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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라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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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ch
작품등록일 :
2016.07.25 00:00
최근연재일 :
2016.12.23 19:08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18,542
추천수 :
285
글자수 :
268,223

작성
16.09.23 23:25
조회
214
추천
4
글자
12쪽

#3 인류를 위해 (4)

DUMMY

카카카캉!!! 하고 금속이 터져나가는 소리와 불똥을 퍼트리며 거대한 상어의 거체가 쥰의 발아래를 부수며 튀어 올랐다.


“이게 무슨?!”


쥰은 간신히 모래상어의 머리를 차 회피에 성공했다. 전만 다행히도 모래상어의 급습의 속도가 그다지 빠르지 않았던 덕분에 가능했던 기적이었다.


아니, 필연이라고 해야할까? 이 실험장의 바닥은 모래와 흙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아래는 특수 합금으로 막혀 있었다. 특수 합금의 상자에 모래를 체운 것 같은 형태가 이 실험장인 것이다.


즉, 그 합금을 뚫느라 늦게 올라왔다는 건데, 애초에 그 합금은 모래상어 같은 몬스터가 뚫지 못하게 하기 위해 있었던 것이 아니던가!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당황했고 놀랐지만 쥰 중사의 대응은 빨랐다. 매직아이템으로 모래상어를 향해 요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우선 목표는 다리다! 움직임을 봉쇄하고 그 심장에 브레스를 꽂아주마!!


촹! 하고 브레스가 날아들자 모래상어는 그대로 점프해 회피하고 공중에서 몸을 핑글 돌렸다.


넓은 상어의 꼬리가 바닥을 긁어 튀어오른 금속조각들과 돌들을 쥰에게 날렸다.


“큭?!”


핑! 하고 총알처럼 날아드는 파편들을 몸을 던져 피한 쥰은 땅을 굴러 일어서고 모래상어를 향해 다시 브레스를 발사했다.


-키아아아악!!


브레스가 뒷다리에 적중당한 모래상어는 비명을 지르며 몸을 비틀었다.


퍼석! 하고 다리가 끊어져 나갔고 쥰 중사는 마무리로 나머지 두 다리도 맞추기 위해 조준하는 순간 모래상어의 꼬리가 다시 땅을 긁었다.


“발악하기는!”


쥰은 그대로 몸을 뒤로 굴려 바닥에 누워 파편들을 피하고 벌떡 일어섰다.


“여기서..?”


일어선 쥰 중사는 의문을 표할 수밖에 없었다. 모래상어가 사라진 것이다.


주변을 경계하며 둘러보니 모래상어가 튀어 올랐던 구멍에서 모래연기가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들어온 곳으로 도망친 것인가? 하지만 방심할 수는 없었다. 이놈의 교활함은 지겹게 겪어봤으니까.


한동안 주위를 경계하던 쥰 중사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트레인씨..?”


남은 것은 익스큐터 뿐.


쓰러져 있던 트레인의 모습이 어디에도 보이질 않았다.






하.. 이런 빌어먹을.


따듯하고 생선비린내가 나는 어두운 모래상어의 입 안에서 트레인은 속으로 욕을 삼켰다.


이 모래상어가 블리스의 그 브레스를 맞고도 살아남았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왜 자신을 죽이지 않고 입 안에 물고 가고 있는지도 의문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익스큐터로 이전에 했던 것처럼 입을 억지로 벌리게 하고 싶었지만 익스큐터는 그의 손에 쥐어져 있지 않았다.


아무런 방법도 없는 트레인으로서는 모래상어가 무언가 생각이 있어 자신을 물어가고 있기를 바랄 뿐이었다.


모래상어의 덩치가 크기 때문인지 입 안에 있음에도 숨 쉬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비린내가 나고 축축하긴 하지만 그걸 제외하고는 꽤 쾌적한 환경이었다.


다만, 왼팔이 천천히 녹기 시작해서 출혈이 일어나고 있었다.


잠들면 안 된다. 따듯하고 부드러운 혀 위에 안정적으로 누워 있으려니 천천히 잠이 몰려왔다.


잠만자의 축복이 부상을 입은 트레인을 재우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어서 자서 몸을 회복하라고, 수마 트레인을 유혹하고 있었다.


트레인은 혀끝을 물어뜯었다.


정신 차려라 트레인, 잠들면 안 돼, 최소한 내가 어떤 상황에 몰려 있는지 정도는 알아야한다!


카캉 카캉 하고 무언가 금속에 부딪히는 소리들을 들으며 트레인은 이를 악물고 버텼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모래상어의 입이 천천히 열렸다.


“트레인 괜찮아?!”


“스키아.. 냐.”


모래상어의 입안으로 달려들다 시피 뛰어 들어온 스키아가 트레인을 안아 들었고 비로소 트레인은 눈을 감을 수 있었다.









“레온, 레온! 뭔가 이상해 땅이 흔들려!”


“응. 나도 느끼고 있어.”


작고 좁은 연구소의 방에 나란히 앉아있던 드워프 소년 램프가 고개를 들고 외쳤고 고개를 숙이고 있던 레온은 벌떡 일어나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크크킁! 하고 금속이 긁고 지나가는 소리가 땅 속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뉴스에서 나왔던 모래상어 아닐까?


인간 소녀 레티의 말에 램프는 천천히 벽을 짚고 눈을 감았다.


벽의 울림과 소리가 램프에게 땅속의 상황을 말해주었다.


“응. 맞는 것 같아. 이거 위험한거 아닐까?!”


램프가 벌벌 떨며 외치자 레온이 흥. 하고 콧김을 내뿜었다.


“그까짓거 내가 다 처리해줄게!”


“하지만 레온, 레온 그렇게 말해놓고 그 아저씨들한테 잡혀왔잖아.”


램프가 시무룩하게 대답하자 레온은 그건,, 그랬지. 하고 뒷통수를 긁었다.


순식간에 의기소침해진 레온의 등을 레티가 팡 하고 때렸다.


“괜찮아! 모래상어가 우릴 노리지는 않을 거야. 오히려 기회가 되지도 몰라!”


씩씩하게 친구들을 격려하는 레티의 목소리에 램프가 응! 마음을 다잡았다.


“역시 대장은 레티가..”


“좋아! 무언가 기회가 될지도 몰라!”


조심스럽게 말하는 램프의 말을 끊고 레온이 작은 방을 다시 이곳저곳 찾아보았다.


“역시 저 환풍구로 들어갈 수만 있으면 될텐데..”


“바보 레온! 저 환풍구를 막는 철창이 너무 단단해서 안 되잖아. 불가능한걸 생각 하지 말고, 꺅?!”


레티가 레온에게 핀잔을 주고 있을 때 쿠쿵! 하고 방이 심하게 흔들렸다.


바로 아래로 모래상어가 지나갔다는 것을 느낀 램프가 히이익!! 하고 레온에게 매달려 안겼다.


“잠깐, 램프 무거워!”


“하지만, 모래 상어가..”


“괜찮아 램프! 내가 지켜줄게!”


불안에 떠는 램프의 눈을 보며 레온이 자신만만하게 말했고 램프도 기운을 차렸다. 레온과 레티가 이렇게 힘내는데 나만 바보 같을 수는 없어!


소년의 바보 같은 호승심도 이런 상황에서는 큰 도움이 되었다.


“고마워 레온!”


“됐으니까 둘이 떨어져! 언제까지 안겨 있을 거야!”


“미, 미안!”


레티가 버럭 화를 내자 램프는 후다닥 내려섰다. 역시 화내는 레티는 레온보다 무섭다.


그때, 찰캉! 하고 환풍구를 막고 있던 창틀이 열렸다.


모래상어가 지나간 충격에 비틀린 것인지 살작 열린 창틀은 레온이 다가가 밀자 미끄러지듯 열렸고 작지만 아이들이 지나가기엔 충분한 공간이 생겼다.


“어쩌지..?”


램프가 묻자 레온은 양팔을 걷었다.


“당연히 가야지! 여기서 탈출할 수도 있잖아!”


“그, 그렇지...”


레온을 선두로 레티, 램프는 환풍구로 들어갔다.


훙, 훙, 훙, 하고 바람 소리가 흘러나오는 환풍구 안은 어두컴컴해서 무서워 보였지만 세 소년 소녀는 용감하게 앞으로 나아갔다.


“우리는 이 도시를 지키는 어린이 경비대! 아무것도 두렵지 않네..”


선두의 레온이 떨리는 목소리로 작게 노래를 불렀고 램프와 레티도 아주 조용히 추임세를 넣거나 따라 부르며 한동안 걸었을까?


자신들이 들어온 곳과 마찬가지로 일그러져 열린 환풍구의 창틀을 발견할 수 있었다.


“어쩌지? 나가볼까?”


“그러자. 일단 빠져나가려면 확인해 봐야해. 레온 나가봐.”


레티의 명령에 레온은 불안해하면서도 환풍구 밖으로 나섰고 초록색 액체가 가득 담긴 커다란 캡슐을 물고 있는 기계를 발견했다.


“레티, 램프 나와봐. 아무도 없어.”


레온의 말에 조심스럽게 환풍구에서 빠져나온 둘은 기계를 보고 눈이 동그래졌다.


기계가 물고 있는 캡슐 안에는 알몸의 소년이 몸을 동그랗게 말고 떠 있었다.


“이쁘다..”


남자애라는 것은 특정한 부위를 보고 알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쁘다 라는 수식어가 어울릴 외모의 소년은 캡슐 안에서 눈을 감은채로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레온, 가끔 생각하는 건데 너 정말 남자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


“응? 그게 무슨 소리야? 그야 여자애들보다는 남자가 좋지, 말도 통하고.”


레온의 말에 레티는 하.. 물어본 내가 바보지. 하고 한숨을 쉬었다.


“메..샤?”


“이름인가봐.”


기계 앞에 붙은 표시판에 적힌 글자를 램프가 읽었고 레온이 오호.. 하고 읽고 있을 때 밖에서 사람들이 뛰어다니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놔!!! 트레인! 트레인이!!’


‘드래곤을 옮겨! 진정제 주사해!’


꽤나 긴박한 상황인지 소리를 지르는 어른들과 소녀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레티는 두 소년의 목덜미을 잡아 당겼다.


“얘들아 일단 돌아가자!”


“돌아가?”


레티의 말에 레온이 고개를 갸웃거렸고 바보야! 하고 레티가 핀잔줬다.


“사람들이 돌아다니잖아. 지금 움직이면 다시 잡힐 뿐이야. 우선 돌아가서 기회를 노리자.”


어린애라고는 믿기 어려운 통찰력으로 레티가 명령했고 두 소년은 고개를 끄덕였다. 잘은 모르지만 레티가 맞다면 맞는 거라고, 레티가 시키는 대로 하면 자다가 떡이 하나 더 생긴다는 것을 짧은 인생 경험으로 깨닫고 있었기 때문이다.


두 소년이 환풍구로 돌아가자 레티는 마지막으로 들어가 철창을 돌려 잘 걸려 있는 것처럼 위장시켰을 때, 방의 문이 열리고 연구원들이 한 소녀를 들쳐 매고 들어왔다.







“!!”


트레인은 눈을 번쩍 떴다.


오래 잠이 들면 안 되는 상황이다. 잠들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


“스키아! 나 얼마나 잤어?!”


“한 시간도 안 잤어. 잠만자의 축복이면 몸만 회복되면 잠에서 깨어나잖아. 약품을 좀 많이 주사했으니까, 잠시 몸이 적응할 때 까지 기다려.”


트레인이 챙겨두었던 약품이 바닥을 뒹굴고 있는 것을 보고 트레인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모래상어에게 당했을 때처럼 일주일이나 잠을 잤었다가는 큰일이 났으리라.


“지원 요청도 못했는데 어떻게 온 거. 우왓?!”


질문을 하는 트레인은 모래상어를 발견하고 벌떡 일어섰다. 본능적으로 익스큐터를 찾았지만, 익스큐터는 저 멀리 실험장에 떨어뜨리고 없었다.


경악하고 있는 트레인과 달리 바로 등 뒤에 있는 모래상어를 한번 돌아본 스키아는 괜찮아. 괜찮아. 하고 손을 흔들었다.


“끙..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거야?”


트레인의 질문에 스키아가 음.. 하고 생각하더니 모래상어를 가리켰다.


“저 녀석은 우리 편이야. 그러니까 내 임무에 착수해서 생겼던 일인데..”


“아냐, 시간이 없으니까 나중에 들을게.”


트레인은 주위를 둘러보고 스키아의 장비들이 들어있는 상자를 발견했다. 시간이 없었다.


모래상어가 자신은 데리고 나왔지만 블리스는 데리고 나오지 않았다.


신시아도 잡혀 있고 블리스도 잡힌 것이 확실했다.


자신이 방심해서, 쥰에게 속았기 때문에 둘을 구하지 못한 것이다. 트레인인 힘이 들어가지 않는 몸을 억지로 움직였다. 어서 둘을 구하러 가야했다!


“하아..”


“으앗?!”


스키아는 한숨을 폭 내쉬고 트레인의 무릎 뒤편을 탁! 걷어찼고, 트레인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몸은 회복되었지만 체력은 조금도 회복되지 않아서 몸에 힘이 조금도 들어가지 않는지 맥없이 쓰러지는 등을 스키아가 오른손으로 받아 천천히 앉히고는 무릎에 죽을 담을 그릇을 올려 주었다.


“앗 뜨거?!”


“내가 설명하고 있는데 죽으면 곤란하니까, 체력 보충 해.”


뜨거운 죽 그릇을 간신히 잡아 들으니 스키아가 트레인의 맞은편에 앉았다.


“또 내 말 막으면 혼날 줄 알아? 알았어?!”


트레인을 가리키며 화를 내는 스키아의 뒷머리가 모래상어의 콧김에 가볍게 흔들렸다.


큭큭큭 하고 모래 상어가 소리죽여 웃고 있었다.


“웃지마!”


스키아가 버럭 화를 내자 모래상어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것만으로는 화가 풀리지 않았는지 볼이 부풀어 있었지만, 흥. 하고 콧김을 뿜더니 트레인과 눈을 마주쳤다.


“잘 들어. 내가 너랑 헤어졌을 때 말야..”


작가의말

원래 처음에 만나는 적은 동료가 되는거라면서요?


빠밤. 모래상어는 동료가 되었습니다!


....


아 그리고 트레인은 정말 강한게 맞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주섬주섬 마이크를 세워 든다.)


독자 여러분! 트레인은 강합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시고 소설을 감상해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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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 인류를 위해 (3) 16.09.22 218 4 21쪽
35 #3 인류를 위해 (2) 16.09.21 410 5 12쪽
34 #3 인류를 위해 16.09.20 296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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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13) 16.09.12 382 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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