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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올렛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부터 시작하는 군주 생활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루시올렛
작품등록일 :
2021.03.31 19:03
최근연재일 :
2021.11.03 18:40
연재수 :
20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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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244,787

작성
21.06.0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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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가신 가문이 되었으면 합니다.

DUMMY

97. 가신 가문이 되었으면 합니다.


- 아버지. 라이거 가문은.. 아니 카온님은

남부에만 멈춰계실 분이 아니에요."


"남부에만.."


- 카온님은 가문과 가족들을 위해서라면

뭐든 하시는 분이죠.


"그렇지. 카온님의 가족사랑은 잘 알고 있지.


- 왕실이나 동부..

그러니까 `네 기둥` 가문끼리 사이가 좋고

서로 돕고 의지하는 관계였다면

카온님도 가문의 위해를 가하려는

두 가문을 처단했고,

옛 라이거 가문의 땅도 가져왔으니

여기서 멈추고 내실을 다지실 거예요.


"왕실과.. 동부.. 테슬린.. 그렇지.."


- 라이거 가문이나 카온님이 가만히 있어도

그 둘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예요.

어떻게서든 압박을 하겠죠.

페페나 파실리온 가문과는 차원이 다르게.

당연히 주목표는 카온님이고

그런 카온님의 마음을 어지럽게 하기 위해

얼마든지 라이거 가문의 핏줄들에게

위협을 가할 거예요.

그뿐만이 아니죠. 온갖 경제적 조치와 압박으로

라이거 영지를 궁지로 몰려고 할 거예요.

둘이 힘을 합쳐서라도요.


"지금이라면 힘을 합치지 않더라도 각자의 힘만으로도

해볼만 하다고 생각할 거야."


- 그렇죠. 이랬든 저랬든 가족은 물론,

영지와 영지민까지 힘들어진다는 거예요.

과연 카온님이 아 힘들어~하며

포기하고 가만히 있을까요?


에르제가 마주 보고 대화하는 것이 아님에도

그녀의 말에 폴리아리스 남작은 고개를 흔들었다.


"절대 아니지."


- 네. 절대 아니죠.

분명 카온님은 그들과 맞설 거예요.

그리고 어떤 힘든 상황이 벌어져도

결국 카온님이 승리 할 거예요.


"승리라..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있니?"


객관적인 상황만 놓고 보면 카온과 라이거 가문이

불리했기 때문에 남작이 물었다.


- 카온님과 라이거 가문은

하나의 작은 철로 된 구슬이에요.

하지만 왕실과 동부는 크기만 할 뿐인 유리구슬이죠.


남작은 무릎을 탁하고 쳤다.


지금까지 라이거 가문과 카온의 모습과

적이었던 상대들을 한마디로 정의한 말이었다.


- 제가 이곳에서 보고 듣고 느낀 점이에요.

그러니까.. 아버지..


"말해 보아라."


- 우리 폴리아리스 가문이

라이거 가문의 가신 가문이 되었으면 합니다.


폴리아리스 남작은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 같았다.

하지만 충격에 의한 아픔이 아니었다.

그동안의 답답함과 간질거림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한참 동안 답이 없자 에르제가 남작을 불렀다.


- 아버지.. 기분 상하셨죠?

아버지도 귀족이고 한 영지를 가진 영주인데..

딸인 제가.."


"에르제!"


- 네..


"고맙구나. 네 덕분이 머리가 맑아진 느낌이다.

지금부터 우리는 왕실이 아니라 라이거 가문을 따른다.

부인과 네 언니에게는 내가 연락하마."


- 아버지..


"라이거 가문의 그늘에서 그들의 보호와 도움을 받자.

그리고 철 구슬은 못되어도 적어도 나무 구슬이 되어

이 은혜를 보답하자꾸나."


- 백작님과 카온 공작님께서는

분명 아버지의 뜻을 이해해 주실 거예요!


폴리아리스 남작과 에르제는 이후

일상적인 대화를 조금 더 나눈 뒤 통신을 끊었다.


다음 날.

폴리아리스 남작은 마을을 굳히고

펠리스 백작과 카온을 만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


"잠시 시간 되십니까?"


이틀의 휴식 후 논의를 위해 회의실로 가고 있는데

폴리아스 남작이 부탁을 해왔다.


"아버지. 폴리아리스 남작님도

회의에 참여시키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아버지께서는 잠깐 놀라시는 듯했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그것도 나쁘지 않군. 이럴 줄 알았으면

아샤나 이카인도 오라고 할 걸 그랬어.."


"통신구를 준비하라고 했습니다."


"하하하 역시. 남작님 갑시다."


"네? 네.."


멍한 표정의 남작에게 다가가 귓속말을 했다.


"라이거 가문은 폴리아리스 가문을 존중합니다."


내가 과하다 싶을 정도의 혜택을 준 진짜 이유는

폴리아리스 가문을

가신 가문으로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들을 내 발아래 두고 싶은 마음은 없다.

내가 도움을 준 것이 크다고 다들 생각하겠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폴리아리스 가문이 있었기에

페페가 생각보다 빨리, 미련하게 움직였다.

덕분이 조금은 쉽게 페페 가문을 먹고

그들을 벌할 수 있었다.


파실리온 가문도 마찬가지다.

폴리아리스 가문이 등을 돌렸기에

그들의 전력이 감소했고, 등을 돌린 가문이

우리 편이었기에 뒤를 생각하지 않아도 되었다.


내가 그들에게 준 보이는 도움과

내가 받은 보이지 않는 도움.

나는 같다고 생각한다.


그런 가문을 단순히 협력 관계로만 두었다가는

왕실과 테슬린 가문의 표적이 되기 쉽다.

왕실은 왕실이 어쩌고, 왕국이 어쩌고,

귀족이 어쩌고 하며 압박할 것이고

테슬린 가문은 폴리아리스 영지와 가까운

동부 귀족들을 이용해 무역과 경제로 압박할 것이다.

그들의 폴리아리스 가문을 압박하는 이유는 뻔하다.

`살고 싶으면 라이거 가문을 버리고

가장 앞장서서 라이거 가문과 맞서라.`

이런 압박에서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힘이 비슷하거나 더 큰 쪽으로 숨는 것밖에 없다.


그래서 내가 어제 그런 혜택을 준 것이다.

`살고 싶으면 들어와라. 우리의 그늘에서 성장하라`는

숨은 뜻과 함께.


나의 숨을 뜻을 남작이 잘 찾아낸 것 같았다.

그래서 나와 라이거 가문은 폴리아리스 가문을

존중한다는 말을 전했다.


남작이라면 이 말 또한 이해할 것이다.

`주군과 가신 가문이라는 것을 형식적일 뿐,

라이거 가문과 폴리아리스 가문은

서로를 존중하는 동맹관계`라는 것을.


회의장에 모여있는 이들의 표정이 하나같이 밝았다.


점점 더 위엄을 더해가시는 아버지와

이번 전쟁을 통해 조금 더 성숙해져

기사 단장과 같은 분위기를 카시오스,

마지막으로 마음의 족쇄를 풀어버린 나폴레이.


빛이 들어와 있는 통신구 너머의

둘도 어떤 표정을 하고 있을지 상상이 갔다.


첫 번째 주제는

파실리온 영지를 누구에게 맡길 것인지였다.

샤라아는 아샤가, 마노 영지는 이카인이 내정되어있었다.


"주제 넘지만 제가 먼저 말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겠습니까?"


폴리아리스 남작이 손을 들었다.


그 주제가 나오기 전

먼저 말을 한 것은 현명한 판단이었다.

만약 주제가 나오고 뒤에 가신이 되겠다고 밝혔다면

`가신이 될 테니 영지를 달라.`고 오해할 수 있었다.


"하하 무슨 예를 그렇게 따지시오.

말씀하시지요."


아버지의 허락이 떨어지자

남작은 숨을 깊게 마셨다가 입을 열었다.


"폴리아리스 가문이

라이거 가문의 가신 가문이 되고자 함을

저 에드워드 폴리아리스가 가문의 수장이자

영지의 영주로서 원하는 바입니다."


아버지를 향해 일어나

허리를 깊기 숙인 폴리아리스 남작.


"남작님! 이.. 무슨.."


놀라는 아버지와 카시오스,

그리고 희미하게 웃는 나폴레이가 눈에 들어왔다.


"백작님. 첫 번째 주제를

폴리아리스 남작께서 해결해 주셨습니다."


"나폴레이?"


"이번 회의의 첫 번째 주제는

누구에게 이곳을 맡길지에 대해서입니다."


대화의 흐름을 파악한 남작이 벌떡 일어났다.


"아닙니다! 저는 이곳이 탐이 나서

가신 가문이 되겠다고 한 것이 아닙니다!"


"네. 알고 있습니다. 남작님.

그런 오해는 여기 그 누구도 하지 않으니 안심하세요.

백작님.

폴리아리스 가문을 가신 가문으로 받아들여

폴리아리스 영지와 이곳을 통합하고

남작에게 관리를 맡기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이곳의 남부의 성도로 불릴 만큼 중요한 곳이고

왕국 전체를 봐서도 중요한 곳입니다."


"저는.. 그럴 의도가.. 그리고 제가 그럴 능력이.."


생각했던 것 보다 일이 커졌다는 듯

울상이 되어버린 남작을 향해 작게 웃어주었다.


"남작님."


"카온 공자님.. 이건 아닙니다.

저는 그런 욕심 따위 없습니다."


"큰 힘의 위협에서 살아남기 위해

내리신 결정인 것 압니다.

그리고 그 은혜를 충성으로 대신하려는 것도 압니다.

저희가 폴리아리스 가문의 방패가 되어드리겠습니다.

그리니 남작님도 중앙과 동부의

창을 막는 방패가 되어주십시오.

지금의 폴리아리스 영지로는

그들의 창을 막는 방패가 되기 힘듭니다."


"아.."


"서쪽 샤라아는 아샤가 곡식과 철광석을,

동쪽 마노 영지는 이카인이 자금을..

북쪽은 폴리아리스 가문이.. 그렇군..

곡식과 철광석, 자금을 넘어

라이거 가문 전체를 보호하는 방패군.. 그래.."


어째 아버지께서 남작에게

더 큰 부담감을 심어주는 것 같지만 정확한 판단이었다.


"남작."


"네.. 백작님."


"그대가 이곳과 그대의 영지를 통합하고

관리한다는 조건으로 그대의 충성을 받겠다."


아버지께서는 씨익 웃으시며 말까지 은근히 놓으셨다.


"신 폴리아리스 가문의 가주 에드워드 폴리아리스.

라이거 백작 가문의 가주이시며

`네 기둥` 가문의 가주이신

펠리스 라이거 백작님께 충성을 맹세합니다."


*


누가 파실리온 영지를 관리할 것인지가

가장 중요한 안건이었기에

폴리아리스 남작이 가신이 된 덕분에

나머지 회의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회의를 요약하면,

파실리온 영지와 폴리아리스 영지를 통합해

폴리아리스 남작이 관리 한다.

통합 영지는 `라리스 영지`으로 부르고,

마노 영지는 이카인 총관의 성을 따서

'아드린 남작령'으로 바꾼다.

이 두 영지는 라이거 가문의 법률과 정책,

세율을 따른다. 였다.


회의 내용을 다시 한 번 살펴보며

이후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데

나폴레이가 찾아왔다.


"주군. 앞으로 계획이 있으십니까?"


"저녁 먹고 찾아가려고 했는데 자네가 먼저 왔군.

두 가지를 두고 고민 중이야.

라리스 영지까지 더하면 일라인 왕국 남부의

절반을 가진 것과 다름없어."


"그렇지요."


"지금 걸어 잠그고 내실을 다졌다가

샤라아, 아드린, 라리스, 이 세 곳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올라오면 다시 움직이냐,

아니면 내실을 다지면서 계속 움직이냐.."


"저는 첫 번째를 권해드리고 싶어 찾아왔습니다."


"잠시 멈추고 내실을 다져라?"


"네. 주군.

페페와 파실리온을 차지한 방법이 검과 창이었습니다.

남부의 백성들은 왜 우리가 검과 창을 들었는지

남부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동안 기억하고

주군과 라이거 가문을 존경할 겁니다.

하지만 다른 지역 백성들은 다릅니다.

벌써 역병을 고친 것에 대한

찬양의 소리가 줄어들었습니다.

영지가 넓어졌으니 왕실과 테슬린 가문의 견제도

더욱 심해지겠지요.

그들은 악의적으로 라이거 가문에 대한 여론을

만들어낼 힘이 있습니다."


"검과 창이란 단어를 쓴 이유를 알겠군."


가문과 가족의 안전을 위해 들었던 검은

다른 가문과 그 가족들을 죽이기 위한 검으로

오해할 수 있으며, 적의 술수에 휘말리기 전에

영지와 영지민을 보호하기 위해 들었던 창은

광산과 평야가 탐이나 페페 영지를,

남부의 중심이라는 것이 탐이나

파실리온 영지를 빼앗기 위해 그곳의 백성들을

죽였다고 오해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


"흔히 당근과 채찍이라고 하지요.

세상에 라이거 가문의 무서움을 보여줬으니

이제 우리가 얼마나 살기 좋은 곳인지

보여 줄 때입니다."


"내가 잠시 멈춘다고

왕실과 테슬린도 멈출 것 같지 않단 말이지.."


"그들은 주군께서 먼저 검을 겨누기를 기다릴 겁니다."


"기다린다?"


"네. 라이거 가문에 그들과 같은

`네 기둥` 가문이기 때문이죠.

이유가 어쨌든 백성들은 먼저 검을 뽑는 가문을

나쁘게 생각할 겁니다."


"이미 등에 검이 꽂혀있지만,

정치적 전쟁과 피가 난무하는 전쟁은 다르니까."


세 명의 친구가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다투는 것과

의견이 맞지 않는다고

서로를 죽이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다.


"그리고 기다릴 수밖에 없는 이유가 또 있습니다.

만약 둘 또는 세 가문 사이 전쟁이 벌어진다면

그들은 한 번에 최대한 빨리 우리를 집어삼켜야 합니다."


왕실이 어떤 이유로 군을 일으켜 우리를 공격해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 테슬린이 전쟁으로 힘이 빠진

두 곳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

나폴레이의 설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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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그 분노를 거름 삼아 열심히 살아라. +3 21.06.06 2,888 5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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