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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라 님의 서재입니다.

드래곤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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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ch
작품등록일 :
2016.07.25 00:00
최근연재일 :
2016.12.23 19:08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18,516
추천수 :
285
글자수 :
268,223

작성
16.09.29 01:07
조회
213
추천
4
글자
13쪽

#4 모래상어(2)

DUMMY

느긋하게 산책하듯 걸어가며 오늘은 운수 좋은날이구나! 하고 달려드는 대형 몬스터들에게 현실을 깨닫게 해주다 보니 단말이 목적지에 도착했음을 알려왔다.


“난리도 아니네.”


단말이 울리기 전부터 도착했음을 느끼고 있었던 스키아는 신경질 적으로 단말을 흔들었다.


난장판이 따로 없었다.


어지간히 커다란 전투가 있었는지 여기저기 땅이 뒤집혀 있었고 나무들은 불탄 흔적들이 만연했다. 그리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중장보병들의 갑주 조각들이 얼마나 크고 치열한 전투였는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떠난 지 얼마 안 된 건가..?”


전투의 흔적은 꽤 시간이 지난 것 같았지만, 전투 이후에도 이곳에 머물렀었는지 꽤나 최근에 치워진 것 같은 임시숙소의 흔적이나 바로 몇 시간 전에 생긴듯한 차량의 흔적들이 여기저기 남아 있었다.


“여기 어디일 텐데..”


스키아는 단말을 들고 이리저리 조사를 계속했다. 임시 숙소의 흔적, 지나간 차량의 바큇자국 터져나간 크레이터, 부서진 중장갑주 조각..


그렇게 찾아다니던 스키아는 전장의 시작점으로 보이는 곳에 도착했고 단말이 우웅 하고 진동했다.


-현 위치로 판단됨.


“여기야?”


스키아가 단말을 여기저기에 휙휙 흔들고 다니자 지직 하는 소리와 함께 단말이 하얀색 마나의 구름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찾았다.”


스키아는 단말을 내려놓고 뒤로 펄쩍 뛰듯이 물러났고, 단말의 바로 위의 공간이 일그러지더니 검은색으로 갈라진 공간이 나타났다.


차원 균열.


다른 차원의 세계로 무언가를 보내거나 얻어오기 위해 사용하는 마법으로서 세상의 균형을 흐트러뜨리기에 금기 중에 금기에 속하는 마법이었지만, 마법을 잃어버린 지금 시대에 와서는 우연히 발생하는 자연 현상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그냥 두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므로 발견되는 즉시 제거해야 했기 때문에 차원 균열이 관측되거나 예측되면 임무로서 브리더가 파견되고는 했었다.


“비교적 쉬운 임무니까~”


-저쪽에서 이상한 게 넘어오지 않으면 쉽죠.


“그런 소리 하지마, 그런 말 하면 꼭 뭐가 튀어나오더라. 그런데, 이거 조금 이상하지 않아?”


-처음 보는 패턴이군요.


“응. 이쪽에서 저쪽으로 가는 것도 아니고, 저쪽에서 이쪽으로 오는 것과도 마력의 흐름이 달라.”


마법은 몰라도 마력의 흐름인 읽을 줄 아는 스키아에게 있어서 이번 흐름은 대단히 생소했다.


백여번이 넘게 차원 균열을 없애왔지만 이정도로 흐름이 이질적인 경우는 처음이었다.


마치 이쪽에서 저쪽으로 가는 것이 오른쪽으로 마력이 회전하는 느낌이고 저쪽에서 이쪽으로 오는 것이 왼쪽으로 회전하는 느낌이라면 지금의 것은 회전도 안하고 좌우로 왕복하고 있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한번 넘어갔다 올까?”


브리더의 단말에는 차원 균열을 제거하는 기능도 있었지만 반대로 만들어내는 기능도 있었다.


저쪽에서 이쪽으로 넘어오는게 몬스터라면 제거하면 그만이지만, 인간이나 의사소통이 가능한 부류라면 돌려보내줘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바로 옆에 차원 균열이 있어야만 동일한 차원으로 통하는 균열을 뚫을 수 있기에 사용할 수 있는 상황도 한정되어 있는 데다가 막대한 마력을 소비하기에 드래곤이 필수로 필요했지만, 애초에 브리더는 드래곤을 데리고 사는 인간들이고, 사용 용도도 한정되어 있으니 문제는 없었다.


-이론상 가능하기는 합니다만.


한 번도 해본적은 없지만 이쪽에서 저쪽으로 향하는 균열을 만들어 낼 수 있으니 반대로 저쪽에서 이쪽으로 향하는 균열도 만들어낼 수 있을 터였다.


-추천 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스키아 본인도 이성적으로는 알고 있었다. 이론상 가능하다지만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으니 저쪽에서 이쪽으로 균열을 만들 수 있다는 보장도 없었고, 만일 넘어간 곳이 용암속이라거나 하는 터무니없는 곳이라면 넘어가자마자 죽을 터였다.


그걸 알면서도 호기심이라는 괴물의 유혹은 너무도 강렬했다.


“음.. 잠깐 이라면.”


-이 느낌은 브리더인가. 그곳에는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


순간 머릿속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울렸다.


“누구냐?!”


스키아가 방어태세를 갖추자 음? 하고 의문을 표하더니 하하하핫 하고 광소했다.


-이게 무슨 우연인가! 하필이면 네년이라니!


킬킬거리며 웃는 목소리를 들으니 스키아의 머릿속에도 한 가지 이름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인데!


“레..드?”


-그렇다, 드래곤 브리더 스키아여! 오랜만이로다!


“하지만.. 너는 죽었잖아?”


레드는 스키아에게 토벌된 몬스터였다.


원래는 인간이었지만 뱀파이어가 되어 수많은 사람을 희생시킨 살인마. 당시 브리더가 되고 50년차였던 스키아의 목에 이빨을 꽂은 적이 있는 강자였지만, 그 직후 스키아에게 역으로 당해 토벌되었었다.


실은 죽지 않았습니다! 가 될 수 없게 확실하게 브레스로 산산이 부순 후 영핵을 찾아 불태웠으니, 죽지 않았을 리가 없었다.


-그렇다. 나는 분명 죽었으나... 살아났지.


“말도 안 돼. 언데드인 뱀파이어라도 영핵이 부서지면 살아날 수 없을 텐데!”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오히려 환상이나 최면에 걸린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지금 모습을 드러내도록 하지. 부디 공격하지 말아주도록...


레드의 말이 끝나자마자 당황하는 스키아의 앞에 어두운 가루 같은 것들이 모이더니 그가 모습을 드러냈다.


“너..”


참혹한 몰골이었다. 이미 왼팔과 두 다리는 없었고 한팔과 몸통만이 간신히 남아 시체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햇빛 아래에서 스키아와 마주하고 있었다.


-보시다시피, 이미 나는 뱀파이어라고 부를 수도 없는 무언가일세.


그는 고개를 숙인 저자세로, 하지만 확실한 의지를 가진 눈으로 스키아에게 천천히 몸을 숙였다.


토벌될 때만해도 레드는 자존심 덩어리였다. 죽을 때까지도 고자세를 유지하며 버텼던 그가 고개를 숙였다는 사실에 스키아는 흠.. 하고 양팔을 끼고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결정했다.


-너희 브리더는 인류의 수호자라지? 지금 한명의 인간이 위기에 빠져있다. 아무런 죄도 없는 인간 한명을 우리는 구하고 싶어. 도와주지 않겠나? 보답은 분명히 하겠다고 약속하지.


그렇게 말하며 내밀은 오른팔이 파스스 하고 부스러져 사라졌다. 깜짝 놀라는 스키아에게 그는 힘없이 웃어보이고는 자조적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살아서도 목적을 이루지 못하더니 죽어서도 목적을 이룰 수 없는 모양이군. 부탁하네, 시간이 없어. 나도 시간이 없지만 청록 도시에 있는 너희 브리더도 지금 큰 위기에 빠져서 시간이 없다네. 네가 우릴 도와주겠다고 약속한다면, 그 브리더를 지금 당장 구해내서 보답하도록 하지. 어떤가?


스키아는 눈살을 찌푸렸다. 청록 도시에 있는 브리더라면 트레인을 말하는 것이겠지만, 그가 쉽게 위기에 빠질만한 인물은 아니었으니 곧이곧대로 믿을 수는 없었다.


“무엇을 어떻게 도와주면 되는데? 일단 들어는 볼게.”


스키아가 거만하게 팔짱을 끼고 내려보자 레드는 고맙네. 하고 입을 열었다.


-나한테 물려주면 된다네. 그렇게 되면 뒷일은 내 친구들이 설명해줄테니.


“하?”


이 뱀파이어가 노망이 들었나? 물려달라고? 드래곤은 뱀파이어로 변하지 않는 다는 것을 잊은 것인가? 하고 황당해하는 표정이 얼굴에 들어났는지 레드는 고개를 저었다.


-그대를 뱀파이어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 아닐세, 아까도 말했다시피 나는 이미 뱀파이어가 아닌 무언가에 불과해. 물어봐야 감염시킬 수도 없지. 그저 나의 마지막 남은 수단인 이빨로 마법을 걸어주려고 하는 것뿐이야. 어서, 시간이 없어!


레드의 몸통 아랫부분이 천천히 가루가 되어가고 있는 것을 본 스키아는 한동안 고민하다가 한숨을 푹 쉬고 그에게 다가갔다.


매정하게 거절하면 될 것을 말과 다르게 근본이 착한 스키아의 행동에 레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자.”


불퉁하게 왼손을 내밀자 그는 천천히 고개를 움직여 그녀의 왼 손바닥을 가볍게 물었고, 이내 검은 가루가 되어 사라져버렸다.


마지막 남은 모든 힘을 쓴 것인지, 이빨자국도 거의 남지 않을 정도로 살짝 밖에 물지 못하고 사라진 레드의 모습에 스키아는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노망이 나서 죽는 최후라니, 그 뱀파이어에겐 어울리지 않는 광경이라고 생각했다.


-반갑다. 나는 그레이, 모래 상어 그레이라고 한다.


-안녕하세요. 메샤라고 합니다.


머릿속을 울리는 중후한 남성과 얇은 소년의 목소리에 스키아가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아무런 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레드와 비슷한, 하지만 다른 느낌의 염파가 머릿속이 아닌 마음속에 울려퍼졌다.


“당신들 뭐야?!”


-마음속으로 생각하세요. 지금 당신은 저희 링크에 들어와 계신거에요.


-링크?


스키아가 마음속으로 생각하자 자신의 목소리가 마음속에서 울렸고 그 독특한 감각에 움찔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습니다. 마음을 연결하는 링크인데.. 그보다 그레이씨가 급히 말씀드릴게 있다고 하네요.


-지금 브리더가 브레스를 쏘는 인간에게 당하고 있다. 몸통에 브레스를 맞아서 죽기 직전이다.


-빨리 구해!


왜인지는 모르지만 거짓말이 아니라 진짜 라는 것이 마음속에 느껴져 스키아가 소리치듯이 외쳤고,


알았다.


하고 묵직하고 믿음 가는 목소리가 대답하는 것이 들렸다.







“그래서 그레이가 구하러 가서, 구해 왔다는 말씀!”


스키아가 엣헴 하고 말하자 모래상어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트레인으로서는 이 황당한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스키아가 슬그머니 다가왔다.


“왜, 왜?”


스키아의 얼굴엔 악동의 미소가 지어져 있었고 저런 미소를 지을 때면 언제나 곱게 넘어간 적이 없다고 경험으로 알고 있는 트레인이 뒷걸음쳤고 스키아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피해?”


“넌 왜 다가오는데?”


“그야, 트레인도 링크에 들어오는 편이 좋겠다 싶어서.”


악동 같고 활동적인 스키아의 모습은 언제나 그랬지만 왠지 오늘따라 반짝 빛나는 이빨이 참 날카로워 보였다.


자신도 모르게 움찔한 트레인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아냐, 난 링크에 안 들어가도 괜찮을 것 같아. 그보다 빨리 블리스를 구하러 가자. 서둘러야,”


“얍!”


트레인의 말을 끊고 발을 탁 걷어차니 트레인은 다시 엉덩방아를 찍으며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스키아가 트레인의 몸 위에 올라타듯 걸터앉아 양 어깨를 꽉 눌렀다.


“스, 스키아..?”


당황하는 트레인을 보며 씨익 웃는 스키아의 하얀 이빨이 반짝 빛났다.


“그레이가 트레인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도 있고, 이 링크라는거 단말의 통신기능보다도 월등히 좋아. 거기다 내가 풀고 싶으면 언제든지 풀 수 있고, 풀어줄 수도 있으니까 걱정은 안 해도 돼.”


스키아가 오른손을 때어 검지를 세워 보이며 말했고 트레인은 그 틈을 타 몸을 일으키려 하다가 다시 양어깨를 눌려 저지당했다.


“아~~”


입을 크게 벌리자 죽을 따듯하게 데워준 모닥불의 불빛에 반짝 하고 이빨이 빛났다. 주황색으로 반짝이는 이빨이 마치 진짜 뱀파이어 같았다.


“너 일부러 이러는 거지?! 차라리 빨리 물어!”


마치 사냥한 먹이를 가지고 노는 고양이 앞의 쥐가 된 기분으로 소리치는 트레인의 목을 스키아가 냠! 하고 가볍게 물었다.


말 그대로 냠! 하고 오물오물 맛을 음미하듯이 살짝살짝 물어서 아프다기보다는 간지러웠다.


“스키아?! 이거 장난 하는 거지?”


“아잉데”


입을 때지 않고 우물거리며 말하고는 맛을 음미하듯 할짝 하고 혓바닥으로 핥는 느낌에 트레인은 등에 소름이 쫙 돋았다.


“야 이게 무슨 짓,”


하고 트레인이 완전히 방심하는 순간 스키아는 이빨을 세워 콱! 물었다.


“으아아아악!!!”


꽤나 아프게 물어서 비명을 지르는 트레인의 목소리를 들으니 후, 하고 속이 확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중앙정부에 버리고 도망가질 않나, 기껏 찾아왔더니 블리스 블리스 찾으며 다니질 않나, 임무 실패해서 걱정시키질 않나, 블리스 블리스 하면서 무슨 공주님 취급하듯이 뛰어다니질 않나, 마음 같아서는 혼내주고 싶었는데 선배답게 해주느라 화내지도 못했고!!!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차곡차곡 쌓였던 짜증이 확 풀리는 느낌이었다.


“후.”


트레인이 만족스럽게 입을 때는 스키아를 원망스럽게 올려보고 있으려니 굵고 묵직한 목소리가 마음속에 들려왔다. 그 목소리는 그 모래상어의 목소리라고는 믿을수 없을 정도로 온화하고 차분했다.


-반갑습니다, 브리더 트레인. 저는 그레이라고 합니다.


작가의말

스키아에게 있어서는 청록 도시에서 했던 행동들이 선배로서 한 행동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머릿속은 어른, 마음속은 어린애의 한계랄까요.


그럼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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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5 브리더의 싸움(8) +2 16.12.20 234 2 14쪽
48 #5 브리더의 싸움(7) 16.12.15 157 1 14쪽
47 #5 브리더의 싸움(6) +1 16.12.13 217 1 15쪽
46 #5 브리더의 싸움(5) 16.12.12 198 1 14쪽
45 #5 브리더의 싸움(4) 16.12.10 208 3 11쪽
44 #5 브리더의 싸움(3) +4 16.12.08 222 2 16쪽
43 #5 브리더의 싸움(2) +1 16.10.07 304 6 12쪽
42 #5 브리더의 싸움(1) +2 16.10.06 251 4 14쪽
41 #4 모래상어(4) +1 16.10.04 216 4 12쪽
40 #4 모래상어(3) +2 16.09.30 230 5 17쪽
» #4 모래상어(2) 16.09.29 214 4 13쪽
38 #4 모래상어 16.09.27 207 4 9쪽
37 #3 인류를 위해 (4) 16.09.23 214 4 12쪽
36 #3 인류를 위해 (3) 16.09.22 217 4 21쪽
35 #3 인류를 위해 (2) 16.09.21 409 5 12쪽
34 #3 인류를 위해 16.09.20 295 5 8쪽
33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14) 16.09.13 425 4 13쪽
32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13) 16.09.12 381 4 15쪽
31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12) 16.09.08 419 6 10쪽
30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11) +3 16.09.07 455 7 9쪽
29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10) +1 16.09.05 551 7 9쪽
28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9) +1 16.09.02 335 5 13쪽
27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8) 16.09.01 212 8 13쪽
26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7) +1 16.09.01 269 6 8쪽
25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6) +2 16.08.30 315 10 11쪽
24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5) +1 16.08.29 348 6 13쪽
23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4) +1 16.08.26 459 6 13쪽
22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3) +1 16.08.25 377 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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