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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올렛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부터 시작하는 군주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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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올렛
작품등록일 :
2021.03.31 19:03
최근연재일 :
2021.11.03 18:40
연재수 :
201 회
조회수 :
614,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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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29
글자수 :
1,244,787

작성
21.06.1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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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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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글자
12쪽

저도 지원하지요.

DUMMY

100. 저도 지원하지요.


제라드 왕을 포함해 얼굴을 와락 구겨진 몇몇 귀족들.


그 몇몇 중 하나인 하인즈 후작이

나를 향해 씨익 웃으며 입을 열었다.


"전하. 카온 라이거님께서

회의 진행을 원하시는 것 같으니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나를 노려본 채 고개를 끄덕이는 제라드 왕.


"백성들의 몇 달 사이 어려워졌습니다."


`몇 달 사이`라는 것은

우리가 교역을 중단한 기간을 뜻했다.


"상점의 문을 닫는 이들이 생기고,

거리로 나앉는 이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우리가 교역을 중단했기에

그런 일이 생겼다고 돌려 말하고 있었다.


"그래서 전하께서는

고통으로 내몰린 백성들에게 은혜를 베푸셨고,

저도 일부 귀족들은

전하의 바다와 같은 마음에 동참했죠."


정치적 목적을 위해 나눠준 곡식이

은혜라는 옷을 입었다.


"여러분들에게 많은 돈을 요구하지 않겠습니다.

가문과 영지의 상황에 맞게

백성을 살피는 일에 동참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원인을 제공한 나와 라이거 가문을 벌하고자 하니

동참하라는 뜻이었다.


"하인즈 후작님께서 얼마를 지원했지 모르겠지만

저도 같은 금액을 지원하죠."


`나도 너 만큼이나 화나가니까 동참하겠다.` 라는

뜻을 밝힌 베로니카 백작.


"삶이 어려워지면 가장 고통받는 것이

여자들과 아이들이니까요."


자신의 분노를 사상으로 포장하는 베로니카 백작이었다.


베로니카 백작을 시작으로

얼마를 지원하니, 돈 되신 곡식을 지원하니 등

참여 의사를 밝힌 귀족들이 늘어났다.


여기 있는 귀족들은 하인즈 후작의 뜻을 안다.

각지에서 회의를 위해 참석한 귀족들은

정치에 관심 있는 인물들이다.

귀족파고 국왕파고 상관없이

`라이거 가문`이라는 목적 아래 뭉쳤다.


이 순간 나를 제외한 모두가 적이 되었다.


"저도 지원하지요."


나지막한 목소리였지만 모두가 나를 주시하고 있었기에

단번에 시선이 모였다.


"여러분들께서 평소에 개, 돼지, 소, 말로

생각했던 백성들을 위해 파벌도 따지지 않고

서로 돕겠다 나서는데

`네 기둥` 가문인 우리가 빠질 수 없죠."


제라드 왕과 테슬린 공작,

왕실과 귀족파,

국왕파와 귀족파.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는 것에 익숙한 이들이었기에

당연히 내가 반대하거나,

참여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왜 다들 그런 눈으로 보십니까?

하인즈 후작이 말하지 않았습니까?

백성들이 힘들어하고 있고

그 원인이 저와 우리 가문이라고."


"그렇게 말한 적 없소이다."


"뭐? 그렇다고 칩시다.

아무튼, 저도 백.성들을 위하는 일에 동참하죠.

아! 하인즈 후작님께서는 얼마를 지원하셨습니까?"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오!

단돈 1 금화가 되었든

백성들을 위해 지원했다는 것이 중요하지!"


"아.. 고작 1 금화 지원해 놓고 큰소리치셨던 겁니까?"


"말이 심하오!

우리 가문은 무려 1만 금화를 지원했소이다!"


1만 금화. 상당한 액수였다.


순간, 하인즈 후작 영지 백성들의 모습과

표정이 생각났다.


"1만 금화라.. 성도에 푼 곡식은

그 정도 양이 되어 보이지 않던데.."


"그건 내가 성도의 백성들을 위해

우선 지원한 것이다.

하인즈 후작과 일부 먼저 지원한 귀족들의 자금은

이 회의 이후 모이는 자금과 합쳐

왕국 전역에 이용할 것이다."


가만히 지켜보던 제라드 왕이 하인즈 후작을 지원했다.


"그렇군요. 하인즈 후작이 1만 금화..

왕실이 그 반 정도의 금화 지원..이라..

그리고 베로니카 백작께서도

하인즈 후작과 같은 금액을 지원한다고 했으니..

이미 사용된 왕실의 자금을 빼도 2만 금화 이상에,

대충 오늘 참여 의사를 밝힌

귀족들의 지원을 계산해보니 3만 금화..

넉넉잡아 총 6만 금화는 되겠군요."


베로니카 백작의 표정을 보니

하인즈 후작과 같은 금액을 지원하겠다고 한 것을

후회하는 것 같았다.


"좋습니다. 그럼 제가 4만 금화를 지원하죠."


"4만이라니.."

"그렇게.. 큰돈을 한번에.."

"잠깐 그렇게 되면.."


대전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가장 많은 지원금을 낸 가문이

감찰권을 가진다. 맞죠?"


내가 노린 것이 이것이었다.


이것저것 설명이 길게 적혀있지만 요약하자면

왕국 법상 전쟁 시 가장 많은 병력을 지원한 가문이

군의 통솔권을 가지며,

정책에 의해 귀족들의 지원을 받을 시

주체는 왕실이지만 이를 감시할 수 있는 감찰권은

가장 많은 지원을 한 가문이 가진다. 였다.


이러한 법이 정해질 수 있었던 이유는

통솔권 부분에서는 당연히 왕국 군의 수가 제일 많으니

왕실이 통솔권을 가지는 것이 당연했고,

감찰권 부분은 왕실에 대한 귀족파의 견제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내가!.."


"하인즈 후작. 뒷말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오.

물론 그대의 가문이 나보다 많은 돈을 낼 수 있겠지.

고작 4만 금화로 흔들릴 가문이 아니니.

하지만, 그대가 얼마를 부르든

딱 1동화가 많은 금액을 내가 지원할 테니.

그리고.. 후작.

이건 경매가 아니라 백.성.들.을 위한 일입니다."


여기서 더 나섰다가는 자기만 우습게 되는 것을 아는

하인즈 후작의 어깨가 부르르 떨렸다.


"모든 자금이 모이는 기간은 이틀,

설마 가문으로 돌아가 비상 금고를 열어야 한다는

어처구니없는 말은 하지 않으시겠죠?

제가 총 10만 금화 치의

곡식과 생필품을 상업 길드에 의뢰하죠.

백성들이 많이 힘들어하는데 길드 지부를 통해

배급하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그럴 순 없다!"


"전하. 그럴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까?"


"길드를 어떻게 믿는다 말이냐?

성도로 모두 가져와서 내가 직접 확인 할 것이다!"


"전하께서 그렇게 하시겠다면 그러셔야죠.

그동안 전하께서 그렇게나 걱정하시는

백.성.들.이 얼마나 굶주릴지 모르지만.."


"네 이놈! 백성들을 이용해 나를 겁박하는 것이냐!?"


"네. 겁박하는 겁니다."


"뭐? 뭐라?!"


대전 전체에 제라드 왕의 노성이 울려 퍼졌다.


"저는 백성들에게 하루라도 빨리 보급하기 위해

전하를 겁박하는 겁니다.

만약 길드 직원들이 자금을 횡령한다면

제가 그 자금을 채워 넣죠.

만약 누군가가 보급품을 빼돌린다면

그만큼의 보급품을 라이거 영지에서 지원하죠.

하인즈 후작의 말처럼

백성들이 굶주리고 거리로 나앉고 있다면

하나하나 확인하는 동안 죽어

나가고 고통에 몸부림치는 이들을

전하께서는 어떻게 책임지시겠습니까?"


품에서 휴대구를 꺼내 모두 앞에 흔들었다.


"요즘 이런 것이 유행한다죠?

여기 있는 누군가가

저와 전하의 대화를 조금이라도 흘린다면

예전과 달리 소문이 빨리 퍼질 겁니다.

그 누군가에 저도 포함되어있지만."


"이..이.. 하.. 허가 한다.."


어차피 이 일은 왕실의 이름으로 진행된다.

즉. 왕실로 민심이 움직인다는 것이다.


당장은 민심이 필요했던 제라드 왕이 백기를 들었다.


"다음 안건으로 넘어가죠!"


자신의 주인이 꼬리를 내린 것에 화가 난 하인즈 후작이

나를 노려보며 외쳤다.


나는 피식 웃으며 어깨를 으쓱이는 것으로 답했다.


"남부, 특히 라이거 가문의 기사들과 병사들이

워낙 뛰어나기에 왕국 군과 각 지방 가문의

전력이 많이 떨어져 보입니다."


칠흑 기사단과 라이거 기사단,

그리고 라이거 군의 실력이 워낙 뛰어난 것이지

왕국 군이나 다른 가문의 군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가 조금 안일했던 것이 있습니다."


평화를 사랑하는 것이 아닌 자신들의 안위만 생각했고

안일했다는 것은 단어의 뜻에 해당하는 의미로 동의했다.


"그래서 서로의 실력도 확인하고,

조금 더 나은 전략을 위해 동, 서, 북 지역과

왕국 군의 연합 훈련을 요청하는 바입니다.

해상 전투는 동부 군이, 사막 지내는 서부군이,

평야는 북부군이, 기마 전술은 왕국 군이 뛰어납니다.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배운다면

더 강하고 안전한 일라인 왕국이 될 겁니다."


하인즈 후작은 남부를 말하지 않았다.

이는 입으로 말한 이유가 진짜 목적이 아닌

나와 우리 가문이 계속 설치면

왕국 전체가 검을 겨눌 것이라는

마음속 협박이 진짜 목적이었다.


"저 베로니카 가문은 찬성합니다.

단, 조건이 있습니다."


"조건이라.."


하인즈 후작의 숨의 뜻을 이해했는지

여유를 찾은 제라드 왕이 느긋하게 물었다.


"연합 훈련에 각 가문의 여기사들도 참여시켜주십시오."


"음.. 여기사들이라..

여기사는 호위 기사가 대부분이지 않나?

뭐.. 그렇지 않은 여자도 있다만.."


리아를 말하는 것 같아 속으로 웃었다.


"후.. 그렇죠. 실력이 있어도 여자라는 이유로

호위 기사로 머무는 기사들이 있습니다.

여자라고, 호위 기사라고 연합 훈련 같은

좋은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여기까지는 나도 인정한다.

여자는 이유로, 호위 기사라는 이유가

실력을 향상하고, 새로운 전략을 배울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좋은 생각입니다. 전하.

만약 진짜 전쟁이 발생하면

공주님의 안전을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음.. 허가한다."


"왕실과 각 가문에서 참가한 여기사들은

저희 군에 포함 시키겠습니다."


"음?"

"백작?"


제라드 왕과 하인즈 후작의 말이 겹쳤다.

이 둘만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이 아니었다.

다른 귀족들도 베로니카 백작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베로니카 백작,

왕실뿐만 아니라 각 가문이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다.

어떤 가문은 남자 기사, 여자 기사 할 것 없이

일선에서 싸우는 기도 있을 것이고,

또 어떤 가문은 여성 기사들이

영지민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며,

왕실 여기사들의 경우는 공주의 피난이 최우선 목표이다.

연합 훈련이라지만 그 훈련 속에서도

각 가문에 맞게 훈련해야 할 것이야.

그런데 백작의 군에 포함된다면

그 훈련이 안 되지 않겠는가?

이는, 여기사뿐만 아니라

남자 기사나 병사들에게도 해당한다."


오랜만에 바른말을 하는 제라드 왕에게

속으로 박수를 쳐줬다.


"전하. 연합 훈련에 참가하는 대부분 사람은 남자입니다.

군을 이끄는 여자는 저밖에 없습니다.

연합 훈련의 규모가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많은 남자들 속에 여자들이 생활해야 하는 겁니다.

훈련 동안 권력을 가진 귀족들이나

실력이 조금 나은 남자 기사들이

여기사들을 추행하고 심지어는

폭행과 성적 모욕을 줄 수 있습니다."


"말을 가려서 하시오.

그대의 말은 왕실의 기사들을 모욕하고

각 기사단을 이끄는 귀족들과

그들의 기사들을 모욕하는 언행이오."


"모욕이 아니라 진실입니다. 전하.

우리 여자들은.."


베로니카 백작은 연합 훈련이나 여기사는 물론

모든 기사의 의무와 역할에서 벗어나

자신의 사상을 읊기 시작했다.


한두 명의 귀족들이 그녀의 말에 집중하는 한뿐,

대부분 귀족들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이런 모습들을 흥미롭게 보고 있는데

하인즈 후작이 제라드 왕에게

귓속말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고개를 끄덕인 왕이 깊은 한숨과 함께 입을 열었다.


"하.. 그만."


열심히 말을 하던 베로니카 백작이 입이 닫혔다.


"그대의 요구를 허락한다."


"감사합니다!

전하께서는 소신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실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래.. 왕실은 하인즈 후작의 의견에

한 표를 던지는 바이다.

그렇지 않아도 바다 건너 포이든 왕국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는데 좋은 기회가 될 듯하다."


제라드 왕이 포이든 왕국이라는 명분을 주었다.

귀족파 귀족들은 포이든 왕국이라는 말에

테슬린 공작이 떠올랐으나 분위기상 빠질 수 없었고,

나중에 어떻게 되든 전력이 향상하는 것은

테슬린 공작에게도 나쁠 것이 없어

아직 찬성표를 던지지 않았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왕의 말을 인정했다.


하지만 이들은 분명 알고 있다.

포이든 왕국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것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왕의 말일 뿐,

진짜 목적이 나와 라이거 가문이라는 것을.


이를 증명하듯 나에게로 시선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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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카온 라이거님의 초대합니다. +1 21.06.12 2,839 58 12쪽
101 그 표는 그대들의 가문을 살리는 표다. +1 21.06.11 2,803 54 12쪽
» 저도 지원하지요. +3 21.06.10 2,810 56 12쪽
99 정책을 펼친 것이 뭐가 문제입니까? +1 21.06.09 2,818 58 12쪽
98 주인공인 우리가 빠져서야 되겠습니까? +3 21.06.08 2,884 59 12쪽
97 가신 가문이 되었으면 합니다. +1 21.06.07 2,930 59 12쪽
96 그 분노를 거름 삼아 열심히 살아라. +3 21.06.06 2,888 58 14쪽
95 너의 피로 인장을 대신 하지! +3 21.06.02 3,031 5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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