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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쉬러쉬 님의 서재입니다.

소설 속 몰락한 귀족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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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쉬러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37
최근연재일 :
2024.06.27 18:20
연재수 :
5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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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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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2
글자수 :
289,531

작성
24.06.2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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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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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11쪽

수도 크라임행(8)

DUMMY

“저쪽에 시체들이 있을 거다. 전부 가져와.”


“알겠습니다.”


아스탄의 지시에 권속들이 시체를 나르기 시작했다.

11구의 시체가 바닥에 널브러졌다.


“너희에게 접근한 자들이 누구지?”


덱스턴의 위협에 도적들은 침을 삼키며 4명을 골라냈다.


“이...이 사람들은 중급 익스퍼터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 사람들은 상급 익스퍼터라고...”


그란트는 작게 헛웃음을 터트리며 아스탄을 바라봤다.

중급 익스퍼터 셋과 상급 익스퍼터 둘을 혼자서 쓰러트렸단 말인가?

이거, 이미 소드마스터의 경지에 들어선 거 아니야?


“자네...”


“운이 좋았습니다.”


아스탄의 빠른 대답에 그란트는 픽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런 걸로 쳐두지.”


그러나 루이스는 의구심을 쉬이 떨쳐낼 수 없었다.

13살의 소년이 중급 익스퍼터 셋과 상급 익스퍼터 둘을 쓰러트렸다?

천재로 불리는 라이어드 황태자조차 불가능한 일이다.


‘설마...’


로드반 자작이 거론한 황룡대회의 우승자가...페이슨 경인 건가?

그 때, 아스탄이 눈가를 좁히며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이들은...저를 노리고 온 것 같습니다.”


“자네를 말인가?”


“누가 보냈는지는...자작님도 예상하고 계실 것입니다.”


“크흠...”


“제 실력을 제대로 드러내지 않아 다행이군요. 만약 제가 실력을 드러냈었다면...”


그란트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 정도로 끝나지 않았겠지.”


“아마 유안 남작님을 미끼로 사용할 계획이었을 겁니다.”


그에 루이스가 반응했다.


“그...그게 무슨 소리인가? 내가 미끼라니?!”


“저는 신년파티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황제폐하의 탄신파티에도 불출석하지 않을까 우려되었겠지요.”


“우려라니...?”


“저는 그동안 암살자들로부터 위협을 받아왔습니다.”


아스탄의 발언에 그란트와 루이스가 얼굴을 찡그렸다.


“라빈 마을에는 제가 고용해둔 실력자들이 있어 그동안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오늘처럼 도적들을 움직이고 싶어도 라빈 마을에는 성벽이 들어선 상태인데다가 경비병의 숫자도 1백에 달하여...”


“자네를 어떻게든 마을에서 끌어내고 싶었겠군.”


그란트의 말에 아스탄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그에 루이스가 당황한 얼굴로 아스탄을 바라봤다.


“도...도대체 누가 그런...”


“유안 남작님도 알고 계실 겁니다. 누가 이런 짓을 벌였는지.”


“무슨...”


루이스는 등골이 오싹해지면서 말을 멈추었다.

그래, 자신도 알고 있다.

누가 이런 짓을 벌였는지를.

페이슨 경과 함께하라 지시를 내린 게 누구였지?


“서...설마...”


“예, 남작님께 지시를 내린 그 분이 확실합니다.”


“도...도대체 왜...!”


루이스의 물음에 아스탄이 씁쓸히 웃어보였다.


“자세한 설명은 나중에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란트가 아스탄의 어깨에 손을 얹고 루이스를 바라봤다.


“일단, 이 자들을 데리고 가까운 도시로 가도록 하지.”


루이스는 주먹을 쥔 채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자신이 페이슨 경을 도시 밖으로 끌어내기 위한 미끼였다고?

그럼, 황태자는 자신과 가족들을 모두 죽일 생각이었단 말인가?!

도적들의 규모를 보면 그러고도 남을 것처럼 보였다.


‘도대체 왜 이런...!’


루이스는 그란트를 따라 뒤처리를 진행하면서 황태자가 아스탄을 노린 이유를 끝없이 고민했다.


“추...출발하겠습니다.”


마부의 목소리와 함께 마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도적들은 짐마차에 실렸다.

생포된 암살자와 죽은 암살자들 역시 마찬가지.

마차의 행렬은 이내 전투현장을 벗어나 가까운 중도시에 들렀다.

귀족들을 공격한 죄는 가볍지 않다.

수십 년의 징역 또는 사형이 떨어질 것이다.

그리고 암살자들의 경우에는...


“이 둘은 현상금수배가 된 자들이군요.”


S랭크 암살자들의 목에는 현상금이 걸려있었다.

3,000만 위드와 4,200만 위드라는 거액의 현상금이.

루이스는 침을 삼키며 아스탄을 바라봤다.


‘그 정도의 괴물들을...혼자서 쓰러트렸단 말인가?’


루이스는 작게 헛웃음을 터트렸다.


‘...이번 대회의 우승은 확실하겠군.’


서둘러 중앙은행에서 대출이라도 받아야하나?

그란트가 어째서 아스탄을 사위후보로 두려고 했는지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다.

외모도 준수하고, 성격도 바르고, 무위도 뛰어나며, 가문의 재정도 후원금으로 풍족하다.


‘설마, 이미 소드마스터의 경지에 들어선 건 아니겠지?’


귀족파가 소드마스터를 후원하고 있는 것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이...이참에 귀족파로 갈아타야하나?’


어차피 중도파에서도 남작가문 하나 빠지는 것 정도는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황제파 역시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을 테고.

소드마스터를 사위로 둔다고 생각해보아라.

귀족파로부터 후원을 받아 재정까지 넉넉하다.


‘릴리아도 마음에 들어 하니...’


루이스는 그란트를 힐끔거렸다.

로드반 자작령과 유안 남작령은 이웃된 영지다.

로드반 가문이 중도파이니 약간의 압박을 가할 수도 있겠지만...

페이슨 기사령이 함께한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으리라.


‘진지하게 청혼서신을...아니, 일단은 약혼이 우선이겠군.’


루이스는 조용히 입꼬리를 올리며 현상금을 건네받는 아스탄을 바라봤다.

아스탄은 현상금을 1/3 정도로 나누어 각각 천주머니에 담았다.


“두 분께서도 받으십시오.”


“흐음...?”


“이들은 저를 목표로 찾아온 자들입니다. 피해를 끼치게 되었으니...그 보상금 같은 거라고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란트와 루이스에게 건네준 천주머니에는 각각 2,000만 위드가 담겨있었다.

하급귀족에게 있어선 상당히 큰 금액이다.

그러나 그란트는 미간을 찌푸린 채 천주머니를 다시 건넸다.


“필요 없네. 자네가 쓰러트린 것을 왜 내게 주는 건가.”


“기사들이 부상을 당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들의 치료비로...”


“대부분이 경상이네. 그 정도는 준비해온 포션으로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해.”


루이스 역시 한숨을 내쉬며 돈주머니를 아스탄에게 건네주었다.


“나 역시 괜찮네. 자네가 없었더라면...우리 가족은 미끼로 사용돼 죽음을 맞이했겠지.”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2,000만 위드면 영지의 관리에 큰 도움이 될 테니까.

그러나 루이스는 그란트의 결정에 따르기로 마음을 먹었다.

잘못은 황태자가 지었는데 왜 피해자가 자신에게 보상을 한단 말인가.

아스탄에게 돈을 받았다간 찜찜해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할 것이다.

아스탄은 멋쩍은 얼굴로 돈주머니를 바라봤다.


“그러면...오늘은 모두가 편히 쉴 수 있도록 중심가의 고급여관으로 모시겠습니다.”


“그건...”


“대신, 다음 기회에 크게 대접해주십시오.”


너스레를 떠는 아스탄의 모습에 그란트와 루이스가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래, 그러면 되겠군.”


“나중에 유안 가문으로 초대를 해 제대로 대접해주지.”


“하하하, 감사합니다.”


아스탄은 중심가에 위치한 고급여관의 빈 침실들을 모조리 빌렸다.

기사와 시종들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거기다 일행의 석식까지 부담한 아스탄.

루이스는 너무 과한 게 아닌가 싶었지만, 아스탄은 연신 괜찮다는 뜻을 내비쳤다.

아스탄이 건네받은 현상금은 세금을 제외하더라도 7천만 위드를 넘는다.

고급여관에서 30여 개의 침실을 빌리고, 1~2백 명의 식사비용을 대주는 것쯤은 큰일도 아니리라.

엘리아와 릴리아는 현금 뭉텅이를 건네는 아스탄의 모습에 눈동자를 반짝였다.


‘머...멋있어!’


‘저런 큰돈을 한 번에...!’


그란트와 루이스는 슬쩍 서로를 쳐다봤다.


“하하하...”


“하하...”


서로를 보며 웃음을 흘리는 두 사람.


‘크흥...유안 남작도 탐을 내기 시작했군.’


‘페이슨 경에게 어울리는 것은 우리 릴리아입니다, 자작님.’


두 사람은 서로를 째릿 노려보며 식사를 시작했다.

페이슨, 로드반, 유안 일가는 편안한 하루를 보내고 크라임행을 이어갔다.

닷새째가 되어서야 수도 크라임의 성벽을 볼 수 있었다.


“드디어 도착이구나!”


마차의 행렬이 크라임의 성문을 통과하고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와아...”


“루나는 수도가 처음이었던가?”


“네! 이렇게 거대한 도시는 처음 봤어요!”


루나가 신난 얼굴로 창밖을 내다봤다.


“이 속도로는...또 한참 걸리겠네.”


아스탄은 한숨을 내쉬며 의자에 드러누웠다.

잠시 수면을 취한 그는 루나의 부름에 정신을 되찾았다.


“영주님, 황성 앞에 도착했다는 모양이에요.”


“...그래.”


아스탄이 천천히 상체를 일으키며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황성을 둘러싼 거대한 성벽.

마차들을 성벽을 넘기 위해 검문을 받고 있었다.

경비병들의 수신호와 함께 마차들이 성문으로 들어간다.


“다음!”


천천히 나아가는 마차들.

10분쯤 기다리고 나서야 마차가 성문 앞에 멈춰 섰다.


“실례하겠습니다. 신분증을 제시해주십시오.”


경비병의 목소리에 아스탄은 창밖으로 귀족패를 건네주었다.


“페이슨 가문...의 가주님이시군요. 확인되었습니다. 들어가십시오. 아, 호위는 바깥에서 대기해주시길 바랍니다.”


경비병의 이야기에 아스탄은 고개를 내밀어 권속들을 불렀다.


“본부에 가있어.”


“알겠습니다.”


권속들이 자리를 벗어남과 동시에 마부가 고삐를 잡아당겼다.


‘아스탄의 기억에만 존재하던 황성을...이렇게 가까이에서 보게 되는구나.’


웅장함과 위압감이 느껴지는 거대한 궁전.

새로 지어지고 있는 페이슨 저택이 너무나도 초라하게 느껴진다.

아스탄은 주변에서 느껴지는 신성력에 미간을 꿈틀거렸다.


‘...황성에도 성직자들이 있는 건가?’


아스탄은 슬쩍 벨트를 확인했다.

그래, 들킬 염려는 없을 거다.

그럼에도 긴장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곳은...이른바 적의 아가리 속이니까.


“후우...”


“긴장되시나요?”


“뭐, 다른 의미로 조금 긴장되네.”


잠시 뒤, 누군가가 마차를 멈춰 세웠다.


“페이슨 가문이시군요. 페이슨 가문은 제5별궁으로 가주시면 되겠습니다.”


마부는 고개를 끄덕이며 병사들의 안내에 따라 마차를 몰았다.

아무래도 귀족마다 머무르는 별궁이 다른 모양이다.

제1별궁은 공작과 후작이, 제2별궁은 백작과 자작이, 제3별궁은 남작이, 제4~5별궁은 기사들이 머무른다고 한다.


‘고위귀족의 숫자는 그리 많지 않으니...공간도 넉넉하게 쓸 테고. 숫자가 많은 하급귀족들은...’


좁아터진 곳에서 머무르게 되는 모양이다.


“이쪽입니다!”


안내를 받은 별궁은 상당히 거대했다.

외관도 세련되고.

루나가 마차에서 짐을 내리자, 마부는 마차를 끌고 주차장으로 향했다.


“들어가자.”


“네.”


샹들리에로 반짝이는 1층 로비.

수많은 귀족들이 로비에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리고 아스탄의 입장과 동시에 시종 하나가 다가왔는데.


“가문명과 성함을 말씀해주시겠습니까?”


“페이슨 가문의 가주, 아스탄 N 페이슨이다.”


시종은 서둘러 체크리스트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이내, 무언가를 찾았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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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황성(2) 24.06.22 297 8 11쪽
53 황성(1) +2 24.06.21 308 9 11쪽
» 수도 크라임행(8) 24.06.20 305 9 11쪽
51 수도 크라임행(7) 24.06.17 347 9 11쪽
50 수도 크라임행(6) 24.06.16 370 9 11쪽
49 수도 크라임행(5) 24.06.15 391 8 11쪽
48 수도 크라임행(4) 24.06.14 370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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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로드반 일가의 방문(4) 24.06.09 444 11 11쪽
42 로드반 일가의 방문(3) 24.06.08 441 13 11쪽
41 로드반 일가의 방문(2) 24.06.07 443 13 11쪽
40 로드반 일가의 방문(1) 24.06.06 490 15 11쪽
39 암살 길드(4) 24.06.05 467 12 11쪽
38 암살 길드(3) 24.06.04 458 15 11쪽
37 암살 길드(2) 24.06.03 458 15 11쪽
36 암살 길드(1) 24.06.02 479 14 11쪽
35 수도의 어둠(4) 24.06.01 506 17 11쪽
34 수도의 어둠(3) 24.05.31 492 12 12쪽
33 수도의 어둠(2) 24.05.30 510 15 11쪽
32 수도의 어둠(1) +1 24.05.29 544 14 11쪽
31 질리언(4) 24.05.28 530 14 11쪽
30 질리언(3) 24.05.27 537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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