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숨어라 님의 서재입니다.

드래곤 파트너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Torch
작품등록일 :
2016.07.25 00:00
최근연재일 :
2016.12.23 19:08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18,540
추천수 :
285
글자수 :
268,223

작성
16.09.07 21:22
조회
455
추천
7
글자
9쪽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11)

DUMMY

“오늘 저녁은 우동이야.”


“우동?”


블리스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우동.. 하고 되뇌였다.


“응. 이따가 먹으면 알게 될 거야. TV보고 있을래?”


트레인은 블리스를 거실에 앉히고 TV를 틀었다.


보통 아이들의 교육상 TV는 그다지 좋지 않다고 하지만 블리스의 경우는 달랐다. 뉴스의 아나운서나 드라마 또는 영화의 배우들이 말하는 완벽한 발음의 말들은 언어 교재로서 아주 적합했기 때문이다.


제법 익숙한 광고의 소리를 들으며 트레인은 부엌으로 향했다.


우동의 맛은 육수에서 시작된다. 사리도 중요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육수가 가장 중요한법. 트레인이 미리 사온 육수용 생선들을 삶고 있으려니 7시를 알리며 뉴스가 시작되는 소리가 들렸다.


“벌써 7시인가..”


생각보다 우동 재료를 사러 쇼핑하는 시간이 길었던 모양이다.


트레인은 고민에 빠졌다.


우동의 생명은 육수다. 그리고 육수를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온도와 시간이기 때문에 자리를 비워서는 안됐다.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불의 세기를 유지하고 추가되는 재료들을 넣어야 가장 맛있는 육수가 된다. 그리고 그런 육수를 블리스에게 먹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뉴스도 중요했다.


이렇게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는 뉴스와 같은 민간 정보에서 예상치 못한 이득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잠시 동안 고민한 트레인은 잠시 뒤로 돌아 블리스를 바라보았다.


“블리스 소리 좀 높여줄래?”


트레인의 부탁에 블리스는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TV앞으로 총총히 걸어가 버튼을 조작했고 집 안에 TV소리가 가득히 울렸다.


“블리스 너무 크다 조금 낮춰줘~”


트레인의 말에 블리스가 천천히 다시 버튼을 조작했고 소리가 천천히 작아졌다.


“스톱! 딱 좋아~ 고마워~”


트레인의 말에 블리스는 버튼에서 손을 때고 TV에서 떨어져 앉았다. 도움이 되었다는 감사 인사에 화사한 미소로 답하고 블리스는 TV로 시선을 돌렸다.


이제는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에 감명 받은 트레인은 육수를 천천히 저었다. 열심히 말을 익히고 있는 블리스에게는 최고의 음식을 대접해주고 싶었다.


-이번사건은 절대적인 믿음을 가졌던 브리더가 일으킨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뭐?”


블리스에게 맛있는 것을 먹여주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육수를 젓던 트레인의 손이 딱 멈췄다.


천천히 뒤돌아 TV쪽을 바라보니 블리스가 당황한 표정으로 트레인을 보고 있었다.


아직 어느 정도밖에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블리스가 눈치 챌 정도로 뉴스에 나오는 내용들은 우호적이지 않았다.


아니, 언제나 침착하게 말해야할 앵커나 기자의 목소리에도 적의가 담겨 있었다.


-이번 사건을 일으킨 트레인이라는 브리더는 브리더로 임명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브리더입니다. 그가 왜 이런 범죄를 저질렀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전혀 밝혀진 바가 없는 상태입니다. 이에 관해 정치학자이신 레이먼드 교수님께 말씀을 들어 보겠습니다.

앵커의 말이 끝나자 하얀 수염이 멋있는 노년의 남성이 화면에 클로즈업되었다.


부글부글하고 육수에서 끓는 소리가 심하게 났지만 트레인은 육수에 신경쓸 수가 없었다.

대체 자신이 무슨 죄를 지었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중앙정부의 브리더들은 너무 거대한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각 도시에서 마음대로 활동하는 것은 물론이고 중앙정부의 가호아래 법을 어겨도 처벌할 도리가 없죠. 물론 여태까지 브리더들은 모두 중앙정부의 통제아래 훌륭히 활약해 왔습니다. 하지만 여태까지 그랬다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보장은 없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새로 들어온 브리더가 기존의 브리더들처럼 정의롭고 대단한 인물일지 아닐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죠.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제 그들의 권한을 줄여야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이들이 도시 내에서 법을 어기는 일을 억제할 수 있겠죠.


트레인은 당황했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단 말인가?


뉴스는 브리더의 권한을 줄여야하며 범인인 트레인을 잡아야 한다는 내용으로 해당 기사를 마무리 짓고 다음 기사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블리스, 무슨 뉴스였어?”


트레인이 묻자 블리스는 흠칫 몸을 떨더니 고개를 숙였다.


“블리스, 내 말 알아들으면 대답해줘. 무슨 내용이었어?!”


“나, 납치.. 트레인 납치 했다고...”


뭐? 하고 되묻는 트레인의 낮게 깔린 목소리에 블리스가 흠칫 몸을 떨었다.


겁먹을 대로 겁먹은 블리스의 모습을 보며 트레인은 이마를 짚었다. 무슨짓이냐 멍청이. 왜 애꿎은 블리스에게 화풀이 하는 거냐. 정신 차려!


그대로 트레인은 손을 들어 자신의 이마를 팍 쳤고 블리스가 깜짝 놀라 토끼눈을 뜨고 트레인을 바라보았다.


“미안, 블리스. 단말. 방금 뉴스 내용 검색해서 환영으로 표시해줘.”


-데이터베이스 검색 완료. 금일자 뉴스 확인. 완료. 표시하겠습니다.


뉴스앵커의 상기된 모습이 환영으로 나타났고 목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오늘은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드리려 합니다. 백주 대낮에 3명의 아이가 납치되었습니다. 그런데 더욱 충격적인 것은 그 범인이 브리더라는 것입니다. 영상으로 확인해 보시겠습니다.


화면은 반전 돼 마트의 감시골렘이 촬영한 영상이 나타났다.


그 영상에는 트레인이 마트 직원을 뒤에서 붙잡아 제압하고 있는 모습과 그 옆에서 아이들이 벌벌 떨며 트레인을 따라 가고 있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합성이잖아..”


제법 공들여 만든 영상은 저번에 트레인이 성격 급한 마트 직원을 제압했을 때의 영상과 아이들의 영상을 조합해서 만든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잠시 후 제지하는 경찰에게 트레인이 소리 질러 넘어뜨리는 모습이 나왔다. 분노로 일그러진 표정이 살벌하게 클로즈업 되어 트레인이 아주 무서운 범죄자처럼 보였다.


“이것도 합성이야.”


이건 교도소에서 블리스를 꺼내올 때의 영상일 것이다.


이건 도발이었다. 브리더가 아닌 중앙정부를 향한 도발이 틀림없었다. 일반인들이야 알아보기 힘들겠지만 브리더나 환영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것이 조작이라는 것을 눈치 챌 수준이었다.


화면에 트레인의 얼굴 사진이 크게 클로즈업되었고 앵커의 목소리가 낭랑하게 울렸다.


-그 브리더의 모습입니다. 여러분 주변에서 발견하실 경우 섣불리 자극하지 마시고 경찰에 신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단말. 환영 투사 중지. 그 정도면 됐어.”


-라져.


상황을 보고 나니 트레인은 마음이 조금 진정되는 것을 느꼈다.


트레인 본인이 잘못한 것이 아닌 것이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것이 몇 가지 있었다.


“아이들이 끌려가는 영상. 그건 진짜였어.”


아이들은 정말로 납치된 것이다. 이 합성 영상을 만들어내어 누명을 씌운 놈들이 정말로 납치해간 것이다.


왜? 어째서? 굳이 누명을 씌울 것이라면 정말로 아이들을 납치할 필요는 조금도 없었다.


그리고, 저 아이들 작아서 자세히 보기는 힘들었지만 아는 아이들이었다.


그때 현장학습을 왔던 아이들, 그 중에서도 미믹환영으로 겁을 줬는데도 친구를 챙기던 오크소년과 같이 있던 인간소녀 그리고 호기심 많던 드워프 소년. 이 3명이었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짓을 저지른 것인가.


트레인으로서는 알 수가 없었다.


이런 도발을 중앙정부가 참고 넘길 리가 없었다. 틀림없이 제제를 가할테고 이 도시에 막대한 불이익을 선사할 것이 틀림없었다.


중앙정부는 가장 발달된 기술과 군사력을 가지고 있기에 그 제제는 도시 입장에선 아주 뼈아픈 것으로 작용될 것이었다.


그렇기에 어떤 도시도 중앙정부에 이러한 도발을 감행한 적이 없었던 것이다.


“왜지..? 대체 무슨 이득을 볼 생각으로..?”


그냥 심심해서 이런 일을 저질렀을 리는 없고, 무언가 이득을 볼거리가 있기에 이런 일을 한 것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트레인은 알 수가 없었다.


그 벌을 다루는 용병을 보낸 시점에서 도시가 관련이 되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대놓고 일을 벌이는 이유가 짐작이 되질 않았다.


“대체 왜...”


고민에 빠진 트레인의 단말이 웅 하고 울렸고 단말에 신시아의 이름이 표시되었다.


그녀는 매일 뉴스를 시청하고 있었으니 방금 그것도 봤겠지.


트레인이 한숨을 내쉬며 머리를 정리하고, 단말에 손을 뻗었을 때 콰창!!! 하고,

숙소의 모든 창문들이 깨져나갔다.


작가의말

어제 글을 못 올려서 죄송합니다. 


열심히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ㅠ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Lv.50 마키키
    작성일
    16.12.08 23:59
    No. 1
  • 답글
    작성자
    Lv.9 Torch
    작성일
    16.12.09 00:42
    No. 2

    헙.. 뎃글에 쭉 답을 달아주시다니..
    감사합니다 ㅠㅠ
    역시 댓글은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 Torch
    작성일
    16.12.10 12:05
    No. 3

    헙.. 댓글을 제가 이상하게 달았네요..ㄱ-
    모든 글에 댓글을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인데 이게 무슨..; ㅁ;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드래곤 파트너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0 # 청록 도시를 떠나다. +1 16.12.23 157 1 15쪽
49 #5 브리더의 싸움(8) +2 16.12.20 235 2 14쪽
48 #5 브리더의 싸움(7) 16.12.15 158 1 14쪽
47 #5 브리더의 싸움(6) +1 16.12.13 218 1 15쪽
46 #5 브리더의 싸움(5) 16.12.12 199 1 14쪽
45 #5 브리더의 싸움(4) 16.12.10 209 3 11쪽
44 #5 브리더의 싸움(3) +4 16.12.08 223 2 16쪽
43 #5 브리더의 싸움(2) +1 16.10.07 304 6 12쪽
42 #5 브리더의 싸움(1) +2 16.10.06 252 4 14쪽
41 #4 모래상어(4) +1 16.10.04 216 4 12쪽
40 #4 모래상어(3) +2 16.09.30 231 5 17쪽
39 #4 모래상어(2) 16.09.29 214 4 13쪽
38 #4 모래상어 16.09.27 207 4 9쪽
37 #3 인류를 위해 (4) 16.09.23 214 4 12쪽
36 #3 인류를 위해 (3) 16.09.22 218 4 21쪽
35 #3 인류를 위해 (2) 16.09.21 410 5 12쪽
34 #3 인류를 위해 16.09.20 296 5 8쪽
33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14) 16.09.13 426 4 13쪽
32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13) 16.09.12 382 4 15쪽
31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12) 16.09.08 420 6 10쪽
»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11) +3 16.09.07 456 7 9쪽
29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10) +1 16.09.05 552 7 9쪽
28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9) +1 16.09.02 335 5 13쪽
27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8) 16.09.01 213 8 13쪽
26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7) +1 16.09.01 270 6 8쪽
25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6) +2 16.08.30 316 10 11쪽
24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5) +1 16.08.29 349 6 13쪽
23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4) +1 16.08.26 460 6 13쪽
22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3) +1 16.08.25 378 7 8쪽
21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2) +1 16.08.24 294 10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