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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올렛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부터 시작하는 군주 생활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루시올렛
작품등록일 :
2021.03.31 19:03
최근연재일 :
2021.11.03 18:40
연재수 :
201 회
조회수 :
614,392
추천수 :
11,629
글자수 :
1,244,787

작성
21.06.12 18:40
조회
2,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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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글자
12쪽

카온 라이거님의 초대합니다.

DUMMY

102. 카온 라이거님의 초대합니다.


메튜는 아카데미를 나간 후

어떻게 살아왔는지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저는 왕국 전역을 돌아다녔습니다.

그리고 제가 알고 있던 세상이 거짓이라는 것을 알았죠.

귀족은 평민의 위에 서야 한다..

평민은 귀족이 바로 서기 위한 발판이면 도구다..

우리는 그들을 위에 서서 위를 존경하고 충성해야 한다..

이 것이.. 제가 가문에서 배운 것이며,"


메튜가 한때 몸담았던

파비친코 가문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귀족과 평민이라는 신분의 차이를 넘어,

유일한 존재와 그렇지 않은 전부라

생각하는 귀족들이 있다.

작위가 높을수록 그런 경우가 많았다.


"가문의 정책은 가문과 영지의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

고민 끝에 펼친 정책이라도

영지민들이 불만을 표현할 수 있지만

이는 영지민들이 무지하기 때문이다..

남자는 검과 마법의 재능이 있으면

수련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하며,

그렇지 못하면 머리라도 뛰어나야 살아남을 수 있다..

여자는 아름답고 교양있어야하며

남자를 잘 보필해야 한다.. 이것이 전부는 아니지만,

아카데미에서 배웠던 거였죠."


가문의 정책은 가문과 영지의

이익을 고려해야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정책의 대상이 영지민이라면

가문과 영지뿐만 아니라 영지민의 삶과 이익 또한

같이 고려해야 한다.


고민 끝에 펼친 정책에

영지민들이 불만을 표현하는 이유가

그들이 무지하기 때문이라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

그들이 무지하게 된 것은 귀족들 때문이고

그들을 무지하게 만든 이유는

귀족들이 이를 이용해 자리를 보존하고

이익을 챙기려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메튜가 말하는 남자다움과 여자다움.

능력이 있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


이런 이분법적 논리가

남성과 여성 간의 사이를 더 멀어지게 했으며,

인성보다 실력을 더 중요시하게 되어

회를 망치는 결과를 가져왔다.


리아처럼 검술이 뛰어나고,

나폴레이처럼 뛰어난 두뇌가 있으면

성공하기 쉽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평범한 자들에게

`패배자`라는 울타리 속에 가두는 것은 분명한 잘못이다.


"왕국을 돌아다니며 지금까지 배워왔던

모든 것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귀족 사회의 우물에 빠져있었던 거지.

나도 한때는 그랬어.

어쩌면 지금은 조금 더 큰 우물에

살고 있을지도 모르지..

카온이 아니었으면 내가 헤엄치는 것이

앞으로 나가기 위한 몸부림이 아닌,

더 깊은 물 속으로 들어가는

몸부림이라는 것을 모르고 결국 죽었을 거네."


아버지께서 메튜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혼란이었습니다.."


"그랬겠지.. 비록 올바른 깨달음일지라도

자네의 세상이 깨져버렸으니.."


"네.. 그래서 서부의 사막, 남부의 몬스터 숲을 오가며

미친 듯이 검을 휘둘렀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데리고 온 이들을 하나씩 만났죠."


"어떤 자들입니까?"


내 물음에 메튜가 쓰게 웃었다.


"영주의 뜻에 거부하고 기사에서 병사가 된 자,

일부 범죄를 저지르는 용병들에게 맞섰던 용병,

마을을 지키는 기사가 그 마을 여인을

겁탈하려는 것을 막은 기사.

이런 자들입니다."


그들을 익스퍼트 경지로 이끈 것이 메튜였을 것이다.

각자 다른 연공법,

특히 하위 가문이나 기사단의 연공법으로

오러 홀을 연자들을

익스퍼트로 만들었다는 것이 놀라웠다.


"몬스터 토벌에 용병으로 참여하기 위해

남부로 온 적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 폴리아리스 가문과

페페 가문의 영지전 소식을 들었죠.

이후에 바로 라이거 가문과 페페 가문의

영지전이 이어졌고요.

돕고 싶다는 뜻을 밝히고 영지전에 참여할 것인가,

아니면 코앞으로 다가온 몬스터 토벌에

가담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했습니다.

카온님과 칠흑 기사단만으로 영지전을 막았다면

페페 가문과의 영지전도 문제없을 것으로 판단해

몬스터 토벌에 가담했습니다."


"음.. 당시 우리는 용병을 참여시킨 적이 없는데.."


"저희가 노린 곳은 성벽이 아닌

몬스터 숲 자체였습니다.

후퇴했다가 다시 쳐들어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혹시라도 같은 상황이 벌어지기 전에

비어있는 숲을 노린 겁니다.

그때는 한 번에 총공격을 했는지

오우거 구역이 완전히 비워져 있었지만요.."


"작전만 놓고 본다면 훌륭한 전술입니다."


당시 페페 가문과의 영지전만 아니었다면

칠흑 기사단 일부가 같은 이유로

몬스터 숲에 들어갔을 것이다.


"그 이후 저희는 다시 서부로 이동해 골렘과 싸우고,

다시 남부로 이동해 오우거를

사냥하는 것을 반복했습니다."


우리 두 기사단이 메튜 일행에 대해

모르고 있었던 이유가 서로 훈련하는 기간이

달랐기 때문이라고 예상할 수 있었지만,

정보를 다루는 페트로까지

메튜와 일행들을 몰랐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내 눈빛 속에 담긴 뜻을 이해했는지

리아가 아버지께 양해를 구하고

접견실 밖으로 나갔다.


"서부 사막 지역에서 나오고서야

파실리온과의 전쟁이 있었고

라이거 가문이 승리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적어도 1, 2년 뒤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전쟁이 터져 놀랍기도 하고..

라이거 가문이 이겨서 다행이기도 했고..

미약하게나마 도움을 드리지 못해 아쉽기도 했습니다.

물론.. 제가 직접 복수를 하지 못한 것도 아쉽고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시점에서 터진 전쟁이라

메튜 또한 시기를 놓친 것뿐이었다.


"라이거 가문이 먼저 검을 들지 않더라도

동부가, 왕실이, 아니면 그 어떤 가문이

라이거 가문을 향해 검을 겨눌 겁니다.

이제는 그 시기를 놓치기 싫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그릇된 세상을 깰 수 있었던 것은

카온님 덕분이며, 새로운 세상을 보여 준 것은

라이거 가문입니다.

제가 태어나고 자란 이 왕국의 그릇된 세상을 깨기 위한

라이거 가문의 걸음을 막는 자를 벨 수 있는

검이 되고 싶습니다."


잠깐 침묵이 흐르는 동안 리아가 들어와 귓속말을 했다.


페트로가 메튜를 존재를 알 수 없었던 이유.


메튜는 본인의 이름을 사용하지 않고 이름을 바꿨다.

아마 자신이 처리한 용병들의

용병패를 사용했을 것이다.


그리고 메튜라는 이름이 왕국 전체에 희미해지는 동안

그의 얼굴과 덩치가 변했다.


마지막으로 페트로의 눈이

라이거 영지를 중심으로 주변 영지에 집중된 시기였기에

몬스터 숲과 조직의 눈이 닿지 않는

서부 사막의 정보가 부족했다.


메튜와 나, 라이거 가문의 인연이

계속 어긋나고 있었던 거였다.

그리고 그 어긋났던 운명이

우리가 문을 닫고 있는 동안 맞춰지기 시작했고

결국, 인연의 끈이 연결되었다.


머릿속으로 정리를 끝난 나는 아버지를 바라봤다.


"카온. 라이거 가문은 이제 네가 이끌어 가야 한다.

솔직히.. 지금 당장 백작위를 너에게 물려주고 싶은데..

샤를을 지금 물려주면

아무것도 먹지 않고 시위를 하겠다는구나."


"네?"


처음 듣는 말이었다.

백작위를 물려받을 것은 알고 있지만 당장은 절대 아니며

적어도 10년 뒤의 일이라 생각했다.


"샤를도 빨리 작위를 물려주는 것에는 동의했다.

하지만 오랜만에 찾은 너의 여유를

조금 더 지켜주고 싶다더구나."


오랜만에 찾은 여유는 맞다.

3년간 계속 달려왔다.

검과 마법 수련, 영지 업무나 사업은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페페나 파실리온 일이 끝나고 동생과 차를 마시고

영지를 산책하듯 걸을 만큼의 여유가 생겼다.


"나폴레이가 계획한 것은 네가 20살이 되는 시점까지

문을 걸어 잠그고 내부를 다지는 것.

나는 그 전에 너에게 작위를 물려 줄 것이다."


"아버지.."


"그러니 메튜와 일행들에 관한 결정은 네가 하여라."


내가 아버지를 위해 무언가를 준비하듯,

아버지도 나를 위해 이런 생각을 하셨던 것 같다.


지금은 아버지의 생각을 따르기로 했다.


"메튜."


나의 하대에 메튜가 의자에서 내려와

한쪽 무릎을 꿇었다.


"그대를 라이거 기사단의 제 2 기사 단장으로 명한다.

그대가 데리고 온 이들 또한

제 2 기사단의 기사로 명한다."


"주군의 명을 받습니다."


"제 2 기시단의 임무는 몬스터 토벌이며

영지를 위협하는 적이 나타날 시 선봉이 될 것이다."


주기적인 토벌로 몬스터 숲의 몬스터가 줄었지만

매년 겨울을 대비해야 한다.


주기적인 몬스터 토벌과 매년 있을

몬스터 침공을 맡은 기사단이 될 것이고,

전쟁 시 선두에서 가장 용맹하게 싸우는

기사단이 될 것을 명했다.


"주군의 명을 받습니다."


"메튜를 검. 창. 방패 마을의 총 책임자로 명하니

각 마을 대표들과 힘을 합쳐 세 곳을 이끌라."


"주군의 명을 받습니다."


영지 동부의 아샤, 서부의 이카인 자작,

북부의 폴리아리스 자작에 이어 남부의 메튜라는

라이거 영지를 둘러싼 그림이 완성되었다.


리아에게 메튜와 새롭게 기사단이 된 이들을

소개해주라 부탁하고 아버지와 둘이 마주 앉았다.


"아버지."


"왜 그렇게 보는 것이냐? 아들이지만 무섭구나."


"하하하 아버지도 많이 여유로워지셨습니다."


"여유는 무슨! 바쁘다!

하루라도 빨리 이 자리를 너에게 물려주고 쉬고 싶다."


"5년만 참아주세요."


"5년? 안된다!

당장 물려 주고 싶은 것도 겨우겨우 참고

2년으로 정했는데 무슨 5년!"


"5년입니다. 아버지."


내가 살짝 진지한 표정을 짓자

아버지의 표정도 진지해졌다.


"이유가 있는 것이냐?"


"네."


"좋다. 5년. 기다리지."


아버지는 나에게 더 크고 튼튼한 날개를

일찍 달아 주고 싶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유를 묻지 않을 만큼 나를 믿어주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런 아버지를 위해

선물을 준비할 생각이다.


메튜가 라이거 가문에 합류하고 일주일이 흘렀다.


내가 휴대구 사업의 주인이라 것이 밝혀져서인지

문을 닫는 순간 뚝 하고 끊겼던 초대장들이

파실리온 영지를 흡수한 이후보다 더 많이 도착했다.


"도련님. 도련님이 명하셔서 초대장은 전부 태웠는데..

이건 알려드릴 필요가 있을 것 같아 가져왔어요."


요즘 사랑에 빠진 메이가

초대장 하나를 조심스럽게 건넸다.


사랑에 빠진 메이.

그녀의 마음을 훔친 남자는 바로 나폴레이였다.


안타까운 마음과 나를 모시는 책사라는 이유로 메이가

나폴레이에게 조금 더 신경 썼던 것이

둘의 사랑이 꽃핀 계기가 되었다.


메이의 안타까운 마음은 존경으로 변했고

나폴레이의 성품과 생각에 조금씩 빠져들었다.

나폴레이도 처음에는 메이가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점점 메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즐거웠고,

부담이 되었던 시간이 마음의 휴식이 되는 시간이 되면서

사랑의 감정이 자랐다.


그리고 둘은 누가 먼저 고백해서 시작된 연인 사이가 아닌

자연스럽게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둘의 소식을 듣고 어머니께서

살짝 아쉬워하기에 물었더니

메이를 나의 배필 중 한 명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는

엄청난 말을 꺼내셨다.


이 사실을 메이에게 살짝 알려주자 펄쩍 뛰었다.


메이와 나.

둘 다 서로를 존중하고 아껴주는 가족 같은 사이이지

절대 이성으로 보지 않았다.


이런 일들이 잠시 떠오르자 피식 웃음이 나왔다.


"언제 결혼해?"


"도련님..?"


"나폴레이가 나에게 형님이 되는 건가?"


"도..도도도련님!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하하하 농담이야."


얼굴이 붉어진 메이를 놀리는 재미가 있었다.


"또.. 놀리시고.."


"사랑에 빠진 메이가 초대장을 왜 가져 왔는지 볼까?"


"에휴.. 그래요~ 저 사랑에 빠졌답니다~

도련님은 저와 나폴레이님을 맺어준 은인이랍니다~"


"고롬 고롬! 나에게 더 잘해."


"네~헤헤"


메이의 헤맑은 웃음에 웃음으로 답하고

초대장의 발신인을 확인했다.


< 남부 귀족 연합 >


"남부 귀족 연합?"


"그게 이상해서 가지고 왔어요.

남부를 라이거 가문 없이 논하는 것이 괘씸하기도 하고."


봉투를 뜯어 내용을 확인했다.


< 남부 연합 귀족 모임에

라이거 가문의 카온 라이거님의 초대합니다. >


상당히 거만하고 건방진 초대장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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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그건 두고 보면 알게 되겠죠. +1 21.06.26 2,558 56 12쪽
113 라이거 아카데미의 교장 샤를 라이거가 명한다. +3 21.06.25 2,581 53 13쪽
112 개소리를 아주 품위 있게 하는군. +1 21.06.24 2,540 61 11쪽
111 조촐한 파티 한번 열어보자. +1 21.06.23 2,629 54 11쪽
110 가신이라는 명예를 거둔다. +5 21.06.22 2,680 57 12쪽
109 후손들의 낙인을 지워주기를 작게 욕심내 본다. +1 21.06.20 2,644 58 13쪽
108 그대는 예의를 모르는군. +1 21.06.19 2,688 53 12쪽
107 누군가는 분명 옳은 소리를 할 테니까. +1 21.06.18 2,712 57 12쪽
106 가장 안전한 곳은 라이거 영지입니다 +2 21.06.17 2,747 58 12쪽
105 왕자들을 왕으로..? +3 21.06.16 2,794 51 12쪽
104 그럼. 답을 기다리지. +3 21.06.15 2,757 57 12쪽
103 아주 지랄들 나셨네.. +1 21.06.13 2,779 58 13쪽
» 카온 라이거님의 초대합니다. +1 21.06.12 2,839 58 12쪽
101 그 표는 그대들의 가문을 살리는 표다. +1 21.06.11 2,803 54 12쪽
100 저도 지원하지요. +3 21.06.10 2,809 56 12쪽
99 정책을 펼친 것이 뭐가 문제입니까? +1 21.06.09 2,817 58 12쪽
98 주인공인 우리가 빠져서야 되겠습니까? +3 21.06.08 2,884 59 12쪽
97 가신 가문이 되었으면 합니다. +1 21.06.07 2,930 59 12쪽
96 그 분노를 거름 삼아 열심히 살아라. +3 21.06.06 2,887 58 14쪽
95 너의 피로 인장을 대신 하지! +3 21.06.02 3,031 58 15쪽
94 그래도 난.. 죽여야 하는 놈만 죽여. +2 21.06.01 2,960 55 13쪽
93 제 눈을 멀게 한 자라서 말이죠. +1 21.05.31 3,010 56 15쪽
92 좋은 소식 기다리지. +1 21.05.30 3,054 55 14쪽
91 봉인은 해제한다. 라고 전해 주세요. +3 21.05.29 3,113 57 17쪽
90 전멸인지 진압인지만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3 21.05.28 3,079 57 15쪽
89 가문이 몇 년 더 존재했을지 모르지. +1 21.05.27 3,126 61 15쪽
88 마음마저 닫아버린 이들에게는 닿지 않을 거니까 +1 21.05.26 3,128 5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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