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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쉬러쉬 님의 서재입니다.

소설 속 몰락한 귀족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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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쉬러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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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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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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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9,531

작성
24.05.0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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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몰락한 백작가의 장남(1)

DUMMY

박건혁.

평범한 지방 전문대학교를 졸업한 내 이름이다.

졸업한 이후 중소기업에 다니면서 밤낮으로 근무했다.

야근수당도 없는데 왜 계속 야근을 강요하는 거지?

결국, 과로로 목숨을 잃었다.


‘X발...’


식비까지 아껴가며 모은 1억이라는 돈이 너무나도 아깝게 느껴졌다.

태어나서 33년 동안 연애 한 번 해본 적 없었다.

이렇게 열심히 돈만 모으고 생을 마감한다고?

억울하고 답답하고 미칠 것만 같은 기분이다.


“...X발.”


지금 상황을 보면 더더욱.


“신(神)이란 게...정말로 존재하는 건가?”


어두컴컴한 동굴 속.

눈앞에는 남성의 시체가 눕혀져있다.

머릿속에서 수많은 기억들이 떠올랐다.


“끄윽...”


이 몸의 주인은 본래 부유한 백작가의 외동아들이었던 모양이다.

이름은 아스탄 H 페이슨.

부모인 백작부부는 휴양지에서 돌아오다 도적떼의 습격에 목숨을 잃었다.

초등아카데미 3학년으로 재학하던 아스탄은 불과 10살에 가주직을 물려받게 되었다.

욕망어린 눈으로 다가온 친척들의 모습에 기가 질려버린 그는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다.


‘유일하게 마음의 문을 연 사람은...’


황금색 머리카락과 푸른색 눈동자를 지닌 아름다운 여인, 세실리아 G 포센.

라바디안 제국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보유한 포센 공작가의 삼녀다.

동시에 아스탄 H 페이슨의 약혼녀이고.


“이런 멍청한 애X끼가...”


건혁은 아스탄의 어리석음을 향해 욕설을 쏟아 부었다.

아카데미를 자퇴하고 본가로 돌아온 아스탄.

그를 따라 페이슨 가문을 찾은 약혼녀, 세실리아는 아카데미에 휴학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아스탄을 열심히 보살펴주었다.

세실리아는 아스탄보다 5살이나 많은 중등아카데미 학생이다.

그녀는 성숙한 모습을 보이면서 아스탄을 친척들로부터 보호해주는 등 부모처럼 아껴주었다.

문제는 그 모습에 속아 넘어간 아스탄이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가문의 모든 업무와 가주의 권한을 모조리 그 여자한테 넘기냐?!”


세실리아는 라바디안 제국의 황태자와 은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페이슨 가문의 재산과 영지를 황태자에게 빼돌리고, 거액의 대출까지 받아내면서 페이슨 가문을 몰락까지 내몰았다.

당시 재무관이 아스탄에게 충언을 한 모양이지만...


[너도 나한테서 무언가를 빼앗으려고 하는 거지!]


[저...절대로 아닙니다! 단지, 세실리아님께서...!]


[시끄러워! 나와 세실리아를 이간질하려는 모양이구나!]


아스탄은 병사를 불러 재무관을 저택에서 내쫓았다.

그 날, 세실리아는 바닥에 주저앉아 억울하다는 얼굴로 울음을 터트렸다.


[흑흑...재무관께서는 아무래도 저를 믿지 못하신 모양이에요. 저는 이 페이슨 가문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는데...]


그 모습을 본 아스탄은 세실리아를 껴안으며 열심히 위로해주었다.

가문이 몰락의 길을 걷고 있음을 모른 채 말이다.

재무관의 충언만 제대로 들었더라면 조금이나마 상황을 뒤집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넘어간 재산도 되찾을 수 있었겠지.

그러나 아스탄은 10살의 어린...아니, 멍청한 아이였다.

영민들에게 높은 세율을 적용하고, 중앙은행으로부터 거액의 대출금을 받아내며, 재산의 모든 것을 잃은 페이슨 가문.

아스탄은 12살이 되어서야 뒤늦게 세실리아가 벌인 짓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며칠 전...


“세실리아!”


페이슨 백작저, 집무실에 들이닥친 아스탄.


“이...이게 무슨 소리야! 가문에 돈이 없다니!? 대출금은 또 무슨 소리...!”


그는 말을 멈추고 눈을 크게 떠야했다.

자신의 집무실에서 세실리아와 애정행각을 벌이는 남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남성은 라바디안 제국의 황태자, 라이어드 E 라바디안이었다.

180cm의 훤칠한 키.

세실리아와 같은 황금색 머리카락과 푸른색 눈동자.

절세의 미남이라 불리는 외모.

검은 머리카락과 검은 눈동자에 평범한 외모를 보유한 아스탄과 너무나도 대조되는 인물이다.


“이제야 눈치를 챈 모양이구나, 아스탄 H 페이슨 백작.”


라이어드가 비릿한 미소와 함께 아스탄을 바라봤다.


“푸훕...!”


세실리아는 아스탄의 멍한 얼굴을 보고 웃음을 터트렸다.


“저 멍청한 얼굴 좀 보세요! 실제로도 멍청하고 어리석지만...이렇게까지 멍청하면 정신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모르겠네요.”


조롱이 섞인 세실리아의 목소리에 아스탄이 몸을 움찔거렸다.

이게...정말로 현실인가?

언제나 자신을 따스하게 안아주던 그 세실리아가...


“꿈...꿈을 꾸고 있는 건가?”


“어머, 꿈이라고 생각하나요?”


짜악!


세실리아가 박수를 쳤다.


“아쉽게도 현실이랍니다~”


아스탄의 사고는 멈추어버렸다.


“그...그럴 리가...거짓말이지? 내가 아는 세실리아는...”


아스탄이 천천히 세실리아에게 다가갔다.


“하아, 2년간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세요? 제가 무슨 보모도 아니고...그래도 감사인사를 해둘게요. 가문의 모든 권한을 건네주신 덕분에 페이슨 가문의 모든 것을 황태자 전하에게 건네 드릴 수 있었거든요.”


“...뭐?”


페이슨 가문의 모든 것...?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세실리아는 씨익 웃으며 책상 위의 서류를 손가락으로 건드렸다.


“대출까지 최대한 끌어당겨서 말이죠.”


“세...세실리아!”


아스탄이 세실리아에게 달려든 순간.


“건방진...!”


황태자가 다리를 들어 아스탄의 복부를 걷어찼다.


퍼억!


“쿠헥...!”


“푸하하하하! 쿠헥이래요! 쿠헥?! 역시 짐승은 짐승이네요. 얼굴이라도 괜찮았다면 애완동물로 키워줬을 텐데...아쉽게도 당신은 애완동물로 키우기엔 많이 추해서요.”


“끄...끄으...세...세실리아...”


“아참, 이제 곧 중앙은행에서 직원들이 찾아올 거예요. 대출금을 서둘러 갚으라는 독촉을 하기 위해 말이죠.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당연히 대가를 치러야겠죠?”


세실리아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마치 마녀의 것처럼 소름이 끼쳤다.

도대체 어떻게 자신에게 이럴 수 있단 말인가!

약혼자인 자신에게...!


“저는 애초에 당신 따위는 좋아하지도 않았어요. 누가 당신을 좋아해요? 기어 다니는 벌레들이라면 모를까. 제게는 언제나...”


세실리아는 황태자에게 바짝 다가가 팔짱을 꼈다.


“황태자 전하뿐이었죠. 하여간, 열심히 대출금을 갚아보도록 하세요. 금액은...300억 위드예요. 영지를 모두 담보로 받아낸 거거든요.”


“...뭐?”


“저택도 내일까지 비워주셔야 하니까...본인 짐들은 알아서 잘 챙길 수 있죠?”


생긋 미소 짓는 세실리아의 모습에 아스탄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세...세실리아ㅡ!”


아스탄이 악소리를 내며 달려들자, 라이어드는 고개를 절레절레 가로저으며 아스탄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퍼억!


“끄헉...!”


“세실리아의 말대로...짐승이로군. 2년간 내 여자를 희롱했으니, 그 대가를 치러야겠지?”


라이어드는 눈동자를 빛내면서 아스탄의 어깨, 복부, 허리, 허벅지, 정강이 등을 가격했다.

검술과 격투술을 배운 18살의 청년, 라이어드.

반면, 아스탄은 검술과 마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12살의 아이에 불과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메울 수 없는 격차가 존재했다.


“끄으...”


라이어드는, 바닥에 쓰러진 아스탄의 머리를 강하게 짓밟았다.


“끄아악!”


“영지가 중앙은행에 넘어가는 순간, 네놈의 작위 역시 강등될 것이다.”


“사...살려...”


“페이슨 백작부부도 그렇게 애타게 빌더군. 목숨만 살려주면 내 밑으로 들어오겠다면서 말이야.”


“...?!”


아스탄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지?

아버지와 어머니가 애타게 빌었다니?

그걸 어떻게 황태자가 알고 있는 거야?!


“페이슨 백작부부가 정말로 도적떼에게 죽었다고 생각했어? 크크큭...”


황태자의 섬뜩한 웃음소리에 아스탄이 이를 악물었다.


“서...선생님들한테 말해버리겠어. 네가 우리 엄마, 아빠를 죽였다고...!”


퍼억!


“케헥...!”


라이어드가 또 다시 아스탄의 복부를 걷어찼다.


“정말로...애X끼는 애X끼구나.”


“하아, 그래서 제가 몇 번이나 말했잖아요. 무슨 보모인 줄 알겠다고.”


“그러네. 그보다도 내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한 건지...아직도 모르는 건가?”


“무슨 기대를 하시는 거예요?”


“그래, 슬슬 가자고. 이젠 재미도 없네.”


라이어드와 세실리아는 팔짱을 끼며 집무실을 벗어났다.

바닥에 널브러진 아스탄은 눈물을 흘리며 천천히 눈을 감았다.

현 상황을 머리로 이해하기 어려웠다.

정말로 세실리아는 자신을 좋아하지 않았던 걸까?

부모님을 죽인 게 정말로 황태자고?

저택에는 아무도 남지 않았다.

기사와 시종들마저 내쫓아버린 세실리아.


“어...엄마...”


아스탄은 웅크린 상태로 부모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 누구도 자신을 도와주지 않는다.

자신을 따뜻하게 안아줄 사람도 없다.

차가운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스탄은 수마에 빠져버렸다.

문제는 다음날이다.

저택에 들이닥쳐 아스탄의 짐들을 모조리 압류해버린 중앙은행의 직원들.

그들은 곧바로 아스탄을 저택에서 내쫓았다.

그리고 쫓겨난 아스탄의 앞에 한 기사가 나타났다.


“페이슨 백작님, 저는 제7황실기사단 소속 뷘터라고 합니다.”


“아...”


“황제폐하께선 페이슨 백작님이 귀족으로서의 자질과 능력이 부족하고, 영지마저 중앙은행으로 넘어가 지위를 유지하는 것조차 어렵다고 판단하시어...재판을 거치지 않고 기사 작위로 강등시키는 것으로 결정을 내리셨습니다.”


뷘터는 공문과 귀족명패를 건네주면서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당신은 이제 아스탄 H 페이슨 백작이 아닌...아스탄 N 페이슨 경입니다. 이쪽에는 페이슨 가문의 남은 영토가 표시되어있습니다. 그곳으로 가 영지를 관리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지도에 표시된 지역은 본래 페이슨 백작령에 속해있던 아주 작은 마을이다.

페이슨 가문에게 남은 영지는 이 마을 하나가 전부였다.

아스탄은 공문과 명패를 받으면서 몸을 덜덜 떨었다.


“아...아니...”


“그럼, 이만...”


아스탄은 자리를 벗어나려는 뷘터를 붙잡았다.


“우...우리 부모님을 죽인 건 도적이 아니에요! 황태자가 우리 부모님을 죽였어요! 어제 황태자가...!”


퍼억!


“그만!”


뷘터는 아스탄을 밀어내며 눈살을 찌푸렸다.


“황족을 모욕하는 죄는 엄벌로 다스립니다. 이 자리에서 당신의 목을 베는 것도 가능하니...입을 조심해주십시오.”


“정말로...!”


“네 이놈...!”


뷘터는 사자후를 터트리며 아스탄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아직 12살의 어린아이다.

부모와 재산을 비롯해 작위까지.

모든 것을 잃어 혼란에 빠진 것은 이해하나, 황족을 모욕하는 것은 그 누구도 용서받을 수 없다.


“한 번만 더 망발을 지껄인다면...이번에는 네놈의 목을 베어버리겠다!”


아스탄은 뷘터의 살기를 느끼곤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달아났다.

죽음에 대한 공포는 연령을 가리지 않으니까.

그 모습을 본 뷘터는 홱! 고개를 돌려버렸다.


“허억...허억...허억...”


도망친 아스탄은 결국 도시를 벗어나 공문의 지도를 따라 다리를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어떻게 움직이느냐다.

소지금도 없고, 길도 모른다.

공문의 지도 역시 대략적일 뿐.

무작정 도시를 빠져나온 아스탄은 터덜터덜 힘겨운 발걸음으로 드넓은 초원을 걸어야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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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황룡대회(1) +2 24.06.24 232 7 11쪽
55 황성(3) +2 24.06.23 275 11 11쪽
54 황성(2) 24.06.22 297 8 11쪽
53 황성(1) +2 24.06.21 308 9 11쪽
52 수도 크라임행(8) 24.06.20 305 9 11쪽
51 수도 크라임행(7) 24.06.17 347 9 11쪽
50 수도 크라임행(6) 24.06.16 371 9 11쪽
49 수도 크라임행(5) 24.06.15 391 8 11쪽
48 수도 크라임행(4) 24.06.14 370 9 11쪽
47 수도 크라임행(3) +2 24.06.13 381 11 11쪽
46 수도 크라임행(2) 24.06.12 392 11 11쪽
45 수도 크라임행(1) 24.06.11 426 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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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로드반 일가의 방문(4) 24.06.09 444 11 11쪽
42 로드반 일가의 방문(3) 24.06.08 442 13 11쪽
41 로드반 일가의 방문(2) 24.06.07 443 13 11쪽
40 로드반 일가의 방문(1) 24.06.06 490 15 11쪽
39 암살 길드(4) 24.06.05 467 12 11쪽
38 암살 길드(3) 24.06.04 458 15 11쪽
37 암살 길드(2) 24.06.03 458 15 11쪽
36 암살 길드(1) 24.06.02 479 14 11쪽
35 수도의 어둠(4) 24.06.01 506 17 11쪽
34 수도의 어둠(3) 24.05.31 492 12 12쪽
33 수도의 어둠(2) 24.05.30 510 1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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