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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커피 님의 서재입니다.

도시 던전: 도시의 까마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노란커피
작품등록일 :
2019.04.01 12:34
최근연재일 :
2019.06.29 23:35
연재수 :
6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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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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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18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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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45. 대치

DUMMY

45. 대치




휴식 시간. 협상장 공기 중으로 담배 연기가 퍼져나갔다.

벤자민은 담배 연기가 마음에 안 든다는 듯 손사래를 쳐 연기를 흩트렸지만, 맞은편 상대방은 신경 쓰지 않았다. 하기야 그럴만했다.

몇 차례에 걸친 협상 탓에 모두 지쳐갔으니. 벤자민은 겉으로 내색하지 않았지만 이만 쉬고 싶었고, 존 역시 옷매무새가 다소 흐트러진 게 지쳐 보였다.(하긴 나이를 생각하면 당연했지) 다행히 지친 것은 벤자민 쪽만이 아니었다.

맞은편 브라운 사 측 역시 상당히 지친 상태였는데, 세 시간 동안 신경을 곤두세운 탓에 머리카락은 땀에 젖어 볼품없이 흐트러졌으며, 셔츠에는 땀이 맺힌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협상에서 저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옳지 않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숨길 수도 없을 만큼 지치기도 했다는 거였다.


언뜻 듣기에는 벤자민 쪽이 유리하게 들릴 수 있었으나, 사실 꼭 그런 것도 아니었다.

마법사에게 억눌려 능력을 못 발휘했다뿐이지, 브라운 사의 변호사는 제법 실력이 좋았는데(이름이 엘빈이었나?), 그는 첫 번째 협상 때, 벤자민 쪽의 마법사가 혼수상태인 점을 뻔뻔하게 물고 늘어져, 벤자민 측 증거에 대한 신빙성을 의심하고는 회사 자체적인 조사를 해봐야 하겠다고 주장하였다.

시간을 끌겠다는 노골적인 수작이었는데, 거기에 그치지 않고. 그는 던전 내 모험가들이 얼마나 마법약품을 남용하는지 자료를 가져와 하프 캔디의 문제만으로 치부할 수 없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다른 제품에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여는 동시에, 복합 복용으로 일어난 부작용일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는데, 브라운 사가 억울한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선 이들 모든 제품을 조사하고, 혼합 화학 반응을 조사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였다.

벤자민은 거기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을 속으로 계산하고서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걸 다 조사했을 때쯤이면 세상이 멸망해도 이상하지 않을 터였다.

벤자민이 말도 안 되는 억지라며 이대로 자신들이 가진 자료를 토대로 재판까지 갈 거라 주장하자 그들은 속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들은 불행한 피해자들에게 돈을 줄 의사는 있으나 명칭이 문제라고 이야기하고는 ‘화해금’ 보다는 ‘위로금’이라는 이름을 쓰길 원한다고 하였다. 최소한 회사의 명예를 지키겠다는 거였는데. 벤자민은 괘씸함에 판을 말 그대로 엎어 버리려고 하였으나, 마스터가 제지한 덕분에 간신히 참을 수가 있었다. 존은 일단 들어나 보자 했고, 결국 들어보았다.

브라운 사의 요구는 이러하였다. ‘돈을 주기 싫은 것은 아니다. 너희가 이겼다. 돈을 주겠다. 하지만 우리도 지킬 건 지켜야겠다.’로. 그들은 직접적인 책임을 피하는 대가로 돈을 주겠다 하였다.

모두 잃을 바에는 까짓 것 피 좀 흘리겠다는 거였는데, 다시 불리해진 상황을 고려하면 꽤나 괜찮은 전략이라 할 수 있었다. 거기다 만약 자기들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시간을 최대한 끌어 괴롭혀주겠다고 협박했으니.

결국, 존과 벤자민은 잠시 의견을 나누다가 자기들끼리 결정할 수 없으니, 상의 후 다시 협상에 들어가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빨리 협상하기 위해 브라운 사의 책임을 묻지 않을지, 아니면 위험을 감수 하고 책임을 물을지가 핵심이었는데, 도덕적 양심은 둘째 치고 선택하기에 따라 나중에 ‘롭 앤 포터’ 쪽이 책임을 질 수도 있는 문제라 신중을 기해야했다.

일단 사무소 식구들과 의견을 나눴는데, 하워드는 의뢰인들은 빨리 돈 냄새를 맡고 싶어 한다며 그냥 하라고 하였고(모험가 새끼들은 그게 뭔지도 모른다고 소리쳤다), 조심성 많은 올리버는 자칫 잘못하면 역으로 당할 수 있다며 그래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찬성과 반대가 팽팽히 대립했는데, 그때, 존이 최대한 인력을 동원해 의뢰인들의 의사를 물어보고 일단 브라운 사의 의견을 따른다는 전재로 협상을 이어가자고 하였다.

점점 줄어드는 사무소 금고를 생각한 결정이었는데, 누구도 반대하지 않았다. 시간과 돈이 촉박한 건 우리 쪽도 마찬가지였으니까.

벤자민으로서는 꽤나 불쾌하였는데, 그렇다고 다른 방법이 없어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그냥 당해줄 생각 역시 없어 다른 방식으로 그들을 괴롭혀 주기로 하였다.


다음 협상 때, 벤자민은 의뢰인의 증세와 수입을 여덟 단계에 나눠 이에 대해 각기 다른 ‘위로금’을 지불할 것을 요구했는데, 일부로 복잡한 계산법을 사용해 저들에게 혼란을 주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이런 불필요한 걸 가르쳐줘서. 써먹을 때가 있네요.’ 벤자민이 속으로 생각했다.


팔다리 일부만 일시적인 마비가 오는 가벼운 증세부터, 몸 절반이 말을 안 듣는 심각한 증세까지 세분화하고, 그들의 (약간 부풀린)수입을 엮어 ‘화해금’ 액수를 ‘합리적’이게 책정하였는데, 브라운 사 변호사는 식은땀을 흘리며 주판을 튕겨 보다가 말도 안 되는 액수라고 판을 엎어버리려고 하였다.

이후로는 투견시합처럼 지루하고도 치열한 협상이 이어졌다.

브라운 사는 벤자민이 제시한 모든 항목에 딴죽을 걸며 어떻게든 액수를 낮추려고 하였고, 벤자민은 그때마다 미리 준비한 자료로 그들의 공격을 방어하였다.

서로 목덜미를 문 채 상대방이 지칠 때까지 버티는 투견이나 다름없었는데, 그러기를 몇 차례 현재에 이르렀다.

슬슬 모두 한계에 봉착했으며, 정신이 마모되어 갔는데. 이 협상에 달린 액수를 고려하면 당연하기도 했지만, 지치는 건 역시나 어쩔 수 없었다.

브라운 사 측 변호사의 담배가 반쯤 줄어들었을 때, 벤자민이 탁자 가운데 놓인 종이를 집으며 말했다.


“그럼 이 4단계 항목은 모두 동의하시는 거죠?”


4단계 항목은 마비증세 부위가 두 군데 이상이며, 증세가 자주 일어나는 거였는데, 종이 위에는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은 흔적이 흉터처럼 흉하게 남아있었다.

브라운 측 변호사 엘빈이 고개를 끄덕였다. 근래, 협상이 이어지며, 몇 년은 더 늙은 것 같았는데, 벤자민은 자기도 같은 꼴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일었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죠. 모두 동의하시면.”


그러자 협상 자리의 모두가 기쁘게 고개를 끄덕였다. 엘빈을 비롯한 브라운 사 측 변호사 둘은 비틀거리며 일어나 겉옷을 챙겼고, 벤자민과 존 역시 일어나 협상장을 벗어났다.


“이대로 가면 겨울 전까지는 어떻게 마무리되겠군요.” 벤자민이 존에게 말했다.


“그 전에 내가 죽지 않을지 모르겠군.” 존이 피곤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 너무 그러지 마세요. 어찌 됐건 일이 진행되고는 있잖습니까? 차라리 다행이죠. 의뢰인들이 돈이 급한지 대부분 위로금이라는 이름에 딴지를 안 걸잖아요. 만약에 문제 삼았으면, 중간에 엎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어야 했을지도 몰라요.”


“내가 저쪽이었으면 다시 자객들을 보냈을 거야. 이 짓을 처음부터 다시 할 바에는 그게 낫지.”


벤자민이 동의한다는 듯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협상이 거의 반 정도 마무리되어 갔는데, 느리긴 하지만 확실히 진척은 있었으며, 완벽한 승리다고는 할 수 없지만 원하는 것은 어느 정도 얻는 게 있었다. 그 사실이 지친 심신을 위로해줬는데, 그때, 존이 벤자민에게 식사를 권했다.


“어차피 이미 늦었으니. 사무소 돌아가기 전에 저녁이나 먹지.”


“데이트 신청인가요? 제 취향보다 나이가 많은데.”


벤자민이 기분이 좋아 농담으로 답했는데, 존이 미소 지으며 이리 말했다.


“확실히 요즘 내가 자네를 너무 편하게 대해줬어.”



결국, 존과 벤자민 지친 육신을 위로할 겸 비싼 식당에 방문했는데, 평소 벤자민의 취향에 비해 고급스러운 곳이었다. 식기, 테이블, 분위기 뭐든 한단계 높아 보였는데, 사실, 이런 데서 일해 본 경험이 있는 벤자민은 전부 허울뿐인 걸 알고 있었다.

식탁에 앉은 벤자민이 존과 같이 음식을 기다리는 중 말했다.


“값비싼 호텔에서는 직원들에게 포도주 두 병이 제공됩니다. 왜 주는지 아시나요?”


존이 어깨를 으쓱이며 추측해 보았다.


“글쎄? 복지정책 같은 건가?”


벤자민이 고개를 저었다. 한때, 자신도 저렇게 대답하던 시절이 있었다.


“포도주를 두 병 안 주면, 네 병을 훔치거든요.”


벤자민의 농담에 존은 웃지 않았는데, 오히려 이해가 안 된다는 듯 질문했다.


“그런 말을 하는 이유는?”


“그냥요. 이런 데 오면 말하고 싶거든요.”


그때,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커다란 스테이크였는데, 숙성을 잘 시켰는지 냄새가 아주 그만이었다.


“자넨 포그곤트 가문 출신이지 않나? 소위 있는 집 자식. 그럼 이 공간에 좀 더 잘 어울리는 농담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나?”


벤자민이 고기를 한입 썰어 먹고는 말했다.


“레스토랑에서 가끔씩 바닥에 엎은 요리를 내놓는다는 건 아세요? 사실 그래도 손님은 모릅니다. 손으로 털면 감쪽같거든요. 전 여덟 번 정도 봤습니다. 음식에 침을 뱉는 건 세 번 봤고요.”


존이 음식을 씹다 말고 천천히 자기 앞의 스테이크를 바라보았다. 입맛이 떨어진 것 같았다.


“갑자기 그 말이 떠오르는군. 포그곤트에는 또라이가 많다.”


“이상하게 절 본 사람들은 다들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존이 미간을 좁히며 말했다.


“정말 몰라? 양심에 대고 물어봐. 자네 가슴 왼쪽에 있을 거야. 물론, 없다고 해도 난 놀라지는 않겠지만.”


벤자민이 그 말에 웃으며, 다시 식사를 재개했는데, 식사를 반쯤 끝냈을 때. 벤자민이 질문을 했다.


“뭐하나 여쭤봐도 됩니까?”


“내 정체가 궁금한가? 어쩔 수 없군. 대답해주도록 하지. 아주 똑똑한 늙은이일세.”


존이 선수치듯 말했지만, 벤자민 손에든 나이프를 가로로 저으며 말했다.


“아뇨, 그건 나중에 제가 자력으로 알아볼 생각입니다.”


“안 하는 게 좋을 걸세. 후회할 테니까.”


존이 벤자민을 똑바로 보며 그리 말했는데, 순간 그의 눈동자에 빨려드는 것 같아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방금 그거 농담 아니죠? 소름끼쳐라.”


존이 다시 웃으며 말했다.


“그래, 물어볼 게 뭔가?”


“마스터는 이 일이 마무리되고 뭘 하실 생각이십니까? 가만 생각해보니. 들은 적이 없네요. 올리버는 예금, 하워드는 이상한 소설, 라일라야 좀 더 좋은 주거지로 집을 옮기는 거고. 아들을 위해. 그런데. 마스터에 대한 건 못 들었네요.”


존이 벤자민을 지그시 바라보며 물었다.


“궁금한가?”


벤자민이 사심이 없다는 제스처로 어깨를 으쓱였다.


“굳이 캐물을 정도는 아니고요. 그저 궁금해서요. 생각해보니까. 저는 마스터에 대해 아는 게 없습니다. 3년 동안 밑에서 일했는데요. 그에 반해 저는 처음 만난 날 마스터에게 있는 이야기 없는 이야기 전부 다 이야기했습니다. 아직도 이해가 안 갑니다. 왜 그랬을까요?”


존이 괜찮다는 말했다.


“굳이 따지지 말게. 그 덕분에 일자리를 얻지 않았나? 그리고 나는 남들이 비밀을 털어놓게 하는 어떠한 재능이 있네. 타고났지. 물론 그거 때문에 어린 시절 마음에 상처 입은 적이 있지만.”


“마스터가 어린 시절이 있었다고요? 난 태어났을 때부터 그 모습인 줄 알았는데.” 벤자민이 놀라며 물었다.


존이 벤자민을 2초간 바라보곤 말했다.


“고기나 먹게. 포그곤트.”


벤자민이 웃음을 참으며 식사를 재계했다. 고기를 두 점 먹었을 때, 존이 대뜸 말했다.


“아마 은퇴할 걸세.”


“예?” 벤자민이 되물었다.


“아마 은퇴할 거라고, 이 일을 마치면.......... 뭘 그리 놀라나? 난 나이도 많고, 이 일이 끝났을 때쯤 충분한 돈이 생길 텐데. 더 이상 생계를 위해 일할 필요 없지. 말년에는 다른 부자들처럼 돈이나 굴리며, 거드름이나 피울 요량이네. 왜 커피가 쓰지? 햇빛이 너무 눈부셔! 이렇게 말이야.”


존이 농담을 덧붙이며 웃었는데, 벤자민은 딱히 웃을 수가 없었다. 물론 존의 은퇴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것이었으나, 벤자민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벤자민은 자기 평생 동안 존과 같이 일할 거라 생각하였다.


“..... 좀 아쉽네요.” 벤자민이 솔직히 말했다.


“그러지 말게. 늙은이가 사라지면 기뻐해야지. 한자리 비는 거니까. 아마 다음 마스터는 자네가 되겠군.”


예상치 못한 대답에 벤자민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벤자민은 자기 귀를 의심하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무슨 함정 같은 건가요?”


그러자 존이 되려 놀라 했다.


“반응이 내가 생각한 거랑 딴판인데. 기뻐할 줄 알았는데?”


벤자민이 냅킨으로 입 주변을 닦으며 말을 이었다.


“기쁘죠. 당연히 기쁘죠. 하지만, 제가요? 왜요?”


존은 할 말이 너무 많아 말을 못 하겠다는 듯 입을 오물거렸다. 허공을 잠시 받치더니, 나이프와 포크를 내려놓고. 팔꿈치를 탁자 위에 올려두고는 허공에 손을 폈다.


“뭐가 그리 이상하지?”


“전 엄밀히 따지면 롭 앤 포터에서 가장 경력이 짧지 않습니까? 우리가 그런 걸 따지는 곳은 아니지만, 관례적으로는 혈연이나, 경력이 긴 직원을 다음 마스터로 앉히지 않나요?”


“통상적으로는. 하지만, 이번 경우는 통상적이지 않지. 자네는 이 일이 끝나면 유명인사가 될 거야. 마법사들에게서 돈을 뜯어낸 변호사로 말이지. 이 도시뿐 아니라, 구대륙에도. 아마 일이 물 밀릴 듯 들어오겠지. 모험가만 명성으로 먹고사는 건 아니니까. 그리고 자네는 그 기회를 허비할 위인도 아니고. 아마, 살펴보다가 괜찮다 싶으면 독립하려고 하겠지. 부정하지 말게. 욕하는 게 아니니까....... 여하튼 그렇게 된다면 롭 앤 포터는 경쟁자만 하나 더 생기는 거겠지. 그럴 바에는 자네가 마스터를 하는 게 낫다는 게 내 생각일세. 딱히 반대하는 사람도 없을 거고. 모두를 부자로 만들어줬는데. 왜 굳이 반대하겠나? 애당초, 하워드, 올리버는 굳이 마스터 자리에 연연하는 이들이 아니고. 오히려 귀찮은 일을 맡아줘서 고맙다 할지도 모르지.”


들어보니 맞는 말이었는데, 벤자민은 자기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롭 앤 포터의 마스터 벤자민이라. 어감이 좋지 않은가.


“이거 참.... 뭐랄까.... 과분하군요.”


“겸손한 척하지 말게. 자네가 내 사무실 들어올 때마다 얼마나 탐욕스러운 눈을 하고 있었는지 몰랐을 것 같나? 눈으로 이렇게 말했지. ‘언젠가 내가 저 늙은이를 죽이고 여기를 차지할 거야!’ 라고.”


“그 정도까지는 아닙니다.” 벤자민이 정색하며 말했다.


존이 클클 웃었는데, 벤자민이 갑자기 식사에 집중 못하자 다시 질문했다.


“뭔가? 너무 기뻐서 안절부절 못 하는 건가?”


벤자민이 인정했다.


“...... 예. 갑자기 일이 너무 좋게 흐르는 것 같아서요. 경험상 이럴 때 갑자기 무슨 사고가 생기거든요. 신이 변태인 건지. 세상은 절 싫어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뭐하나가 꼭 꼬이죠.”


존이 안다는 듯 말했다.


“아, 이해하네. 나도 오래 살면서 그런 느낌 한두 번 받은 게 아니지. 하지만 경험상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딱히 없네. 그저 지금에 충실해야지.”


“지금에 충실하라면?”


존이 나이프와 칼을 흔들어 보이며 말했다.


“스테이크나 썰게. 비싼 거라 남기면 안 되네.”


작가의말

정말 죄송합니다. 하루 세편은 역시나 힘드네요. 뒤늦게 올립니다.


혹시 이상한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시길 바랍니다. 내일 한번 더 확인해 이상 부분 있으면 수정하겠습니다.


너무 늦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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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65. 새로운 시작 (시즌1 완결) +140 19.06.27 3,198 207 16쪽
65 64. 황제의 까마귀와 변호사 존 +34 19.06.26 2,617 164 15쪽
64 63. 미래 계획 +38 19.06.24 2,453 150 9쪽
63 62. 작은 파티 +19 19.06.24 2,386 138 12쪽
62 61. 개 이론 +70 19.06.21 2,570 167 12쪽
61 60. 체포, 초대 +69 19.06.13 2,849 158 13쪽
60 59. 판결 +22 19.06.11 2,544 143 15쪽
59 연재 관련 공지 사항입니다. +18 19.06.10 2,655 55 1쪽
58 58. 협상 시도 +40 19.06.08 2,516 152 13쪽
57 57. 재판(7) +28 19.06.06 2,348 131 12쪽
56 56. 재판(6) +24 19.06.05 2,352 128 11쪽
55 55. 재판(5) +27 19.06.04 2,263 131 15쪽
54 54. 재판(4) +18 19.06.03 2,230 137 10쪽
53 53. 재판(3) +28 19.05.31 2,271 138 15쪽
52 52. 재판(2) +14 19.05.31 2,230 122 9쪽
51 51. 재판(1) +22 19.05.29 2,350 133 8쪽
50 50. 매운 샌드위치 +24 19.05.28 2,342 134 12쪽
49 월요일 휴재입니다. +16 19.05.26 2,365 40 1쪽
48 49. 사전 회의 +26 19.05.24 2,420 137 13쪽
47 48. 의도치 않은 전개 +19 19.05.23 2,450 131 8쪽
46 47. 거인의 개입 +26 19.05.21 2,394 138 12쪽
45 46. 폭풍전야 +18 19.05.20 2,360 117 7쪽
» 45. 대치 +24 19.05.18 2,443 140 16쪽
43 44. 후퇴 +26 19.05.16 2,468 131 11쪽
42 43. 공갈단 +34 19.05.15 2,450 130 14쪽
41 42. 새옹지마 +18 19.05.14 2,350 125 9쪽
40 41. 끔찍한 꿈 +7 19.05.13 2,414 135 11쪽
39 40. 마녀, 저항자, 괴물 +35 19.05.11 2,614 164 24쪽
38 39. 초대하지 않은 손님들 +16 19.05.10 2,482 13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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