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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퀴 님의 서재입니다.

마두의 제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아퀴(AQUI)
작품등록일 :
2012.10.17 02:47
최근연재일 :
2012.10.17 02:47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228,190
추천수 :
1,118
글자수 :
120,300

작성
12.01.30 00:13
조회
7,022
추천
36
글자
6쪽

마두의 제자 [16]

DUMMY

사내 귀보는 무림맹(武林盟) 최고의 해결사다.


맹 내에서 손꼽히는 무공을 가졌음에도 그는 중원에서 신분이 전혀 노출되지 않았고 별호조차 없었다. 어떠한 집단에도 속하지 않고 늘 무림맹 소수의 핵심인사하고만 접촉하는 그는, 음지에서 무림맹의 어려운 난관들을 수차례 해결해왔다.


그는 늘 독자적으로 움직였고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았다. 사문의 무공을 대성한 그는 선천양기(先天陽氣)를 세상에 발하지 않고 내공화하여 도사가 되었다. 딱히 도술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도사는 도사!! 그는 천기를 읽을 수 있었고 묘하게도 단 한번의 임무도 실패하지 않았다.


그의 스승인 도사가 이르기를,


'정도(법:法)를 연마(마:摩)하여 도사가 되면 천기를 읽나니. 그가 곧 천기를 읽는 마법(摩法)사라...'


과연 스승의 말은 하늘과 같나니. 천기를 읽는 귀보는 터무니없이 대략적인 지도를 토대로도 목표의 실마리를 찾는데 성공했다.




지도를 토대로 정보를 모으던 귀보는 우연히 수형쌍도 전택의 죽음을 알게되었다.


'아니 빙존의 수하였던 수형쌍도가 하남에서 죽었다?'


그는 무언가 수상한 낌새를 느끼고 전택의 시신을 지키던 사파의 무리들을 급습했다.


'민중을 어지럽히는 사파의 무리들이여, 나의 용곤(龍棍)이 협(俠)을 행하리라.'


기녀의 아들인 그는 어려서부터 사파 무리들의 횡포를 보고 자라왔기에 자비는 없었다.


그의 보장(寶仗)인 붉은색의 용곤을 곧추 세우자. 용곤의 머리(두:頭) 부분에서 어마어마한 양기가 분출한다. 뒷골목을 전전하는 사파의 무리들이 귀보의 상대가 될 리 없었다. 귀보는 용곤을 휘둘러 순식간의 사파 무인들을 제압했고 전택의 시신을 확보해 유유히 사라졌다.


어쩐지 곤봉을 휘두르는 귀보의 표정이 묘하게 환희에 차있다.


양기는 발(發)의 속성을 지닌다. 하지만 귀보는 그의 무공인 동자공의 특성상 양기가 발출되지 못하고 몸안에 고여있게 되는데, 그러한 양기가 용곤을 통해서 분출될 때면 그는 원인불명의 오묘한 쾌감을 느꼈다. 결코 사람을 때리면서 쾌감을 느끼는 것은 아니었다.


여하튼 전택의 시신을 확보한 그는 장소를 옮겨 그 시신을 자세히 살폈다. 도사로서 죽은 이의 장례를 방해한 행위에 죄책감을 느꼈으나 무림맹 최고의 해결사로서의 사명이 먼저였다.


아니 이럴수가! 간격을 자유자재로 지배하는 창격의 올가미. 그 귀신 이(二)의 솜씨가 분명했다. 수형쌍도를 죽인 것이 자신이 쫓고있는 검은창이라니! 그는 꼬리를 무는 기가막힌 상황에 전율을 느꼈다.


'하지만 수형쌍도는 무림에 나온 지 얼마되지 않았다.'


수형쌍도 전택은 죽은 빙존이 남겨놓은 유산의 하나로 귀신 일(一) 제갈담이 주시하고 있는 자였다. 과연 그 귀신같은 년과 수형쌍도 전택에게 어떠한 연결점이 있단말인가. 그는 최고의 해결사로서 고민했다.


'어쩌면 검은 창은 빙존의 무공을 노리고 있는 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과거 풍존의 무공을!'


해결사의 본능이 그에게 경고하고 있었다.


귀보는 전택의 시신을 양지바른 곳에 잘 묻어주고 축문을 읽었다. 그는 천기를 읽는 도사였기에 좋은 땅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전택의 시신을 정성스레 매장하던 중 자칭 무림맹 내 최고의 해결사는 하필이면 검은창과 수형쌍도가 충돌한 곳이 하남 땅이라는 사실에 생각이 미쳤다.


그렇다. 하남은 낭황의 근거지! 갑자기 귀보의 머리속에서 지난 날 들었던 제갈담과 무림맹주 영감의 대화가 빠르게 재생되었다. 낭황, 빙존의 유산 그리고 검은 창!'


타악. 비로소 귀보는 무릎을 쳤다.


"그래! 이 모든 것은 하나로 연결되는 것이었어. 과연 나는 최고의 해결사다."


그는 주어진 정보들을 조립하기 시작했다.


일단 수형쌍도가 검은 창에게 당했으니. 빙존의 후예와 검은창은 적대관계가 분명하다. 그리고 하남은 낭황의 영역. 낭황과 검은창은 한패일수도 있다. 아니면 낭황이 빙존의 후예를 노렸으나 검은창이 선수를 쳤을 수도 있다. 이 경우 낭황과 검은창은 적대관계다.


아니다! 빙존의 후예는 일부로 빙마봉이 있던 흑룡강에서 먼 하남까지 이동했다. 그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이는 빙존이 죽자 그 후예가 낭황에게 몸을 의탁하려 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검은창이 빙존의 후예가 낭황과 접촉하기 전에 먼저 그를 공격한 것일 수도 있다. 이 경우 빙존의 후예와 낭황은 우호적인 관계다.


그래 그거다! 빙존의 후예는 검은창과 적대관계이고, 낭황과는 우호관계이다. 검은창은 낭황에게서 빙존의 후예를 빼내려는 것이다!

아니 이렇게 기막힌 추리를! 과연 무림맹 최고의 해결사. 그는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귀보는 빙존의 후예가 낭황과 우호관계에 있고 검은 창이 그를 쫓는다면 그들은 계속해서 하남의 중심부로 향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추적을 계속했다.



과연 귀보는 낭황의 세력들이 수상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 낭황의 세력 하에 있는 낭인들이 석가장이라는 곳을 기점으로 모여들고 있었다. 이거 무언가 냄새가 나는군. 그의 뛰어난 해결사적 감각이 그의 쭉 찢어진 눈처럼 날카롭게 빛났다.


그의 해결사적 두뇌가 빠르게 움직인다.


일단 그는 낭인으로 석가장에 잠입하여 낭황의 동태를 살피는 것으로 다음 계획을 정했다. 운이 좋으면 빙존의 후예, 그리고 그를 쫓는 검은 창의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최고의 해결사. 귀보!'


그의 입가에서 흡족함이 떠나질 않는다. 귀보는 자신의 추론이 어디선가 잘못되었으리라고는 결코 생각지 않았다. 그는 신통방통한 도사이기 때문이다.


작가의말

그렇습니다. 이 소설의 세번째 주인공은 개그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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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마두의 제자 [18] +11 12.01.31 6,669 39 10쪽
18 마두의 제자 [17] +7 12.01.30 6,686 38 7쪽
17 마두의 제자 [외전] +6 12.01.30 6,531 34 7쪽
» 마두의 제자 [16] +10 12.01.30 7,023 36 6쪽
15 마두의 제자 [15] +10 12.01.29 7,346 38 8쪽
14 마두의 제자 [14] +7 12.01.28 7,540 31 10쪽
13 마두의 제자 [13] +7 12.01.28 7,562 32 7쪽
12 마두의 제자 [12] +3 12.01.27 7,919 3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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