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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쉬러쉬 님의 서재입니다.

소설 속 몰락한 귀족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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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쉬러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37
최근연재일 :
2024.06.27 18:20
연재수 :
5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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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09
추천수 :
902
글자수 :
289,531

작성
24.06.1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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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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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1쪽

수도 크라임행(5)

DUMMY

그란트가 고개를 절레절레 가로젓자, 루이스는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배...배후에 있는 자들이 페이슨 경을 조종하고 있는 걸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나는 페이슨 경에게도 어느 정도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네.”


“그게 무슨...”


“페이슨 경과는 이미 두 차례 정도 만나 긴 대화를 나누어본 적이 있어서 말이야. 배후세력이 귀족파라면 조금 거슬리겠지만...그것만 아니라면 사위후보로 선정했을 것이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엘리아의 마음이지만.”


사위후보로까지 생각했었단 말인가?!

도대체 얼마나 뛰어나기에...


“자네도 곧 알게 될 것이네. 후원자들이 어째서 페이슨 가문에 후원을 하고 있는지 말이야.”


“...”


지금 말해주면 안 되는 건가?

그란트는 그럴 수 없다는 듯 미소로 대답했다.

잠시 뒤, 음료와 다과가 테이블 위에 대령되었다.


“맛이 나쁘지 않군. 그보다 자네 아이들도 황룡대회에 출전하나?”


“룬델만 출전하기로 했습니다. 릴리아는 아직 너무 어린데다가 검술도 미숙한지라...”


“그렇군.”


“에밀리아 영애와 엘리아 영애는...”


“우리도 에밀리아만 출전하기로 했네. 엘리아가 이제 막 검기를 구사하게 되어서 말이야.”


“아...축하드립니다.”


“고맙네. 뭐, 그래봐야 우승은 불가능하겠지.”


“그건...예, 어쩔 수 없겠지요.”


이번 대회에는 황태자를 비롯해 상급 익스퍼터의 검사 셋이 출전할 것이다.

3서클 마법사도 둘이나 된다.

하급 익스퍼터인 에밀리아와 룬델이 그들을 쓰러트리고 우승자가 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리라.


“자네, 여유자금이 얼마나 되나?”


그란트의 물음에 루이스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갑자기 그걸 왜 묻는 거지?


“황룡대회에서 누가 우승할지를 점치는 도박이 있다는 것은 자네도 알고 있겠지? 도박이 시작될 때 누가 우승할지를 알려주겠네.”


당연히 황태자가 우승하는 게 아닌가?


“황태자 전하에게 걸었다간 자네 돈이 내 주머니에 들어오게 될 것이야.”


“예? 그게 무슨...”


“나는 이번 도박에 전 재산에 가까운 돈을 걸 생각이네.”


“...?!”


애들 대련에 전 재산을 걸겠다고?!

물론, 그런 이들이 수두룩하긴 할 것이다.

황태자는 고등아카데미에서 매년 실기평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고등아카데미 3학년이 된 지금까지도 말이다.

황태자는 이제 곧 아카데미를 졸업해 성인이 된다.

이번 황룡대회는 황태자에게 있어 마지막 대회가 될 것이다.


‘고등아카데미 최고학년이면서 실기평가 1위인 황태자에게 돈을 거는 것이 당연한 게 아닌가?’


많은 돈을 가져갈 순 없겠지만, 돈을 잃지는 않을 것이다.

괜히 위험한 도박을 할 바에는 황태자에게 거는 것이 안정적이겠지.

그런데 황태자에게 돈을 걸면 안 된다니...

루이스의 의심스러운 눈초리에 그란트가 어깨를 으쓱였다.


“뭐, 참고만 하라는 뜻이니...결정은 자네가 하게나.”


“누군지는...”


“자네를 못 믿는 것은 아니지만...도박 직전에 알려주도록 하지.”


못 믿는다는 말이잖아.

루이스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옆에서 이야기를 듣던 루니아는 아멜의 얼굴을 힐끔 살폈다.


‘...말리지 않으시는 건가?’


남편이 전 재산에 가까운 돈을 걸겠다고 한 것이다.

아내로선 어떻게든 뜯어말리는 것이 당연한 일일 터.

하물며 황태자에게 돈을 거는 것이 아니라면 더더욱 그래야만 한다.

그런데...


‘...이미 이야기가 된 거야?’


도대체 누구지?

누가 황태자를 쓰러트릴 수 있다는 걸까?

루니아는 미간을 찌푸린 채 남편을 바라봤다.

남편 역시 누군지 알 수 없다는 듯 얼굴을 일그러트리고 있었다.

유안 남작가는 이번 대회에서 1백만 위드를 걸기로 했다.

남작가에게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그러나 황태자에게 건다면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으리라.

그렇게 생각했건만...


‘끄응...’


루이스와 루니아 부부는 알 수 없다는 듯 작게 한숨을 토해냈다.

그렇게 양 가문의 어른들이 대화를 나누던 시각.

옆방에서는 한창 젠가를 즐기고 있었다.


우르르르!


“넘어졌다! 음료는 엘리아 영애가 사는 걸로 결정이네요!”


릴리아가 신난 듯 소리쳤다.


“이익...!”


엘리아가 분한 얼굴로 원숭이 게임을 가져왔다.


“다음은 이걸로 해요!”


“저는 좋아요!”


룬델과 에밀리아는 동생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게임에 참가했다.

패자가 벌칙으로 음료와 다과를 구매하면서 게임의 스릴은 더욱 높아졌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음료와 다과를 즐기는 아이들.

덕분에 1~2시간을 금세 보내버렸다.


똑똑똑


“이제 슬슬 가자꾸나.”


아멜의 목소리에 아이들이 화들짝 놀라며 테이블 위를 바라봤다.


“으으...내가 이기고 있었는데...”


아쉬운 얼굴로 게임들을 반납통에 쓸어 담았다.


“즐거웠니?”


안나의 물음에 엘리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카데미에 가져가서 친구들이랑 해보고 싶을 정도로 재밌었어요!”


“그래? 그럼, 하나 구매하는 건...”


종업원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저희는 매장에서만 즐길 수 있도록 대여만 해드리고 있습니다. 해당 제품은 페이슨 게임매장에서 구매가 가능하니...”


“...페이슨?”


“예, 이 게임들은 모두 영주님께서 고안하신 것들로, 페이슨 상단에서만 구매가 가능합니다.”


“...”


그 이야기에 그란트 일행과 루이스 일행 모두 움직임을 멈추었다.

이 많은 놀이를 페이슨 경이 고안해냈단 말인가?

어리기에 창의력이 풍부한 걸까?


“현재까지 12종류의 게임이 출시되었습니다. 판매는 라빈 마을에서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어째서...”


“자세한 것은 저도 잘...아직 광고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란트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광고라면 언론이나 전단지를 통해 진행하면 된다.

그 이상의 광고가...


“...있었군.”


페이슨의 이름은 서서히 묻혀가고 있다.

광고를 하더라도 이 놀이가 판매될 무렵에는 큰 인기를 받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놀이를 남부지방만이 아닌 전국에 판매하기 위해선.

페이슨의 이름을 다시금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황태자를 이기고 우승하게 된다면...’


평민들조차 페이슨의 이름을 뇌리에 각인시킬 것이다.


“거참...”


그란트는 헛웃음을 터트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가로저었다.


“그만 나가지.”


“예? 아, 알겠습니다.”


루이스는 의아한 얼굴로 그란트의 뒤를 따라 카페를 나섰다.

그 뒤를 따르던 룬델, 에밀리아, 엘리아, 릴리아는 수다를 떨고 있었다.

그란트는 그 모습을 보고 루이스에게 말했다.


“아이들도 꽤 친해진 거 같은데...함께 둘러보겠나?”


루이스가 슬쩍 루니아를 바라봤다.

루니아는 상관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예, 저희는 괜찮습니다.”


그란트 역시 아내들에게 시선을 보내자, 세 여인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가문의 친목을 위해서 함께 다니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여...여기에는 스포츠 센터가 들어선대!”


“...그게 뭐야?”


“나도 몰라. 무슨 운동을 하는 데인가?”


“이쪽에는 호수를 만들겠다고 하는데?!”


“호...호수?!”


“이쪽에는 놀이터가...놀이터가 뭐야? 보드게임을 즐기는 곳인가?”


아이들은 건설현장의 표지판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도대체 여기에 무엇을 짓겠다는 거지?

그보다 인공호수를 만들겠다니...

그란트와 루이스는 질린 표정을 지었다.

인공호수를 짓고 관리하는 데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지 알고 있는 건가?


“후우, 이젠 잘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돈이 얼마나 썩어나기에 이런 대공사를 계획하고 있는 건지...”


“...마찬가지네.”


“저녁식사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저택으로 돌아가서 페이슨 경과 함께 먹어야지. 저 아이들의 눈을 보게. 놀이터라는 게 무엇인지 궁금해 하지 않는가.”


“하하하하, 그것도 그렇군요. 저도 페이슨 경에게 묻고 싶은 게 많아졌습니다.”


“돌아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건설 중인 페이슨 저택을 보고 가지.”


“저도 마침 궁금하던 참이었습니다. 이 정도 도시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면...분명 거대한 저택이겠지요.”


아내들과 아이들 역시 새로 지어지고 있는 페이슨 저택의 규모를 궁금해 했다.

도대체 얼마나 거대한 저택이 지어지고 있을까?

현장에 도착한 일행은 두 눈을 크게 떠야했다.


“저...저게...저택이라고?”


기초공사를 비롯해 30% 정도 지어진 저택의 규모는 정말로 어마어마했다.

저택부지는 대략 2~3천 평 정도로 추정된다.

정원으로 지정된 곳은 5천 평...아니, 6천 평조차 넘을지도 모른다.

이런 거대한 저택이 저 조그마한 저택 뒤에서 지어지고 있었단 말인가?!


“미...미쳤군.”


로드반 저택보다 2배 정도 거대한 대저택이다.


“저...저런 저택을 유지하려면...적어도 1백 명 이상의 시종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1백 명으로도 부족할 것이네. 정원사 역시...”


“너무...사치스러운 것 아닙니까? 후원금이 끊어지게 되면...”


“흐음...페이슨 경에게 이야기를 해봐야겠군.”


“...”


루이스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반대로 엘리아와 릴리아는 멍하니 저택을 바라봤다.

표지판에는 완공되었을 때의 저택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백작가에 시집을 가더라도 쉬이 볼 수 없는 궁전과 같은 대저택.

특히, 남작 영애는 백작가에 가더라도 대부분 첩실로 들어가게 된다.

자작영애 역시 고위가문의 정실부인으로 들어가는 것은 쉽지 않겠지.

그러나 기사가문의 정실부인은...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내...내가 페이슨 가문의 정실부인이 된다면...’


‘이...이런 저택에서 살 수 있다는 거야?’


기사가문에 시집을 간 것은 자랑할 것이 못 된다.

그러나 친구들이 저택을 방문했을 때는...

분명, 놀란 얼굴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두 아이는 호화로운 대저택에서의 삶을 꿈꾸며 상상의 나래에 빠졌다.


꿀꺽


아스탄의 검술을 알고 있던 엘리아는 조용히 침을 삼켰다.


‘아버지의 말대로...페이슨 경이라면 분명 소드마스터의 자리에 올라 남작이 될 수 있을 거야. 남작가문의 정실부인이면서 이 정도의 대저택에서 살 수 있다면...’


약혼자 후보로는 너무나도 매력적이다.

또, 라빈 마을을 보아라.

이제 곧 도시가 될 마을이다.

이 정도 인프라라면...

엘리아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곤 슬쩍 릴리아를 바라봤다.


‘...얘보다는 내가 더 예쁘니까.’


반대로 릴리아 역시 엘리아를 힐끔거리면서 미소를 지었다.


‘얼굴은 엘리아 영애보다 내가 더 낫지.’


두 영애가 무언의 신경전을 벌이자, 뒤에 서있던 에밀리아가 씁쓸히 웃었다.


‘페이슨 가문이 귀족파의 지지를 받고 있다면 아무런 의미도 없을 텐데...’


동시에 룬델은 눈물을 글썽였다.


‘릴리아...나중에 커서 오빠가 결혼하겠다고...크흑...’


그렇게 로드반 일가와 유안 일가는 수많은 건설현장을 지나치며 페이슨 저택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들을 마중한 것은 시종장, 리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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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황룡대회(1) +2 24.06.24 232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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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황성(2) 24.06.22 297 8 11쪽
53 황성(1) +2 24.06.21 308 9 11쪽
52 수도 크라임행(8) 24.06.20 304 9 11쪽
51 수도 크라임행(7) 24.06.17 347 9 11쪽
50 수도 크라임행(6) 24.06.16 370 9 11쪽
» 수도 크라임행(5) 24.06.15 391 8 11쪽
48 수도 크라임행(4) 24.06.14 370 9 11쪽
47 수도 크라임행(3) +2 24.06.13 381 11 11쪽
46 수도 크라임행(2) 24.06.12 392 11 11쪽
45 수도 크라임행(1) 24.06.11 425 11 11쪽
44 로드반 일가의 방문(5) 24.06.10 430 13 11쪽
43 로드반 일가의 방문(4) 24.06.09 444 11 11쪽
42 로드반 일가의 방문(3) 24.06.08 441 13 11쪽
41 로드반 일가의 방문(2) 24.06.07 443 13 11쪽
40 로드반 일가의 방문(1) 24.06.06 490 15 11쪽
39 암살 길드(4) 24.06.05 467 12 11쪽
38 암살 길드(3) 24.06.04 458 15 11쪽
37 암살 길드(2) 24.06.03 458 15 11쪽
36 암살 길드(1) 24.06.02 479 14 11쪽
35 수도의 어둠(4) 24.06.01 506 17 11쪽
34 수도의 어둠(3) 24.05.31 492 12 12쪽
33 수도의 어둠(2) 24.05.30 510 15 11쪽
32 수도의 어둠(1) +1 24.05.29 544 14 11쪽
31 질리언(4) 24.05.28 530 14 11쪽
30 질리언(3) 24.05.27 537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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