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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쉬러쉬 님의 서재입니다.

소설 속 몰락한 귀족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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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쉬러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37
최근연재일 :
2024.06.2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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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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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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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2
글자수 :
289,531

작성
24.05.2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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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질리언(4)

DUMMY

스컬의 조직원들이 비명을 지르며 바르반과 오스폰에게 유린당하기 시작했다.

질리언은 바르반과 오스폰의 학살극을 보며 이를 악물었다.

도대체 이런 괴물들이 어디에서 나타난 거지?

특히, 눈앞의 복면인은 자신이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퍼억!


“크윽...!”


복부를 걷어차인 질리언이 바닥을 뒹굴었다.


“계속 간다!”


질리언은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아스탄의 검격을 막아냈다.


카앙! 카카캉!


누적된 피로가 몰려오기 시작했다.

물러나야한다.

목숨을 건져야 복수도 할 수 있는 법!

질리언이 뒤로 물러나려던 그 때.

아스탄의 검격이 더욱 매서워졌다.


채앵!


‘무...무슨...’


검의 경로가 읽히지 않는다.


‘이 녀석...귀족인 건가?!’


귀족 가문의 자제들이 익히는 검술과 유사하다.

하급 귀족 가문의 것이 아니다.

백작 이상의...고위 귀족 가문의 것과 유사한 쾌속의 검술.


서걱!


“끄아악!


허벅지를 베인 질리언이 균형을 잃고 비틀거렸다.


쓔와악!


사선을 가로지르며 초승달을 만들어낸 아스탄의 도검.

또 다시 질리언의 핏물이 하늘로 튀어 올랐다.


“크아아아악!”


질리언이 비명을 지르며 넘어지려던 순간.

아스탄은 녀석의 복부를 향해 다리를 내질렀다.


퍼억ㅡ!


눈동자가 튀어나올 듯한 격통과 함께 의식이 날아갔다.


쓔우우욱! 콰앙!


100m를 날아가 주택건물에 처박힌 질리언.

아스탄은 지면을 박차며 건물로 달려갔다.


파파팟!


부서진 벽을 통해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히익?!”


거주 중이던 주민과 눈이 마주쳤다.


“꺼져라!”


아스탄의 일갈에 주민은 ‘으아악!’ 비명을 지르며 현관문을 열고 바깥으로 도망쳤다.


“...”


살짝 미안하네.

아스탄은 품속에서 10만 위드를 꺼내 부엌 식탁 위에 올려두었다.

그러곤 기절한 질리언에게 다가갔다.

녀석은 눈을 까뒤집은 채 쓰러져있었다.


스윽


질리언의 몸을 바닥에 눕힌 다음 옆으로 이동했다.


푸욱!


육체적, 정신적 피로가 누적된 덕분일까?

녀석은 마족의 혈액이 주입되고 있음에도 거친 반항을 하지 못했다.

소드마스터의 권속을 너무 쉽게 얻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아스탄은 질리언의 목덜미에서 송곳니를 빼내고 씨익 미소를 지었다.


“끄륵...”


질리언이 게거품을 물면서 몸을 꿈틀거렸다.


“X발, 더럽게...”


아스탄은 테이블 위에 놓인 걸레를 녀석의 얼굴에 던졌다.


퍼억!


“가자. 네가 소란을 피워둔 덕분에 경비대고 범죄자고 난리다, 난리.”


질리언의 다리를 붙잡으며 건물을 빠져나가자, 바르반과 오스폰이 마중을 해주었다.


“이 녀석 잘 챙겨라.”


“알겠습니다.”


바르반이 고개를 끄덕이며 오스폰을 바라봤다.


“네가 챙겨.”


“...X발.”


오스폰은 욕설을 중얼거리며 바닥에 드러누운 질리언을 어깨에 걸쳤다.

수백의 경비대가 거리에 배치되었다.

슬럼가의 범죄자들은 우르르 도시를 빠져나가는 중이고.

아스탄 일행은 범죄자들을 죽이면서 비밀통로로 달려갔다.


서걱!


“크아악!”


“전부 꺼져!”


아스탄의 사자후에 범죄자들이 움찔거리면서 달아나기 시작했다.

도시의 비밀통로는 하나가 아니다.

소도시에만 대여섯 개 정도는 존재한다고 하는데.

지금 다른 통로로 도망쳐봐야 경비대에게 털리기만 할 것이다.

그럴 바엔 여관이나 중심가 쪽으로 도망쳐 일반인 행세를 하는 게 낫겠지.


파밧!


도시를 벗어나 1km를 달리자, 나무가 무성한 작은 언덕이 나타났다.

아스탄 일행은 언덕 아래에 묶어둔 말에 올라타 서둘러 도시에서 멀어졌다.


“바르반.”


“예.”


“필리스에게 로브란 도시로 찾아오라고 전해.”


“알겠습니다.”


“질리언이 회복하는 대로 수도로 진격한다!”


드디어 수도의 슬럼가로 진격할 때가 왔구나.

바르반과 오스폰은 눈동자를 반짝였다.

카르마가 죽으면 스컬은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지게 될 것이다.

지들끼리 세력다툼을 한다는 뜻이다.


‘보스가 카르마를 죽였다는 소식이 놈들에게 전해진다면, 카오스에 굴복하려는 자들도 있을 것이다.’


‘결국, 남부지방의 음지는 카오스가 지배하게 되겠지.’


이후, 카오스는 중부지방과 동부, 서부, 북부지방의 음지를 차근차근 장악해나갈 것이다.

라바디안 제국의 어둠을 모조리 지배한다는 뜻이다.


“보스, 이참에 카르마를 권속으로 두시는 것은...”


“카르마는 죽인다. 이건 결정사항이다.”


“...알겠습니다.”


“대신, 파칸과 아무스 녀석을 권속으로 두지.”


동부지방의 음지를 장악하고 있는 파칸.

서부지방에서 생산되는 마약을 모조리 지배하고 있는 아무스.

이 두 사람 역시 최하급 소드마스터로서 수도에 본부를 두고 있다.


“그 둘이라면...제국의 어둠을 지배하는 데 큰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북부지방은 남부지방처럼 여러 조직들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북부는 나중에 장악해도 상관없어. 지금은 동부와 서부를 지배하는 게 우선이야.’


아스탄은 고삐를 당기며 눈앞에 보이는 소도시, 로브란을 향해 말을 몰았다.



◆◆◆◆◆



“버...벌써 질리언을 생포했다고?”


아스탄의 직속부관이 된 필리스는 바르반의 연락을 받고 작게 헛웃음을 터트렸다.

알바리드에서 출발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질리언을 생포해?

옆에 서있던 간부는 쓴웃음을 지으며 추가사항을 전달했다.


“이동하는 도중에 미노타우로스 세 마리를 토벌하셨다는 소식도 들어왔습니다.”


“...뭐?”


“보스 홀로 1분여 만에 미노타우로스 셋을 쓰러트렸다고 합니다. 시체는 길목에 내버려두고, 마석만 회수하여 처분했다고 하더군요.”


“...”


S랭크 용병도 상대하기 힘들다는 4성급 마수, 미노타우로스를 셋이나...그것도 홀로 1분여 만에 쓰러트렸다?


“하아, 보스를 걱정하는 건 멍청한 짓이었구나.”


“그보다도...서둘러 로브란으로 찾아오라는 보스의 명령이 있었습니다.”


“...그래, 당장 말을 준비하렴.”


“알겠습니다.”


간부가 집무실을 나서자마자 필리스는 무장을 확인했다.

라바디안 제국의 중심지이자 수도인 크라임의 슬럼가에는 괴물이란 괴물들이 모두 모여 있다.

절대자라 불리는 소드마스터의 검사와 4서클의 마법사가 슬럼가에 주둔하고 있는 도시.

상급~최상급 익스퍼터의 검사들 역시 상당수 존재하고 있으니...

각오를 해두는 것이 좋겠지.


‘지금 생각해봐도 징글징글하네. 그 정도 실력을 가지고 있으면 기사로 취직할 것이지...’


대부분이 용병 출신의 범죄자들이다.

용병은 마수 또는 도적들을 토벌하며 목숨을 걸고 돈을 버는 직업이다.

범죄자들은 그런 용병들에게 제안...아니, 유혹을 한다.

어마어마한 돈으로.


‘지부장급 위치에 앉으면 용병으로 활동할 때보다 몇 배나 많은 수익을 벌 수 있으니...’


심지어 마수들과 싸울 때처럼 목숨을 담보로 걸지 않아도 된다.

다른 조직과 싸우지 않는 이상은.

이 얼마나 안전하고 훌륭한 직업이란 말인가.


“어휴...”


필리스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검은 제복차림으로 카오스 본부건물을 나섰다.


“질리언이 카오스에 들어온 사실은 비밀로 붙여둬. 귀족들의 관심을 받게 되면 성가셔질 테니까.”


“알겠습니다.”


간부의 대답과 동시에 필리스가 말의 안장에 걸터앉았다.


“가자.”


말이 슬럼가의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그럼, 다녀올 테니까 얌전히 기다려.”


“예.”


비밀통로를 사용해 도시를 빠져나간 그녀는 서둘러 로브란으로 출발했다.


‘제국의 어둠은 곧 카오스의 발밑에 떨어질 것이다.’


필리스는 고삐를 당기면서 일전에 아스탄으로부터 받은 지시를 떠올렸다.

전 페이슨 백작부부의 죽음과 관련된 이들을 모조리 찾아내라는 지시다.

그녀는 각종 뇌물을 사용하여 당시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휴양지에서 돌아오던 도중 도적들의 공격을 받아 사망...’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백작부부를 지키던 것은 페이슨 백작가의 제1기사단.

스컬과 데스펠에서도 최고 간부가 아니면 함부로 건들 수 없는 존재들이다.

그들을 쓰러트리고 백작부부를 죽였다고?


‘설령 백작부부를 죽인다 하더라도 후폭풍은 말도 안 되게 거셀 거야.’


아카데미에서 돌아온 아스탄 역시 모든 병력을 쏟아 부모의 죽음을 샅샅이 밝히고자했다.

백작부부의 죽음이 사실로 확인되자 아스탄은 침실에 틀어박혔다.

이후, 약혼녀인 포센 제3공녀가 페이슨 백작가를 찾아 아스탄으로부터 모든 권한을 위임받았다.


‘백작부부 살해혐의를 받던 도적단은 모두 괴멸...’


문제는 해당 도적단의 전력이다.

규모는 수백에 달하지만 우두머리는 중급 익스퍼터에 불과했다.

도적단의 우두머리는 과거 귀족을 살해한 전직 기사라고 한다.

귀족에게 원한을 품고 있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하던데...


‘보스의 말대로 누군가가 범행을 조작한 게 확실해.’


아니, 솔직히 말하면 범인은 거의 특정된 상태다.

세실리아 G 포센 제3공녀와 그녀의 약혼자인 라이어드 E 라바디안 황태자.

만약 아스탄이 황태자의 목을 바란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제국 안에 새로운 국가를 만들어 황실을 무너트리는 수밖에...’


즉, 반란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황실기사단이야.’


음지에서 절대자라 불리는 소드마스터들조차 황실기사단장을 상대로는 물러날 수밖에 없다.


‘정확히는 제1~4황실기사단장들이지만...’


그들 모두가 제국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강자들이다.

특히, 제1황실기사단장은 최상급 소드마스터로서 제국제일검이라 불리고 있다.

제2황실기사단장 벨로티아 T 에드원 역시 상급 소드마스터로서 제국에서 두 번째로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


필리스는 조용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황실을 무너트리는 건 불가능해. 최대한 설득을 해봐야겠지만...그럼에도 복수를 포기하지 않고자 하신다면...’


복수의 기일을 최대한 늦춰야한다.

20년...아니, 최대 30년까지.

그 정도면 아스탄 역시 제1황실기사단장, 알브리안 G 크라틴 공작과 거의 비슷한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30년도 안 된다면 40년이라도 상관없어. 크라틴 공작과 에드원 후작은 인족이야. 나이가 들수록 쇠약해지겠지.’


물론, 경지가 경지인 만큼 노화는 천천히 진행될 것이다.

그러나 40년이 지나면 에드원 후작은 90대 후반, 크라틴 공작은 100세가 넘는다.

그 전에 일찍이 은퇴를 하겠지만...그들을 대체할 수 있는 이가 새로 나타날까?

세대교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아스탄에게도 복수의 기회는 생기게 된다.


“후우...”


필리스는 작게 한숨을 흘리면서 눈앞에 나타난 마수들을 바라봤다.

2성급 마수인 고블린들이다.


스릉


그녀는 허리께에서 검을 뽑아 고블린들의 목을 베어내며 재빨리 길목을 가로질렀다.


-캬아악!


“네놈들을 상대해줄 시간 따윈 없어!”


필리스는 고삐를 당겨 고블린들을 지나치며 질주했다.


“으럇!”


필리스를 추격하던 고블린들은 숨을 헐떡이며 발걸음을 멈췄다.

추격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필리스는 도중에 마주친 마수들을 모조리 지나쳤다.


‘오늘따라 마수들이 왜 이렇게 많아?!’


그녀는 식은땀을 흘리며 작은 도시에 도착했다.


“어서 오십시오. 말은 준비해두었습니다.”


“그래.”


중년의 카오스 조직원이 필리스에게 새로운 말을 건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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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황성(1) +2 24.06.21 308 9 11쪽
52 수도 크라임행(8) 24.06.20 304 9 11쪽
51 수도 크라임행(7) 24.06.17 346 9 11쪽
50 수도 크라임행(6) 24.06.16 370 9 11쪽
49 수도 크라임행(5) 24.06.15 390 8 11쪽
48 수도 크라임행(4) 24.06.14 370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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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로드반 일가의 방문(4) 24.06.09 444 11 11쪽
42 로드반 일가의 방문(3) 24.06.08 441 13 11쪽
41 로드반 일가의 방문(2) 24.06.07 443 13 11쪽
40 로드반 일가의 방문(1) 24.06.06 490 15 11쪽
39 암살 길드(4) 24.06.05 467 12 11쪽
38 암살 길드(3) 24.06.04 458 15 11쪽
37 암살 길드(2) 24.06.03 458 15 11쪽
36 암살 길드(1) 24.06.02 479 14 11쪽
35 수도의 어둠(4) 24.06.01 506 17 11쪽
34 수도의 어둠(3) 24.05.31 492 12 12쪽
33 수도의 어둠(2) 24.05.30 510 15 11쪽
32 수도의 어둠(1) +1 24.05.29 544 14 11쪽
» 질리언(4) 24.05.28 529 14 11쪽
30 질리언(3) 24.05.27 536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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