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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라 님의 서재입니다.

드래곤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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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ch
작품등록일 :
2016.07.25 00:00
최근연재일 :
2016.12.23 19:08
연재수 :
5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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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34
추천수 :
285
글자수 :
268,223

작성
16.08.26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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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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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3쪽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4)

DUMMY

술잔을 들었다 놨다 하던 토끼는 술잔을 내려놓았다.


가면을 벗으세요. 가면을! 가면을 쓰고 있으니까 마실 수가 없죠! 라고 마음속으로 외치고 트레인은 침착하게 마음을 가다듬고 말을 순화시켰다.


“한스씨. 그 토끼 탈을 벗으시면 마실 수 있지 않을까요?”


트레인의 말에 토끼는 음.. 하고 고심하더니 고개를 저었다.


“이렇게 탁 트인 공간에서는 곤란하다. 이번 임무는 비밀리에 행해야 하거든.”


“브리더는 비밀이 없는 게 아닙니까?”


트레인의 질문에 토끼는 그 두꺼운 인형 옷 위로도 드러날 정도로 하아.. 하고 낙담했다.


“넌 너무 딱딱한게 문제야. 물론 브리더에게 비밀은 없지. 하지만 아무도 묻지 않은 것에 대답할 필요는 없다. 융통성 있게 해결하면 돼.”


“그래서 보고서를 그렇게 써 주신겁니까. 거기다 연락도 안 받으시고.”


트레인이 비꼬자 한스는 큼 헛기침 하더니 겸연쩍게 웃었다.


“그건 미안하구나. 하지만 일부러 그랬던건 아니야.”


트레인은 눈을 가늘게 떴다. 일부러 그런게 아니긴 개뿔, 브리더 단말은 지구 어디서도 통하기에 통신이 닿지 않을 수가 없는데다, 보고서야 작성하면 되는건데.


평소라면 함부로 하지 못할 대선배인 한스씨였지만, 술의 힘은 위대했다.


“네. 그렇다고 치자구요. 그런데 비밀리에 행동하시는 거라면, 그 토끼 인형은 심히 곤란하지 않나요? 그거 엄청 눈에 띄는데 무슨 생각으로 입고 다니시는 거죠?”


“흠.. 딱히 생각 안했는데, 얼굴은 가려야 한다고 생각해서 입은 거였다만.. 그렇게 눈에 띄나?”


“눈에 띄는 정도가 아니에요. 저라면 일단 근처에 있으면 정체를 불문하고 경계할 레벨입니다.”


“그래서 다들 그렇게 피하고 위협했던 거였군!”


이제야 알겠어! 하는 깨달음이 담긴 목소리에 트레인은 머리를 감싸 쥐었다.


이 사람은 원래 이랬다. 현존하는 브리더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대선배인 한스씨는 대부분의 일은 대강대강 처리하면서도, 그로 인해 부족한 부분은 억지로 해결해서 임무 하나는 확실하게 처리해내는 얄미운 인간이었다.


“그런데 어제부터 궁금한건데 제롬은 어디있습니까?”


“아, 그놈이라면 여기 있지.”


토끼인형은 자신의 등 뒤를 가리켰다.


“어디요?”


“이 안에 있지.”


자세히보니 인형의 등 뒤가 조금 부자연스럽게 크다는 느낌이 들었다.


“설마 거기 업혀있는 겁니까..?”


“아니.”


그렇죠. 아무리 제롬이 착해도 그렇게 까지야.


“매달려있다.”


“네?”


“매달려있다. 두 팔로 내 목에 손을 두르고 있지.”


트레인은 한스의 몸을 위 아래로 다시 한 번 찬찬히 봤다. 등 부분이 조금 부풀어 있었지만 사람이 엉덩이까지 전부 부풀어 있는 느낌인데다 두터운 인형이라 크게 티가 나진 않았다.


하지만 그 이야기는..


“다리는요..?”


“쭉 피고 있지.”


“학대잖습니까!”


하다못해 양 다리랑 양 팔로 매달려 있을 줄 알았는데, 양 팔만으로 매달려 있던 거냐!


트레인이 버럭 소리치자 한스는 아냐아냐 괜찮아. 하고 손사래 쳤다.


“당신이 괜찮은 게 문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들어가죠! 안에서라면 그 인형 옷 벗을 수 있죠?!”


“민간인들 앞에선 곤란한데..”


“다 자잖아요! 아니다, 좋습니다. 여기다 두고 갈게요, 들어가서 이야기하죠!”


“흠.. 확실히 앞으로 이야기 할 걸 생각하면 들어가는 게 좋겠군. 좋아 가지!”


한스는 당당하게 먼저 내려가 버렸다. 저 인간 몇 층인지는 알고 내려가는 걸까?


트레인은 두 사람을 가지런히 눕히고 양복의 겉옷을 벗어 신시아를 덮어주었다. 쥰 씨는 튼튼하니까 괜찮겠지.


신시아의 집인 2층으로 내려와보니 역시 한스씨는 없었다. 이 인간 어디로 갔지..

주변을 둘러보고 있을려니 신시아네 집 문이 벌컥 하고 열렸다.


“안 들어오고 뭐해?”


“..? 왜 거기서 나와요. 문은 어떻게 열고 들어간 겁니까?”


“땃지.”


뭘 그리 당연한걸 물어보고 그러냐? 하는 표정을 보니 뭐라 할 기운도 없어진 트레인은 터벅터벅 집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가니 한스가 토끼 머리를 벗었다. 이제 보니 작은 팔 두 개가 한스의 목에 바들바들 거리며 걸려 있는게 보였다. 병원에선 저걸 왜 못 봤을까.


“빨리 벗으시죠. 제롬도 꺼내주시고!”


“괜찮아. 오래 머무를 것도 아니고.”


“내가 안 괜찮습니다!”


트레인이 한참을 재촉하자 그제야 한스는 제롬을 꺼내주었다. 새빨간 머리카락에 빨간 눈, 그리고 빨간피부. 가장 흉포하다고 전해지는 레드드래곤인 제롬이 바들거리며 털푸덕 주저앉았다.


“제롬 괜찮니?”


트레인이 걱정하자 제롬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눈이 반쯤 풀려서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 그야 하루 종일 매달리면 힘들만 하지!


화가 난 트레인이 날카롭게 한스를 노려보자 제롬이 입을 열었다.


“저..는 괜찮아..요.”


이 착한애를 그렇게 괴롭히나! 울컥한 트레인이 화를 내려고 하자 한스는 손을 휘휘 저었다.


“훈련된 드래곤이야. 이정도는 충분히 버티고도 남아. 너도 그렇게 훈련받아 왔잖아?”


“애 울먹이는 거 안보이세요? 이게 괜찮은 모습입니까?!”


결국 트레인이 버럭 소리치자 제롬이 바들바들 떨리는 팔을 들고, 자신의 팔을 호호 불었다.


“팔이.. 저려서.. 죄송해요.. 흑...”


“엥?”


“그나저나 술 좀 들어갔나 보다 트레인. 나한테 이렇게 대들고?”


한스가 인형 옷을 두른 그 두터운 팔을 트레인의 어깨위에 올려 목을 감싸 안았다. 인형옷 밖에서도 보이는 그 울끈불끈한 근육이 트레인의 목을 감쌌다.


“켁, 아뇨 그게 아니고요.”


숨이 턱 막히는 터무니없는 힘에 켁켁 거리는 트레인의 목을 꽉 잡고 한스는 자상하게 웃었다.


“우리집 애 교육방침에 그만 참견하고. 시간이 없으니 짧게 말할게?”


“...”


“응? 대답하렴? 왜 대답을 안하니, 얼굴만 빨갛게 하고 말을 하라니까..?”


트레인은 오기로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었다. 뭐 말을 할 수 있어야 말을 하지! 기도가 완전히 폐쇄되어 말은커녕 숨을 들이쉬지도 내쉬지도 못하는 꼴이 된 트레인은 미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참 잘했어요.”


한스씨는 트레인을 놔 주었다.


커헉 하고 폐에 공기를 공급하는 트레인 앞에 한스가 앉았다.


“어디부터 설명해야하려나.”


“내가 불법 연구소를 파괴한건 알고 있지?”


“그야, 휴.. 알죠.”


그때 블리스를 구조했고 그 결과 트레인이 정식 브리더로 임명되었다.


“난 그때 그걸로 임무가 끝났다고 판단했었다만.. 아무래도 끝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드래곤을 연구할 정도로 커다란 연구소가 도시의 지원 없이 운영되고 있었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연구소를 완전히 분쇄하고 연구 데이터들을 말소시켰기에 상황 종료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만..”


한스는 트레인의 단말을 가리켰다.


“네가 임무에 착수했다는 내용을 보았다. 너도 알다시피 그렇게 벽을 잘라낼 수 있는 것은 인간 밖에 없다. 그리고, 대충 왜 그렇게 잘라갔는지도 예상이 되고 말이지.”


“왜죠?”


“너 내가 파괴한 연구소가 무슨 연구를 하고 있었는지 아냐?”


“그 보고서를 보고 알라고요?”트레인이 퉁명스럽게 대답하자 한스가 씨익 웃었다.


“이 녀석, 한 번 더 안아주랴?”


“아, 아닙니다.”


트레인은 황급히 손을 저었다. 저 망할 근육덩어리.


“매직아이템의 연구였다.”


“매직아이템요? 그건 다 사라졌잖아요.”


매직아이템은 구시대의 마법을 쓸 수 있던 인류가 마법을 담은 물건들을 말했다. 현대의 마도구가 순수하게 마나의 흐름을 끌어들여 마력을 동력으로 작동하는 물건들 이라면 매직아이템은 마법을 담아 기적을 일으키는 물건이었다.


이를테면 불꽃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하면 마도구는 마력의 흐름을 빠르게 해 마찰을 일으켜 촉매를 불태워 불꽃을 만들어낸다. 그에 반해 매직아이템은 불꽃을 만들어내는 마법을 담아, 그 아이템을 사용하면 불의 마법으로 불이 생겨난다.


현대인으로서는 만들고 싶어도 만들 수 없는 기적의 물건이었다.


“매직아이템이긴 하지만 마법으로 만든 매직아이템이 아니라, 몬스터를 재료로 해서 그 몬스터의 축복을 담은 매직아이템이야. 이거라면 마법을 쓰지 못해도 만들 수 있다 이거지.”


“하지만 그 기술은 외부에는 알려져 있지 않잖아요?”


“그걸 또 찾아냈더라고. 당시 놈들은 드래곤의 브레스를 발사하는 매직아이템을 만들려고 시도하고 있었어.”


“그게 가능할 리가..”


아연해하는 트레인에게 한스가 놀라기는 일러 라며 말을 이었다.


“실제 놈들은 이론을 완성한 상태였다. 대체 어떤 천재가 연구하고 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블리스의 심장을 재료로 하면 만들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 상태였어. 내가 조금만 늦었더라면 아마 그 아이는 죽었을 거다.”


훗. 하고 자랑하는 한스. 그건 솔직히 감사하고 잘했다고 칭찬할 만한 일이었지만 저 근육의 자랑하는 표정은 참 꼴 보기 싫었다.


“아, 네 그러십니까.”


“뭐야? 삐졌냐?”


하핫 하고 호탕하게 웃으며 한스는 말을 이었다.


“그때, 연구소 째로 폭파시켜버렸거든. 그래서 연구원이고 뭐고 다 죽었을 줄 알았어. 그래서 임무 종료 처리를 했던 건데.. 뭔가 구린 향기가 난단 말이지.”


한스는 사악하게 웃었다.


“생각해봐. 너도 새로운 레슬링 기술 배우면 써보고 싶고 그러지 않냐? 뭐, 써보고 싶고 그런게 아니더라도 일단 만든 물건을 팔아먹으려면 시연해봐야 하잖아?”


“그런데 인류가 가진 물건 중 가장 단단한게 외벽이다 이거군요.”


“그거지! 그런데 만들 방법이 없으니까, 오랜 기간에 걸쳐 잘라내고 뉴스에 내보낸 거야. 아마도 5일은 걸렸을 테니 내가 도시를 떠나자마자 바로 했겠지. 그러고 네가 이 도시에 온 날 뉴스에 내보낸 거야. 벽이 노후화돼서 무너졌다고 말이지.”


외벽은 중앙정부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점유물로서, 비싼 돈 받고 수리해주고 만들어주는 중앙정부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였다.


“앞뒤가 맞는군요..”


“그렇지? 아마도 놈들은 몬스터의 축복으로 매직아이템을 만드는 기술을 습득한 게 틀림없다. 하지만,”


“뭔가 켕기는 구석이 있어서 정면으로 내보내지는 못하는 상태다. 이거군요.”


“바로 그거야.”


켕기는 게 없다면 개발이 완료된 시점에서 대외 발표하고 특허를 내고 판매를 할 것이다. 그런데 그걸 숨어서 테스트 하려고 한다는 것은 아주 의심스러웠다.


“그래서 내가 여기로 돌아온 거다. 원래는 여기 온 시점에서 잘려나간 벽의 조각을 추적할 생각이었다만.. 너 때문에 한동안 남아 있던거다 이놈아.”


“저요?”


트레인이 당황하자 한스가 다시 목을 꽉 둘러 잡았다.


“그래 임마. 너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충고해 주고 싶어서 남아 계셨다, 감사하라고!”

한스는 그 상태에서 트레인의 머리를 마구 헝클었다. 이 호쾌한 오크의 눈에 이제 갓 브리더가 된 트레인이 너무 위태롭게 보였던 거겠지. 트레인은 왠지 가슴이 따듯해지는 것을 느꼈다. 자연스럽게 표정이 풀렸다.


“그럼 스키아도 그래서 온겁니까?”


“응? 스키아? 아니, 걔는 걔 임무가 있잖냐. 너 걱정돼서 온 거야. 잘해줘라, 걔가 얼마나 널 따르는지 알지?”


그렇게 말하고 한스는 트레인을 풀어주고 일어나 쭈욱 기지개를 폈다. 으랏챠-- 하는 큰 소리를 내며 기지개를 핀 한스는 가볍게 몸을 풀었다.


“난 이제 도시를 떠날거다. 그 조각을 추적해 볼거야. 트레인 너는 이 도시를 좀 조사해봐라, 이건 감인데 여기서도 뭔가 냄새가 나.”


“남자의 감입니까? 별로 믿고 싶지 않은 감이네요.”


“이 녀석.”


한스는 트레인의 머리를 한 대 쥐어박고 쭈그려 앉았고 제롬이 달려와 그의 인형옷 안으로 들어가 등에 매달렸다.


“너는 말이다, 지금처럼 좀 술 먹고 어깨의 힘을 빼는 상태를 유지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내 말 잘 생각해봐라.”


흡! 하고 외치며 한스는 베란다 창문을 통해 밖으로 뛰어나갔다.


2층에서 떨어졌는데도 낙법 하나 없이 착지하는 괴물 같은 피지컬을 보며 트레인은 한숨을 내 쉬었다. 문으로 다니라고요 그냥.


뭔가 모든게 귀찮아진 트레인은 천장을 보며 바닥에 누웠다.


“매직아이템이라.. 성가신걸 개발해냈네.”


작가의말

슬슬 2장에 맞게 새로운 적을 생성합니다!


선작 추천 감사합니다..ㅎ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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