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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농장 님의 서재입니다.

수라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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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농장
작품등록일 :
2021.08.17 21:24
최근연재일 :
2021.12.22 18:00
연재수 :
10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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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223
글자수 :
549,536

작성
21.12.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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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일상

안녕하세요! 사과농장 입니다. 최선을 다해 만들었습니다. 재미있게 읽어 주세요




DUMMY

“하하하하. 내 진심을 이렇게까지 버티다니. 물건이군. 물건이야. 으하하하.”


콰라라라랑


후려친 검을 겨우 막아낸 리안은 발에 깊은 고랑을 만들어내며 밀려났지만 쓰러지지 않고 끝까지 버텨냈다. 하지만.


스가가가앙!! 휘릭!


시간차를 두고 날아오는 참격, 리안도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다가오는 참격을 향해 기운을 쏟아냈다. 아직 완벽하게 사용할 수 없는 기술이긴 하나 소드마스터가 쏘아낸 참격을 어설프게 막았다간 정말 죽을 수도 있었다. 중검의 묘리를 터득하고 나서야 겨우 사용할 수 있게 된 기술로 받아 칠 수밖에.


수라검법 제 3장 연옥(煉獄)


참격은 아니지만 검은 불꽃이 참격 마냥 튀어 나갔다. 제대로 된 연옥이었다면 존재의 힘을 개방한 라우펠로스를 잠재웠을 만큼 이 주위를 문자 그대로 불바다로 만들어 버릴 힘이다.


쾅!!


후작과 리안이 있던 사이에서 참격과 연옥이 부딪쳐 큰 폭발이 일어났고 그 충격으로 리안은 미엘의 옆으로 튕겨져 날아갔다.


“컥, 커커컥. 헉헉.”


먼저 튕겨진 미엘보다 조금 더 다친 리안, 하지만 입가엔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있어도 그의 미소는 만족함에 어느 때보다 크게 빛나고 있었다. 소드마스터의 참격을 막아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좋은 얼굴이군. 좋다. 인정하지. 앞으로 100년이면 날 따라올 수 있겠군. 으하하하.”


그렇게 호탕하게 웃고선 돌아가는 후작. 나타났을 때와 같이 홀연히 돌아가 버리는 그의 등을 보며 둘은 웃음이 새어나올 수밖에 없었다.


“하하하하.”

“호호호호호.”


둘의 우정은 더욱 깊어졌다. 후작에게 인정을 받았고 둘이 협공하기는 했지만 초반엔 대등한 싸움도 했던 것 같다. 물론 후작이 정말 진심으로 했다고는 느껴지지 않았지만 최소한 여유는 부리지 않았기에 기분이 좋았다.

“아... 힘드네요.”

“그러게...그래도 여기까지 왔네. 어떻게든.”


둘은 충족감에 기분이 좋아져 그렇게 헤실거리기를 잠시, 이곳저곳에서 비명을 질러대는 상처와 근육통, 쓰라림에 그 자리 그대로 드러눞게 되었다. 영광의 상처라고 생각하며 참아내는 수밖에.


한편.


“괴물같은 놈.”


급히 그 자리에서 나온 후작은 왼쪽 복부에서 스미는 피를 보며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약간 베인 정도일 뿐이지만 화상의 화끈거림 또한 느껴졌기에 미간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저번엔 전력을 다 하지 않았던 것인가?’


분명 저번에도 대단하였지만 지금은 더욱 성장해 있었다. 이 말도 못할 정도로 빠른 성장속도는 이해불가일 정도로 말이다.


“그래도 썩 괜찮은 녀석이다.”


신분이 평민이라고는 하나 후작에게는 그딴 건 안중에도 없었다. 저런 놈은 나중에 무조건 거물이 되는 녀석이다. 미엘과 같이 호흡도 잘 맞고 같이 다니는 모습이 썩 나쁘진 않다.


“으하하하하. 아따따따따.”

“주군. 괜찮은 것인지..”

“소란 피울 것 없다. 조금 스친 것뿐, 그나저나 모레인가?”

“예. 아가씨께서 잘 도착할 수 있도록 최고급 마차를 준비해 두겠습니다.”

“아니다. 전쟁터에 가는 것만큼 힘든 길이네. 녀석이 여런히 알아서 하겠지. 그냥 내일 식사하는 것으로 하지.”

“알겠습니다.”


맹수는 자식을 강하게 키운다. 그것처럼 후작 또한 두 딸들을 강하게 키우는 사람이었다.


“기분 좋구나. 으하하하하.”


후작은 그렇게 미소를 지으며 돌아갔다.


* * *


쾅!


“감히!!!!! 귀족에게 폭력을 행사하다니!!!”


에이진 그란지노 자작은 있을 수 없는 보고를 받고 길길이 날뛰고 있었다. 귀한 아들이 누군가에게 맞고 온 것이다. 그것도 일개 평민 따위에게 말이다. 당장 찢어 죽여도 분노가 풀리지 않을 것 같다.


“너희들을 대체 무얼 했기에 내 아들이 맞는 동안 가만히 있었어!!!!!”


와장창창


평소 자식 사랑에 지나친 감이 없지 않아 있던 자작이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는 것이 당연하다면 당연한 반응이었다. 날아오는 유리잔에 머리를 맞은 깡패두목이 피를 흘리며 바닥에 넙죽 엎드렸다. 피가 바닥에 흐르지만 감히 닦을 엄두가 나질 않은 깡패 두목은 오늘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저 몸을 떨어대며 자작의 분노가 가라않기를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대체 그 새끼는 누구냐!! 어느 놈인데 감히 귀족에게 손을 대!! 당장 끌고와라. 당장!!”


자작은 왕실에서 매년 실시하는 대영주회담에서 라시온 백작의 수행원으로 따라 온 것이었다. 라시온 백작은 귀족파의 수장인 마르커스 슈라이어 공작의 사람이며 영지에 철광산이 있어 부호에 속한 귀족이었다. 그는 공작가에 자금줄을 댐으로써 어느 정도 발언권이 있는 사람이기도 하였고 그런 백작가에 충성하며 오른팔을 자처한 자작가는 백작을 등에 엎고 권력을 쌓아 보통의 자작가를 능가하는 힘을 갖추고 있었다. 그런 가문의 장남이 평민에게 구타를 당했다.


“바로 잡아오겠습니다! 주군!”


옆에 있던 기사단장은 감히 도련님을 그렇게 만든 녀석을 용서할 수 없다는 얼굴로 나가려고 하였으나 바닥에 부복해 있는 녀석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이 워낙 무시할 수 없는 성질의 그것이었기 때문에 자작을 바라봤다.


“뭐? 다시 한번 말해봐라!”

“네, 네네!! 그 녀석의 뒤에 마리오체와 하비에르가 있습니다. 저, 저희도 나서고 싶었으나!!”

“이런 병신들을 봤나!! 대귀족이 일개 평민의 뒤에 있다고? 지금 그 말을 내게 믿으라고 하는 것인가!!!”

“어, 어쩌면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그 녀석이 제롬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이, 이건 확실한 정보입니다. 그, 아시겠지만 검투장에서 신성으로 떠오르던 검은 사신 있지 않습니까.”

“검은사신?”

“네네!!”



검은사신, 어디서 들어봤더니 최근이라고 하기엔 조금 지났지만 신성처럼 나타나 B등급의 검투사들을 발아래 두고 만 소년이 있었다. 분명 제롬의 사람이었다. 그리고 제롬의 뒤에는 마리오체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허나 감히 평민이 귀족에게 그럴 수는 없다. 제롬이 귀족에게 폭력을 했다고 하여도 후작이 막아주기에는 명분이 약했다. 귀족의 권위를 건드린 대가로 후작은 집중공격을 당할 것이고 이윤에 밝은 후작이 과연 무리수를 두면서 까지 막아줄지 의문이다. 그리고 이번 일이 대충 어떻게 돌아간 것인지 알았다.


‘감히 평민주제에 알량한 끈을 믿고 나대다니. 이래서 하찮은 것들이란. 복잡한 정치 사정도 모른 체 그저 후작이 막아주겠다는 믿음으로 일을 저질렀군.’


평민이라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었다.


“어설픈 농에 놀아나다니 기사단장은 무얼 하는가! 당장 그 새끼를 잡아와!”

“알겠습니다. 주군!”


귀족을 때렸다는 것은 법도에 어긋나는 행위이다. 감히 나는 새도 떨어트린다는 후작이여도 무리해서까지 평민을 두둔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내 뒤에도 백작이 계시고 그 위엔 후작도 어쩌지 못하는 공작도 있다. 어디 족보싸움이 어떻게 되는지 두고 보자.


‘잠깐만 내가 왜 그 생각을 못했지?’


그렇지 않아도 이참에 마리오체 후작의 거처를 확실히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는 아직 귀족파도 그렇다고 국왕파도 아니다. 중립을 지키고 있다. 이번 일을 잘 풀어낸다면 후작의 거처를 귀족파로 끌어들일 수 있다. 그리고 귀족파의 전력에 도움이 될 것이고 최종적으로 공을 새운 자신에게도 무언가 떨어질 것이다.


‘우선 그 놈부터 잡아놓고 보자. 감히 내 아들을...’


수행 차원으로 기사단장을 위시한 실력있는 기사들을 데리고 왔다. 그가 아무리 날고 기는 검투사라고 한들 분명 끌려올 것이다.


* * *


척척척!


“여기가 제롬 검투사 양성소인가!”

“실례지만 어디에서 나오셨습니까?”

“우리는 그란지노 자작가에서 왔다. 감히 귀족을 상하게 하고 도망친 검은 사신이라는 녀석을 끌고 가야겠다. 당장 불러내라!!”

“네!??그,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귀족에게 폭행을 했다는 말씀이십니까?”

“귀가 먹었는가!! 당장 검은 사신이라는 녀석을 데려와! 당장!”


중년의 기사는 딱 보기에도 위압적이며 강해 보였다. 그 뒤에 있는 5명의 기사들도 마찬가지였다. 감히 이곳에 있는 검투사들이 막아설 만한 사람들은 아니었다. 그나저나 그 착한 리안이 어쩌다 귀족에게 손을 댔단 말인가.


‘제, 제장 단장님이 부재중인 이때에..’


청천 벽력같은 소리였다. 그 만큼 귀족을 폭행한 것은 대단히 무서운 죄였다. 사건의 전말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재판으로 간다고 한들 귀족들이 주관하는 것이기 때문에 평민인 리안은 어쩌면 사형에 처해 질수도 있었다.


“당장 데려오지 못하겠는가!!!”


폭급한 성정을 내비치며 아도리스에게 소리치는 기사단장은 슬슬 인내심에 한계가 오는 모양인지 검에게 슬슬 손을 가져가기 시작하였다.


“피를 봐야 정신을 차리겠는가! 평민 따위들이? 감히 내 말을 무시해?”


어떡해서든 시간을 끌 요량이었던 아도리스는 주변에서 소란이 일어나는 것을 느끼고 뒤를 돌아봤다. 역시나 저 멀리서 리안과 아이솔, 그리고 루시가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제가 리안입니다.”

“니 녀석이 리안이라는 놈이군! 감히 귀족을 폭행하고도 당당하다니!!”

“아, 그런데 그 분께서 다른 말씀은 없으셨습니까?”


기사단장 폴란은 감히 지은 죄가 있거늘 이렇게 당당한 녀석의 뻔뻔함을 보며 살심까지 끌어올려지고 있었다. 옆에서 들어보니 제롬의 뒤에 있는 마리오체 후작을 믿고 철없이 저지른 행동이었음이 느껴졌다. 감히 귀족폭행을 저지른 놈이다. 팔이라도 하나 베어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 허나 성급히 손을 쓰다가 정말 후작에게 보복을 당하게 된다면? 음. 손은 나중에 일이 확실히 매듭지어졌을 때 써도 늦지 않았다.


“이런 뻔뻔한 자식을 봤나! 당장 끌고 가라!”

“리, 리안!”


루시와 아이솔 그리고 다른 검투사들이 보는 가운데 리안은 그들에게 끌려갔다. 물론 저항하지 않고 순순히 끌려간 것이다. 지은 죄라면 선량한 이들에게 강제로 돈을 갈취하려고 하였고 여자아이를 납치까지 하려던 나쁜 녀석들을 응징한 죄밖에 없으니 말이다.


그렇게 한바탕 소란이 일어나고 잠시 후 제롬이 현장에 나타났다.


“무슨 일인데 다들 모여 있는 것인가?”

“단장님 큰일 났습니다.”

“큰일?”

“리안 군이 자작가의 기사들에게 끌려갔습니다.”

“끌려가? 왜?”


제롬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 놈이 어떤 놈인데 끌려간단 말인가?


“귀족을 폭행했다고 합니다.”

“귀족폭행? 그런 일이 있었어??”

“그렇습니다. 단장님.”

“어디 가문인가?”

“그란지노 라고 하였습니다.”

“그란지노라.. 감히 그란지노 따위가.”


그렇게 이야기를 하지만 제롬도 사태의 심각성을 여실히 느끼고 있었다. 자신의 손에서 한참이나 벗어나는 일이다. 일이 대체 이지경이 되다니.


“사건의 전말을 아는 사람이 누구인가?”

“저, 접니다. 단장님!”

“아이솔이구나. 그래 이야기 해보거라.”

“실은.”


아이솔의 입에서 그간의 이야기가 흘러 나왔다.


“그렇게 된 거였군.”

“네...”


제롬은 당장 이 사실을 후작에게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잠시 다녀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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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가자! 신대륙으로 (1부 종료) +2 21.12.22 120 0 13쪽
101 재판 21.12.22 32 0 12쪽
100 재판 21.12.21 38 0 12쪽
99 정치 21.12.20 32 0 12쪽
98 정치 21.12.17 44 0 12쪽
97 정치 21.12.16 46 0 12쪽
» 일상 21.12.15 53 0 11쪽
95 일상 21.12.14 44 0 12쪽
94 일상 21.12.13 51 1 13쪽
93 분수령 21.12.10 65 0 13쪽
92 분수령 21.12.09 64 0 12쪽
91 분수령 21.12.08 62 0 12쪽
90 분수령 21.12.07 70 0 12쪽
89 개천에서 난 용 21.12.06 75 0 12쪽
88 개천에서 난 용 21.12.03 79 0 12쪽
87 개천에서 난 용 21.12.02 67 0 12쪽
86 개천에서 난 용 21.12.01 71 0 12쪽
85 개천에서 난 용 21.11.30 80 0 11쪽
84 팀에서 적응하기 21.11.29 75 0 12쪽
83 팀에서 적응하기 21.11.26 76 1 12쪽
82 숙련평가 21.11.25 80 1 12쪽
81 숙련평가 21.11.24 73 1 12쪽
80 숙련평가 21.11.23 76 1 11쪽
79 합류 21.11.23 82 1 12쪽
78 합류 21.11.19 93 1 12쪽
77 기초평가 21.11.18 86 1 12쪽
76 기초평가 21.11.17 83 1 12쪽
75 기초평가 21.11.16 94 1 13쪽
74 기초평가 21.11.15 99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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