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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ch
작품등록일 :
2016.07.25 00:00
최근연재일 :
2016.12.23 19:08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18,531
추천수 :
285
글자수 :
268,223

작성
16.09.20 23:33
조회
295
추천
5
글자
8쪽

#3 인류를 위해

DUMMY

트레인은 우선 장비를 점검했다.


단말이 떠난 이상, 이제는 익스큐터의 탄종 변환도 수동으로 해줘야하며, 장비상자에서 물건을 꺼내는 것도 직접 수동으로 해야 했다.


탄은 기본 탄으로, 약품은 두병을 꺼내서 왼쪽 허리춤에 묶고 수류탄 하나, 섬광탄 하나, 화염탄 하나씩을 오른쪽 허리춤에 묶었다. 나이프는 꺼내서 허리 뒤에 묶었다.


마지막으로 장비상자를 등에 비스듬히 들쳐 맴으로 준비를 마친 트레인은 블리스의 안색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호기심이 가득한 모습으로 트레인의 장비들을 요리조리 둘러보는 블리스의 모습은 언제 공포에 벌벌 떨은 적 있나요? 라고 묻는 것 같았다.


하지만 블리스가 최선을 다해서 괜찮은 척 하는 아이라는 것을 안 이상 방심은 금물이었다.


될 수 있는 한 블리스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최대한 빨리 처리한다.


목표를 결정한 트레인은 익스큐터의 탄 변환을 최종 확인하고 밖으로 나섰다.


오른쪽 뒤에서 트레인을 따라 달려오던 블리스는 건물 밖으로 나가는 문 앞에서 잠시 망설였지만 트레인의 등을 보고는 마음을 굳혔다.


응. 할 수 있어!


연구소의 공포를 트레인을 향한 믿음으로 눌러버린 블리스는 작지만 커다란 한걸음을 내 딛었다.


그 연구원이 있던 장소에 도착한 트레인은 이맛살을 찌푸렸다.


그놈이 몸을 숨겼으면 찾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고 걱정했었는데 이건 완전히 반대였다.


흔적이 남아도 지나치게 많이 남았다.


발자국이 선명하게 남은 정도가 아니라 검은 잉크로 칠해놓은 것처럼 보였고 벌들이 긁어댄건지 얇은 흠집들이 발자국의 옆에 나란히 새겨져 있었다.


이쯤 되면 흔적이 남았다. 라기 보단 흔적을 남겨줬다. 라고 보는 것이 옳았다.


자, 이리로 따라 와라! 라고 대놓고 도발하고 있는 것이다.


트레인은 잠깐 눈을 감았다가 떳다.


이렇게까지 대놓고 초대해주시는데 거절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다. 더구나 자신은 브리더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물러서지 않아야 하거늘, 하물며 이런 도발을 피할 수는 없었다.


“가자 블리스.”


트레인의 부름에 블리스는 씩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블리스의 입장에서 연구소는 악몽같은 곳이지만, 이미 그 악몽은 두렵지 않았다.


흔적을 따라 가니 인적이 드문 외곽지역의 한 건물에 도착했다.


1층짜리 작은 상가로 보이는 건물은 낡았고 제대로 관리도 되고 있지 않은 것 같았다.


“여기서 한판 하자는 건가.”


건물 안도 밖과 마찬가지로 엉망진창으로 낡았고 먼지와 쓰레기 그리고 무언가 알수 없는 물건들이 굴러다녀 난장판이었다.


그리고 그런 난장판 가운데 검은 발자국이 선명하게 트레인과 블리스에게 손짓하고 있었다.


이리로 와라. 하고 안내하고 있었다.


음산해진 분위기에 블리스가 꼴깍 하고 침을 삼켰고 트레인은 익스큐터를 조작해 등을 켰다. 익스큐터에서 환한 빛이 앞을 비췄다.


이렇게 물건이 어질러진 장소는 좋지 않았다. 벌이 숨어있기라도 하면 사전에 눈치채기 힘든 환경이었다. 단말이 있었다면 마나스캔으로 확인해 봤을 테지만 지금은 그저 감각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소리에 집중하며 천천히 발을 옮기던 트레인은 이내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런 건물에는 있기 힘든 둥글게 돌면서 내려가는 구조의 계단이 아가리를 벌리고 둘을 기다리고 있었다.

발자국이라는 미끼로 사냥하는 야수의 목구멍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트레인은 걸어 내려갔다.


함정이라면 함정 째로 부숴버리면 그만이다. 대비는 충분히 해 왔다. 트레인은 품 안의 작은 단말의 감촉을 확인하며 마음을 굳혔다.


이번이야말로 여태까지의 실패를 만회할 찬스였다.


무적이라는 수식어를 지닌 브리더로 임명된 주제에 트레인의 여태까지의 행보는 실패가 한가득 이었다. 모래상어에게 큰 타격을 입었고 말벌용병도 붙잡지 못했다.


이러한 실패들로 인해 도시가 ‘뭐야? 중앙정부 최고 전력이라는 브리더도 상대할 만하잖아..?’라는 생각을 했다면, 그들이 준비한 함정을 정변에서 때려 부숴 잘못된 생각을 했다는 것을 알려줄 좋은 찬스인 것이다.


계단은 한동안 계속 이어졌다. 이미 통상 건물이라면 3~4층 이상 내려왔음에도 계단은 끝날 기세가 보이질 않았고 오히려 점점 넓어지며 허름한 계단과 벽이 아니라 깔끔하고 금속으로 이루어진 벽들이 나타났다.


가볍게 두드려보니 둥둥 하고 둔중하게 충격을 흡수하는 소리가 났다. 평범한 금속이 아니라 방호력을 갖춘 합금으로 이루어진 벽과 바닥, 그리고 천장인 것이다.


“대체 돈을 얼마나 퍼부은 거지..”


만일 이 아래에 있는 공간이 전부 이런 합금으로 이루어진 구조이고 그 사이즈가 일반적인 건물의 2층~3층 정도의 크기의 구조물이라면 그 가격은 상상조차 되질 않았다.


현존하는 7도시의 수익을 모두 합친 것보다 1.5배는 더 많이 벌어들인다는 중앙정부에도 이정도로 돈들이 건물은 없을 정도였다.


정말로 이 도시에서 가장 공들인 심장이나 다름없는 시설인 것이다.


그리고 그런 곳으로 일부러 끌어들였을 정도니 이 안에서 트레인을 기다리고 있을 함정은 말 그대로 이 도시의 모든 것을 담은 물건일 것이다.


잠시 이대로 물러날까..? 하는 약한 생각이 머리에 퍼뜩 떠올랐지만 트레인은 고개를 젓고 마음을 굳혔다.


브리더가 이런데서 물러서면 어떻게 한단 말인가. 정신차리자 트레인.


그렇게 마음을 굳히고 조금 더 내려가니 드디어 계단의 끝이 보였다. 지하 6~7층 정도의 깊은 땅속에 있는 이곳은 커다란 홀 아니, 커다란 실험장이었다.


“허..”


3층 건물은 될 법한 높이에 그에 배는 될 것 같은 너비를 가진 거대한 실험장의 외벽에는 마치 개미집처럼 유리로 내부가 훤히 보이는 연구소들이 보였다.


지금도 다양한 몬스터로 실험하고 있는 보습이 엿보이는 실험실들의 모습과 바삐 움직이는 연구원들은 정말 투명한 개미집에 하얀 가운을 입은 일개미들처럼 보였다.


이정도 스케일의 연구소는 여태까지 단 한 번도 본적이 없었다.


“어서 오십시오. 언제 오시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할 말을 잃은 트레인을 실험장 안쪽에서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 연구원이다. 트레인은 실험장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런 엄청난 곳으로의 초대라니 제정신인가?”


워낙에 거대한 실험장이다보니 연구원의 모습이 아주 작게 멀리 보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얼굴에 떠오른 자신감과 자부심이 뚜렷하게 보였다.


“물론입니다. 제정신이고말고요. 저는 당신을 꼭 이곳에 초대하고 싶었습니다.”


그는 양팔을 크게 벌리고 빙글 돌았다. 침착해보이는 외견과는 달리 격앙된 목소리가 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어떻습니까? 대단하지 않습니까? 이것이, 이곳이야 말로 인류의 미래를 이끌 위대한 지혜의 보고입니다!”


“인류의 미래..?”


“그렇습니다! 인류의 미래! 이곳이야말로 진정 인류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어줄 지혜의 보고입니다! 당신이 몸담고 있는 중앙정부의 가식과는 차원이 다른 진정으로 인류의 미래를 위한 기관이 이곳입니다!”


그의 표정과 목소리에는 그의 진심이 담겨 있었다. 이 연구소야말로, 이 실험장이야말로 인류의 미래를 위해 곡 필요한 공간이라고 그는 진심으로 외치고 있었다.


“제 이름은 스펜서. 이 연구소의 소장으로 총책임자입니다. 트레인님 저는 당신이 저희 연구소에 들어와주셨으면 합니다.”


작가의말

스펜서는 말을 덧붙였다.


실험체로서!


....


오랫만에 올리는것 같습니다.


추석은 바빠서 글을 올리질 못했네요 ㅠㅠ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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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5 브리더의 싸움(7) 16.12.15 158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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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5 브리더의 싸움(5) 16.12.12 198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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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5 브리더의 싸움(2) +1 16.10.07 304 6 12쪽
42 #5 브리더의 싸움(1) +2 16.10.06 251 4 14쪽
41 #4 모래상어(4) +1 16.10.04 216 4 12쪽
40 #4 모래상어(3) +2 16.09.30 231 5 17쪽
39 #4 모래상어(2) 16.09.29 214 4 13쪽
38 #4 모래상어 16.09.27 207 4 9쪽
37 #3 인류를 위해 (4) 16.09.23 214 4 12쪽
36 #3 인류를 위해 (3) 16.09.22 218 4 21쪽
35 #3 인류를 위해 (2) 16.09.21 410 5 12쪽
» #3 인류를 위해 16.09.20 296 5 8쪽
33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14) 16.09.13 426 4 13쪽
32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13) 16.09.12 382 4 15쪽
31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12) 16.09.08 420 6 10쪽
30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11) +3 16.09.07 455 7 9쪽
29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10) +1 16.09.05 552 7 9쪽
28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9) +1 16.09.02 335 5 13쪽
27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8) 16.09.01 212 8 13쪽
26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7) +1 16.09.01 269 6 8쪽
25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6) +2 16.08.30 315 10 11쪽
24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5) +1 16.08.29 349 6 13쪽
23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4) +1 16.08.26 459 6 13쪽
22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3) +1 16.08.25 377 7 8쪽
21 #2 블리스가 말을 배워가는 이야기(2) +1 16.08.24 294 1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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