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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커피 님의 서재입니다.

도시 던전: 도시의 까마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노란커피
작품등록일 :
2019.04.01 12:34
최근연재일 :
2019.06.29 23:35
연재수 :
6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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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549
추천수 :
9,938
글자수 :
375,354

작성
19.06.27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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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65. 새로운 시작 (시즌1 완결)

DUMMY

65. 새로운 시작




벤자민은 이른 점심으로 배를 채운 뒤, 마이클과 함께 한 이발소에 방문했다.

뚱뚱하지만 깔끔한 작업복을 입은 주인장이 친절히 맞이해 줬다. 그는 스스로 실력 있는 이발사라는 것을 자랑하기 위해서인지 깔끔한 머리카락과 콧수염을 뽐냈다.

정확히 예약 시간에 맞춰오자 주인장인 이발사가 친절히 맞이해줬다.


“어서 오시지요. 나리. 저 친구가 저번에 말씀했던 친구입니까.”


벤자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소. 사람처럼 보이게 실력 좀 발휘해주시오.”


뚱뚱한 이발사가 예의 바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입죠. 뉘 부탁이신데. 저만 믿으십시오. 제 실력을 듣고 오셨을 테니, 절대 실망하지 않을 겁니다.”


“고맙소.” 벤자민이 짧게 고개를 끄덕이곤, 뒤 대기석에 앉았다.


주인장인 이발사는 마이클을 자리에 앉히곤, 종업원 노예에게 명령했다.


“뭣 하고 있느냐. 귀하신 분이 앉으셨는데, 커피 정도는 알아서 내야지. 어서 움직이렴.”


그러자 노예 종업원이 재빠르게 움직여 벤자민에게 커피를 내놓았다. 벤자민이 주인장의 친절에 감사를 표하자, 주인장은 별거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이 정도는 당연히 해드려야지요. 나리.”


요 근래 벤자민은 이런 대접을 자주 받았는데, 사실 그리 이상한 것은 아니었다.



브라운사와의 재판이 끝나고 4개월 지났고, 그사이 아주 많은 일이 있었다.

일단, 가장 중요한 일이라면 레드캐틀 가문의 몰락으로, 그들은 재판 결과에 불복하며, 저항의 뜻을 밝혔다. (당연하다면 당연했지)

더 나아가 거점인 국경 도시를 통째로 가지고 이웃 국가에 귀순하겠다는 반역의 의사까지 보였는데, 그런 각오가 무색하게, 황제군은 재빠르게 진격해 레드캐틀 가문의 민병대와 용병으로 구성된 1차 방어선을 부수고 단숨에 진격해 국경도시를 점령하였다.

너무나도 허무한 결과에 다른 세력이 개입할 틈도 없었는데, 재판보다도 허무하게 레드캐틀 가문의 반역은 그렇게 종식되고 말았다.

반역을 일으켜준 덕분에 레드캐틀 가문이 그동안 불법무기 매매로 축적한 막대한 재산은 단숨에 황제군의 수중에 떨어졌으며, 이후 황제는 그중 일부를 던전으로 보내 하프캔디를 복용한 피해자들의 보상금으로 지불하였다. 당연히 롭 앤 포터의 수임료도 포함해서 말이다.

덕분에 근 4개월 동안 징징대던 의뢰인들은 난생처음 받아보는 막대한 보상금에 황제의 이름을 연호하며 만세를 불렀고, 롭 앤 포터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보상금 처분이 끝난 후, 총독은 예정대로 벤자민을 불러들여 정식으로 황실 변호사에 임명했다. 레드캐틀의 파렴치한 범죄로부터 황제의 백성을 구한 공이라는 명목으로 말이다.

벤자민은 당연히 이를 기쁘게 받아 들였으며, 이러한 소식은 얼마 가지 않아 던전 내 곳곳에 퍼지게 되었다. 그래서일까. 그 소식을 들은 웬만한 이들은 벤자민을 보자 전과 다른 존경심을 보였다.


‘몇 개월 만에 세상이 변했지.’


벤자민이 커피를 마시며 생각했다. 실력 좋은 이발사는 마이클의 깃털 머리카락과 얼굴에 난 새털에 면도크림을 바르더니 날카로운 면도칼로 쓱쓱 밀기 시작했다. ‘플렝고 족(깃털 귀)’은 인간과 다르게 머리카락에도 감각이 있는지 면도칼로 밀 때마다 움찔움찔 거렸다.


“아프겠지만 참아라.” 이발사가 마이클에게 그리 말했다.


그리고서는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서인지 더욱 빠르게 밀기 시작했고, 마침내 머리카락과 얼굴에 난 새털을 다 밀자 수건으로 면도크림을 닦아낸 후 연고를 구석구석 세밀하게 발라줬다.


“이, 이제 끝난 건가요?” 마이클이 아픈 듯 신음하며 물었다.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아본 듯 이발사가 고개를 저으며 단호히 말했다.


“아니, 귀부분도 좀 잘라내야 해. 그리 아프지는 않을 거야.”


그리고서는 이발사는 가위를 들어 마이클의 깃털 귀를 가다듬기 시작했다. 머리카락과 달리 깃털만 다듬는 거라 그리 아파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마이클은 두려움에 떨었다.

벤자민은 마이클이 자기 종족의 상징(깃털)을 밀어내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살짝 들었지만, 또한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다.

단순 노예로 시중이나 드는 게 아닌, ‘일’을 배우는 거라면 그에 따른 대가와 각오가 필요했다.

귀까지 다 다듬자 이발사는 서랍에서 손톱깎이와 손톱다듬기를 꺼내 마이클의 날카로운 손톱을 잘라내고, 둥글게 다듬기 시작했다.

이상한 느낌에 마이클이 인상을 찌푸렸으나, 이발사는 그러면 안 된다는 투로 말했다.


“주인님께 감사한 줄 알아라. 돈 아낀다고 그냥 손톱을 뽑는 사람도 많으니.”


그러자 마이클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고, 벤자민이 헛기침을 하며 불필요한 말을 하지 말라고 눈치를 줬다. 그제야 이발사가 입을 다물었다.

잠시 후, 이발사가 마이클을 내보이며 말했다.


“자 다 됐습니다.”


벤자민은 손톱이 짧아지고, 민둥머리가 된 마이클을 보고 말했다.


“................. 깔끔하군요.”


이발사는 자신의 실력에 대한 칭찬으로 들었는지 미소를 지었지만, 마이클은 대머리가 돼 창피한지 얼굴이 붉게 붉히곤 고개를 숙였다.


‘뭐.......... 익숙해지겠지. 별 수 있나.’ 벤자민은 마이클을 보곤 그리 생각하고는 가발을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자 이발사가 수습 직원들을 시켜 가발 세 개를 가져오게 하였다. 정돈된 깔끔한 스타일의 가발로, 각각 금빛과 갈색, 검은색 머리카락으로 만들어졌다.

벤자민이 무엇을 살까 고민하자, 이발사가 조언했다.


“요즘은 금발이 유행입니다.”


벤자민은 잠시 고민하다 말했다.


“그래도 검은색이 낫겠군요. 까마귀 일을 할 거라서.”


이발사가 재빠르게 아첨했다.


“물론, 그렇죠.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그리고서는 흑발로 만든 가발을 마이클의 머리에 씌워줬는데, 입고 있던 옷과 어울려 제법 봐줄 만 하였다.


“좋네요.” 벤자민이 짧게 말했다.


그러자 이발사가 만족한 미소를 지으며, 총 가격이 적힌 영수증을 건넸는데, 액수를 보니 왜 이토록 굽신댔는지 알 것 같았다. 불과 1년 전이었다면, 눈이 번쩍 뜨일 금액이었지만, 지금은 그저 눈썹이 살짝 올라가는 수준이었다.

벤자민이 지갑을 꺼내 곧바로 현금으로 계산하자, 이발사는 넙죽 받아들였다. 그리고서는 이발소를 나왔는데, 마이클이 병아리처럼 벤자민을 쫓아왔다.

길을 같이 걸어가던 중 벤자민이 물었다.


“어때, 괜찮아?”


그러자 마이클이 일부러 힘을 내며 씩씩하게 말했다.


"예, 괜찮아요! 주인님."


“조금 어색해도 곧 익숙해질 거야................ 네가 원하던 대로 일을 배울 테지. 하지만 쉽지는 않을 거란다. 절대로 약한 소리 하면 안 된다. 특히 너는. 알지?”


마이클이 겁을 먹으면서도 용기 내어 말했다.


“.........옙!”


벤자민은 그 대답이 기특하다는 듯이 마이클의 머리를 두 번 토닥였다.

그리고 잠시 더 걷다가 한 건물 앞에서 멈춰서며 벤자민이 말했다.


“이제 이곳이 우리가 일할 곳이란다.”


그러자 마이클의 두 눈이 커다래지며 믿기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


“저, 정말요?”


“정말.” 벤자민이 말했다.


새롭게 이사한 사무소는 ‘까마귀 거리’ 사거리 위치한 가장 목 좋은 곳으로, 현재 매우 번잡한 상태였다. 일꾼들이 이삿짐을 옮기고, 황실 특허 문양이 박힌 거대한 롭 앤 포터 간판을 올리고 있었는데, 고용된 일꾼들부터, 사무소 임시 직원들까지 누구 하나 게으름을 부리는 이가 없었다.


“좌우대칭을 이루라고! 좌우대칭! 약간 삐딱하잖아! 이게 무슨 뒷골목 커피 하우스 간판인 줄 알아!”


간판을 다는 일꾼과 실랑이를 벌이던 직원 중 하나가 벤자민을 보자마자 바로 고개를 숙여 예를 갖췄다.


“마스터 오셨습니까.”


“고생하네.”


벤자민이 그리 답하고 지나자 직원은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이고 일꾼들과 실랑이를 하였다. 마이클은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벤자민을 바라보며 쫄래쫄래 따라왔다.

사무소 안으로 들어가자 더욱 번잡했는데, 라일리의 명령을 중심으로 임시 직원들과 고용한 일꾼들이 가구와 책, 서류 등을 바지런히 옮기고 있었다.


“소파는 저기 놔도요. 조심하세요. 새로 산 건데 엄청 비싼 겁니다...... 제발 조심! 당신들 일 년 수입보다 비싸다니까요.”


그녀는 마치 군대를 지휘하는 장군과도 같았는데, 벤자민이 다가가 말을 걸었다.


“고생 많네요. 라일라.”


그러자 라일라가 깜짝 놀라며 말했다.


“벤, 아니, 마스터 오셨습니까.”


“좀 늦게 왔네요. 여러분이 이리 고생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좀 더 늦게 올 거 그랬습니다.”


심술궂은 말에도 불구하고 라일리는 오히려 웃었다. 하프 캔디 건으로 받은 성과급으로 더 치안이 좋고 쾌적한 곳으로 집을 옮길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스터의 권리 중 하나죠. 이 꼬마 친구는?”


벤자민이 마이클의 등을 떠밀며 라일리에게 말했다.


“저번에 말한 그 녀석입니다. 바쁘시겠지만, 밑바닥 일부터 전부 가르쳐 주세요. 마음대로 부리셔도 됩니다.”


라일리는 특유의 푸근한 미소를 짓고는 말했다.


“예, 잘 가르치도록 하겠습니다. 일 좀 도와주겠니?”


“아... 예!”


벤자민이 미리 경고했다.


“우리 사무소에서 가장 힘이 센 분이니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벤자민은 마이클을 맡기고 사무소를 가로질러가며, 중간중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했다.


“해럴드. 몸도 불편하실 텐데, 무리하지 마시죠.”


얼굴에 사나운 흉터가 남은 해럴드가 책무더기를 옮기며 말했다.


“아니, 괜.............. 아뇨, 괜찮습니다. 마스터. 소송 중간부터 한 것도 없이 누워있었는데, 돈을 그렇게 받았으면 잡일이라도 해야죠.”


브라운 사가 보낸 폭력배들에게 당한 해럴드 마쉬는 보름 전 깨어났다. 롭 앤 포터가 승소했다는 소식에 그는 약간에 위안을 얻었지만, 대신 얼굴에 지울 수 없는 흉터가 생기고 말았다.

그 말은 앞으로 변호사로 먹고살기 힘들어졌다는 거였는데(변호사는 어떤 의미로 얼굴로 먹고사는 직업이었다), 벤자민은 그에 대한 보상으로 상당한 성과급과 새롭게 시작할 롭 앤 포터의 ‘마법 분석가 및 변호사’라는 직함으로 그를 채용하였다.

선택지가 많지 않던 그는 결국 수락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팀이 될 것 같았다.


“당신한테 마스터라고 불리니 그것만으로도 고용한 보람이 있네요.”


해럴드가 웃으며 말했다.


“제가 마스터라고 때리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면 그건 큰 오산입니다. 때마침 흉기나 다름없는 법전이 있네요.”


“그 태도 계속 유지하세요.”


벤자민은 해럴드와 인사를 나누고 잠시 후, 앨빈과 인사를 건넸다.


“결국 와주셨군요. 이런 일은 안 하셔도 되는데.”


팔을 걷어붙이고 짐을 옮기던 앨빈은 잠시 허공을 보다가 말했다.


“아닙니다. 제가 원해서 하는 일입니다.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스터.”


벤자민은 고개를 저었다.


“앞서 말한 대로 당신의 경력과 능력이 필요해서 고용한 겁니다. 동정심으로 누굴 고용할 만큼 착한 성격이 못됩니다.”


벤자민은 황실 변호사로서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마법 회사의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필요했다. 그래서 때마침 일자리를 잃은 앨빈을 고용하기로 하였는데(물론 벤자민 때문에 잃은 거지만), 단순히 경력뿐 아니라 재판 과정에서 보인 능력으로도 그는 충분히 합격점이었다.

처음 그는 벤자민의 제안을 거부하려는 것 같았으나, 벤자민이 내민 계약 조건을 보곤 결국 받아들였다.


“앞으로 제 수행원으로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어쩌면 저희는 좋은 팀이 될 수 있을 거 같네요.”


앨빈이 고개를 끄덕였다.


“조만간 브라운 사에서 경험했던, 사업 운영 방식이나, 원자재 구매법, 세금 계산법, 제조 과정 등, 제가 아는 범위 안에서 보고서를 작성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시작이군요.”


벤자민은 앨빈의 어깨를 두들기곤 2층 자신의 사무실에 올라갔다. 2층에는 마스터인 벤자민의 사무실뿐 아니라, 모험가 부서의 장인 하워드, 유산 및 재산위탁관리의 장 올리버, 고문인 존의 사무실도 있었다.

셋 모두 직원들과 함께 사무실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존이 벤자민을 보자 말했다.


“늦었군. 마스터. 정말 늦었어.”


벤자민이 말했다.


“마스터의 특권 아니겠습니까.”


하워드가 짐을 옮기며 말했다.


“저 녀석 너무 빨리 익숙해졌어.......... 올리버 좀 도와달라니까!”


올리버가 소리치며 대답했다.


“바빠!”


벤자민은 홀로 서류 더미와 씨름을 하고 있는 올리버를 바라보며 존에게 물었다.


“왜 이삿날 저 녀석 혼자 바쁩니까?”


존이 책상에 몸을 기대고, 팔짱을 끼며 말했다.


“올리버 쪽 일이 근래 다섯 배로 늘었거든. 그것도 쳐내고 쳐내서 말이야. 대부분 우리랑 거래하지 않던 사업가들이나 무역업자인데........ 모두 자네랑 한번 인사하고 싶은 눈치더군.”


벤자민이 차분하게 말했다.


“어째 좀 무섭네요.”


올리버가 서류 더미를 내리며 말했다.


“벤, 아니. 마스터! 이번 주말에 시간 돼? 계약을 체결해야 하는데, 고객이 너랑 같이 식사를 하면서 하고 싶대. 장기계약에 거물이라 놓치면 안 돼!”


“없으면 만들어 볼게.”


“그래야 할 거야.” 올리버가 그렇게 대답하고는 다시 서류에 코를 박기 시작했다.


벤자민이 주변을 둘러보고 다시 말했다.


“엄청 바쁘네요.”


존이 대답했다.


“새롭게 시작하려면 다 그렇지. 자네 사무실에 들어가게. 얼추 정리는 해놨지만 나머지는 자네가 해야 하네.”


벤자민이 존에게 목록을 건네며 말했다.


“당연히 그래야죠................ 존, 뭐 하나 부탁해도 되겠습니까?”


“돈 주는 마스터 부탁이라 거절할 수가 없군. 뭔가?”


“이 목록에 적힌 친구들 순서대로 제 사무실에 불러 주십시오.”


존이 목록을 보고 말했다.


“서류심사까지 통과한 임시 직원들이군....... 설마 지금 면접 볼 생각인가?”


벤자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 아무 준비도 못 하고, 힘든 상태에 면접을 봐야지 어떤 인간인지 알 수 있을 테니까요.”


존이 혀를 차며 말했다.


“속으로 자넬 엄청 욕할 걸세. 뭐 이런 놈이 다 있냐고.”


벤자민이 반농담조로 말했다.


“원래 훌륭한 마스터는 직원들에게 욕을 먹는 법입니다. 마스터처럼요.”


존이 벤자민을 노려보곤 말했다.


“자넬 좀 독하게 굴렸어야 했는데, 진심으로 후회스럽군........... 알았네. 사무실에서 기다리시게. 마스터.”


“부탁드립니다.”


벤자민은 존에게 부탁을 마친 후,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벤자민의 새로운 사무실은 존이 쓰던 것 보다 두 배가량 컸으며, 적당히 사치스러웠다.

벤자민은 자신의 사무실을 한참을 바라보다, 벽면에 손을 대고 걷기 시작했다. 손바닥을 통해 부드러운 감촉이 전해졌는데, 사무용 탁자에 다다르렀을 때쯤 벽면에서 손을 떼고 탁자 앞에 다가갔다. 탁자 표면 위에 벤자민의 얼굴이 거울처럼 비췄다.

황실 변호사이자, 롭 앤 포터의 마스터인 자신의 얼굴이 말이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들자 제레미가 보였다. 열심히 일하고 있었는지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는데, 그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한참 일하던 중에 와 제대로 갖춰 입지 못하고 왔습니다....... 죄송합니다.”


“바라던 바이네.”


벤자민은 그렇게 말하고는 탁자를 두 번 두들겼다. 경쾌한 소리가 사무실에 퍼졌다.

그리곤 벤자민이 말했다.


“자네 이야기부터 들어볼까?”


작가의말

드디어 도시의 까마귀가 끝났습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완결이다 보니 힘이 많이 들어가 다섯 번 정도 갈아 엎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는데, 늘어질 것 같아 압축시키고 압축 시켰습니다.

죄송합니다.


주말에 후기로 찾아 뵙겠습니다. 모자란 글 읽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궁금한 점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십시오.


uki.min 님 후원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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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던전: 도시의 까마귀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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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후기 +86 19.06.29 3,885 175 9쪽
» 65. 새로운 시작 (시즌1 완결) +140 19.06.27 3,203 207 16쪽
65 64. 황제의 까마귀와 변호사 존 +34 19.06.26 2,619 164 15쪽
64 63. 미래 계획 +38 19.06.24 2,454 150 9쪽
63 62. 작은 파티 +19 19.06.24 2,388 138 12쪽
62 61. 개 이론 +70 19.06.21 2,571 167 12쪽
61 60. 체포, 초대 +69 19.06.13 2,850 158 13쪽
60 59. 판결 +22 19.06.11 2,546 143 15쪽
59 연재 관련 공지 사항입니다. +18 19.06.10 2,657 55 1쪽
58 58. 협상 시도 +40 19.06.08 2,518 152 13쪽
57 57. 재판(7) +28 19.06.06 2,349 131 12쪽
56 56. 재판(6) +24 19.06.05 2,354 128 11쪽
55 55. 재판(5) +27 19.06.04 2,266 131 15쪽
54 54. 재판(4) +18 19.06.03 2,241 137 10쪽
53 53. 재판(3) +28 19.05.31 2,272 138 15쪽
52 52. 재판(2) +14 19.05.31 2,231 122 9쪽
51 51. 재판(1) +22 19.05.29 2,351 133 8쪽
50 50. 매운 샌드위치 +24 19.05.28 2,343 134 12쪽
49 월요일 휴재입니다. +16 19.05.26 2,368 40 1쪽
48 49. 사전 회의 +26 19.05.24 2,421 137 13쪽
47 48. 의도치 않은 전개 +19 19.05.23 2,452 131 8쪽
46 47. 거인의 개입 +26 19.05.21 2,396 138 12쪽
45 46. 폭풍전야 +18 19.05.20 2,362 117 7쪽
44 45. 대치 +24 19.05.18 2,444 140 16쪽
43 44. 후퇴 +26 19.05.16 2,471 131 11쪽
42 43. 공갈단 +34 19.05.15 2,453 130 14쪽
41 42. 새옹지마 +18 19.05.14 2,352 125 9쪽
40 41. 끔찍한 꿈 +7 19.05.13 2,415 135 11쪽
39 40. 마녀, 저항자, 괴물 +35 19.05.11 2,615 164 24쪽
38 39. 초대하지 않은 손님들 +16 19.05.10 2,484 13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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