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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쉬러쉬 님의 서재입니다.

소설 속 몰락한 귀족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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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쉬러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37
최근연재일 :
2024.06.27 18:20
연재수 :
5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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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2
글자수 :
289,531

작성
24.05.2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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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질리언(1)

DUMMY

◆◆◆◆◆



아스탄 일행이 로드반 가문을 다녀오고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8월이 되면서 라빈 마을에 5층의 여관 건물들이 들어섰다.

드디어 인부들이 숙박을 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된 것이다.


“공장과 창고 역시 이번 달 안에 완공될 예정입니다.”


“설비들은?”


“이미 주문은 넣어두었습니다. 라빈 마을까지...다음 달 초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좋아, 다가구주택 건물은 어떻게 됐지?”


“인부를 최대로 늘리고 마도구까지 동원하여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만...내부 인테리어 작업까지 포함해 2개월 정도는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가구주택 건물에 들어가게 될 의자, 테이블, 침대 등의 가구들은 최대한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월세가 1만 위드다.

한화로 10만 원 상당의 금액이니...

저렴한 가구를 사용하는 것은 입주자들도 이해해줘야지.


“대신, 하자가 발견되지 않도록 확실히 점검해.”


“알겠습니다.”


“다음으로...”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처리해야 될 업무가 늘어났다.

카오스 조직의 보고도 받아야하고, 라빈 마을의 발전도 진행해야한다.

과도한 업무량에 세바스는 서둘러 사무직 직원을 뽑았다.

업무에 바로 투입시키고자 5년 이상의 경력직 사무직원을 뽑은 세바스.

월급은 30만 위드로 책정되었다.


“세바스, 다음 달부터 네 월급 35만 위드로 올려줄게.”


“가...감사합니다!”


“감사는 됐으니까 직원들이랑 서류나 좀 처리해줘. 외부에서 들어오는 보고서들도 있어서 지금 너무 바쁘다.”


“알겠습니다.”


외부에서 들어온 보고서?

도대체 어디에서 들어오는 보고서지?

세바스의 의문은 오래가지 않았다.

사무실로 돌아온 그는 눈앞에 닥친 서류더미를 보며 시름을 앓았다.

직원을 세 명이나 뽑았음에도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X발...X발...X발...’


‘시골의 작은 마을이 아니었어? 꿀이나 빨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어쩐지...시골마을에서 30만 위드나 준다기에 이상하다 싶더라!’


직원들은 속으로 욕설을 중얼거렸다.

현재 직원들은 페이슨 저택의 게스트룸에서 머무르고 있었다.

다가구주택이 완공되면 그들에게 역시 15평의 거주지를 1만 위드에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그러고 보니 저택의 뒤편에 새로운 저택을 지으신다고 하셨는데...’


아스탄의 구상을 들은 세바스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1만 5천 평에 달하는 부지에 3천 평 규모의 저택을 짓겠다니...!

계획이 실행되면 현재 사용되고 있는 건설비용만큼의 자금이 투자되어야 된다.

차라리 50여 채의 건물을 추가로 짓는 게 낫지 않나?

이주민을 늘리고 세금이 안정적으로 거두어진 다음 저택을 지어도 문제되지 않으리라.


‘도대체 후원금이 얼마나 되기에...’


금액을 크게 신경 쓰지 말라는 아스탄의 발언은 점점 불안함을 일으켰다.


‘정말로...후원금이 맞는 거겠지?’


세바스는 연이은 한숨과 함께 서류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흘러 또 다시 라빈 마을에 암살자들이 찾아왔다.

칼리아의 보고를 받고 몸을 움직인 아스탄.


서걱ㅡ!


“크아악!”


C랭크 암살자 다섯이 한순간에 쓰러졌다.


“죽여도...괜찮았던 겁니까?”


칼리아의 물음에 아스탄이 씨익 미소를 지었다.


“권속의 수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지?”


“예.”


“이 녀석들을 권속으로 만들기보다는...차라리 더 강한 암살자를 권속으로 두는 게 낫지 않겠어?”


“암살자가 또...라빈 마을에 찾아온다는 말씀이십니까?”


“실제로 이렇게 찾아왔잖아. 이 녀석들까지 감감무소식하면 알아서 추가로 보내주겠지.”


“...”


칼리아는 암살자들의 시체를 내려다보며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하여간, 시체들은 잘 처리해놔. 체이서 녀석들이 흔적을 발견하지 못하도록.”


“알겠습니다.”


“아참, 질리언 녀석은 아직도 수도에 남아있대?”


“오전에 들어온 정보에 의하면 사흘 전 수도를 벗어났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스컬에게 패배한 모양입니다.”


“살아는 있다는 거지?”


“예.”


“바로 질리언 위치 추적하라고 해.”


“...예?”


“스컬의 세력을 짓누르려면 질리언 역시 권속으로 두는 게 좋지 않겠어?”


“그...그렇긴 하지만...”


“그럼, 필리스한테는 그렇게 전해둬.”


아스탄은 칼리아의 어깨를 토닥이며 자리를 떠났다.


‘경험치가 아깝기는 하지만...’


질리언을 권속으로 둔다면 카르마를 공격하는 게 더욱 수월해질 것이다.


‘내년이 되기 전에 수도로 올라가 대규모 범죄조직의 우두머리들을 전부 족친다.’


아스탄은 눈을 반짝이며 페이슨 저택으로 들어갔다.



◆◆◆◆◆



“보...보스! 브랑시드의 지부가 스컬에게 공격을 받아 괴멸했다고...”


“라팔로 역시 스컬의 공격으로...!”


수도를 벗어나 남부지방의 대도시, 위드어드로 본부를 이전시킨 질리언.

그는 간부들의 보고에 이를 악물면서 괴성을 터트렸다.

자신이 카르마에게 패배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조직원들이 동요하고 있다.


“아군의 사기가...바닥을 내리찍고 있습니다.”


“스컬과 카오스는 그 틈을 노려...”


질리언은 회색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간부들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간부들은 어깨를 떨면서 재빨리 고개를 숙였다.

질리언이 먹잇감을 찾듯 검은 눈동자를 눈을 부라렸다.


“...내가 직접 움직인다! 당장 부대를 편성시켜!”


“아...알겠습니다!”


드디어 무거웠던 엉덩이가 떼어졌다.

질리언은 정예조직원들과 함께 인근 도시로 찾아가 스컬의 지부를 박살냈다.

단 한 명에 의해 3백여 명의 인간들이 학살을 당한 것이다.

그 모습에 데스펠의 간부들은 희망을 품었다.


‘보스가 함께한다면...데스펠은 재기할 수 있다!’


‘블러드라 하더라도 질리언 님이라면...!’


질리언의 눈동자는 살기로 일렁였다.


“전부...전부 죽여라!”


그는 스컬에게 투항한 전 데스펠의 조직원까지 모조리 죽여 버렸다.


“보...보스?!”


“전부 죽여 버리면 이 도시를 관리할...!”


“맞습니다! 이들을 다시 거두어서...!”


“배신자 따위에게 자비를 베풀지 마라!”


질리언의 사자후에 간부들은 뒷걸음질을 치며 몸을 덜덜 떨었다.

현재 살아남은 데스펠의 간부들은 하급~중급 익스퍼터의 검사들뿐이다.

누군가에게는 절대자처럼 강한 존재이지만, 소드마스터의 앞에선 온몸이 굳어버리는 나약한 이들이었다.

질리언의 명령에 간부들은 이를 악물면서 배신자들을 유린하기 시작했다.


서걱!


“크아악!”


“제...제발 살려주십시오!”


“저희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지부장님께서 자리를 비우신 상황이었기에...!”


“저희는 데스펠의 지원이 도착하기까지 기다리고 있었던...!”


촤아악ㅡ!


“끄아악!”


그래, 그들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질리언의 명령은 절대적이었다.

적을 죽이지 않는다면 자신들이 죽을지도 모른다.

질리언의 눈동자에서 의심을 읽은 간부들은 눈을 질끈 감았다.


‘미안하다.’


서걱!


“크악!”


“도...도망쳐!”


슬럼가의 거리는 붉은 핏물로 강이 만들어졌다.

철퍽철퍽 핏물을 밟고 주변을 둘러보는 데스펠의 간부들.

이게 과연 맞는 짓일까?


‘이 슬럼가는...누가 관리하지?’


간부들은 허망한 얼굴로 자신들이 쥔 검을 바라봤다.

도움을 간절히 기다리던 부하들의 목숨마저 베어버렸다.

자신들이 범죄자라고는 하지만, 부하를 학살할 정도로 미치진 않았다.


‘제기랄...’


철퍽


질리언이 다가왔다.


“오늘은 쉬도록. 내일 바로 다음 도시로 간다.”


“...이건 아닙니다.”


데스펠의 간부, 리만이 용기를 내 앞으로 나섰다.


“뭐가 아니라는 거지?”


“스컬에 굴복하긴 했으나...저희의 도움을 간절히 기다리는 부하들도 있었습니다. 또, 이 도시의 슬럼가를 관리하기 위해선 조직원이 필요합니다.”


“스컬을 뭉개면 조직원은 얼마든지 확보할 수 있다.”


“그럼, 이 도시를 공격한 의미가 없습니다!”


“적에게 피해를 준 것만으로도 의미는 충분해.”


“하지만...!”


리만의 연이은 반박에 질리언은 미간을 찡그리며 오른손에 쥔 도검을 휘둘렀다.


서걱!


“커헉...!”


리만의 목에서 핏물이 쏟아졌다.


“반역의 기미가 보이는군. 스컬이 잠입시킨 스파이였나?”


“보...보스!?”


리만의 죽음에 데스펠의 간부와 조직원들은 공포에 몸을 떨어야했다.

질리언은 현재 감정으로만 움직이고 있다.

이성이 남아있지 않다는 뜻이다.

그의 결정에 거스른다면...


‘우...우리까지 죽이겠단 건가?’


‘저...정말로 미쳐버린 거야?’


질리언의 만행에 간부와 조직원들은 눈치를 살피기 시작했다.


“내 뜻에 거스르지 마라. 네놈들은 내 명령에 따라 움직이기만 하면 돼.”


질리언의 차가운 목소리에 조직원들이 몸을 움찔거렸다.


“여관 하나 잡아서 쉬도록. 내일 아침 9시에 이곳으로 모인다.”


질리언은 부하들의 대답을 듣지도 않고 등을 돌렸다.

간부와 조직원들은 질리언의 등을 바라보며 멍하니 서있었다.

복수에 미쳐버린 저 악귀의 등을 따라가는 게 맞는 걸까?

조직을 운영하기 위해선 자금이 필요하다.

슬럼가를 점령하면 적들의 재산을 약탈하고, 빼앗은 영역을 관리하여 수익을 만들어낸다.

질리언이 오늘처럼 적들을 모조리 학살한다면...

데스펠은 자금난과 인재난에 시달려 무너지고 말 것이다.

간부들은 서로의 눈치를 살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부하들을 바라봤다.


“...”


모두가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결정이군.’


간부들은 부하들을 향해 약탈명령을 내렸다.


‘가더라도 돈은 챙기고 가야지.’


데스펠의 간부와 조직원들이 슬럼가의 이곳저곳을 떠돌고 다니던 그 때.

질리언은 고급여관에서 방을 잡고 침대 위에 드러누웠다.


“후우...”


매일같이 마약과 술에 취해 산 탓일까?

아니면 나이가 들어서일까.

질리언은 온몸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에 이를 악물었다.


“끄응...”


확실히 40대였을 때보다 육체가 무거워진 게 느껴졌다.

그러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스컬과 카오스를 모조리 박살내겠다는 마음이 계속 불타오르고 있는 것이다.

질리언은 육체를 회복하고자 미리 챙겨온 중급 포션을 복용하고 그대로 수마에 빠졌다.


“...”


식사도 거르고 온종일 잠에 빠졌던 질리언은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마친 다음 슬럼가로 걸어갔다.


“...”


약속된 장소로 부하들이 나타나지 않는다.

질리언은 손목시계를 살폈다.

오전 9시를 넘어 9시 5분이 되었다.


으득


질리언은 이를 갈면서 나무상자에 걸터앉아 부하들을 기다렸다.

그리고 시계바늘이 10시를 가리키던 그 때.


콰앙!


질리언이 발을 구르며 눈동자를 번뜩였다.

무려 1시간이다.

지금까지 나타나지 않은 걸 보면...놈들도 배신했다고 봐야겠지.


“이 X같은 배신자 X끼들이...!”


질리언은 일갈을 터트리며 곧바로 마구간으로 달려갔다.

시뻘겋게 달아오른 얼굴과 충혈된 두 눈동자.

도시의 주민들은 질리언의 악귀와 같은 얼굴을 보고 흠칫 놀라며 기겁했다.


‘죽여주마. 모조리 죽여버리겠어ㅡ!’


질리언은 마구간에 맡겨둔 말을 되찾아 곧바로 도시를 벗어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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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수도 크라임행(8) 24.06.20 303 9 11쪽
51 수도 크라임행(7) 24.06.17 346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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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로드반 일가의 방문(4) 24.06.09 444 11 11쪽
42 로드반 일가의 방문(3) 24.06.08 441 13 11쪽
41 로드반 일가의 방문(2) 24.06.07 443 13 11쪽
40 로드반 일가의 방문(1) 24.06.06 489 15 11쪽
39 암살 길드(4) 24.06.05 467 12 11쪽
38 암살 길드(3) 24.06.04 457 15 11쪽
37 암살 길드(2) 24.06.03 457 15 11쪽
36 암살 길드(1) 24.06.02 479 14 11쪽
35 수도의 어둠(4) 24.06.01 506 17 11쪽
34 수도의 어둠(3) 24.05.31 491 12 12쪽
33 수도의 어둠(2) 24.05.30 510 15 11쪽
32 수도의 어둠(1) +1 24.05.29 543 14 11쪽
31 질리언(4) 24.05.28 528 14 11쪽
30 질리언(3) 24.05.27 534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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