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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라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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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ch
작품등록일 :
2016.07.25 00:00
최근연재일 :
2016.12.23 19:08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18,523
추천수 :
285
글자수 :
268,223

작성
16.09.08 20:50
조회
419
추천
6
글자
10쪽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12)

DUMMY

탈카닥 하고 깨진 창문으로 들어오는 최루탄이 보였다.


“하,,”


차라리 이게 나았다. 트레인으로서는 몸을 쓰는 게 왜 이런 짓을 저질렀나 생각해 보는 것 보다는 훨씬 편했다.


트레인은 바로 부엌에서 거실로 달려 블리스의 앞에 한쪽 무릎을 땅에 대고 앉았다.


불안한 표정으로 당황하고 있는 블리스에게 시선을 맞추자 블리스의 얼굴에 침착함이 돌아왔다. 어떤 상황이라도 트레인이 있다면 블리스는 두렵지 않았다.


“미안, 블리스 도망가야 할 것 같다.”


“도망..?”


잠깐 단어에 대해 생각하며 고개를 갸웃하던 블리스의 얼굴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우동..”


“이번엔 못 먹을 것 같네. 그렇게 너무 낙심하지 마, 나중에 꼭 먹게 해 줄 테니까.”


트레인은 블리스를 왼손으로 안아들었고 블리스는 양손을 트레인의 목에 감아 몸을 고정시켰다.


“간다!”


트레인은 이미 자욱하게 차올라가고 있는 최루탄 가스 속으로 달려들었다.


최루탄은 상대를 제압할 때 아주 훌륭한 무기였다. 들이 마시면 극심한 고통을 선사해 적을 제압하는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뿌연 가스는 시야 차단에도 훌륭한 효과를 발휘했다.


따라서 트레인을 제압하기 위해 도시의 특수부대가 최루탄을 사용 한 것도 당연하다면 당연한 행위였다.


하지만, 교본에 나올 정도로 정석적이고 당연한 상식이기까지 한 최루탄이 이번엔 그들의 목을 죄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특수부대의 기본은 최루탄을 투척하고, 마력감지 고글과 방독면을 장착한 부대원들이 진입 대상을 진압, 혹은 제거한다.


마력감지 고글은 마력이 흐르는 생명체를 감지해내는 고글인데, 마력이 연한 초록색으로 보여서 마력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몸에 축척 하는 인간 같은 몬스터는 진한 초록색의 형상으로 보이게 된다.


이를 활용해 뿌연 가스 속에서도 시야에 큰 장애를 받지 않는 것이다.


거기다 고통스러운 가스도 방독면으로 제거되니 이 가스 안에서 특수부대는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적을 제압해 낼 수 있는 것이다.


그런 특수부대 제압팀의 한 대원은 자신의 고글을 툭툭 건드렸다.


“응? 뭐야, 이거 고글에 이상이 있는 것 같은데?”


시야에 진한 녹색이 너무 심하게 보여서 형체는 물론이고 고글 너머로 보여야할 시야마저 차단되고 있었다.


이미 작전에 진입했는데 이렇게 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곤란했다.


“내 시야가 이상해. 백업 좀 해줘. 최루탄 때문에 고글을 벗을 수 없다.”


대원의 통신에 비웃는 목소리들이 들려왔다. 그러니까 고글을 잘 관리하라고 그랬잖아 하고 웃는 동료들의 웃음에 그는 머리를 긁적일 수 밖에 없었다.


“이상하다, 분명 고글 확인은 했는데..”


그의 말에 다른 동료들이 금방 근처로 오겠다는 연락이 들렸고 벽을 등지고 전방 경계에 들어갔다.


시야가 완전히 막힌 건 아니니 잠시 버티면 된다고 자신을 위로하고 있는 그의 오른쪽 귀에 트레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 고글 안 고장 났어요.”


“뭣?!”


반사적으로 소리의 방향으로 향하는 총구가 트레인의 오른팔에 막히자 대원은 바로 오른팔로 개머리판을 휘둘러 공격했다.


특수대원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솜씨였지만 트레인은 그보다 한수 위였다.


몸을 크게 뒤로 꺾어 개머리판을 피하고 몸을 빠르게 일으키며 오른팔로 스트레이트를 대원의 턱에 꽂아 넣었다.


“컥!”


외마디 비명과 함께 벽에 부딪히고 허물어지는 대원을 뒤로하고 트레인은 몸을 숨겼다.


급작스런 움직임에 놀란 블리스가 목을 꽉 붙잡는 것을 느끼며 최루탄의 연막 속 구석으로 몸을 피하는 트레인은 방독면은커녕 고글도 착용하지 않았음에도 조금의 불편함도 보이지 않았다.


“뭐야? 고글의 상태에 이상이... 컥!”


갑자기 가려진 시야에 놀란 대원의 목소리가 외마디 비명과 함께 끊어졌다.


당연한 결과였다.


마력을 읽어 들이는 고글은 기본적으로 대상을 인간이나 평범한 몬스터를 기준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마력이 없는 벽은 투명하게 표시되기 때문에 시야로 확인하고 일정한 마력을 띈 사람은 초록색으로 표시된다.


그렇다면 마력이 터무니없이 높다 못해 주변에 마력으로 둘둘 쌓인 벽을 만드는 드래곤은 어떻게 표시될까?


초록색의 진한 커다란 공간으로 보이게 된다. 덕분에 시야가 완전히 차단되고 마는 것이다.


거기다 벽뒤에 숨어 있다가 갑자기 블리스를 안은 트레인이 뛰어나오는 순간 갑자기 시야가 초록색으로 물들며 완전히 차단되어버리니, 대원들은 대응할 틈도 없이 트레인의 기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뭐, 뭐야?!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야?!”


집 안으로 진입한 대원들의 통신이 외마디 비명과 함께 끊기고 있었다.


홀로 남은 대원으로서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아무리 브리더라지만,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깐죽거리지만 실력하나는 충분한 에이스 라이몬도 짧은 비명을 끝으로 대답이 없었고, 리더 또한 고글의 이상을 호소하는가 싶더니 통신이 끊겼다.


대원은 천천히 뒤로 걸어 자신이 들어온 창문 쪽으로 피하다가 고글의 시야가 초록색으로 물드는 것을 느꼈다.


“설마!”


대원은 급하고 고글의 마력감지 기능을 껐고, 그의 바로 앞으로 달려오고 있는 트레인을 발견했다.


몸을 낮추고 달려드는 트레인을 향해 대원은 지체 없이 총구를 향했다.


“!”


타탕! 하고 총구가 불을 뿜었지만, 총알은 천장에 박혔다.


트레인의 오른팔이 대원의 총구를 쳐낸 것이다. 너무 가까웠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선 총으로는 이득을 보기 힘들다고 판단한 대원은 개머리판을 휘둘렀다.


그는 총검술하나는 자신이 있었다. 모든 대원들 중에서 육박전만큼은 자신이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었다.


힘이 실린데다 빠르게 휘둘러지는 개머리판을 간신히 피한 트레인의 얼굴을 향해 대원은 왼팔로 총을 던졌다.


“큭!”


지근거리임에도 불구하고 힘이 가득히 담긴 투척에 트레인은 경악했다. 피하기엔 너무 가까웠다. 왼팔은 블리스를 안고 있어 사용할 수가 없었다.


그는 이를 악물고 몸을 최대한 크게 꺾어 오른팔로 얼굴을 가렸다.


쾅! 하고 강렬한 충격이 팔에 울리고 몸이 크게 흔들렸다.


트레인은 이를 악물었다. 이대로 쓰러지면 끝장이다. 거기다 품안에 있는 블리스도 다칠 위험이 있다!


트레인은 혼신의 힘을 다해 몸을 앞으로 진행 시켰다. 단, 한방이면 충분했다. 왼발을 내딛고 오른팔로 한방만 치면 쓰러트릴 자신이 있었다.


버서커처럼 충격과 고통도 아랑곳 하지 않고 주먹을 휘둘러오는 트레인을 향해 총구가 겨누어졌다.


트레인이 충격을 이겨내고 공격하는 것 보다 대원이 품에서 권총을 꺼내는 것이 빨랐던 것이다.


“움직이지마!”


공격하려던 트레인의 몸이 딱 멈추었다.


이 거리에서의 피탄은 위험했다. 하다못해 브리더 정복을 입은 상태였다면 어느 정도 문제가 없었을 테지만, 지금 그의 복장은 간결한 추리닝 복이었다.


샤워를 하고 요리를 하려고 했던 것이 패인이 되는 것인가.


이를 가는 트레인에게 대원이 천천히 다가왔다. 총구로 트레인의 머리를 정확하게 조준하고 있었다. 머리를 아무리 빠르게 움직여도 총구가 까딱 하는 것 보다 빠를 수는 없으니, 트레인으로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좋아. 그대로 천천히 뒤로 돌,”


“얍!”


트레인을 제압하기 위해 다가와 대원이 지시하려는 순간 트레인의 품안에 있던 블리스의 발이 휘둘러졌다.


탁! 하는 소리와 함께 총이 떨어져 주르륵 미끄러져갔다.


트레인의 품안에 있던 블리스를 전혀 생각지 못하고 있었는지 대원의 얼굴에 당황함이 가득했고 당황하기는 트레인도 마찬가지였다.


품에서 보호받는 사람이 싸우는 건 반칙이잖아!


두 사람의 생각이 일치했는지 잠시 멈칫하고 있을 때 블리스가 흠! 하고 콧김을 뿜었다.


어딜 감히 트레인을 노려! 라는 생각이 담긴 그 콧김을 신호로,


“합!”


대원은 총을 향해 몸을 던졌고 트레인은 그런 대원을 따라 몸을 날려 가면과 고글을 벗겨버렸다.


“쿨럭, 커헉.”


독한 최루탄에 눈도 뜨지 못하고 컥컥 대는 대원의 옆에 있는 권총을 저 멀리 밀어낸 트레인은 우선 한숨을 돌렸다.


품에서 작은 산소통을 꺼내 입에 대고 산소를 빨아들였다.


신선한 공기를 느끼며 그는 블리스의 이마를 가볍게 톡톡 때렸다. 잘했어 블리스.


그 뜻을 알았는지 블리스는 피어오르는 것 같이 환한 미소로 대답했다.


특수대원의 실수는 간단했다.


오랜기간 훈련해온 브리더를 지나치게 무시했다는 것이다.


진압에서 반드시 사용되는 최루탄인 만큼 브리더는 그 최루탄에 대응하기 위한 훈련을 수도 없이 해 왔다.


인간으로서는 규격 외로 보일 정도로 단련한 폐활량은 숨을 쉬지 않고도 육박전을 벌일 수 있을 정도였고, 옷은 갈아입을 여유가 없었지만 익스큐터가 담긴 가방은 챙길 수 있었고 그 안에는 항상 고글이 들어 있었다.


거기다, 드래곤인 블리스에 와서는 마력으로 지켜지고 있어 최루탄 가지고는 재채기 하나 일으킬 수 없었다.


공격을 해온 대원들조차 브리더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이다.


아니면 애초에 브리더에 대한 대항 법 자체를 연구한 적이 없거나.


어느 정도 이번 사태가 돌발적인 상황일 수 도 있다는 생각을 하며 트레인은 블리스와 함께 밖으로 빠져나갔다.


도시의 보안 시스템의 접속 권한은 잃었지만, 감시골렘의 배치는 외우고 있는 트레인에게 있어서 보안의 사각으로 피해 나가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작가의말

저번화에 이어 포텐셜을 터트리고 있는 트레인입니다.


블리스의 대화 능력이 늘어나면서 둘의 호흡은 더욱 잘 맞게 되어서, 블리스가 더욱 귀여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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