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러쉬러쉬 님의 서재입니다.

소설 속 몰락한 귀족이 되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공모전참가작 새글

러쉬러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37
최근연재일 :
2024.06.27 18:20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42,716
추천수 :
902
글자수 :
289,531

작성
24.05.30 18:20
조회
510
추천
15
글자
11쪽

수도의 어둠(2)

DUMMY

저벅 저벅 저벅


새벽 2시인 지금까지도 슬럼가의 거리는 환한 불빛으로 가득했다.

유흥으로 가득한 거리를 평민과 귀족들이 오갔다.

그래, 유흥에 신분이 어디 있겠는가.

드문드문 복면을 쓰거나 망토로 전신을 감춘 이들도 보였다.


‘범죄자들도 자유롭게 걸어 다닐 수 있는 거리...’


그게 바로 슬럼가다.

아스탄은 수많은 이들을 지나치면서 오스폰을 따라 스컬의 본부로 향했다.

본부와 가까워질수록 매장은 고급스러워졌다.

상류층이 이용하는 유흥주점들이다.


‘...경비도 늘어나기 시작했어.’


현상금 액수가 높은 범죄자들까지 보인다.


“잠깐.”


스컬 본부까지 100m쯤 남았을까?

묵직한 덩치의 남성이 아스탄 일행을 막아섰다.


“여기서부턴 복면을 벗으셔야합니다.”


남성이 눈을 부라리며 위협적인 목소리를 냈다.

그 때, 오스폰이 앞으로 나섰다.


“아무래도 착각을 하고 있는 모양이군.”


“흐음?”


남성은 오스폰의 얼굴을 보고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오...오스폰님?!”


스컬 내에서 오스폰의 얼굴은 유명했다.

보스와 최고 간부의 얼굴은 익히고 있는 조직원들.

수배지만 봐도 얼굴은 어렴풋이 알 수 있다.

그리고 본부 인근의 조직원들은 최고 간부의 얼굴을 몇 번이나 본 적이 있었다.


“오랜만이라고 해야 하나?”


“다...당신은 분명...”


오스폰은 씨익 웃으며 남성의 목을 베어버렸다.


서걱!


“눈앞에 있는 저 거대한 저택이 스컬의 본부 건물입니다.”


건물의 부지만 3천 평에 이르며, 높이는 5층에 달한다고 한다.

실제로 보니 정말로 거대하긴 거대하네.

마치 귀족의 저택을 보는 듯 했다.


“그 누구도 본부에 들어갈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 그럼...다녀오마.”


아스탄이 스컬의 본부를 향해 몸을 내던졌다.

그 모습을 본 스컬의 조직원들은 퍼뜩 정신을 차리고 소리를 질렀다.


“저...적이다! 적이 공격해왔다!”


“오...오스폰...!”


“카...카오스 녀석들이다!”


스컬의 조직원들이 우르르 몰려오기 시작했다.

오스폰, 바르반, 필리스, 질리언이 일제히 무기를 뽑아들었다.


“고...공격해! 상대는 고작 네 명...지...질리언?!”


질리언의 얼굴을 알아본 몇몇 간부들이 경악성을 터트렸다.

질리언이 왜 저들과 함께 있단 말인가!

그에 질리언이 작게 한숨을 내쉬며 아스탄의 지시대로 대사를 내뱉었다.


“적의 적은 아군이라는 말이 있지. 카르마를 죽이기 위해서라면...악귀와도 손을 잡을 것이다!”


질리언의 사자후에 스컬의 조직원들이 두려움에 떨었다.

과거 수도에 위치했던 데스펠의 본부를 공격할 당시.

질리언과 카르마의 전투를 목격한 이들은 수없이 많았다.

소드마스터는 인외(人外)의 경지다.

그런 괴물이 카오스의 최고 간부들과 함께한다니...

이런 재앙이 또 어디에 있을까.


“제...제기랄! 당장 보스에게 질리언의 공격을 보고해라!”


“너희는 다른 간부들을 모조리 불러 모아!”


“모조리 죽여주마!”


질리언이 포효를 터트리며 스컬의 조직원들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쓔와아악ㅡ! 콰앙!!!


일격에 수십 명의 조직원들이 나가떨어졌다.


“우리도 가자고! 후배에게 뒤쳐질 순 없잖아!”


“놈들이 본부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아!”


바르반과 오스폰은, 본부 건물로 달려가는 스컬의 조직원들을 공격하며 거리를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그냥 가만히 있어도 되겠는데?”


거하게 날뛰기 시작한 바르반 일행의 모습에 필리스는 팔짱을 낀 채 스컬의 본부로 다가갔다.

정문에 놓인 나무상자에 걸터앉아 주변을 둘러보던 그녀는 슬그머니 다가오는 스컬의 조직원들을 가볍게 죽여 버렸다.

그에 흠칫 놀라며 뒤로 물러난 스컬의 조직원들.


“제...제길...”


눈앞의 여성은 그냥 여성이 아니다.

현상금 1억 8천만 위드의 수배범...즉, 괴물이다.


“얌전히 물러나면 목숨은 살려줄게.”


“도...도대체 왜...카오스가 스컬을 공격한 거지?”


“조직끼리의 항쟁에 이유가 있겠어? 단순히 너희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지.”


“본부에...누가 들어간 거지?”


누가 들어갔기에 그녀가 정문을 지키고 있단 말인가.


“몰라서 묻는 건 아닐 테고...그냥 조금만 기다려. 몇 분이면 끝나게 될 테니까.”


“...?”


카오스 조직의 보스가 본부에 들어갔다는 것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블러드가 카르마를 쓰러트릴 수 있을까?

카르마는 질리언을 쓰러트린 음지의 절대자다.

그런 이를 도대체 누가 이길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스컬의 조직원들은 필리스의 여유로움에 불안함을 느껴야했다.


“저...정말로 블러드가 카르마 님을 쓰러트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기다려봐. 카르마가 이기면 우리는 물러날 수밖에 없으니까.”


“...”


스컬의 조직원들은 작게 한숨을 쉬며 고개를 돌렸다.

스컬의 간부와 조직원들이 질리언, 바르반, 오스폰에게 학살을 당하고 있다.

최상급 익스퍼터인 바르반과 오스폰을 쓰러트리는 것은 최고 간부들만이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질리언은 다르다.

보아라.

스컬의 최고 간부라 불리던 이가 한순간에 나가떨어지지 않았는가.


투콰앙!


‘우리의 실력으로 필리스를 쓰러트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금은 카르마 님께서 블러드를 쓰러트려주길 기다려야 돼.’


스컬의 본부 인근이 아수라장이 된 그 시각.

늑대의 귀와 붉은 머리카락을 보유한 사내, 카르마는 아스탄의 방문에 폭소를 터트렸다.

이 자리에는 최고 간부 중 한 명과 상급 익스퍼터의 간부 셋이 자리하고 있다.


‘멍청한 놈.’


적진 한복판에 홀로 들어와?


“그래, 네 녀석이 블러드로군.”


붉은 머리카락과 붉은 눈동자의 낭인족.

아스탄은 그를 보며 작게 감탄했다.

확실히, 질리언보다는 강하네.

거기다 외견은 30대의 인족과 큰 차이가 없었다.


‘저게 60대라니...’


인족의 수명은 100년도 채 되지 않는다.

그에 비해 수인족은 300년의 세월을 살아가며 그만큼 노화도 늦게 찾아왔다.

수인족에게 60대라는 나이는 전성기나 다름없겠지.


‘아, 그러고 보니 필리스도 40대라고 했던가?’


그녀는 인족이었을 당시 20대 후반의 외모를 유지하고 있었다.

수인족 역시 경지가 높으면 높을수록 노화가 늦게 찾아오고 그만큼 수명도 늘어날 것이다.

역시, 지금 처리해두는 게 좋겠어.

중앙계단을 내려오던 카르마 일행이 아스탄과 대치했다.


“어디, 남부의 패자를 가려보자고.”


질리언은 나가떨어진 상태다.

남은 건 카오스뿐.

그래, 카오스만 제거하면 남부지방은 스컬의 것이 된다.

카르마는 붉은 눈동자를 번뜩이며 오른손에 쥔 대검에 검기를 불어넣었다.

최하급 소드마스터...아니, 그보다 강한 기운이다.

아스탄은 미간을 살짝 일그러트렸다.


‘벌써...하급 소드마스터에 도달했다고?’


주변의 간부들은 상급~최상급 익스퍼터의 검기를 일으켰다.

좌우에선 하~중급 익스퍼터 및 1~2서클의 마법사들이 배치된 상태고.


“...”


어디에서 정보가 새어나간 건 아니겠지?

아스탄은 작게 한숨을 쉬며 도검을 뽑았다.


“저 미친 X끼, 정말로 해보자는 거야?”


“상대의 능력도 제대로 가늠하지 못하는 건가?”


“하급 소드마스터가 된 보스와 간부들을 비롯해 우리까지...정말로 이길 수 있다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조직원들이 작게 코웃음을 치며 아스탄을 향해 조롱을 보냈다.

카르마가 천천히 앞으로 나섰다.


“와라.”


왼손을 까딱이는 카르마의 모습에 아스탄이 눈살을 찌푸렸다.

자신감을 넘어서 오만함까지 느껴진다.


“후우...”


그래, 한 번 해보자.

좋은 기회잖아.

아스탄은 미간을 좁히며 지면을 박찼다.


파파팟!


아스탄의 움직임에 카르마의 몸이 움찔거렸다.


‘빠르다.’


육안으로 쫓기 어려울 정도로.

그러나 공격방향은 읽을 수 있었다.

카르마는 대검을 휘둘러 아스탄의 검격을 막아냈다.


카앙ㅡ!


두 사람의 충돌로 거대한 돌풍이 일어났다.


“크윽...!”


조직원들이 뒷걸음질을 치며 물러났다.

검과 검의 충돌로 사람을 밀어낼 정도의 돌풍이 만들어진 것이다.

만약 이곳에 말단 조직원이 있었다면...바닥을 뒹굴었을지도 모른다.


카카카카캉!


연이은 충돌로 건물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보...보스와 대등하게 싸우고 있어...’


‘저...정말로 하급 소드마스터였던 건가?!’


상급~최상급 익스퍼터의 간부들은 서로를 마주보더니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블러드가 카르마와 동격의 실력자라면 자신들 역시 움직여야한다.

최악의 경우를 가정하고 말이다.


파밧!


스컬의 간부들이 아스탄과 카르마의 전투에 난입했다.


쓔욱!


아스탄은 몸을 비틀면서 좌우에서 달려드는 찌르기를 회피했다.

그리고...


파앗!


아스탄의 검이 사선을 그리며 간부를 향해 뻗어갔다.


채앵!


간부의 앞을 막아선 카르마.

아스탄은 작게 혀를 찼다.


쓔와악!


검격이 사방에서 들이닥친다.


스윽


아스탄은 자세를 낮추고 크로드식 검술을 구사하여 모든 공격을 튕겨냈다.


채채채채채챙!


‘이...이런 미친...!’


‘크윽...! 모...모든 공격을 튕겨내?!’


‘강하다...!’


간부들은 이를 악물면서 뒤로 물러났다.

카르마만이 제자리에 서있을 뿐.

눈치를 살피던 조직원들이 몸을 움직이려던 순간.

카르마가 살기를 일으켰다.


“멈춰라!”


조직원들이 움찔거리며 발걸음을 멈췄다.


“너희는 나가서 바깥의 소란을 잠재우도록.”


카르마의 지시에 조직원들이 미간을 좁혔다.


“...예?”


“그게 무슨...”


조직원들의 물음에 카르마가 눈을 번뜩였다.


“방해다.”


조직원들은 카르마의 말뜻을 이해하고 조용히 아스탄을 노려봤다.


‘보스와 최고 간부의 공격을 아무렇지도 않게 막아냈어.’


‘우리가 달려들어도...큰 피해는 줄 수 없을 거다.’


‘괜히 끼어들었다간 보스의 전투에 방해만 될 수 있어.’


‘...개죽음은 사양이다.’


조직원들은 서둘러 정문으로 건물을 빠져나갔다.

그 때, 정문 쪽에서 비명이 들려왔다.


“피...필리스...!”


카르마는 이를 악물었다.


“혼자서 온 건 아니었군.”


“당연하지. 바깥 놈들이 모두 들이닥치면 혼란스러워지잖아. 그러면...너희에겐 기회가 생길 테지.”


“...기회?”


“도망칠 기회 말이야.”


아스탄의 대답에 카르마가 으득 이를 악물었다.


“내가...도망친다고? 스컬의 보스인 내가...?”


카르마가 쥔 대검에서 검기가 거칠게 일렁였다.


“건방진 것이 감히...!”


카르마가 순식간에 아스탄의 앞에 나타났다.

그러곤 대검을 내리찍었는데.


콰아앙!


뒤로 물러난 아스탄은 작게 식은땀을 흘렸다.

카르마의 공격에 바닥이 무너지며 지하실이 드러났다.

뺨에서 흘러내리는 붉은 선혈.


“크아아아!”


카르마는 짐승마냥 포효하며 아스탄을 향해 달려들었다.


부웅!


너무 도발했나?

바람을 찢어발기는 소리가 아스탄의 귀를 강타했다.

이 소름끼치는 감각도 오랜만이구나.

자신과 동격인 실력자를 만난 게 얼마만일까?

아스탄은 도검을 비틀어 카르마의 대검을 옆으로 흘려보냈다.


콰앙!


대검이 바닥에 꽂혔다.

빈틈이다!

아스탄이 카르마의 목을 베려던 순간.

옆에서 스컬의 간부들이 나타났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소설 속 몰락한 귀족이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후원 감사합니다.(2024.06.05.) 24.06.05 38 0 -
공지 연재주기 공지(2024.06.25) 24.05.11 584 0 -
57 황룡대회(2) NEW 12시간 전 101 8 11쪽
56 황룡대회(1) +2 24.06.24 232 7 11쪽
55 황성(3) +2 24.06.23 275 11 11쪽
54 황성(2) 24.06.22 297 8 11쪽
53 황성(1) +2 24.06.21 309 9 11쪽
52 수도 크라임행(8) 24.06.20 305 9 11쪽
51 수도 크라임행(7) 24.06.17 347 9 11쪽
50 수도 크라임행(6) 24.06.16 371 9 11쪽
49 수도 크라임행(5) 24.06.15 391 8 11쪽
48 수도 크라임행(4) 24.06.14 370 9 11쪽
47 수도 크라임행(3) +2 24.06.13 381 11 11쪽
46 수도 크라임행(2) 24.06.12 392 11 11쪽
45 수도 크라임행(1) 24.06.11 426 11 11쪽
44 로드반 일가의 방문(5) 24.06.10 430 13 11쪽
43 로드반 일가의 방문(4) 24.06.09 444 11 11쪽
42 로드반 일가의 방문(3) 24.06.08 442 13 11쪽
41 로드반 일가의 방문(2) 24.06.07 443 13 11쪽
40 로드반 일가의 방문(1) 24.06.06 490 15 11쪽
39 암살 길드(4) 24.06.05 467 12 11쪽
38 암살 길드(3) 24.06.04 458 15 11쪽
37 암살 길드(2) 24.06.03 458 15 11쪽
36 암살 길드(1) 24.06.02 479 14 11쪽
35 수도의 어둠(4) 24.06.01 506 17 11쪽
34 수도의 어둠(3) 24.05.31 492 12 12쪽
» 수도의 어둠(2) 24.05.30 511 15 11쪽
32 수도의 어둠(1) +1 24.05.29 544 14 11쪽
31 질리언(4) 24.05.28 530 14 11쪽
30 질리언(3) 24.05.27 537 14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