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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라 님의 서재입니다.

드래곤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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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ch
작품등록일 :
2016.07.25 00:00
최근연재일 :
2016.12.23 19:08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18,544
추천수 :
285
글자수 :
268,223

작성
16.09.27 19:12
조회
207
추천
4
글자
9쪽

#4 모래상어

DUMMY

“스키아, 선착장은 반대쪽이야!”


“알아!”


저 바보! 난 애초에 선착장으로 안 갈 생각이었는데! 스키아는 툴툴거리며 자리를 떴다.


원래라면 그냥 잘려나간 벽으로 나가버릴 생각이었지만, 뒤에서, 건물 위에서, 저 옆에서 자신을 미행하는 녀석들에게 한방 먹여볼까? 하는 생각이 들은 스키아는 선착장으로 향했다.


한걸음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코너를 돌 때마다, 수근거림이 들려왔다.


새하얀 은발에 새하얀 눈, 그리고 마찬가지로 새하얀 피부에 10살 남짓한 어린아이가 입은 복장은 정장 같이 생긴 브리더 정복. 못 알아보는 사람이 없는 너무도 특징적인 모습에 사람들은 건물 안으로 들어가거나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문득 한스처럼 인형옷이라도 입고 다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최초의 브리더인 한스는 브리더의 전설의 상징이고 영웅이었지만 자신은 공포의 상징이고 두려움의 상징이었으니까.


실수로라도 인형 옷에서 정체가 밝혀지면 한스는 꺄악! 영웅님이 근처에 있었어! 가 되겠지만, 자신의 경우라면 패닉이 일어나지 않으면 천만 다행일 것이다.


그 와중에 사람들이 다치고 하는 것은 덤이다.


“내가 조금 참으면 될 일이니까..”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걷다보니 어느새 선착장에 도착했다.


매표소에서 시간표를 둘러보니 마침 10분 내에 출발하는 원정선이 하나 있었다.


“저걸로 할까.”


스키아는 표를 구매하지 않고 그대로 원정선의 승선장으로 향했다.


“표를 확.. 히익!!”


웃는 얼굴로 손을 내밀던 직원이 기겁해서 뒤로 물러났고 스키아가 눈을 반쯤 찌푸린 채로 그를 노려보았다.


“뭐, 단말이라도 보여줘?”


“아,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스키아가 윽박지르자 직원 마치 육식동물에게 쫓기는 토끼 마냥 후다닥 달려 도망쳤다.


아무리 그래도 아예 승선장을 버리고 도망치다니, 직업의식은 있는거야?


칫 하고 혀를 차며 승선장을 지나쳐 원정선에 탑승한 스키아의 옆으로 선원이 다가왔다. 일등 선원인 그는 꽤나 오랫동안 원정선에서 일해 왔고 그 덕에 스키아와도 자주 얼굴을 마주친 적이 있었다.


“스키아씨 오늘 탑승한다고 하셨던가요?”


“왜? 불만이야?”


“설마요. 그런데 왜 그렇게 불퉁하십니까?”


“매표소랑 승선장 관리도 우리 쪽 사람이 하면 안 돼?”


“하하, 무리죠. 그렇게까지 예산이 남아돌지는 않으니까요.”


사실 스키아도 알고 있었다. 원정선의 운영은 전부 중앙정부에서 하고 있었지만, 각 도시의 선착장까지 관리하려 했다가는 각 도시에서 날카로운 슬라이딩 백태클이 마구 들어오겠지.


칫. 하고 짜증을 내며 안으로 들어가는 스키아의 뒤를 선원이 따라왔다. 그는 이 100살 조금 넘게 먹은 드래곤이 임무는 철저하게 하지만 그 내면이 어린애라는 것은 그도 잘 알고 있었다.


“애들 좀 불러 드릴까요? 아, 그리고 이번에 푸딩 개발된게 꽤나 평판이 좋거든요 요리사가 아주 단단히 작정하고 만들어서..”


“푸딩?”


순간 스키아의 고개가 솔깃하고 들렸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아냐. 괜찮아.”


“그렇습니까. 요리사가 좀 슬퍼하겠네요. 그런데 지금 막 급하게 올라탄 저 3놈 쫓아낼까요?”


“응? 아냐, 오히려 나 따라오라 그래.”


“아.. 알겠습니다.”


선원은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웃고는 자신의 일을 하러 달려갔다.


스키아는 조금 밝아진 얼굴로 원정선의 갑판으로 올라갔다.


한창 이륙준비중인 갑판은 매우 바빠서 일반인은 출입 금지였지만 브리더인 스키아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였다. 오히려 선원들이 바삐 일하면서도 오, 오랜만입니다! 하고 인사해왔다.


스키아도 응. 하고 마주 인사해주다가 승객 관람 테라스 쪽을 보니 자신을 따라오던 남자 3명이 각각 떨어져서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이륙합니다!”


한 선원이 외치자 여기저기서 이륙합니다!! 하고 복창하는 소리가 들렸다.


쿠쿠쿵.. 하고 둔중한 진동과 함께 원정선이 천천히 떠오르기 시작했고, 시원한 바람에 스키아는 끄으응! 하고 기지개를 쭉 폈다.


쑥쑥 하늘로 점점 높이 날아올라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이 천천히 다가오는 광경은 스키아가 꽤 좋아하는 광경이었다.


그녀는 그대로 갑판에 누워 하늘을 보며 눈을 감았다. 시원한 바람과 선원들의 외침소리가 기분좋게 들려왔다.


...


..


.


“스키아씨!”


“응?”


얼마나 잠이 든 걸까. 선원의 목소리에 눈을 뜬 스키아는 반쯤 뜬 눈으로 자신을 깨운 선원을 원망스럽게 바라보았다.


“하하, 기분 좋게 주무시고 있는데 죄송합니다만, 슬슬 도시의 옐로존을 벗어나려고 하고 있어서요. 슬슬 일어나셔야 하지 않습니까..?”


“으----응!!”


바닥에 누워 기지개를 쭈욱 피며 딩굴딩굴 구르며 일어난 스키아가 땡큐! 하고 선원의 복부를 가볍게 퍽! 쳤다.


“흡!”


하지만, 예상했다는 듯 복부에 온 힘을 넣어 버틴 선원이 씨익 웃었고 스키아도 씨익 마주 웃었다.


“고마워. 나중에 푸딩이라도 쏠게.”


“그거 스키아씨가 먹고 싶은 거 아닙니까?”


“응. 맞아!”


그렇게 말하고 스키아는 천천히 몸을 돌려 관람 테라스 쪽을 바라보았다.


그 3명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자신을 주시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스키아는 양팔을 하늘로 쭉 뻗고 갑판 끝으로 느긋하게 걸어가, 뒤로 휙 돌았다.


그녀는 그대로 중지를 뻗어 그 3명에게 흔들어 보이고는 혀를 베 하고 내밀었다.


“바이바이다!”


그리고 그대로 휙! 갑판에서 뛰어내렸다.


하얀 구름이 지나쳐 가고 차가운 바람이 몰아치는 것을 느끼며 스키아는 크게 웃었다.


하하하하 하고 웃으며 배 쪽을 바라보니 선원이 갑판 바깥으로 손을 내밀어 엄지를 들어 올리는 것이 보였다.


그 놈들 표정이 볼만하게 바뀌었다는 표시를 확인하고 스키아는 웃으며 몸을 돌려 땅쪽으로 향하게 하고 양팔 양다리를 쭉 폈다.


저항으로 속도가 조금 줄어든 것을 느끼며 그녀는 그대로 후읍! 하고 공기를 들이마셨다.


키이잉! 하고 새하얀 마나가 그녀의 입 앞으로 모여 하얀 구슬이 되었고, 그대로 햐!!! 하고 숨을 내뱉었다.


새하얀 마력의 구슬덩어리가 쉬이익 하고 땅으로 향했고, 한동안 날아가는 구슬을 바라보던 스키아가 몸을 움츠려 동글게 말고 주먹을 꽉 쥐었다.


쿠웅!!! 하는 대기가 울리는 소리와 함께 어마어마한 폭풍이 일어나 자유낙하 하던 스키아의 몸이 순간 정지했고, 그녀는 그대로 양팔 양다리를 다시 쭉 폈다.


천천히 다시 가속하기 시작했고 스키아는 3번 정도 브레스를 쏘는 것을 반복한 후에 땅에 내려앉았다.


“자, 그럼 이제 가 볼까. 단말.”


스키아가 단말을 품에서 꺼내 들자 치이잉 하고 환영이 지도가 되어 나타났다.


지금쯤 저 위에선 난리가 났으리라, 아래에서 브레스가 펑펑 터지니 시끌시끌하기도 하겠고, 자심을 감시하던 3명은 놓쳤다고 보고하느라 바쁘겠지.


키득키득 웃으며 목적지로의 루트를 정하고 있으려니 우웅 우웅 하고 단말이 울렸다.


“한스?”


단말의 위에는 한스의 이름이 표시되어 있었고 스키아는 주저 없이 단말을 받았다.


“무슨일이야?”


“별건 아닌데, 너 청록 도시를 나왔다던데 사실이야?”


“응? 응. 나왔어. 왜?”


브리더가 다른 브리더의 임무에 참견 하는 일은 매우 드문 일이었다. 브리더는 기본적으로 누군가에게 임무를 받는게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일을 임무로서 수행하기에, 자신의 임무가 누군가와 부딪힐 상황이 되었다거나 하는 꽤 큰 일이 아니고서는 참견할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이번 스키아의 임무는 누군가의 임무와 부딛힐 이유가 없었다.


“트레인 녀석 좀 더 봐줬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어서.”


“그게 무슨 소리야? 브리더라면 자기 일은 스스로 해야지.”


“그거야 그렇지만.. 녀석은 아직 초보잖아? 이제 막 브리더가 된 참이라 영 어설퍼서 걱정이야. 너도 보고 받았으니 알 텐데, 그런식으로 싸우면 죽어.”


“걱정 마. 괜찮을 거야.”


“하지만...”


“괜찮다고!!”


스키아는 버럭 소리치고는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었다.


누가 훈련시켰다고 생각하는 거야, 트레인은 강하단 말이야.


물론 무슨 공주님 마냥 블리스를 뒤에 세워놓고 싸우는 모습일걸 생각하면 부아가 치밀었지만 흥. 하고 소리치며 화를 참았다.


신시아가 워낙에 만류를 했고 블리스가 착한 녀석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서 조금 친하게 되긴 했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였다.


마음 같아선 한소리 하고 싶었지만 자기 성격에 한소리 하려고 했다간 틀림없이 대판 두들겨 패 놓을 테니 승질을 꾹꾹 눌러 참고 나온 것이었다.


물론 나중에 임무지역인 도시가 아니라 안전지대인 중앙정부에서 만나서 한소리 해줄 생각이었다. 그때까지 정도야 무사하겠지.


“기껏 참고 나왔더니 생각나게 하고 있어..”


스키아는 나중에 한스 만나면 한소리 해줘야겠다고 생각하며 터벅터벅 길을 나섰다.


작가의말

어제는 개인적은 사정으로 글을 올리지 못햇습니다.


죄송합니다 ㅠㅠ


잠시동안 스키아 시점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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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 청록 도시를 떠나다. +1 16.12.23 158 1 15쪽
49 #5 브리더의 싸움(8) +2 16.12.20 235 2 14쪽
48 #5 브리더의 싸움(7) 16.12.15 158 1 14쪽
47 #5 브리더의 싸움(6) +1 16.12.13 218 1 15쪽
46 #5 브리더의 싸움(5) 16.12.12 199 1 14쪽
45 #5 브리더의 싸움(4) 16.12.10 209 3 11쪽
44 #5 브리더의 싸움(3) +4 16.12.08 223 2 16쪽
43 #5 브리더의 싸움(2) +1 16.10.07 304 6 12쪽
42 #5 브리더의 싸움(1) +2 16.10.06 252 4 14쪽
41 #4 모래상어(4) +1 16.10.04 217 4 12쪽
40 #4 모래상어(3) +2 16.09.30 231 5 17쪽
39 #4 모래상어(2) 16.09.29 214 4 13쪽
» #4 모래상어 16.09.27 208 4 9쪽
37 #3 인류를 위해 (4) 16.09.23 215 4 12쪽
36 #3 인류를 위해 (3) 16.09.22 218 4 21쪽
35 #3 인류를 위해 (2) 16.09.21 410 5 12쪽
34 #3 인류를 위해 16.09.20 296 5 8쪽
33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14) 16.09.13 426 4 13쪽
32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13) 16.09.12 382 4 15쪽
31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12) 16.09.08 420 6 10쪽
30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11) +3 16.09.07 456 7 9쪽
29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10) +1 16.09.05 552 7 9쪽
28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9) +1 16.09.02 335 5 13쪽
27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8) 16.09.01 213 8 13쪽
26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7) +1 16.09.01 270 6 8쪽
25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6) +2 16.08.30 316 10 11쪽
24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5) +1 16.08.29 349 6 13쪽
23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4) +1 16.08.26 460 6 13쪽
22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3) +1 16.08.25 378 7 8쪽
21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2) +1 16.08.24 294 1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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