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러쉬러쉬 님의 서재입니다.

소설 속 몰락한 귀족이 되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공모전참가작 새글

러쉬러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37
최근연재일 :
2024.06.27 18:20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42,685
추천수 :
902
글자수 :
289,531

작성
24.06.14 18:20
조회
369
추천
9
글자
11쪽

수도 크라임행(4)

DUMMY

“무...무슨...”


“여기가...정말로 라빈 마을이라고?”


성벽 인근은 들판이 펼쳐져 있었으나, 중심지는 이미 수많은 건물로 가득 차 있었다.

포장된 거리에 들어서자 창밖으로 수많은 주민들이 보였다.

80명이 아니라 800명도 넘을 것 같은 어마어마한 인파.

건물들은 대부분이 다층식 건물이다.

일부 단층 건물들도 보이긴 하는데...


‘왜 저것들만 허름한 거지?’


기존 주민들의 목조주택과 페이슨 저택은 도시의 중심에 위치해있다.

때문에 아스탄은 중심가를 조금 우측으로 변경해 상점가를 형성시켰는데.

참고로 새로 건설되고 있는 페이슨 저택은 기존 저택의 뒤쪽, 수백m 떨어진 곳에서 건설되고 있는 중이다.


“페이슨 가문의 영지는 라빈 마을을 중심으로 반경 1.5km였을 터...”


루이스의 중얼거림에 루니아가 흠칫 몸을 떨었다.


“그...그럼, 영지 전체를 성벽으로 둘러쌌단 말이에요?!”


“...그런 모양이야.”


“아니, 지름이 1.5km라면 둘레는...”


4~5,000m쯤 될 것이다.

그 정도의 둘레를 10m 높이의 성벽으로 둘러싼다?

도대체...얼마나 많은 비용이 필요할까?

게다가 단시간에 이 정도 규모의 성벽을 쌓는 게 가능할까?

그 때, 룬덴이 어딘가를 향해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아직 성벽이 모두 완성된 건 아닌 모양이에요. 저쪽에선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거 같은데요?”


“아...”


루이스와 루니아는 작게 단말마를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그렇다 하더라도...일개 기사 가문이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니야. 지금 이 상황은...마을을 도시로 개발시키겠다는 거잖아! 도대체 그 돈이 어디에서 났길래...!”


“우리 영지에서 이주민이 늘어난 게...설마, 라빈 마을 때문인 걸까요?”


그럴 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 많은 사람들이 어디에서 왔겠는가.

마차는 곧 페이슨 저택에 도착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유안 남작님. 저는 페이슨 가문의 가주, 아스탄 N 페이슨이라고 합니다.”


비단결처럼 찰랑이는 검은 머리카락.

생기가 감도는 검은 눈동자.

160cm를 훌쩍 넘을 것 같은 키.

얼굴은 준수...아니, 잘생긴 편이다.

거기다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자신감과 당당함!

이게 페이슨 가문의 무능아라고...?


“그...그래, 반갑네. 나는 유안 가문의 가주인 루이스 B 유안이라고 하네. 이쪽은...”


유안 일가의 가족소개에 아스탄은 미소를 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로드반 자작님과 가족 분들께선 현재 마을을 둘러보고 싶으시다 하여 잠시 나가신 상태입니다. 일단, 침실로 안내를 해드리겠습니다.”


“아, 그렇군. 안내 부탁하네.”


“아참, 들으셨는지 모르지만 기사와 시종들은...”


“일부만 저택에서 머무르고 나머지는 여관에서 쉴 수 있게끔 하겠네.”


“감사합니다. 그럼, 이쪽으로...”


아스탄의 안내에 유안 일가족은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귀족가문이라 하지만 남작가의 재정은 그리 좋지는 않았다.

부유한 재정을 보유한 것은 대부분이 백작 이상의 고위귀족들 뿐.

자작 이하의 하급귀족들은 세금 외에 다양한 수입원을 둬야만 했다.

물론, 검소하게 산다면 그럴 필요가 없겠지만 말이다.


‘치...침실도 아닌 로비에서 쿨러가 작동하고 있어?’


‘쿨러가 복도에까지...’


마석을 이토록 낭비할 수 있는 귀족은 고위가문들 뿐이다.

일개 기사 가문에겐 너무나도 과한 사치라는 의미다.

룬델은 슬쩍 아스탄을 바라봤다.


“복도와 로비의 쿨러는 상시로 작동시키는 겁니까?”


“무더위가 진행되는 7~8월 달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작동시켜두고 있습니다. 아, 침실의 쿨러는 마음대로 사용하셔도 괜찮습니다. 방마다 3성급 마석을 ME박스에 담아두었으니...”


5~8만 위드에 거래되는 3성급 마석을 방마다 준비해두었다?

욕실, 전등, 쿨러 등의 마도구를 하루 동안 이용하는 데에는 2성급 마석으로 충분하지 않나?

쿨러에는 선풍기마냥 미풍, 약풍, 강풍으로 바람의 강약을 조절하는 시스템이 설치되어있다.


‘미풍으로 틀어놔도 꽤 시원해서 2성급 마석이면 하루 종일 트는 게 가능할 텐데...’


룬델은 아스탄의 대답에 놀람을 금치 못했다.


“이곳이 남작님과 남작부인께서 이용하실 침실입니다.”


“아...”


크기는 약간 아쉽지만 고급여관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다.


“옆의 침실은 룬델 영식이 이용하시면 되고, 그 옆에는 릴리아 영애께서 이용하시면 되겠습니다.”


“도...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지?”


“예?”


“어떻게...! 라빈 마을이 이토록 발전하고 페이슨 가문이 부유해질 수 있었냐는 뜻이네!”


루이스의 직설적인 물음에 루니아가 다급히 남편의 소매를 붙잡았다.


“아...”


루이스는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아스탄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미안하네. 너무 놀라서...”


“아하하하, 괜찮습니다. 로드반 자작님께도 이야기를 드렸지만...페이슨 가문을 후원해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아...아니, 도대체 누가 이런 큰돈을...”


“죄송하지만 그 분들에 대한 정보는 자세히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


“그보다도 라빈 마을에 방문하신 적이 있으십니까?”


아스탄의 물음에 루이스가 뜸을 들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오래되기는 했지만 몇 번 방문했었네.”


“그럼, 변화한 마을을 둘러보시는 것은 어떠신지...”


루이스는 슬쩍 가족들을 바라봤다.

아내를 비롯해 두 아이들까지 눈동자를 반짝이고 있다.

마을을 둘러보고 싶다는 듯.


“그래, 한 번 둘러보도록 하겠네.”


“안내가 필요하시다면...”


“아니, 우리끼리 둘러보는 걸로 하지.”


“알겠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아스탄이 물러나자 루이스는 한숨을 내쉬며 아내와 함께 침실로 들어갔다.

짐들을 침실로 옮겨주는 유안 가문의 시종들.

짐들이 정리되자 루이스와 루니아는 룬델과 릴리아를 데리고 저택을 나섰다.

그들을 뒤따르는 두 명의 기사.

유안 가문에서도 최정예로 불리는 중급 익스퍼터의 기사들이다.


“우와, 이쪽에서 기념품을 팔아요!”


나무로 만든 강아지, 고양이, 토끼, 곰, 돼지 등.

자그마한 동물인형들이 진열되어있었다.

그 외에 종이와 바위로 만든 작은 기념품들까지.


“저쪽에는 카페가 있어요.”


“...보드게임 카페?


“보드게임이 뭐야?”


릴리아의 물음에 룬델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모르겠어.”


“이쪽에선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거 같은데?”


“저쪽은...뭐지?”


“노점도 있어! 거리에 가득해!”


“인부들이 많아서 그런 거 아니야?”


“아, 그럴지도...”


룬델과 릴리아가 거리를 둘러보며 대화를 나누던 때.

루이스와 루니아는 마을의 발전을 보고 감탄을 터트렸다.

인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아 보였다.


“도대체...하아, 똑같은 말을 몇 번이나 반복하는 건지 모르겠어.”


“저도 그래요. 그 어린아이가 해냈다고 생각하기에는...”


“그래, 배후에 누군가 있다는 건 확실하겠지. 그 후원자가 누군지는...로드반 자작님에게 물어보는 게 좋겠어.”


마침 맞은편에서 로드반 일가가 다가오고 있었다.

이렇게 빠르게 마주치게 될 줄이야.

루이스는 룬델과 릴리아를 불렀다.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로드반 자작님.”


“얼마 전에 연락을 나누지 않았나.”


“직접 대면하는 것은 오랜만이니...”


“하하하하! 그것도 그렇군.”


유안 일가와 로드반 일가가 서로 인사를 나누며 안부를 물었다.


“잠시 페이슨 경에 대해서 묻고 싶은 게 있습니다만...”


“그럼, 저쪽의 카페로 들어가도록 하지. 아이들이 보드게임이라는 것이 계속 궁금하다고 해서 말이야.”


“저희 아이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가시죠.”


루이스와 그란트가 보드게임 카페로 들어가자 일행들이 그 뒤를 따랐다.


“여기에 룸이 있나?”


종업원은 그란트와 루이스의 고급스러운 차림에 살짝 놀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무...물론입니다. 몇 인실을...”


“흐음, 6인실 하나와 5인실 하나로 부탁하네.”


“아...안내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쪽에는 보드게임들이 있습니다. 가져가셔서 즐기신 다음 룸 구석에 위치한 반납통에 넣어주시면 됩니다.”


“보드게임...이란 게 무엇인가?”


“일종의 오락기구입니다. 여럿이서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상자 안에 설명서가 써져있으니...”


종업원의 이야기에 그란트와 루이스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일단, 가장 쉬운 게임은 이쪽의 할리X리와 해적선, 원숭이, 젠가 등의 게임들입니다.”


“그럼, 이거 전부 가져가서 해 볼래요!”


엘리아가 보드게임들이 집으려하자 그란트가 종업원을 바라봤다.


“괜찮겠나?”


“똑같은 제품들은 또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그래, 고맙네.”


“게임을 즐기면서 음료와 다과를 주문하실 수 있습니다. 먼저, 룸의 대여비부터 결제 부탁드립니다.”


덱스턴이 앞으로 나서며 현금을 건네주었다.


“감사합니다.”


종업원은 그란트 일행을 룸으로 안내해주었다.

의자와 원형 테이블이 비치된 작은 공간.

쿨러도 설치되어 환경은 나쁘지 않았다.

그란트 일행이 음료와 다과를 주문하자 종업원은 메모지에 주문항목을 적고 자리를 벗어났다.


“신기한 곳이네요. 카페에서 저런 오락을 즐길 수 있다니...”


안나의 이야기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참고로 6인실은 어른들이, 5인실은 아이들이 사용하게 되었다.

아이들이 옆방으로 들어가자, 그란트 부부와 루이스 부부가 테이블 앞에 둘러앉았다.


“그래서, 페이슨 경에 대해 묻고 싶은 게 있다고?”


“예, 페이슨 가문을 후원하는 곳이...혹시 귀족파입니까?”


“...단도직입적이군.”


“솔직히...엄청 놀랐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라빈 마을은 100명도 채 거주하지 않는 작은 마을이었으니 말입니다.”


“그건 그렇지.”


“페이슨 경은 라빈 마을을 도시로 개발시키려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인구도...”


“5천 명을 넘어섰다더군. 정착하기로 결정한 인부들까지 포함해서.”


“...?!”


그 정도로 많은 이들이 거주하고 있다고?


“페이슨 가문에서 이주민들에게 파격적인 혜택들을 제공하고 있네. 세금도 인근 영지들보다 낮고 말이야.”


“...다른 영주들이 반발하지 않겠습니까? 이주민이 늘어날수록 거두는 세금도 줄어들 테니...”


“몰락한 페이슨 가문에 관심을 가지는 자는 아무도 없더군.”


“아...”


“설령 알게 된다 하더라도 그 세율이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겠느냐는 반응이 나올 걸세.”


도시를 관리하기 위해선 치안을 위해 상당수의 사병을 거느려야한다.

병사 한 명에게 매달 20만 위드를 월급으로 건네준다고 생각해보자.

1만 명이 거주하는 도시에는 최소 5백 이상의 병사가 필요하다.

즉, 500명에게 매달 총 1억 위드를 지급해야한다는 뜻이다.

1년이면 12억 위드가 될 테고.


“...그것도 그렇군요.”


“후원도 계속되진 않을 것이네. 그렇기에 페이슨 경도 상단을 만든 거겠지.”


“페이슨 가문이...상단을 만들었습니까?”


“우리 영지에는 이미 진출한 상태이네. 매출도 나름 잘 나오는 모양이야. 거참...누가 페이슨 경에게 무능아라는 멸칭을 붙인 건지 모르겠군.”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소설 속 몰락한 귀족이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후원 감사합니다.(2024.06.05.) 24.06.05 37 0 -
공지 연재주기 공지(2024.06.25) 24.05.11 583 0 -
57 황룡대회(2) NEW 11시간 전 101 8 11쪽
56 황룡대회(1) +2 24.06.24 232 7 11쪽
55 황성(3) +2 24.06.23 275 11 11쪽
54 황성(2) 24.06.22 296 8 11쪽
53 황성(1) +2 24.06.21 308 9 11쪽
52 수도 크라임행(8) 24.06.20 303 9 11쪽
51 수도 크라임행(7) 24.06.17 346 9 11쪽
50 수도 크라임행(6) 24.06.16 370 9 11쪽
49 수도 크라임행(5) 24.06.15 390 8 11쪽
» 수도 크라임행(4) 24.06.14 370 9 11쪽
47 수도 크라임행(3) +2 24.06.13 380 11 11쪽
46 수도 크라임행(2) 24.06.12 391 11 11쪽
45 수도 크라임행(1) 24.06.11 425 11 11쪽
44 로드반 일가의 방문(5) 24.06.10 430 13 11쪽
43 로드반 일가의 방문(4) 24.06.09 444 11 11쪽
42 로드반 일가의 방문(3) 24.06.08 441 13 11쪽
41 로드반 일가의 방문(2) 24.06.07 443 13 11쪽
40 로드반 일가의 방문(1) 24.06.06 489 15 11쪽
39 암살 길드(4) 24.06.05 467 12 11쪽
38 암살 길드(3) 24.06.04 457 15 11쪽
37 암살 길드(2) 24.06.03 457 15 11쪽
36 암살 길드(1) 24.06.02 479 14 11쪽
35 수도의 어둠(4) 24.06.01 506 17 11쪽
34 수도의 어둠(3) 24.05.31 491 12 12쪽
33 수도의 어둠(2) 24.05.30 510 15 11쪽
32 수도의 어둠(1) +1 24.05.29 543 14 11쪽
31 질리언(4) 24.05.28 528 14 11쪽
30 질리언(3) 24.05.27 534 14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