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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퀴 님의 서재입니다.

마두의 제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아퀴(AQUI)
작품등록일 :
2012.10.17 02:47
최근연재일 :
2012.10.17 02:47
연재수 :
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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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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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글자수 :
120,300

작성
12.01.3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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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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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글자
7쪽

마두의 제자 [17]

DUMMY

한린은 결국 정아의 보증으로 이번 의뢰에 등록이 되었으니 지나가는 개가 웃지는 않은 셈이었다. 한린은 생각보다 허술한 낭인부의 일처리에 치를 떨었다.


의뢰는 수락했지만 이미 시간이 많이 늦은 상황이었고 석가장에는 다음날에 방문하기로 약속이 되었다. 정아는 낭인부에서 나오자마자 신나서 하남명가로 달려갔다.


"어차피 내일이면 돈을 벌테니까. 하남명가로 머물 곳을 정해도 불만없겠지?"


"여비를 아끼기 위해 방은 하나만 잡겠습니다."


한린이 지지 않고 응수했다.


"널 어떻게 믿어!"


"부부사이라고 아득바득 우기던 사람이 있었는데..... 안 그렇습니까 부인?"


"..."


"전 생각 없으니까 김칫국마시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대답 대신 날아온 것은 그녀의 흑창이었다.



다음날 아침. 두 사람은 석가장으로 향하기 위해 아침 일찍 짐을 꾸렸다. 정아는 무엇이 그리 즐거운 지 아침부터 싱글벙글이었다. 반면에 한린은 표정이 어두웠는데 이번 의뢰가 영 내키지 않는 모양이었다.


"쉽지 않은 일이 될텐데, 뭐가 그리 즐거우신겁니까?"


"동생~ 정말로 아무 짓도 안했네?"


아무래도 정아의 기분이 좋은 이유는 따로 있는 듯 했다.


"저 쉬운 남자 아닙니다."


"......사실 좀 걱정했거든. 동생이 흥분해서 달려들면 어떻게 할지. 동생이 신사(紳士)적인 남자라서 정말 다행이야."


"......그렇게 걱정하신 분이 왜 남의 침구로 들어오신겁니까?"


한린은 '어떻게 그렇게 뻔뻔할 수 있느냐?'는 비아냥을 시선에 가득 담아보냈다.


"동생이 괜찮은 남자라는 사실을 깨닫고 나니까 오랜만에 튼실한 가슴팍에 안겨 자고 싶더라고. 오랜만에 포근한 잠자리였어."


그녀는 당황하는 한린이 재미있는지 연신 웃으면서 말했다. 반달 모양으로 휘어지는 그녀의 눈웃음을 보면서 그는 머리가 아파오는 느낌이었다.


"난 좋았는데~, 동생은 어땠어?"


"빨리 장가를 갔어야 했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밤새 뜬눈으로 지새운 한린은 이 나이 먹도록 베필하나 구해주지 않은 자신의 사부를 원망하기 시작했다.



"낭인들을 고용하는 일은 잘 진행되고 있나?"


"아무래도 팽가와 연루되는 일이라 인원을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고용된 낭인들을 선별하는 일도 쉽지 않은 작업이 될 것 같습니다."


석가장주(石家場主) 석도백(石道帛)은 이마를 짖누르는 근심에 근래들어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 팽가의 망나니 둘째아들놈이 자신의 금지옥엽(金枝玉葉) 외동딸을 건드린 것만 생각하면 분골쇄신(粉骨碎身), 그 애송이 녀석을 갈아마셔도 부족한 심정이었다.


하지만 어미곰이 두려워 새끼곰을 피한다고, 그 애송이 녀석이 가진 가문의 위세에 석가장의 무인들마져 등을 돌리는 상황.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니 그는 분통이 터져버릴 듯 했다.


"내 모든 것을 잃어도 이 수모를 참고 넘어갈 수는 없다."


"금액은 상관없으니 실력있는 낭인들을 최대한 모집하도록 하게나. 석가장의 무인들과 함께 전투에 임해야하니 낭인들의 실력을 단계별로 나누어 조를 편성하게나."


혹시 모를 불안감을 애써 억누르려는 듯 이를 악물고 다짐하는 그였다.



다음 날 아침, 하남의 유력 세가인 석가장의 연무장은 의뢰를 받고 모여든 낭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한린과 정아도 역시 그 사이에 끼어 있었다. 하남에서 낭인부가 세력을 떨치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모여든 낭인의 숫자도 많았고 제법 실력자들도 많은 듯 했다.


"이 정도면 하북팽가와도 해볼만 하겠는데? 낭인부에서 제법 괜찮은 무인들을 끌어모은 모양이야."


정아가 흉흉한 연무장의 분위기와는 대조되는 쾌활한 목소리로 말했다. 반면에 한린은 조금 꺼림칙한 기분으로 주위를 경계하고 있었다. 이전에 석가장에 들어설 때 알 수 없는 누군가의 시선을 느꼈는데 한린은 계속해서 그것에 신경이 쓰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정아에게도 이야기했지만, 그녀는 미인을 바라보는 남자들의 뜨거운 시선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고 말해 한린을 질겁하게 만들었다. 한린이 만성 두통에 괴로워하며 머리를 한 손으로 머리를 부여잡고 있을 때, 중앙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이렇게 석가장을 위해 모여주신 것에 감사드리오. 신분을 확인하고 머물 곳을 배정하기 전에 송구스럽지만 그 무위를 간단하게 판단하도록 하겠소. 대인(大人)들께서는 너그럽게 협조해주시기 바랍니다."


석가장의 연무장에는 낭인들은 갑작스럽게 실력을 확인하겠다는 말에 일제히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 많은 수의 무인들을 어떻게 확인하겠다는 것인가?


"실력 확인이라니, 이 결과에 따라 보수가 달라지는 것이오?"


낭인들 중 한명이 군중을 대표해 물었다.


"기본적으로 실력에 따라 임무를 나누고 자격이 부족한 자들을 걸러내기 위함이오. 또한 실력있는 자들이 더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되고 더 좋은 보수를 받게 될 테니, 모두 그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주기 바랍니다."


"시험은 석가장 무사들과의 비무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실력을 확인하는 목적이니 가볍게 10여회 공수를 주고받되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여 주십시오."


"정말로 팽가와 크게 한판 할 생각인 모양이네요."


한린이 무모하다는 투로 말했다.


"원래 무림인이라는 게 무모함에 다른말이야. 그나저나 낭인들의 무위를 평가한다라 실력을 숨기는 게 기본인 녀석들이 어떻게 나올 지 볼만하겠네."


정아는 눈을 제외한 얼굴을 작은 면사로 가리고 있었다. 그녀의 외모로 인해 귀찮을 일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무림의 여협들이 면사로 얼굴을 가리는 것은 매우 보편적인 일이라 이상하게 보일 염려는 없었다.


"이왕 하는거 목돈 두둑히 챙기려면 처음부터 강한 인상을 심어줄 필요가 있겠지?"


낭인들이 섣불리 나서지 못하는 가운데, 그녀가 앞으로 나섰다. 커다란 창을 들고 면사를 쓴 여인이 가장 먼저 등장하자. 연무장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단번에 집중되었다.


도대체 간단히 공수를 주고 받는 대련이면 될 것을, 얼마나 실력을 보여주겠다고 이렇게 나서는 지... 한린은 포기의 한숨을 내쉬며 이미 그녀를 감당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했다.


작가의말

하루에 3편밖에 못올리니까.. 자정 이후에 한편 더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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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마두의 제자 [18] +11 12.01.31 6,669 39 10쪽
» 마두의 제자 [17] +7 12.01.30 6,687 38 7쪽
17 마두의 제자 [외전] +6 12.01.30 6,531 3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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