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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퀴 님의 서재입니다.

마두의 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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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퀴(AQUI)
작품등록일 :
2012.10.17 02:47
최근연재일 :
2012.10.17 02:47
연재수 :
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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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198
추천수 :
1,118
글자수 :
120,300

작성
12.01.2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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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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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글자
8쪽

마두의 제자 [15]

DUMMY

정아가 앞장서서 도착한 곳은 어느 허름한 가옥이었다. 그리 좋은 가옥은 아니었지만 규모가 상당한 것이 한린의 시선을 끌었다.


낭인부 방산지부(浪人府 房山支部)


"낭인부라니 전 처음입니다."


낭인부는 생겨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조직이었다. 낭황이 등장한 이후로 생겨나기 시작해서 아직 지부들이 광범위하게는 자리를 잡지는 못한 상황이었다. 한린이 사부를 따라 몇번 강호행을 했을 때만해도 낭인부는 아직 기틀도 잡히지 않은 조직이었거늘. 한린은 생각보다 가까운 낭인부의 모습에 놀라움을 느꼈다.


"아직 그렇게 자리 잡은건 아니야. 하북에만 가도 지부가 몇개 없는게 현실이지. 낭인부의 거점이 하남인데다가 이 곳은 하남과 하북의 연결점이니까 지부가 있는거야. 운이 좋았을 뿐이지."


정아는 사실상 낭인부의 힘이 미치는 것은 하남 지역뿐이라고 말했고 한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전 낭인부에 등록이 되어있지 않습니다."


한린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사실 정아는 모르지만 한린은 한혈대마의 제자. 그리 떳떳한 신분은 아니었기에 한린에게 낭인부는 부담스러웠다.


"괜찮아. 나는 등록되어 있으니까."


그녀는 아무 문제 없다는 듯 먼저 들어가버렸고 한린도 따라 들어가는 수밖에 없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생각외로 반기는 목소리는 여인의 것이었다. 그리 미인은 아니었지만 야무진 모습에 귀염성있는 여인이었다.


"여인이 이런 험한 일은 하다니 의외인데요?" 한린이 말했다.


"뭐 그리 험한 일은 아닌거 같은데? 그냥 일거리만 내주면 되는 거니까."


"흠.. 낭인들은 거칠다는 제 생각은 편견인가요."


한린의 말에 답한 것은 정아가 아니었다.


"험상궃은 아저씨보다는 싹싹한 아가씨를 더 좋아하는 건 낭인들도 마찬가지니까요. 오히려 외로운 낭인들한테 제법 인기가 있답니다. 어떤걸 도와드릴까요? 등록, 의뢰, 대금, 진급 등등 말씀만하시면 친절로 다가가겠습니다."


"일을 좀 받으려고 하는데?"


"먼저 신분을 확인하겠습니다. 고객님~ 낭인패와 함께 별호 혹은 성함을 말씀해 주시겠어요?"


"창귀... 아니 언정아(言靜兒)라는 이름으로 등록된 것이 있을텐데."


"고객님. 본인 확인을 위해 등록할 때 제출하신 암호를 확인하겠습니다."



"...... 누님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왜? 이 정도는 되야 신분 확인이 되지."


"무언가 전통적이지 않은 느낌입니다. 남녀가 유별한데 여인의 몸으로 이런일을 하는 것도 그렇고, 암호 확인이라는 절차도 이상합니다. 무엇보다 친절로 다가가겠다니요!"


"그러려니 해. 중요하냐?"


"..."


그렇다. 중요하지 않다.


"일은 구체적으로 어떤 조건을 찾으십니까 고객님."


"신분 크게 안따지고,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일. 되도록 보수는 크면 좋겠어."


"어머 운이 좋으시네요 고객님. 딱 좋은 일이 있습니다. 하남의 유력가인 석가장에서 급히 무사를 모으고 있답니다. 기간은 대략 1주에서 2주 정도구요. 급구(急求)하는만큼 신분과 실력은 따지지 않네요. 보수는 성과에 따라 금전 10전에서~ 100전까지 다양하구요, 대신 사망 시 보상은 없습니다."


"딱 좋은데!"


정아가 반색했다.


"..... 어디가 딱 좋은 겁니까."


한린이 정색했다.


"바로 시작하니 기다릴 필요가 없고, 무사 고용이면 숙식도 제공될테고, 신분도 확인을 안한다잖아. 이정도 일거리는 나도 처음본다고."


".....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어보죠."


낭인부의 아가씨는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재밌는지 연신 웃는 얼굴로 설명을 시작했다.


"석가장은 이 지역에서 꽤나 명망있는 정파세력이기 때문에 신뢰면에서는 걱정하실 필요가 없답니다. 문제는 이 곳 석가장이 조만간 팽가와 마찰이 있을 것이라는 점이지요. 어머 글세, 팽지창이라는 팽가의 둘째 아들이 얼마전에 석가장의 외동딸에게 더러운 수작을 부렸거든요. 석가장은 원래 팽가와 협력관계에 있었는데 그 일로 석가장주인 석도백이 완전히 돌아서 버렸지요."


"석가장 쪽에서는 당장 무릎꿇고 사죄할 것을 요구했지만, 팽가 쪽에서는 적반하장으로 어서 혼인을 올리자는 식으로 나오고 있는 터라 조만간 크게 한판 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그 세가 약한 석가장 쪽에서 무사들을 모집하고 있는데 상대가 하북팽가이다보니 인원모집에 애를 먹고 있는 현실이지요."


"하여간 배웠다는 정파 놈들이 더한다니까."


정아의 말에 아가씨는 '맞아요. 맞아!'라며 맞장구를 쳤다. 그러더니 두 여인은 석가장의 외동딸의 품성이 어쨌다느니, 이런 일을 당해 참 안됐다느니 하는... 한린이 평가하기에는 아무런 소용없는 대화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하북팽가의 상대가 될 리 없지 않습니까?" 한린이 물었다.


하북팽가는 무림을 좌지우지하는 육대세가에 하나였다. 게다가 팽가에는 십존의 일인인 도존이 있지 않은가. 조건이 너무 좋다고 생각하였더니 역시 무리한 의뢰였다.


하지만 낭인부의 아가씨는 검지 손가락을 들어올리며 고개를 저었다.


"당연히 석가장은 하북팽가에 상대가 되지 않지요. 하지만 전혀 불가능한 싸움은 아니랍니다. 팽가 쪽에서 명분이 없는 것도 사실이고 도존이 이런 일로 나설 수는 없으니까요."


"실제로 팽가에서 움직이는 세력은 둘째아들 팽지창과 그를 돕는 팽가 세력의 1/3정도일 것입니다. 이 세력과 석가장의 대결에서 석가장이 승리하면 팽가 쪽에서 공식적으로 사과하는 것으로 얘기가 된 모양이더군요."


"만약 패한다면?"


"사랑하는 외동딸을 그 후레자식에게 넘겨줘야 하겠지요."



흠... 한린은 고민했다. 생각보다 복잡한 의뢰였고, 위험부담도 상당히 컸다. 자칫 곤란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었다. 결국 결정을 내린것은 역시 정아였다.


"야! 그냥 해! 그 팽지창이라는 놈이 나쁜놈이구만. 쉽지 않겠지만 돈 버는게 어디 쉬워? 어려운게 당연하지."


어쩔 수 없이 한린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돈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었고,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지금 쉽게 돈을 벌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저 좋게 끝나기만을 바래야겠지...


한린이 결국 긍정의 의사를 표시하자, 정아는 별 걱정이 없는 지 바로 의뢰를 수락했다.



"저.. 그런데 옆에 계시는 소협 역시 신분을 확인해 주셔야 합니다. 석가장에서는 신분확인이 필요없지만 낭인부에는 게재되어야 하니까요."


"낭인 한명이 보증하면 별 다른 절차없이 등록이 가능하지 않나?"


"그 보증은 상급 이상의 낭인에게만 해당됩니다. 언정아 고객님은 아쉽게도 중상 등급이시네요."


"..."


정아는 고민했다. 과거에 몇번 한 적이 있었기에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난데없이 등급에 걸릴 줄이야. 물론 창귀라는 별호로 등록하면 등급에 문제가 없겠지만 그럴경우 조직에게 꼬리를 밟힐 위험이 있었다. 게다가 천거(薦擧)를 제외한 등록은 상당히 절차가 까다로워 시일이 오래 걸리는 편이었다.


"중급 이상의 낭인에 경우 가까운 친인척에 한해서 신분 보증이 가능하긴합니다만, 그 역시 족보를 제시해주셔야..."


"바로 그거에요! 그거면 되겠네요."


"......어떻게 그걸로 됩니까."


한린의 말 따위는 정아의 귀에 들어올 리가 만무했다.



"부부(夫婦)는 따로 족보가 필요없는 거 아닌가요? 안 그래 서방?"



누님... 지나가는 개가 웃겠습니다.


작가의말

갑자기 읽어 주시는 분이 많으니까 무서운 마음이 드네요. 잘 써야 할거같고 확인 누르기가 무서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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