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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쉬러쉬 님의 서재입니다.

소설 속 몰락한 귀족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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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쉬러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37
최근연재일 :
2024.06.27 18:20
연재수 :
5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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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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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2
글자수 :
289,531

작성
24.06.0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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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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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글자
11쪽

암살 길드(4)

DUMMY

“너 정도는 맨손으로도 죽여 버릴 수 있어.”


아스탄이 눈을 번뜩이며 지크에게 살기를 쏘아 보냈다.


“사...살려...”


“그래, 살려는 줘야지. 그런데...내 영지에 또 암살자를 보내더라?”


“무...무슨...”


“무슨 소리긴. 내가 페이슨 가문의 가주라는 뜻이지.”


아스탄이 복면을 벗자, 지크의 얼굴은 경악으로 물들었다.

눈앞의 소년이 아스탄 N 페이슨 경이라고?

페이슨 가문을 물려받은 12살의 무능아?!

지크의 놀란 얼굴에 아스탄은 씨익 웃으며 주먹을 쥐었다.


“그래, 너는 억울할 거야. 황태자로부터 의뢰를 받아 그대로 실행한 것뿐이니까. 그래도 나를 죽이려 한 건 너희들이잖아. 안 그래?”


“제...제발...”


“목숨 구걸하지 마. 어차피 안 죽이니까. 그냥...몇 대만 좀 맞자.”


아스탄이 점점 다가오기 시작했다.

사색이 된 지크의 얼굴은 점점 공포에 물들었다.

이내, 아스탄의 그림자에 삼켜진 지크.


씨익


아스탄의 미소는 섬뜩하기 그지없었다.


“간다!”


“으...으아아악ㅡ!”


그렇게 체이서 암살길드의 마스터실에선 한 남성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비명을 들은 질리언, 파칸, 아무스, 바르반, 오스폰은 몸을 살짝 떨면서 얼굴을 굳혔다.

아무래도...시작된 모양이다.


“후우, 서둘러 서류나 회수해.”


“체이서의 재산도 모두 확보해둬. 추후, 카오스 조직 암살기동대의 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니까.”


암살기동대의 대장은 지크로 내정된 상태다.

카오스 조직이 체이서를 습격했다는 소식은 이내 다른 암살길드에도 전해졌다.

범죄조직 간의 항쟁이 암살길드에까지 번져버린 것이다.


“수도의 모든 암살 길드과 동맹을 맺어 카오스 조직을 공격해야합니다!”


“그것들이 우리와 동맹을 맺는다고 생각하나?”


“카오스 조직이 언제 공격해올지 모르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그들도 분명 조급할 것입니다.”


“...”


그래, 동맹을 맺어 카오스 조직을 선제공격한다고 가정해보자.


“질리언, 파칸, 아무스...그리고 블러드를 어떻게 죽일 생각인가?”


“그들이 따로 떨어져있는 순간을 노린다면, S랭크 암살자 대여섯 명으로 충분히 죽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한 명씩 제거해나간다면...”


“그들이 따로 떨어져있다고 한들...다른 조직원들까지 떨어져 있는 건 아니잖나.”


“그건...”


“함부로 적진에 들어가는 것은 위험해. 일단, 다른 암살길드들과 동맹을 맺고 상황을 지켜보는 것으로 하지.”


“...알겠습니다.”


마스터의 결정에 부관은 못마땅한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암살길드들은 수많은 암살자들을 풀어 카오스 조직의 움직임을 경계했다.

또, 당장 전쟁을 치를 수 있게끔 준비를 해두었는데.

카오스는 체이서를 박살낸 이후 잠잠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공격해오지 않는 건가?”


“파칸과 아무스가 수도를 벗어났다고 한다.”


체이서와 모종의 갈등이 있었던 걸까?

그렇다면 자신들에게까지 불꽃이 튀진 않을 것이다.

암살길드의 마스터들은 잠잠해진 카오스의 모습에 작게 안도했다.

한편, 체이서가 괴멸 당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 라이어드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게...무슨 X소리야?”


“이틀 전 새벽...카오스 조직의 공격을 받아 무너졌다고 합니다.”


“...카오스?”


“남부지방에서 만들어진 신생조직입니다.”


“신생조직이 무슨...!”


체이서는 수도에서도 유명한 거대 암살길드 중 하나다.

그런 체이서를 일개 신생조직 따위가 무너트렸다고?

황당함으로 물든 라이어드의 모습에 보고를 올리던 중년기사...은청기사단 단장, 앨빈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저 역시 이상하다 생각되어 조사를 진행해봤습니다만...아무래도 단순한 신생조직이 아닌 모양입니다.”


“뭐?”


범죄자들에게 뇌물을 건네 수많은 정보를 얻어낸 앨빈.


“카오스 조직의 우두머리인 블러드는 하급 소드마스터의 검기와 제3서클 마법을 사용하는 마검사로 알려진 상태입니다.”


“그게 무슨 X소리야?! 그 정도의 실력자가 왜 슬럼가에...!”


“아무래도 신비주의의 인물인지라...자세한 정보는 확보할 수 없었습니다. 수배도 되지 않아...얼굴도 확인이 불가능합니다. 확인된 것은 블러드가 현상금 12억 위드의 범죄자, 카르마를 쓰러트렸다는 것입니다.”


“...12억?”


“예, 최하급 소드마스터로 알려진 낭인족의 범죄자입니다.”


“...슬럼가는 소드마스터들의 둥지라도 되는 건가?”


“카르마는 과거 귀족을 살해하거나 민간인을 학살하는 등...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자입니다. 음지에선 스컬이라는 조직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주로 마약을 유통하거나 노예를 거래하는 등...”


라이어드는 그들의 행적에 얼굴을 구기며 혀를 찼다.

모든 수익이 불법으로 만들어진다.

그럼에도 귀족과 황족이 그들을 공격하지 않는 것은 그들이 마약과 노예의 유통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이어드 역시 때때로 마약과 노예를 구매하는 소비자였다.

주로 하리즈빌 거리를 이용하여 다른 조직의 이름은 들어본 적이 없었지만...


“스컬, 데스펠, 하리즈빌, 구르칸을 비롯해 여러 중소규모 조직들까지. 모든 조직이 카오스 조직에 흡수되었다고 합니다. 카오스 조직에만 소드마스터가 넷이나 있다고...”


“네...넷이나...?!”


라이어드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곁을 지키던 황금빛 머리카락의 여인, 세실리아 역시 마찬가지.

앨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작게 한숨을 흘렸다.


“상급~최상급 익스퍼터의 실력자 역시 다수 보유하고 있어...저희 은청기사단이 움직인다고 해도 괴멸시키는 것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다른 황실기사단은...”


“7개의 기사단이 현재 마왕군의 공격을 받고 있는 4개국으로 파견된 상태입니다. 그리고...황태자 전하께서도 들으셨을 것입니다. 몰반 왕국의 수도가 마족들에게 공격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말입니다.”


“아...”


“적들은 공군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마왕군이 전선을 무시하고 수도를 직접 타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황제페하께선 제1~2황실기사단이 가급적 황성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다른 기사단 역시 쉬이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당장 병력도 부족한 상황인지라...”


“끄응...”


라이어드는 앓는 소리를 내며 이를 악물었다.


“그래서, 그 벌레 X끼는 어떻게 됐는데?”


“...사람을 보내 확인해봤습니다만, 현재 저택을 비우고 있다고 합니다.”


“또 어디를 간 건데!”


“용병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정보가 들어왔습니다. 아무래도 자주 저택을 비우는 모양입니다. 그리고...후원을 받아 마을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후원? 누가 그런 쓰레기 같은 마을에 후원을 해?”


“그 부분 역시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비밀리에 일을 진행시키고 있는 것 같아...”


“제기랄!”


라이어드는 미간을 찡그리며 꽈득! 주먹을 쥐었다.

은청기사단을 보내야하나?

아니, 그들은 자신의 몸을 지키는 존재들이다.

은청기사단이 사라지면 제1황비와 제2황자가 무슨 짓을 꾸밀지 알 수 없다.


“지금은...내버려두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뭐라고?”


“지금의 페이슨 가문이 무언가를 할 수 있을 리 없습니다. 또, 아스탄 N 페이슨의 나이는 12살이니...죽일 기회는 언제든 찾아올 것입니다. 상황이 잠잠해지면 그 때 다시...”


라이어드는 이를 갈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 녀석에게 계속 신경을 쓰는 건 낭비이긴 하지.”


아스탄은 페이슨 백작가를 말아먹을 정도의 멍청이다.

후원을 받아봐야 얼마나 받겠는가.

아마 그 후원자도 페이슨 가문의 영지를 빼앗고자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후우...세실리아, 너는 어떻게 생각해?”


“저도 앨빈 경...아니, 라필리트 자작님의 말에 동의해요. 지금은 제2황자를 견제하는 것만으로도 벅찬 상황이니까요. 거기다 근래에는 제2황비께서도...”


“...그래, 그 사람도 있었지.”


제2황비 역시 자신의 아이를 황제로 올리고자 눈을 부라리고 있다.

작은 먹잇감 하나만 던져줘도 물어뜯으려 할 것이다.

지금은 제2황자파와 제3황자파를 견제하며 얌전히 상황을 지켜봐야할 때다.

아스탄이 눈에 밟히긴 하지만...어쩌겠는가.


“포센 공작가에선 움직일 생각이 없대?”


“...예,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거 같았어요. 어차피 곧 사라질 가문이라면서요.”


“뭐,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니니...”


라이어드와 세실리아의 대화를 조용히 듣고 있던 앨빈은 무언가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것을...보고해도 괜찮은 걸까?’


앨빈은 오전에 전달받은 이야기를 떠올렸다.

너무나도 허무맹랑한 이야기라 라이어드라면 분명 헛소문으로 치부할지도 모른다.

B랭크 용병으로 활동하고 있는 아스탄 N 페이슨.

시엘로 마을에서 새로이 탄생한 B랭크 용병.

해당 용병이 고블린 부락을 괴멸시켰다는 이야기까지.


‘이제 막 12살이 된 아이가 B랭크 용병패를 발급받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하물며 시엘로 마을에서 탄생한 B랭크 용병이 아스탄이라는 증거도 없으니...’


그래, 단순한 헛소문일 것이다.


‘마을의 주민들은 후원금에 대해 모르고 있을 테니...그런 이야기가 나돌게 된 거겠지.’


마을의 발전에 사용되는 자금은 과연 어디에서 나왔을까?

그 출처를 모르기에 주민들이 멋대로 아스탄을 B랭크 용병이라 부른 것이리라.

앨빈은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라이어드와 세실리아를 바라봤다.



◆◆◆◆◆



라빈 마을로 돌아온 아스탄은 카오스 라빈 마을 지부 지하실에 갇히게 된 A랭크 암살자들을 내려다봤다.


“이것들이 A랭크 암살자들이라고?”


“예, 그렇습니다.”


힘줄이 끊어진 두 암살자는 멍하니 아스탄을 올려다봤다.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지?

눈앞의 저 꼬마는 누구고?


“흐음, 둘 다...중급 익스퍼터네?”


“스카론에 의하면 은신과 암기술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저 역시 함께 움직였으나...생포하는 데 애를 먹었습니다.”


“사상자는?”


“일곱 명으로, 전부 경상입니다.”


아스탄은 고개를 끄덕이며 암살자들을 바라봤다.


“이것들을 어떻게 처리한다?”


“체이서의 마스터를 거두셨다고 들었습니다. 이들을 그의 부하로 두는 것은...”


“이미 S랭크 암살자 세 명과 A랭크 암살자 두 명을 권속으로 만들어뒀어.”


스컬의 잔당과 아키드, 바바라스, 펜버 등이 관리하고 있는 영역을 공격하면서 최하급~하급 익스퍼터의 간부들이 사망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상급 익스퍼터 이상의 실력자들이 권속의 상당수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래, A랭크 암살자라면...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거겠지.”


아스탄은 눈앞의 암살자들을 권속으로 만들었다.


“이 녀석들은 암살기동대에 소속시켜두고, 라빈 마을에 배치시켜 네가 관리해.”


“제...제가요?”


칼리아는 살짝 놀란 얼굴로 아스탄을 바라봤다.


“스카론 일행을 계속 불러들일 순 없잖아. 이 녀석들에 대한 건 내가 따로 필리스한테 이야기 해둘게.”


“...알겠습니다.”


“그럼, 수고해.”


아스탄은 지부를 벗어나 마을의 거리를 바라봤다.

1~2개월쯤 지났을까?

라빈 마을은 어마어마한 변화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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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황룡대회(1) +2 24.06.24 232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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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황성(2) 24.06.22 297 8 11쪽
53 황성(1) +2 24.06.21 309 9 11쪽
52 수도 크라임행(8) 24.06.20 305 9 11쪽
51 수도 크라임행(7) 24.06.17 347 9 11쪽
50 수도 크라임행(6) 24.06.16 371 9 11쪽
49 수도 크라임행(5) 24.06.15 391 8 11쪽
48 수도 크라임행(4) 24.06.14 370 9 11쪽
47 수도 크라임행(3) +2 24.06.13 381 11 11쪽
46 수도 크라임행(2) 24.06.12 392 11 11쪽
45 수도 크라임행(1) 24.06.11 426 11 11쪽
44 로드반 일가의 방문(5) 24.06.10 431 13 11쪽
43 로드반 일가의 방문(4) 24.06.09 444 11 11쪽
42 로드반 일가의 방문(3) 24.06.08 442 13 11쪽
41 로드반 일가의 방문(2) 24.06.07 444 13 11쪽
40 로드반 일가의 방문(1) 24.06.06 490 15 11쪽
» 암살 길드(4) 24.06.05 468 12 11쪽
38 암살 길드(3) 24.06.04 458 15 11쪽
37 암살 길드(2) 24.06.03 458 15 11쪽
36 암살 길드(1) 24.06.02 479 14 11쪽
35 수도의 어둠(4) 24.06.01 506 17 11쪽
34 수도의 어둠(3) 24.05.31 492 12 12쪽
33 수도의 어둠(2) 24.05.30 511 15 11쪽
32 수도의 어둠(1) +1 24.05.29 544 14 11쪽
31 질리언(4) 24.05.28 530 14 11쪽
30 질리언(3) 24.05.27 537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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