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사과농장 님의 서재입니다.

수라의 이름으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사과농장
작품등록일 :
2021.08.17 21:24
최근연재일 :
2021.12.22 18:00
연재수 :
102 회
조회수 :
24,644
추천수 :
223
글자수 :
549,536

작성
21.11.12 18:00
조회
100
추천
1
글자
12쪽

모험가 시험

안녕하세요! 사과농장 입니다. 최선을 다해 만들었습니다. 재미있게 읽어 주세요




DUMMY

우선 난 친하지 않으면 누군가와 함께 있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다. 또한 한눈에 봐도 여기서 강한 사람들을 꼽자면 바로 공자인 세피온과 콘라드다. 그런 둘과 아직 내가 모르는 강자들이 그들과 함께하면 분명 시험은 무난하게 통과는 하겠지만 그러면.


‘재미없잖아.’


그래서 내 입장을 알려줘야겠다.


“죄송하게도 전 혼자가 편해서요. 권유해주신 건 감사합니다만. 전 콘라드님께서 생각하신 것 만큼 강하거나 그러지 않습니다. 후작님께 잘 보여서 그리 되었지만 정말 보잘 것 없습니다.”

“아아.. 아쉬워라. 그렇군요. 뭐. 평민이라서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은 했지만 우선 공자님께서 권유는 해보라고 하셔서 말이죠. 알겠습니다. 그럼 좋은 결과가 있기를.”


싱긋.


저 미소가 어떤 미소인지 대충은 느낌이 온다.


‘감히 평민 따위인가.’


공자의 청을 거절한 것이니 대단히 무례하게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틀리지 않는 게 주위의 시선들만 보와도 알 수 있었다.


소곤소곤


다 들린다. 평민이 공자의 청을 거절하다니, 분수도 모르고 설치다니, 감사할 줄 알아야지 등등의 조롱과 멸시들이 보였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대충 보인다. 그들의 역량을 보면 대부분 괜찮은 실력자들이었다.


‘의외로 나처럼 행동할 사람들이 많았네?’


전혀 뜻밖이지만 나만 특별한 건 아니니까.


[아아! 모험가 시험에 응시해준 여러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이번 시험을 운영하는...]


그렇게 작은 소동이 지나가고 잠시 생각을 정리하고 있을 때 단상으로 가면을 쓴 노인이 올라섰다.


[허허허.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번 시험의 감독을 맡은 알파라고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간략하게 설명하겠습니다. 우선 여기 보이시는 영상을 봐 주시지요.]


그의 앞엔 큰 수정구가 바퀴달린 수례에 올려져있었다. 그곳에서 영상이 쏘아져 하얀 벽면에 비추니 놀랍게도 다양한 지형들과 설명하는 글들이 크게 떠올랐다.


오오오.


웅성웅성


‘마법의 편리함은 대단하구나. 이런 것도 있다니.’


정말 신기한 장치였다. 지금 “오오” 거리거나 “웅성웅성” 떠드는 사람들은 대부분 평민이거나 계급이 낮은 귀족들의 자제들이었다. 딱 보아도 귀족 티가 나는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 전에 많이 봐왔다는 것이다.


‘역시 저들과 우리들은 다른 건가.’


팔짱을 두른 채 무표정한 얼굴로 바라보는 자세하며 한쪽 입술을 올린 채 별거 아니라는 표정을 짓는 등. 역시 저들은 남들보다 우월한 맛에 사는 사람들이었다.


‘인간미가 없어. 우선 시험에 집중이나 하자.’


그들이 어떻던 간에 난 꼭 신대륙에 가야만 했다.


[시험은 총 3가지를 치룹니다. 먼저 기초단계-숙련단계-심화단계까지 평가가 이루어지며 각각의 단계엔 소 과제로 3가지 과제가 있습니다. 먼저 기초단계부터 설명을 드리자면···]


첫 번째 기초단계는 힘, 체력, 민첩성을 평가한다. 먼저 힘에선 통나무베기 혹은 부시기다. 체력은 오래달리기고 민첩은 회피기를 평가하는데 단순한 육체적 능력을 보는 것 같다.


두 번째 숙련단계는 약간의 머리가 필요하거나 본격적인 실력 발휘를 하는 단계이다. 술래잡기라는 것부터 시작해서 팀 적응술, 그리고 개인 생존술을 평가한다고 나와 있었다.


‘그냥 같이 하자고 할 때 그러자고 할 걸 그랬나.’


막상 숙련단계의 팀 적응술에서 같이 팀을 하고자 할 사람이 없을까봐 괜히 겁났다. 방금 전 소동에서 대부분 안 좋게 찍혔으니 말이다.


‘구지 팀을 안해도 혼자서 하면 되겠지.’


그냥 쉽게 생각하기로 했다.


세 번째 심화단계는 목표탈취부터 시작하여 함정회피 및 간파라는 것과 마지막으로.


[심화단계의 마지막, 대망의 시험은... 바로 10명 살아남기입니다.]


!!!!!!


순간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이봐 장난해!!”

“이렇게 많은 사람들 중에 고작 10명만 합격이라는 소리 아니야!!”

“글렀어.. 갑자기 왜 이렇게 난이도가 올라간 거야. 예전이랑은 다르잖아 이거...”


흠.


후작님에게 자세한 정보는 받지 않았다. 아마 이런 것도 통과를 못하면 자격미달로 계약을 할 필요성도 없다고 생각해서일까. 아니면 아직 시험 내용이 바뀐 걸 모르고 있어서 일까?


‘아마도 전자겠지.’


주위의 반응을 살펴보니 방금 전 수정구에서 영상이 나올 때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던 사람들은 역시나 이미 알고 있었던 건지 별로 동요한 기색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래서 함께 하지고 손을 내밀었던가. 알아봤어야 했는데 준비성은 철저하군.’


[자자. 올해부터 시험의 방식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절대평가의 기준이었고 각 나라마다 시험의 과제와 평가 방식이 모두 상이하였습니다. 하지만 제국측의 주도하에 모험가 협회가 창단했으며, 각 나라마다 중구난방이었던 시험의 과제들이 꼭 필요로 하는 능력을 기준삼아 평가방식을 재정립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최종 합격되는 인원수가 정해지게 되었는데 그 이유로는 여러분의 생존 때문입니다.]


그렇다. 아니 당연히 이렇게 되어야 했었다. 결국 자신의 목숨이 가장 중요한 법, 능력도 미달인 사람들이 일확천금을 노리고 신대륙의 전선에 뛰어든 것은 매우 불필요한 몫숨을 소모시키는 것과 다르지 않다. 최소한의 생존성을 확보하지 않은 채 신대륙으로 넘어가게 되면 그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웅성웅성


아직도 할 말이 많고 불공평하다고 여기는 건지 주위에서 씩씩거린다. 대부분 약한 사람들이다. 그들과 대비되게 자신의 실력을 믿고 있는 사람들은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저들은 조금 더 수련을 쌓고 와야 돼. 초반에 탈락하는 게 그들에게는 오히려 행운이겠지.’


이미 개척 되어있는 마을과 마을 사이도 못 넘어가고 죽는 사람들이 대다수라는 것이 일반적인 통계라고 저기에 써있지 않은가.


‘스토리지님이 그렇게 만류를 했던 이유가 이거였군.’


예전에 그가 얼마나 화를 내며 신대륙 행을 막았는가. 그게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었다. 도로스 자작이 계급은 낮지만 은근히 여우같은 구석이 있어서 혹은 라인을 잘 타서 계급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었고 그의 기사이자 측근에 속한 스토리지도 귀동냥으로 듣게 되어 극구 만류를 했던 것이었다.


‘그래도 난 꼭 가야되지만.’


[자자 그럼 설명은 여기서 마치고 1단계 시험인 기초단계를 위해 건물의 뒤편에 있는 연무장으로 이동하겠습니다. 2단계 합격자들부터는 준비된 포탈을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 평가가 진행 되겠습니다. 그렇게 알고 있도록 하시고. 각자 접수대에서 목패를 지급받으셨을 텐데 그곳에 음각된 순번대로 평가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자 그럼 이동하겠습니다. 바닥에 나와 있는 화살표식을 따라 이동하시면 되겠습니다.]


뚜벅뚜벅.


감독관은 할 말을 마치고 먼저 문으로 나가버렸다. 그의 카리스마부터 나무랄 곳은 없었고 깔끔한 운영은 혀를 내두르게 하였다. 여러 번 해본 듯 그의 통제아래 백명쯤 되는 사람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진행은 원활하게 돌아갔다. 단상의 옆에 큰 문이 있었고 그 곳 바닥엔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화살표가 새겨진 큰 발판이 깔려있었다. 모두들 그곳으로 서서히 이동하였다.


‘통나무베기, 오래달리기, 회피기라. 스승님과 처음 만나고 가장 처음 했던 것들이다.’


완전 똑같은 건 아니지만 비슷하다. 오래달리기 같은 경우는 오히려 산악을 뛰어다니고 숙련이 될 때쯤 무거운 주머니를 매달고 뛰어다녔다. 통나무 베기는 또 어떠한가.


‘수십 수백.. 어쩌면 수천만 번은 했지 않을까?’


그래 다른 건 다 좋았다. 회피기는...


‘수련이고 뭐고 살기위해서 피했지.’


옛 회상을 하며 그렇게 연무장이라고 불리는 곳까지 이동하였다. 화살표를 볼 필요도 없었다.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이 그쪽으로 이동하니 물살에 휩쓸린 것 마냥 그냥 따라가면 되었다.


‘여긴가... 역시 시설 하나는 최고다.’


두둥!


[하이젠 아카데미 – 소 연무장]


엄청 큰 부지위에 평석을 솜씨 좋게 깔아둔 연무장은 수련을 하기에 매우 이상적이었다. 거치적거리는 장애물 없이 초식을 연습하기에 딱 좋은 넓은 평지.


다른 이들도 모두 연무장이 마음에든지 웅성우성 거리며 나름의 평가를 내린다. 주위에는 다른 건물들이 둘러쌓듯이 있지만 워낙에 큰 부지라 그런지 좁은 감은 전혀 없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순번대로 나와서 목패를 제출 하고 과제-힘부터 측정을 보시면 되겠습니다.]


테이블이 덩그러니 놓여있고 그곳엔 몇 명의 감독관이 앉아있었다. 저마다 양피지를 놓고 깃털 촉에 검정 잉크를 적당히 찍어 점수를 기록할 준비를 하는 감독관들. 연세가 지긋한 분들부터 미모의 여성까지 다양한 평가관들이 응시자들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그때 1번의 목패를 가지고 있던 사람이 테이블 쪽으로 다가가 목패를 건네고 고정된 통나무 앞에 섰다. 첫 번째 시험을 보는 사람이니 만큼 모두의 이목이 그쪽으로 쏠렸다.


하아아압!!!


쩌억!


아쉽게도 그의 검은 통나무의 반에서 멈추고 말았다. 이 시험에서 어중이떠중이들은 모두 탈락할 것이다. 왜냐하면


‘엄청난 보검이 아닌 이상 혹은 오우거 같은 괴력을 지니고 있지 않은 이상 검에 기운을 씌우지 않으면 통나무는 절대 잘리지 않는다. 짚단이야 잘리겠지만.’


한명씩 보는 시험이라서 오래 걸릴 줄 알았더니 의외로 통나무베기에서 탈락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오러를 씌우지 않으면 절대 될 리가 없지. 더군다나 저 나무는 일반적인 나무가 아니다. 정확인 어떤 나무인지 모르겠지만 속이 꽉 찬 것이 매우 단단해 보였다.


‘흡사 강철에 준하는 강도인가?’


나무 중 철목이라고 불리는 것도 있다던데 그게 아무래도 저기 고정되어 있는 통나무인 듯 싶다.


[다음 37번]


채 30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내 차례가 되었다.


‘뭐, 이정도야 가볍지. 그런데 이렇게 노골적으로 보는 앞에서 하자니 좀 그런데.’


검에 기운을 어느 정도 불어넣을지 심히 고민이 된다.


‘그냥 하던 것처럼 하자. 남들 의식하고 이런 거 나한테 맞지 않잖아.’


마음을 정했다. 마음이 바로 서지 않으면 검에 망설임이 생기는 법. 그리고 가볍게 시라스를 뽑아 들었다.


샤아아앙


오랜만에 햇빛을 보는 게 그리 즐거운지 시라스의 맑은 검명이 토해졌다. 역시 명검은 명검이다.


‘오랜만이다 시라스.’


마치 시라스도 화답을 한 듯 햇빛이 반사되어 더욱 반짝이는 듯 상쾌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기분 좋게 수직으로 내리쳤다.


통.


!!!!!


“엇!”


웅성웅성


보통 사람들의 눈에는 검이 통나무를 가르는 모습도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저 앞에서 허공에 휘두른 듯한 모습만 보였을 뿐. 그래서 다들 웅성웅성 거리며 떠들어대고 있었다. 그나저나. 통이라니.


“쩌저적” 도 아니고 그저 통나무가 양단되어 양쪽으로 떨어지며 낸 소리였다.


심지어 검에 기운이 씌어진 모습도 보지 못한 사람도 있었다.


-합격.


당연한 결과이지만 기분은 좋았다. 그리고 이렇게 된 것 다른 사람 눈을 의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나의 길이 내가 떳떳하고 만족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리안을 바라보는 눈빛들이 있었다.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공자 세피온부터 시작하여 그를 따르는 콘라드, 그리고 리안이 나름 인정한 몇몇의 강자들이 바로 눈빛들의 주인이었다. 그중에 낮 익은 자가 보였다.


‘역시 대단하구나. 리안. 널 더욱 부셔버리고 싶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니 조금 더 참을게.’


푸른머리를 가진 미남자.


그는 오만의 파편을 얻고 강해진 페트라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수라의 이름으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주기 수정 21.09.17 300 0 -
102 가자! 신대륙으로 (1부 종료) +2 21.12.22 119 0 13쪽
101 재판 21.12.22 31 0 12쪽
100 재판 21.12.21 37 0 12쪽
99 정치 21.12.20 32 0 12쪽
98 정치 21.12.17 43 0 12쪽
97 정치 21.12.16 46 0 12쪽
96 일상 21.12.15 52 0 11쪽
95 일상 21.12.14 43 0 12쪽
94 일상 21.12.13 50 1 13쪽
93 분수령 21.12.10 64 0 13쪽
92 분수령 21.12.09 63 0 12쪽
91 분수령 21.12.08 62 0 12쪽
90 분수령 21.12.07 69 0 12쪽
89 개천에서 난 용 21.12.06 74 0 12쪽
88 개천에서 난 용 21.12.03 78 0 12쪽
87 개천에서 난 용 21.12.02 66 0 12쪽
86 개천에서 난 용 21.12.01 70 0 12쪽
85 개천에서 난 용 21.11.30 79 0 11쪽
84 팀에서 적응하기 21.11.29 74 0 12쪽
83 팀에서 적응하기 21.11.26 76 1 12쪽
82 숙련평가 21.11.25 79 1 12쪽
81 숙련평가 21.11.24 73 1 12쪽
80 숙련평가 21.11.23 76 1 11쪽
79 합류 21.11.23 82 1 12쪽
78 합류 21.11.19 93 1 12쪽
77 기초평가 21.11.18 86 1 12쪽
76 기초평가 21.11.17 83 1 12쪽
75 기초평가 21.11.16 94 1 13쪽
74 기초평가 21.11.15 99 1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