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후기
제가 후기 같은 걸 써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뜻깊은 작품이라 한번 써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도시 던전’을 쓰게 된 이유.
2016년도부터 쓴 ‘강과 먼지의 왕자’가 생각보다 성과를 내지 못해 쓰게 되었습니다.
사실, ‘강과 먼지의 왕자’가 단숨에 인기를 얻어 웹 소설 작가가 될 줄 알았는데, 세상사 호락호락하지가 않더군요.(창피해라)
그래서 강과 먼지의 왕자만 쓰면 제가 먼저 주저앉을 거 같아, 공모전에 맞춰 ‘도시 던전’을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아이디어가 있었지만 완결까지 낼 수 있었던 것은 ‘도시 던전 : 도시의 까마귀’ 뿐이더군요.
공모전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전 나름대로 만족했습니다.
2. ‘도시 던전 : 도시의 까마귀’ 제목 배경.
우연치 않게 ‘던전’의 뜻이 ‘지하 감옥’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더 파고들면 또 다르지만요) 그리고 취미로 세계사에 대해 알아볼 때, 호주가 초창기에는 죄수들을 이용해 개척된 곳임을 알게 되었죠.
둘 다 제게 흥미로운 이야기였고, 자연스레 두 개를 엮어 도시 던전의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습니다.
죄수들을 이용해 세운 도시에 이주민이 몰려들어 사는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 싶어서요.
또한, 신대륙 몬스터나 원주민에게는 ‘도시 던전’이 던전 만큼 무서운 곳이라 생각해 붙이기도 했습니다.
3. 도시 던전의 영향을 받은 작품
이미 몇몇 분들이 ‘존 그리샴’을 언급해 주셨는데, 실제로 도시 던전을 쓸 때 그분의 작품을 참고하면서 쓰게 되었습니다. 아직 실력이 형편없어 누군가를 흉내 내야 하더군요.(또 창피)
우연치 않게 읽게 된 작품이라 처음에는 흥미가 없었으나, 조금만 넘어가니 책을 안 넘길 수가 없는 신기한 경험을 했고, 그래서 그 작품을 참고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읽기를 추천 드립니다.
4. 첫 번째 주인공 벤자민의 배경
가끔씩 글이 안 써질 때, 나무위키를 구경하곤 합니다. 재밌더라고요.
그러던 중 해리포터를 검색해 봤는데,(해리포터를 읽지는 않았습니다. 취향이 달라. 하지만 한번 읽어볼 생각입니다.)
‘스큅’이라는 설정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제대로 아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거기도 취급이 안습이더군요.
점점 읽을수록 그들이 받는 부조리에 왠지 모르게 화가 나, 즉흥적으로 벤자민이라는 캐릭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마법 외적인 능력으로 마법사를 잡아 조지는.
그 캐릭터를 던전에 대입해 현재 ‘도시의 까마귀’ 주인공인 ‘벤자민 포그곤트’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참고로, ‘포그곤트’는 외국어를 합성한 성씨로, ‘오만’과 ‘진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5. 도시 던전의 세계관
유럽 16~17세기를 배경으로 했습니다. 다만, 체계적이지는 않고, 흥미로운 소스만 입맛에 맞춰 가져왔습니다.
세계관 현재, 각 강대국은 체계를 다지며 중앙 집권화를 꾀하고 있으며, 기존 권력자인 지방 귀족이나, 마법사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고 능력 있는 서자나 평민들은 재주껏 그 능력을 살려 신분 상승을 노리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벤자민이 그러하며(어떤 의미로는 금수저지만, 가문의 지원은 없으니까), 이후 다른 주인공도 대부분 비슷할 겁니다.
6. 마법사들의 위상
‘도시 던전’ 세계관 과거 ‘고대’에는 마법사들의 강력한 마법을 이용해 왕 혹은 그 이상으로 군림한 시기가 있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마법사의 숫자는 상대적으로 적다 보니 대부분 반란이나 암살에 의해 몰락하게 됩니다.(마법사도 죽창에 맞으면 죽습니다)
이후, 중세에는 마법사들이 마법을 힘(화력)보다는 돈을 만드는 사업 아이템으로 시각을 바꿔 접근하게 됩니다. 이때, 다시 마법사들의 위상이 회복하는데, 독점적으로 마법 도구를 만들어 판매하고, 이를 바탕으로 부를 축적해 왕과 귀족과 별개의 특별한 신분으로 자리매김합니다.
하지만, 현재 이야기 시대상에서는 그 위상이 다소 낮아진 상태입니다.
마법사들의 난봉질을 보다 못한 왕, 혹은 중앙정부가 자체적으로 일반인 사이에서 마법 재능이 있는 아이들을 찾아내 마법사로 키워내기 시작하고, 기존 마법사 사회에서 도태된 마법사들을 포섭해 마법을 연구, 개발하게 합니다. 즉 대체제가 생긴 거죠.
그리고 마법사들은 기존 가문이라는 틀에 갇혀 성장이 정체된대 반해, 국가는 계속 개혁을 하다 보니 점점 규모 면에서 밀리게 됩니다.(마법 도구가 돈이 되기는 하지만 돈 되는 게 마법만 있는 것도 아니니. 농업, 생산, 무역 등등)
무엇보다 결정적으로, 현 세계관에서 마법사들의 마법을 중화하는 마법 도구가 개발된 상태입니다.
본편에서는 사정상 이야기에 넣지 않았지만. 황제군이 레드캐틀 가문을 점령하러 갔을 때, 처음 실전에 사용되는데. 이를 기점으로 기존 마법사 가문들이 모두 몰락의 길을 걷게 됩니다.
(벤자민이 시작하고, 황제가 마무리했다고 볼 수 있죠.)
7. 벤자민과 여덟 명의 사촌
다른 사이트에서 벤자민이 사촌들과 관계를 맺었다는 것을 여러 가지로 부각하는 걸 봤습니다. 누군가는 좋다고 하고, 누군가는 이건 아니라고 하였는데.
사실 이런 이야기 자체가 나올 줄 몰랐습니다. 왜냐면, 당시 유럽의 있는 집은 사촌끼리 결혼하는 경우가 있어 소설 내에서 별다른 저항 없이 받아들여질 줄 알았거든요.
혹여 이 설정에 불쾌하신 분이 있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이미 정해진 설정이고, 스토리에 필요한 거라 바꿀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벤자민이 사촌들이랑 관계를 맺은 것은 벤자민도 모르는 나름 복잡한 사연이 있습니다. 그건 벤자민의 두 번째 이야기에서 밝혀지겠습니다.
8. 존에 관하여.
원래 주인공을 가르쳐주는 스승 캐릭터를 좋아해 존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주인공만을 위하는 캐릭터는 제 글 성격상 안 맞아. 서로 등을 받쳐주는 선에서 멈췄습니다. 서로의 인생이란 게 있으니까요. (희생이 없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희생을 쉽게 해줄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존의 과거사에 대해 독자분들이 이것저것 의견을 남겨주셨는데, 그 의견은 모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진심으로요.
독자분들의 생각이나, 추측을 엿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였습니다.
일단 존의 과거는 본인이 시인하게 맞습니다. 더 묵혀둘까도 했지만, 시즌1이 끝나는 마당에 떡밥을 너무 묵혀두면 안 될 것 같아, 드러냈습니다.
다만, 전체적 줄기만 드러냈고, 자세한 이야기는 추후 벤자민의 두 번째 이야기에서 나올 테니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존도 그저 그런 마법사는 아니기에.
가볍게 예를 들자면, ‘진실쟁이’라는 약은 이미 몇몇 마법사들이 개발하려고 했지만 실패한 약인데, 존은 그걸 재미 삼아 수업 중에 만들었습니다.
9. 도시 던전 두 번째 작품.
‘도시의 까마귀 편’이 끝났으니, 다음 시리즈인 ‘진흙 가재’의 초고를 짜려고 합니다.
던전의 성벽 밖에 사는 빈민가 청년이 주인공인데, 제가 여태껏 쓴 캐릭터들과 달리 이타적인 면모가 강한 캐릭터입니다. 하지만 그래서 더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이야기 초반에는 그리 잘난 친구는 아니지만, 점점 강해지는 친구니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약간 느와르, 갱스터물 느낌일 겁니다.
그리고 던전의 배경 모습이나 세계관을 좀 더 녹아낼 생각입니다.
늦어도 내년 2월 1일부터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10. 느낀 점
‘도시의 까마귀’를 쓰며 제 문제점을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데’를 너무 자주 사용한다.
문장이 장황하다.
맞춤법이 틀리다.
가관인 건 나중에 캐릭터 설정이랑, 이름까지 헷갈리더군요. 고쳐주시고, 봐주신 독자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11. 마지막 하고 싶은 말.
아주 의미 있는 시간이었고, 제 글을 봐주신 독자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도시 던전 : 도시의 까마귀’ 7월 중순까지 다시 한번 교정할 생각인데, 혹시 괜찮으신 분은 추천 글 하나 작성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글로 먹고 살고 싶습니다! 도와주십시오!!
(혹시 몰라 말씀드립니다. 궁서체입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분들께 ‘강과 먼지의 왕자’ 광고하고 끝마치겠습니다.
군에 제대 후, 쓰게 된 글인데. 글 실력이 부족하고, 복학과 맞물려, 맞춤법이나 문장이 이상하지만 한번 쯤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글을 쓰게 해준 작품이라, 작가가 못 되더라도 완성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아마, 평생 써야 할 듯)
그럼 이만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장황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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