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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쉬러쉬 님의 서재입니다.

소설 속 몰락한 귀족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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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쉬러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37
최근연재일 :
2024.06.2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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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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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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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2
글자수 :
289,531

작성
24.05.3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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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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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수도의 어둠(3)

DUMMY

‘X발...!’


존X 거슬리네!

아무래도 이 녀석들부터 처리해야겠어.

아스탄은 자리를 벗어나 표적을 재설정했다.

일단, 간부부터 처리해야한다.

그 다음에 카르마를...!


카앙!


“제길!”


카르마와 간부들의 협동공격은 크로드식 검술로도 해결할 수 없었다.

그렇게 20분간 계속된 전투로 모두가 지쳐가기 시작했다.

전력을 쏟고 있는 만큼 체력의 소모도 빨라진 탓이다.


‘진짜...기분 X같네.’


이 정도로 크로드식 검술을 진지하게 사용해본 적이 있었던가?

미노타우로스들을 상대할 때는 무언가가 부족했다.

질리언 역시 마찬가지고.

카르마와의 전투는 중요한 경험이 되었다.

이토록 다양한 기습과 공격을 어디에서 체험해볼 수 있겠는가.

기분은 나쁘지만...이 전투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후우, 그만 끝내자.”


“...뭐?”


“엘리멘트 매직(Element Magic)...”


이 상황에서 마법을 사용한다고?

카르마는 회심의 기회라는 듯 대검을 강하게 쥐고 몸을 내던졌다.

블러드는 제2~3서클의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 따위 마법...


‘모조리 부숴주마!’


그러나 아스탄이 읊은 주문은 2~3서클의 것이 아니었다.


“번플레어(Burn Flare)”


눈앞에서 터진 거대한 섬광과 함께 대폭발이 일어났다.


투콰아앙ㅡ!


1층 로비에 비치된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들이 모조리 전소되었다.

중앙계단과 바닥, 기둥이 부서지면서 천장이 우르르 무너졌다.

저택의 절반이 폭삭 주저앉은 것이다.

아스탄은 검을 휘둘러 머리위로 떨어지는 건물의 잔해들을 날려버렸다.


쓔와아악!


‘살아있다.’


전방에서 마력이 느껴진다.

소드마스터의 마력이.

또, 획득한 경험치량이 너무나도 적었다.

아스탄이 검을 휘둘러 먼지안개를 개어내자,


“쿨럭...!”


바닥에 주저앉아 피를 토해내는 카르마가 나타났다.

옷이 불에 타고, 온몸이 검게 그을렸다.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상태임에도 오른손은 대검을 쥐고 있었다.

검기는 이제 곧 꺼질 불씨마냥 희미하게 유지하고 있고.




카르마가 허탈한 듯 웃음을 흘렸다.


“하급 소드마스터의 검기와...5서클의 마법을 사용하는 마검사였나. 네놈은...진정 괴물이로구나.”


“...”


“어째서...어째서 처음부터 마법을 사용하지 않았던 거지? 내 마력을 소진시키기 위함이었나?”


아스탄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냥 검술을 시험해볼 상대가 필요했던 것뿐인데? 덕분에 부족한 부분들을 알 수 있었어.”


검술을 시험해보기 위해 마법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고작 그 뿐이란 말인가?

카르마는 아스탄의 대답에 어깨를 축 늘어트렸다.

도대체 저런 괴물이 어디에서 튀어나온 걸까?


“고맙다는 한 마디는 해둘게.”


“...뭐?”


“지금껏 내 검술을 제대로 막아낸 녀석은 거의 없었거든. 검술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것과 흥분을 누르고 냉정함을 유지해야한다는 점을 배웠어.”


“허...”


“그래도 너무 억울해하지는 마. 너도 그동안 계속 쓰레기 같은 짓들을 저질러왔잖아. 남의 것을 탐하기 위해 남을 죽이는 행위...너도 그대로 당한다고 생각해.”


“너는...”


카르마가 무언가 말하려던 순간.


서걱!


아스탄의 검이 그의 목을 베었다.


“할 말이 있으면 빨리빨리 좀 말하지 그랬어. 소설에선 악당과 대화를 나누다가 문제가 생기는 일들이 비일비재해서 말이야.”


적과 길게 이야기를 나눌 마음은 없다.

아스탄은 획득한 경험치를 보고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뒤늦게 무너진 건물로 달려온 필리스는 아스탄의 얼굴을 보고 흠칫 몸을 떨었다.


‘우...웃고 있어. 이...이전보다 더 소름끼치게...’


아스탄의 얼굴은 나름 준수한 편이다.

그러나 저 미소를 짓는 순간만큼은 정말로 소름이 끼쳤다.

닭살이 돋는다고 해야 하나?

가까이 다가갔다간 자신마저 목이 베일 것 같았다.


“크흠!”


아스탄이 헛기침을 하면서 고개를 돌렸다.


“아, 거기 있었어?”


“...예, 카르마는...죽은 모양이네요.”


“그래, 바깥 상황은 어때?”


“보시다시피...저택이 무너진 덕분에 전투는 멈추었습니다."


저택이 무너지면서 아스탄이 선 곳은 실외가 되어버렸다.

그래, 여기도 이젠 바깥이다.

스컬의 간부와 조직원들은 무너진 저택을 바라보며 멍하니 서있다.


“필리스.”


“예?”


“이거.”


아스탄이 카르마의 머리를 발로 툭툭 건드렸다.


“아...”


필리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카르마의 머리를 들어올렸다.


“카오스 조직의 보스, 블러드가 스컬의 우두머리인 카르마를 쓰러트렸다! 투항하라! 투항하는 자들은 목숨을 살려주겠다!”


스컬의 조직원들은 카르마의 죽음에 경악했다.

질리언을 쓰러트리고 하급 소드마스터에 도달한 음지의 절대자가 패배했다고?

필리스가 들어 올린 머리는 살짝 그을려있었지만 붉은 머리카락과 늑대의 귀는 카르마의 것이 확실해 보였다.

그럼에도 몇몇 간부들은 인정하지 않았다.

기운만으로 자신들을 짓눌러버린 그 괴물이 졌다?


“X소리!”


“놈들을 공격해라! 카르마 님께서 당하셨을 리가 없다!”


“공격해! 적들의 거짓에 놀아나지 마라!”


우와아아아ㅡ!


스컬의 조직원들이 우르르 달려오자 필리스는 살짝 당황하고 말았다.

저택의 절반이 무너졌다.

살아나온 것은 아스탄이고.

그렇다면 카르마는 어디에 있겠는가.

거기다 자신의 손에 들린 머리를 보아라.

늑대의 귀와 붉은 머리까지.

누가 봐도 카르마의 것이 확실하다.


‘현실을...외면하려는 건가?’


멍청한 것들이...!

필리스가 이를 악물었다.

그러나 옆에 서있던 아스탄은 오히려 미소를 지어보였다.


“보...보스?”


“여기서 대기해. 다가오는 적들은 모조리 죽여 버리고.”


“...예?”


“나는 조금 더 즐기고 올게.”


“그...그게 무슨...”


아스탄은 지면을 박차며 높이 뛰어올랐다.

그러곤 스컬의 간부와 조직원들을 미친 듯이 학살하기 시작했다.


쓔와아악!


광기어린 미소와 스컬의 조직원들을 도륙해버리는 날카로운 칼날.

아스탄의 학살극에 질리언은 질린 얼굴로 미간을 찌푸렸다.

자신도 자신이지만...저 마족은 악귀다.

인간의 목숨을 벌레처럼 여기는 악귀.


‘그보다...’


정말로 카르마를 쓰러트린 건가?

질리언은 자리를 벗어나 필리스에게 다가갔다.


“그 얼굴 좀 보자.”


질리언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필리스는 잠시 당황하면서도 카르마의 머리를 보여주었다.


“...카르마가 맞군. 괴물이라고 생각하곤 있었지만...카르마를 쓰러트리고도 저렇게 날뛰는 건가.”


“...”


질리언의 말대로다.

카르마를 비롯해 최상급 익스퍼터 간부 하나, 상급 익스퍼터 간부 셋을 쓰러트리고도 아스탄은 활발한 전투를 진행하고 있었다.

도대체 얼마나 마력을 보유하고 있는 걸까?

체력은 또 얼마나 남아나기에...


투콰앙ㅡ!


“슬슬 말려야겠군요. 도망치는 자들까지 추격해 죽여 버린다면 수도의 슬럼가를 관리할 인력이 없어질 겁니다.”


눈앞의 적들은 추후 카오스 조직이 품어야할 이들이다.

여기서 전부 죽게 내버려두어선 안 되겠지.

그것을 알기에 바르반과 오스폰 역시 아스탄의 전투를 말리고자 했다.


“보...보스!”


“이...이제 그만하십시오! 이러다가 전부 죽어버릴 겁니다!”


필리스 역시 아스탄에게 달려갔다.

그러자 아스탄은 전투를 멈추고 주변을 둘러봤다.

수백 구의 시체들이 바닥에 널브러졌다.

질리언, 바르반, 오스폰 역시 수백 명에 달하는 적들을 죽였지만, 추후를 위해 상당수의 적들을 살려두었다.

그런데...


‘살려둔 이들까지 모조리 죽여 버렸구나.’


바르반이 미간을 좁히며 작게 한숨을 토해냈다.


“정말로...”


“스컬의 전력까지 필요하나?”


“...예?”


“구르칸과 하리즈빌만 손에 넣어도 수도의 슬럼가는 충분히 관리할 수 있잖아. 부족하면 몇몇 대규모 조직들의 보스를 권속으로 만들면 되고.”


“수도의 슬럼가는 거대합니다. 그들만으로 모든 거리를 통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러니...일단, 여관으로 돌아가도록 하지요.”


바르반의 의견에 아스탄은 씁쓸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스트레스도 좀 풀렸으니...”


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 이런 대학살극을 벌여?

이거 완전...사이코패스 아니야?

질리언은 일그러진 얼굴로 아스탄을 바라봤다.


‘...내가 할 말은 아닌가?’


질리언은 과거를 회상하면서 머리를 긁적였다.


“아참, 카르마의 재산은 회수해둬야지.”


“그 부분은 저희가 처리해두겠습니다. 보스께선 먼저 여관으로 돌아가서 휴식을 취해주십시오.”


“...그래.”


어떻게든 보내려는 바르반의 의지에 아스탄은 멋쩍은 얼굴로 스컬의 거리를 벗어났다.

바르반과 오스폰은 아스탄의 뒷모습을 보며 질끈 눈을 감았다.


“슬럼가에는 미친놈들로 가득하지만...”


“학살을 즐기는 듯한 모습이었다. 우리가 제대로 정신을 차리고 붙잡지 않는다면 조직이 휘청거릴지도 모르지.”


“끄응...”


“일단, 카르마의 재산부터 확인해야겠군.”


바르반은 몸을 돌려 필리스와 질리언에게 다가갔다.


“먼저, 스컬의 조직원들을 회유해야한다.”


카르마의 재산이 어디 한두 푼일까?

노동력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때문에 바르반, 오스폰, 필리스, 질리언은 수 시간 동안 스컬의 조직원들을 굴복시켜 카오스 조직의 일원으로 받아들였다.


“서둘러 움직여!”


“모든 물건을 카오스 조직 크라임 임시지부로 옮겨라!”


“그건 이쪽으로 가져와!”


카르마의 모든 재산은 카오스 조직의 손에 쥐어졌다.

죽은 스컬 간부들의 재산 역시 마찬가지.

질리언은 임시지부 지하창고에 쌓여가는 재물을 보고 으득 이를 악물었다.


‘이 중 30%는 내 것이었다. 내 것이었는데...!’


그는 피눈물을 흘리면서 홱!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 시각, 바르반은 수배되지 않은 조직원을 움직여 카르마의 시체를 경비대에 넘겼다.

카르마에게 걸린 현상금은 12억 위드.

카르마 정도의 현상금수배범을 건네는 데에는 수많은 절차가 필요하다.

현상금의 액수가 액수이니 말이다.

때문에 그 절차를 간략화하기 위해 바르반은 2억 위드를 뇌물로 사용했다.


‘10억 위드...라빈 마을지부에 보내야겠군.’


바르반은 지친 육체를 달래기 위해 여관으로 돌아갔다.


풀썩


‘정말로...꿈과 같은 하루였다.’


태양이 중천에 떠오름과 동시에 바르반은 수마에 빠져들었다.

질리언, 오스폰, 필리스가 교대로 새로운 카오스 조직원들을 관리하던 그 때.

카르마가 죽었다는 소식이 수도의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12억의 현상금이 걸린 최악의 범죄자가 죽은 것이다.


“카오스가...벌써 수도에까지 손을 뻗었다고?”


동부지방의 어둠을 지배하고 있는 구르칸 조직의 보스, 파칸은 이를 악물었다.


“카오스가 스컬을 공격하던 당시...질리언의 모습이 포착되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질리언이 카오스와 동맹을 맺은 듯 합니다.”


“...놈들이 우리를 공격할 가능성은 얼마나 되지?”


“당장은 괜찮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카르마가 죽기는 했지만 남부지방의 5할은 여전히 스컬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카오스는 남부지방을 재패하는 데에 심혈을 기울일 것입니다.”


“그 대머리 녀석은 무엇을 하고 있나?”


제국에서 가장 많은 마약을 생산하고 있는 서부지방.

그리고 그 마약을 제국 전역으로 유통시키는 하리즈빌 조직의 보스, 아무스.

그는 푸른 눈동자를 지닌 민머리 엘프다.

부관은 파칸이 거론한 대머리가 아무스임을 이해하고 조용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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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황성(1) +2 24.06.21 308 9 11쪽
52 수도 크라임행(8) 24.06.20 303 9 11쪽
51 수도 크라임행(7) 24.06.17 346 9 11쪽
50 수도 크라임행(6) 24.06.16 370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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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수도 크라임행(4) 24.06.14 370 9 11쪽
47 수도 크라임행(3) +2 24.06.13 381 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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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로드반 일가의 방문(5) 24.06.10 430 13 11쪽
43 로드반 일가의 방문(4) 24.06.09 444 11 11쪽
42 로드반 일가의 방문(3) 24.06.08 441 13 11쪽
41 로드반 일가의 방문(2) 24.06.07 443 13 11쪽
40 로드반 일가의 방문(1) 24.06.06 490 15 11쪽
39 암살 길드(4) 24.06.05 467 12 11쪽
38 암살 길드(3) 24.06.04 458 15 11쪽
37 암살 길드(2) 24.06.03 458 15 11쪽
36 암살 길드(1) 24.06.02 479 14 11쪽
35 수도의 어둠(4) 24.06.01 506 17 11쪽
» 수도의 어둠(3) 24.05.31 492 12 12쪽
33 수도의 어둠(2) 24.05.30 510 15 11쪽
32 수도의 어둠(1) +1 24.05.29 544 14 11쪽
31 질리언(4) 24.05.28 528 14 11쪽
30 질리언(3) 24.05.27 535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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