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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라 님의 서재입니다.

드래곤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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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ch
작품등록일 :
2016.07.25 00:00
최근연재일 :
2016.12.23 19:08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18,539
추천수 :
285
글자수 :
268,223

작성
16.09.01 00:58
조회
269
추천
6
글자
8쪽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7)

DUMMY

트레인은 우선 근처 식당으로 향했다.


이제 곧 아침 먹을 시간이다. 어제 저녁도 제대로 못먹은데다가 오늘 아침에 그렇게 열심히 놀은 블리스의 배가 고플 것이 확실했기 때문이다.


“오늘은 외식할거야.”


“외식..?”


“밖에서 밥을 먹는 걸 외식이라 그래.”


“밖?”


밖이 무엇인지 모르는지 고개를 갸웃거리는 블리스에게 트레인은 흠 하고 생각을 하다가 마침 목적인 식당을 발견하고 화색이 되었다.


“자. 봐봐 블리스.”


트레인은 블리스를 식당 문 바로 앞에 세워놓고 밖. 이라고 설명하고는 블리스와 식당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이게 안이야.”


블리스는 한동안 생각을 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더니 주먹을 내밀었다.


“밖.”


주먹의 겉을 만지며 밖 이라고 하더니 손을 펴고 손바닥에 손가락을 올리고는 다시 손을 쥐었다.


“안.”


“정확해. 응...?”


기분 좋게 설명하던 트레인은 주변의 시선을 느끼고 멈춰 섰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손님이 적은 식당에서 직원들이 트레인과 블리스에게 적의를 보내오고 있었다.


두려움과 배척을 담은 시선을 느끼던 트레인의 눈에 티브이가 보였다. 아침 뉴스에는 트레인의 얼굴과 블리스의 얼굴이 대놓고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무능한 브리더와 그 드래곤이라고 적혀 있었다.


원래 브리더는 드래곤이라는 괴수를 다루며 인류를 지키는 존재라 사람들에게 환영받지는 못하는 존재였지만, 그렇다고 배척받는 존재도 아니었다.


오히려 브리더는 드래곤이라는 무서운 존재를 인류를 위해 다루는 사람들이라는 인식도 있어서 어느정도 경외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인류를 지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브리더에 한하는 모양이었다.


이어서 인류보다 드래곤을 더 아끼는 브리더, 괜찮은가?! 라며 교도관과 인터뷰하는 내용들이 나오기 시작하자 적의는 더욱 짙어졌다.


그 망할 교도관은 트레인이 드래곤을 다치게 했다며 화를 냈다고 인터뷰로 격앙되어서 외치고 있었고, 사람들은 그 말에 동의하고 있었다.


“간단한 아침으로, 싸서 갈게요.”


트레인이 주문하자 직원들은 칫 하고 혀를 차더니 일을 시작했다. 그나마 싸서 가겠다고 해서 다행이지 여기서 먹고 가겠다고 했으면 뭐라고 했을지 무서울 정도의 적의가 느껴졌다.


말은 잘 못해도 이런 분위기에 민감한 블리스가 트레인의 다리에 딱 붙었다.


그렇게 가시방석 같은 시간이 지나고, 일회용 도시락에 담긴 음식들이 나왔다. 단말로 계산을 마치고 식당 밖으로 나오니 블리스가 한숨을 파아.. 하고 쉬었다.


제대로 숨도 못 쉬고 눈만 데굴데굴 굴려대더니 힘들었던 모양이다.


“괜찮아. 힘내자. 알겠지?”


트레인이 가볍게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블리스는 방끗 웃었다.


“밥은 가서 먹자.”


둘은 우선 외벽으로 향했다.


왜 외벽은 잘려나간 것인가, 왜 도시의 정부는 외벽을 비밀로 하려고 하는가, 흔적은 왜 남아있지 않았는가, 그리고 왜 도시는 상어가 나타났을 때 대처가 늦었는가.


이 모든 이번사건의 의문점의 시작은 저 외벽이었다.


그렇게 블리스와 외벽에 도착한 트레인은 저번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느꼈다. 공사중인 외벽 근처에서 작업중이던 군인들과 대원들은 트레인을 대놓고 적대시 하고 있었다.


무능하게 병사들과 자기네 사람들을 죽게 한 망할 놈,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게 틀림없는 그들의 날카로운 적의가 트레인을 푹푹 찔렀다.


이래서는 아무런 조사도 할 수 없었다. 이런 상태에서 무슨 조사란 말인가. 스트레스나 받지 않으면 다행이지.


거기다 이미 죽은 루이스의 말에 따르면 증거도 인멸중이라고 했으니 아마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럼에도 트레인이 이 외벽으로 온 이유는 다른 치안조직들의 정보를 얻고 싶어서였다. 군인과 브리더가 아닌 다른 조직에서는 조금 다른 정보를 가지고 잊지 않을까 기대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래서는 아무도 정보 협조를 해주지 않을게 틀림없었고, 오히려 방해라도 하지 않으면 다행이었다.


때문에 트레인은 외벽에서 무언가 정보를 얻을 생각을 완전히 버렸다.


“에휴, 일단 아침이나 먹자.”


트레인은 블리스를 데리고 외벽에서 좀 떨어진 건물안에 들어가 바닥에 앉았다.


모래상어 사건 이후로 통제 구역이 더욱 넓어져서 주변은 완전히 유령도시나 다름없는 상태가 되어 있었다.


아무도 보는 사람도 없으니 문이 열린 건물에 들어가도 아무런 문제가 될게 없었다.


이것이 도시를 정복한 무법자의 기분일까, 하는 생각을 하는 트레인의 앞에 블리스가 털퍼덕 앉았다.


조심스럽게 앉는 교양이라도 가르쳐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고개를 저어 지웠다.


커가면서 알아서 배워가겠지, 우선은 말부터 확실하게 가르치는게 먼저였으니까.


트레인이 도시락을 열자 블리스도 따라서 열었다.


약간 식었지만 맛나 보이는 반찬들이 매력을 뽐내고 있었다.


“맛있어요!”


블리는 밥 먹기 전에 크게 외치고는 반찬과 밥을 떠서 냠냠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밥먹기 전에 하는 인사라고 생각하고 한 모양인데, 저건 아무리 생각해도 다 먹고 난 다음에 하는 말이었다.


트레인은 블리스의 이마를 가볍게 톡톡 쳤다.


“?”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던 입과 손을 멈추고 블리스가 트레인을 올려보았고 트레인은 큰소리로 인사했다.


“잘 먹겠습니다.”


“?...아, 잘 먹겠습니다.”


역시 영특한 블리스는 바로 알아듣고 트레인을 따라 인사하고는 다시 밥을 먹기 시작했다.


와구와구 아주 잘 먹는다. 성장기의 아이니까 잘 먹어두는 건 좋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며 트레인도 식사를 시작했다.


“잘 먹겠습니다!”


어느새 밥을 다 먹어치운 블리스가 큰 소리로 인사했다. 하지만 부족한지 만족스런 표정은 아니었다.


트레인은 블리스의 이마를 톡톡 치고 고개를 저었다. 블리스의 표정에 실망이 떠올랐다. 하지만 공포나 절망은 없는 순수한 실망은 그 나이 또래 같아서 나쁘지 않았다.


“잘 먹었습니다.”


“...응, 잘 먹었습니다. 앗?!”


그래서 트레인은 자신의 반찬들과 밥의 일부를 블리스의 일회용 도시락으로 옮겨주었다.


“아, 그, 땡큐!”


오른손을 크게 들고 감사인사를 외치는 블리스의 천진난만한 모습에 트레인은 풋, 하고 웃었다. 분명 인사는 인사인데 무언가 다른 인사다.


“그래 그래 잘 먹어라.”


블리스가 와구와구 하고 식사를 재개했고, 트레인은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았다.

부웅... 하고 벌 한 마리가 건물의 입구로 날아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흠..”


그 모습을 유심히 지켜본 트레인은 익스큐터를 꺼내 들었다.


“아무런 단서도 없는 우리에게 단서가 굴러 들어왔네~ 흥흥..”


“?”


트레인의 콧노래에 블리스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문을 표시했고 트레인은 고개를 저었다.


“아냐 그냥 먹어.”


“응!”


다음 순간 블리스는 밥과 반찬을 밀어 넣듯이 입안에 쑤셔 넣었다. 그 작은 입 어디에 저 많은 음식이 들어가는지,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호쾌하게 먹어치운 블리스는 일어나 트레인의 옆에 섰다.


“끅.”


하고 귀여운 트림을 신호로 트레인은 자세를 낮추었다.


“이봐, 벌은 그만 보내고 나오지 그래. 미행은 이미 옛날에 눈치챘어.”


트레인이 한마디하자 사각사각하는 소리가 입구에서 들려왔다.


“역시 브리더는 눈치가 빠르군요.”


호리호리한 근육질의 남자가 붕붕거리는 수많은 벌들을 대동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왔다.


한두마리가 날아다녀도 붕붕거리는 소리는 위협적인데, 수십마리의 거대한 벌들의 날갯짓 소리가 마치 오토바이 엔진음처럼 들렸다.


작가의말

벌이랑 나타난 남자는 외쳤다.

"나도 블리스랑 밥 먹을거야!"


.....

늦어서 죄송합니다.


밤늦게 글을 쓰니 잘 안써지고.. 덤으로 헛소리도 하고 싶어졌습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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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 인류를 위해 (2) 16.09.21 410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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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14) 16.09.13 426 4 13쪽
32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13) 16.09.12 382 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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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7) +1 16.09.01 270 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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