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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라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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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ch
작품등록일 :
2016.07.25 00:00
최근연재일 :
2016.12.23 19:08
연재수 :
5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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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32
추천수 :
285
글자수 :
268,223

작성
16.09.01 23:02
조회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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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3쪽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8)

DUMMY

“그러는 당신은 겁이 없군요. 브리더라는 걸 알면서 도발해오다니. 믿는 구석이 있으신 겁니까? 아니면 멍청한 겁니까?.”


겉으로는 당당하게 도발하며 트레인은 마음속으로 벌들의 수를 샜다. 덩치가 큰 벌이지만, 수가 그렇게까지는 많지는 않았다.


기껏 해봐야 20마리 정도. 이 정도라면 자신 혼자서도 충분하겠다는 자신이 생긴 트레인은 익스큐터를 꺼내 들었다.


“다른 브리더라면 도발은커녕 꼬리 내리고 설설 겼겠지만, 당신은 모래상어에게도 간신히 이기는 약체 브리더입니다. 제가 꿀릴 이유가 없지요.”


“우습게 보인 모양이군요. 좋습니다. 도발해 오신 이유를 듣도록 하죠. 좋은 의도로 부르신 것 같진 않고, 한번 붙어보시겠습니까?”


“붙어? 캬하하하하핫”


남자는 크게 광소했다. 힉힉 거리며 웃던 남자는 오른손을 내밀었다.


“자기 주제를 모르시는군요. 당신과 당신의 드래곤은 여기서 죽을 겁니다!”


순간, 부우우웅 하는 소리와 함께 벌 때가 날아 들어왔다.


“뭣,”


한 마리 두 마리의 영역을 넘어 수백마리가 넘어가는 벌들이 정문으로 날아 들어왔다.


시커먼 구름처럼 부우우웅 거리며 날아온 벌들에 놀라 남자를 조준하기 위해 총구를 든 트레인의 앞에서 남자가 사라졌다.


머리끝에서부터 천천히 분해되어 벌이 되어버리는 그로테스크한 모습으로 사라져간 남자의 광소가 건물 안에 울려 퍼졌다.


“히히히히힛, 아무리 약한 브리더라도 죽이면 브리더 살해자의 칭호를 얻을 수 있는 겁니다! 이 얼마나 멋집니까? 당신처럼 약한 브리더 하나 죽이고 제 용병으로서의 몸값이 하늘을 찌르게 되겠죠!”


“우선 중앙정부의 추적으로부터 살아남을 걱정을 하셔야 할 겁니다!”


“걱정 마시길. 제가 브리더를 잡았다고 소문이 나면 중앙 정부에 대응할 도시가 한두 군데가 아닐 테니까요! 곱게 저의 전적이 되어주세요!”


남자의 외침을 시작으로 부우웅 거리던 벌들이 일제히 날아들기 시작했다.


“단말 화염수류탄!”


트레인의 외침과 함께 등에 맨 가방에서 붉고 둥근 폭탄이 튀어나왔다. 트레인은 바로 화염수류탄을 낚아채 천장을 향해 던졌다.


그리고 바로 블리스의 손을 잡고 달렸다. 처음 벌의 등장때부터 기겁한 표정이던 블리스도 도망치는 트레인을 따라 후다닥 달렸다.


파싯! 하는 소리와 함께 뜨거운 열기가 등 뒤에서 느껴졌고 그것보다 더 가까이에서 부우우웅 하는 살벌한 날갯짓 소리가 점점 다가오기 시작했다.


보통 말벌이 흥분해서 나는 속도는 시속 40Km 언저리이다. 이는 사람의 달리기 속도인 시속 30Km를 가볍게 넘어서는 속도로서, 준족이라고 자부하는 트레인이라고 해도 점점 따라잡힐 수밖에 없는 속도였다.


“블리스 달려, 달려!”


트레인의 재촉을 들으며 달리던 블리스는 살짝 뒤를 돌아보았다.


“히익!!”


시커먼 구름처럼 벌들이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서 둘을 향해 날아오는 광경은 본능적인 공포를 불러 일으켰다. 특히 블리스의 뛰어난 시력에는 거대한 벌들의 6개의 다리며 그 몸의 털이 너무도 잘 보였기에, 그 공포는 더욱 심했다.


온몸의 털이 쭈뼛 서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은 블리스의 다리가 더 바빠졌다.


“2층으로 올라가자! 응...?”


정문은 완전히 막혔고, 벌들의 숫자를 보아하니 뒷문 쪽에도 제법 남겨놨을 가능성이 높았다. 이런 벌들의 살인적인 독성은 한두마리로도 충분히 위험하니까, 트레인은 위로 올라가는 것을 택했다.


그런 트레인의 앞으로 블리스가 점점 나아왔다. 그 큰 눈망울에 눈물이 맺힌 얼굴로 어찌나 빨리 달리는지 그 짧은 다리가 쉴 새 없이 움직이며 트레인을 앞질러 가기 시작한 것이다.


“허,”


달리기하나는 빠르다고 자부하고 있었던 트레인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감탄이 흘러 나왔고 덕분에 그는 지근거리에 다가온 계단을 신경 쓰지 못하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얍!”


계단에 도착한 블리스가 짧은 기합과 함께 점프했다. 어찌나 온 힘을 다해 점프했는지 3계단을 넘을 생각으로 거의 날 듯이 블리스의 몸이 떠올랐고, 자연스럽게 블리스와 손잡은 트레인의 왼팔이 들리고, 블리스의 오른팔이 내려왔다.


“엣?!”


공중에서 중심을 잃은 블리스가 뒤로 떨어진다. 찰라의 순간 뒤를 돌아본 블리스의 눈에 눈물이 확 올라왔다.


너무도 느리게 보이는 세상에 벌들이, 벌들이, 벌만이 등 뒤에 한가득해서 어디를 봐도 날개와 노란 몸통과 검은 눈들만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왓?!”


왼팔과 왼쪽 몸이 크게 들린 상태에서 트레인은 블리스를 확 잡아당김과 동시에 점프했다.

몸의 중심을 완전히 뒤틀린 점프에 우득 하고 오른발이 거부반응을 일으켰다.


발목, 무릎이 동시에 부서지는 것 같은 고통속에서 트레인은 블리스 주시했다.


점점 거리가 가까워진다. 집중해 느려진 세계 속에서 천천히 블리스가 자신에게 다가 온다. 트레인은 익스큐터를 들어 블리스의 몸에 집중했다.


이대로 안으면 그 충격으로 속도가 죽거나 뒤로 밀려 떨어질 수도 있었다.


그렇게 되면 확실하게 죽는다. 그것도 저 벌 때에 분해돼서 고통스럽게 죽을 것이 확실했다.


블리스가 그의 몸에 닿는 순간, 트레인은 익스큐터를 든 오른손으로 블리스의 몸을 꽉 안고 오른쪽으로 회전했다.


블리스의 몸의 중심과 떨어지는 힘의 축을 돌려 계단 위쪽으로 보내고 몸을 던졌다.


쿠당! 투당! 하는 소리와 함께 트레인은 블리스를 끌어안은 채로 계단의 중간 방향이 바뀌는 층계참에 떨어졌다.


거의 6계단을 한 번에 튀어 올라온 충격을 이를 악물고 견디며 트레인은 일어섰다.


“달려!”


트레인의 품에서 후다닥 튀어나온 블리스는 바로 계단을 뛰어 올랐다.


2층으로 뛰어 올라온 둘은 잠시 뒤를 돌아보았고 말없이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아무리 잘 뛰는 두 사람이라도 계단에서 거리가 좁혀졌는지 정말 벌이 바로 코앞에 있었다.


본능적으로 꽉 잡은 블리스의 오른손과 트레인의 왼손에서 땀이 찼다.


“익스큐터 산탄!”


트레인은 블리스의 손을 놓고 왼손으로도 익스큐터를 잡았다. 블리스가 깜짝 놀라 잠시 옆을 돌아 봤지만 그 뿐, 두 다리는 조금도 멈추지 않았고 그냥 마구마구 달렸다.


트레인은 머리 위로 총을 올려들어 뒤도 안돌아보고 한발 쐈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반동으로 손이 앞으로 튀어왔고 퍼서서석! 하고 무언가 터져나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건 얼마나 가까이 온 거야?! 너무 가깝잖아!”


“저거, 무서워어어어--!!”


트레인의 외침에 블리스도 외쳤다. 커다란 건물 복도에 블리스의 낭랑한 비명소리와 벌들의 날갯짓 소리가 울려 퍼졌다.


무서워라는 말은 아는구나! 아, 내가 신시아가 무섭다고 블리스한테 그런 적이 있었던가!

트레인은 익스큐터를 다시 머리위로 올리고 외쳤다.


“단말! 화염 수류탄! 그냥 가방에서 떨궈서 폭파시켜! 지연시간 2초!”


캉! 하는 소리와 수류탄이 떨어져나가는 소리가 들렸고 트레인은 익스큐터의 방아쇠를 당겼다.


쿵 하는 발포음과 동시에 파싯 하고 수류탄도 폭발했다.


“엇?!”


통상적이지 않은 불안전한 자세에서 쏜 충격과 폭발의 충격이 합쳐져 트레인은 앞으로 굴렀다.


허공에 뜬 두 다리를 접어 몸에 붙이고 어깨부터 바닥에 떨어져 굴러 일어서 달리려던 트레인의 오른발이 비명을 질렀다.


낙법까지는 어떻게든 되었지만 그 직후 오른발이 멈춘 것이다.


“큭!”


“트레인!”


달려가던 블리스가 멈추었고 트레인은 몸을 일으키며 양복 외투를 벗어 크게 휘둘렀다.

팡! 하고 공기가 울리며 근처의 벌들이 후두둑 떨어졌다.


“후웁!”


순간 블리스가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브레스의 준비 동작이다.


“안돼!”


숨을 들이키고 마력을 모으는 블리스에게 트레인이 외쳤고, 블리스는 푸후, 하고 숨을 내 뱉었다. 모이려던 마력도 흩어졌고 블리스의 눈이 동그래졌다. 왜 안 돼?!


당황하는 블리스의 앞에서 트레인이 핑글 회전했다.


팡! 하고 공기가 울리며 주변의 벌들이 후두둑 밀려났다. 트레인에게도 믿는 구석이 있었다. 브리더 정복은 방탄 성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쉽게 뚫리지 않아서 벌의 독침 정도는 막아줄 방호력을 가지고 있었고, 그 역시 이런 벌레들을 상대하는 훈련도 충분히 해 왔었다.


방금 그것도 외투에 공기압을 모아 한 번에 터트리는 독특한 기술이었고, 혼자라면 어느정도 버틸 자신도 있었다.


하지만 벌들이 너무 많다, 거기다 블리스도 있다. 둘러싸이면 끝장이다. 달려야한다!


“그냥 달려!!!”


왜 안 일어나는 거야 빌어먹을!!! 달려가는 블리스의 뒷모습을 보며 트레인은 속으로 수없이 욕했다.


“망할 놈의 건물주, 건물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길래!”


다리의 고통을 참고, 다시 달리기 시작한 트레인의 허리에서 둔중한 고통이 느껴졌다.


“빌어먹을!”


외투를 휘둘러 허리쪽을 후려치자 별 한 마리가 떨어져 나갔다. 독침이 통하지 않자 물어서 공격한 모양이었다. 피멍이 들어가는 둔중한 고통을 참는 트레인의 머리위로 부웅 하는 소리가 울렸다.


옷이 없는 머리와 목 부분을 노리려고 하는 것이다. 트레인은 바로 외투를 위로 크게 흔들었고 파팍 하고 두어 마리의 벌이 튕겨 나가는 것을 느꼈다.


조직적이다. 어디서 조종하고 있는 건지는 몰라도 그냥 공격해! 라고 명령한 게 아니라 어디를 공격하라고 명령내리고 있는 것이 확실했다.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였고 블리스는 트레인을 힐끗 돌아보고는 계단을 달려 올라갔다.


“단말! 화염수류탄 3개 동시 투척! 지연시간 3초!”


아까의 경험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계단의 중간 방향이 바뀌는 층계참을 뛰어오르며 트레인은 수류탄 3개를 떨어트렸고 탁탁 하는 소리를 내며 떨어진 수류탄이 화염을 뿜었다.


아까와는 차원이 다른 3발의 화력이 계단을 타고 올라왔다.


이래서는 늦다. 트레인이 계단을 벗어나기 전에 화염이 그를 덮칠 테고 그것은 큰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았다.


아무리 브리더 정복이라도 방호력이 뛰어나지 화염에 대한 저항력은 그렇게 뛰어나지 않아서 손상도니 옷으로 벌들이 공격해오면 틀림없이 죽음이다.


실수했다. 이건 망한 건가. 하고 후회를 떠올리는 트레인의 눈앞에 하얀 손이 나타났다.


“영...차!”


블리스였다. 트레인이 그 손을 잡자 블리스는 온 힘을 다해 트레인을 당겼다.


“우왓?!”


정말 젖 먹던 힘 이상으로 노력한 블리스의 힘이 트레인을 끌어 올린 정도가 아니라 그를 위로 집어 던져버렸다.


덕분에 이글거리는 화염의 손아귀는 그의 구두 끝을 스치는 정도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불꽃에 의지가 있다면 쩝, 하고 입맛을 다셨을 것이다.


“앗!”


하지만, 아무리 블리스가 힘이 쌔다고 해도 체격의 차이라는 것이 있다. 트레인을 심심하면 집어던지던 스키아도 그를 들어 올린 후, 던졌지 들어 올리며 던지는 무식한 짓은 하지 않았다. 하물며 자신보다 아래에 있는 트레인을 위로 집어 던지는 행위는 블리스에게 너무도 무리한 행위였다.


76Kg이 넘어가는 트레인을 끌어올리기엔 블리스의 체구는 너무 작았고, 가벼웠던 것이다. 그 무리의 대가로 블리스는 몸의 중심을 잃었고,


계단 바로 앞에서 쓰러졌다.


쿠앙! 하고 불꽃이 계단에서 솟구쳤다.


다행히 불꽃은 블리스의 바로 앞에서 멈추었고, 그 불꽃에 밀리고 그슬린 벌들이 후두둑 떨어져 내렸다.


하지만, 안도하려는 트레인의 눈앞에서 벌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몇몇은 날아올랐고, 날개를 잃은 몇몇은 바닥을 기어 일어서기 시작했다.


“젠장 블리스!”


“아..”


폭발의 충격파를 얻어맞은 탓일까, 블리스는 몽롱한 눈으로 자리에서 일어서질 못했다. 바닥에 누워 트레인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일어나!!!”


트레인이 외투를 휘두르며 달리기 시작했을 때, 삐리리리리리릭!!! 하는 울림이 울렸다.

솨아아아!! 하고 고압의 물줄기가 위에서 마구 쏟아져 내렸다.


폭발의 충격에 힘을 잃은 벌들은 사정없이 쏟아지는 물줄기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버티는 것이 고작이었고 트레인은 그 사이를 달려 블리스를 안아 들었다.


순간 블리스를 향한 감사와, 안도가 몰려왔다.


신이시여, 건물주님 감사합니다. 물줄기 겁나 쌔게 해주셔서 진짜 감사합니다.


0.1초 정도 감사의 인사를 마친, 트레인은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그나마 물줄기덕에 느려지긴 하겠지만, 저 벌들은 이런 물줄기에 멈출 만한 놈들은 아니었으니까. 우선은 피하고 봐야 할 일이었다.


작가의말

이런 말씀을 드리면 믿기 어려우실지도 모르겠지만..

트레인은 강합니다.

정말 강합니다.

모래상어한테 털리고 벌한테 털리고 스키아한테 털리고 신시아한테 말빨로 털리고 신나게 털리고 여하튼 털리겠지만.

그는 인류 최강 브리더중에 하나로서 아주 강합니다.


생각해보면 연신 털리는게 일인것 같은 트레인이라 변호한번 해 보았습니다.

정말이에요 트레인은 약하지 않습니다.

무능하지 않아요.


그럼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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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5 브리더의 싸움(5) 16.12.12 198 1 14쪽
45 #5 브리더의 싸움(4) 16.12.10 209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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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4 모래상어(3) +2 16.09.30 231 5 17쪽
39 #4 모래상어(2) 16.09.29 214 4 13쪽
38 #4 모래상어 16.09.27 207 4 9쪽
37 #3 인류를 위해 (4) 16.09.23 214 4 12쪽
36 #3 인류를 위해 (3) 16.09.22 218 4 21쪽
35 #3 인류를 위해 (2) 16.09.21 410 5 12쪽
34 #3 인류를 위해 16.09.20 296 5 8쪽
33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14) 16.09.13 426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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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6) +2 16.08.30 315 1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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