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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농장 님의 서재입니다.

수라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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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농장
작품등록일 :
2021.08.17 21:24
최근연재일 :
2021.12.22 18:00
연재수 :
102 회
조회수 :
24,638
추천수 :
223
글자수 :
549,536

작성
21.11.15 18:00
조회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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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3쪽

기초평가

안녕하세요! 사과농장 입니다. 최선을 다해 만들었습니다. 재미있게 읽어 주세요




DUMMY

기초단계의 시험은 의외로 빠르게 흘러갔다. 초반에만 조금 떨어지는 사람들이 몰려 있었던 듯 40번대 이후부터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통나무를 베어냈다. 그 여세를 몰아 오래달리기를 평가가 시작되었다.


[자 사람이 확 줄었네요. 올해는 예전보다 실력자들이 조금 덜 하는 듯 합니다만. 그래도 매우 강한 분들이 몇몇 있어서 하이젠의 위상을 새삼 다시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더 좋다는 건가? 말씀을 참 애매하게 한다.


‘그래도 거의 100명 가까이 남았네. 뭐.’


힘의 과제를 통과한 사람들은 목패에 특정한 마법을 부여받고 포탈로 이동하였다.


‘이게 포탈이군.’


하이젠시아의 광장에 설치된 대형 포탈을 본 적은 있다. 일반 사람들도 이용할 수 있겠지만 값이 엄청나게 비싸다. 그리고 원하는 목적지로 이동하는 게 아닌 항상 고정되어 있는 포탈이었다.


‘한번 쯤 타보고 싶었는데 잘 됬다.’


기쁜 마음으로 포탈을 타고 이동한 후 가장 먼저 눈에 보인 건 넓은 평야였다. 기사학부의 학생들이 훈련기간에 사용하는 시설인지 덩그렇게 놓여있는 관리소에는 아카데미의 문양과 기사학부 전용 수련장이라는 표식이 새겨져 있었다. 잘 관리된 평지엔 울타리들이 설치되어 있는데 그 울타리가 안보일 정도로 숲속에 이어져 있었다.


‘아마도 오래달리기라는 과제는 울타리를 따라서 이동하면 된다는 건가.’


그리고 또 한 가지 알 수 있었던 점이 있었다. 지금 기초평가는 기사학부의 평가와 동일해 보인다는 점. 이곳이 기사학부가 사용하는 훈련장이라는 점에서부터 눈치를 챌 수 있었다.


‘역시 그건가. 최소기준은 기사학부 졸업평가 합격기준인가. 그럼 마지막 10명은 마치 가장 우수한 졸업생 중에 10명만 뽑는다는 느낌이군.’


이 시험과제들로부터 응시자들에게 요구하는 조건을 대충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다. 그럼 시험에서 최종합격이 된다면 적어도 기사학부를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거다.


나라마다 인재들의 질은 다를 것이다. 감독관은 이곳으로 이동하고 나서 대충 평가를 하며 올해는 작년보다 과제-힘에서 떨어진 사람들이 많았지만 그 중 강자들은 저번보다 많다는 점으로 인해 하이젠의 위상을 새삼 느낀다는 말을 했다. 그 말을 미루어 보아 다른 나라의 아카데미의 학생들과 나중에 마찰이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신대륙의 첫 번째 마을에서 말이다.’


대충 어디 출신의 누구로 구분되겠군.


[그럼 다 이동하신 것 같으니 설명 드리겠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이곳은 아카데미에서 관리하고 있는 기사학부 전용 수련장입니다. 여기 보이는 울타리를 따라 계속 달리게 되는데 거리는 40km 정도이며 최소 30분 이내에는 들어오셔야 합니다.]


30분이면 뭐 나쁘지 않다.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마나를 모두 사용할 수 있었고 마나를 사용하지 않고 뛰는 사람도 꾸준히 오래달리기를 연습해 왔다면 3~4시간 이내에는 들어올 수 있는 거리였다. 당연히 오러를 검에 주입할 정도가 된다면 기본적인 신체능력은 엄청나게 증폭된다.


[과제가 너무 쉽죠? 단 여기엔 조건이 있습니다. 가장 마지막 순번에서부터 20명 정도를 탈락시킬 예정이라는 겁니다.]


웅성웅성


죽자고 달려야겠군.


[그리고]


아직도 할 말이 있었나 보다.


씨익.


[울타리 라인을 벗어나지 않고 통과만 해주신다면 합격처리를 해드린다는 점입니다. 당연히 숲 안쪽에서 일어난 일은 감독관이 볼 수 없겠죠?]


‘공격이 허용된다라...치열해 지겠네.’


주위의 공기가 달아오르는 것을 보니 사람들이 슬슬 기세를 올려 경계를 하기 시작한다. 어디선가 갑자기 공격이 들어올 수도 있으니 나도 슬쩍 기세를 올렸다.


“질문 있습니다!!!”


엘리트 느낌이 물씬 풍겨오는 남자가 손을 들었다.


[예, 질문 하세요.]


“감독관님께서 숲에서 일어나는 일은 알 수 없다고 하셨는데 만약 울타리를 넘어서 가로지르는 행위를 어떻게 제지하실 겁니까?”


[아주 예리한 지적이십니다.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는 목패에는 특수한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울타리도 말이죠. 목패가 울타리를 넘어가는 순간 목패는 사라지게 됩니다. 한마디로 완주를 하였다고 해도 목패가 없다면 탈락으로 처리된다는 거죠.]


이렇게 된다면 패를 빼앗을 수도 있고 일부러 울타리 밖으로 밀어내어 패를 사라지게 해버릴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이러한 룰을 이용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


[자 그럼 설명은 끝났으니 슬슬 평가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코스는 쉽습니다. 이대로 울타리만 따라서 달리다 보면 다시 돌아오게 되어 있죠.]


300m 정도 떨어진 부분에서 울타리가 숲에서 다시 나와 여기까지 연결되어 있었다. 즉 길을 잃어버리지는 않는다는 점, 시간 안에 오지 않는다는 건 다른 경쟁자들로부터 당했다는 말이나 마찬가지다.


[중간에 당해서 몸이 불편한 분은 그 자리에 있으면 됩니다. 여러분이 떠나고 나서 10분뒤에 의료반이 출발 할 예정이니 말이죠. 그리고 작년엔 울타리를 파괴시킨 분이 있으셨는데 그러질 않기를 바랍니다. 꽤 비싸거든요.]


역시나 덤덤히 말하는 감독관은 모두 출발 선상으로 이동시키고 마지막 말을 당부하였다.


[꼭 이번에 합격하겠다고 무리 안하셔도 됩니다. 기회는 다음에도 있으니까. 그럼 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준비하시고~ 출발.]


타다다다닥


일제히 앞으로 달려 나갔다. 우선 1km쯤 떨어져 있는 숲으로 완전히 들어가기 전까진 싸움은 없었다. 뒤에서 지켜보는 감독관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처음부터 경쟁에 휘말리면 머리아파 지겠지. 그럼 치고 나가는 게 먼저다.’


적어도 감독관이 보기 전까진 공격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숲까진 앞으로 100미터 정도 남은 상태에서 치고 달리면 된다. 그럼 뒤에서 일어나는 싸움에 휘말릴 일은 없다.


그때.


“먼저 가려고?”


페트라가 선두에 달리고 있는 리안에게 바짝 다가왔다. 그가 있는 건 처음엔 모르고 있었다. 워낙 사람도 많았고 가려져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포탈을 타고 넘어오고 나서 알게 되었다. 그가 포탈에서 넘어온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예 먼저 가겠습니다. 따라 오실 수 있으실지 모르겠지만.”

“하하하. 여전히 웃기는 걸 잘하는 군.”


리안과 페트라가 완전히 숲으로 들어섰다. 가장 먼저 보이는 건 울타리 바깥쪽으로 나무들이 즐비하게 늘어져 있다는 것, 높이 50m에 지름 5m 정도의 곧게 뻗은 나무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었다. 그러기 때문에 주위는 조금 어두운 감이 있었지만 지금 내달리고 있는 응시자들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질 않았다.


“그럼 시작해 볼까?”

“네?”


녀석이 가까이 다가 온 순간부터 대비는 하고 있었지만 숲속으로 들어서기 무섭게 바로 공격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순간적으로 손을 뻗어오는 페트라로 인해 잠시 멈출 수밖에 없었지만 페트라는 집요하게 리안을 노리고 계속해서 손을 뻗어왔다.


“이 순간을 기다렸다고.”


퍽퍽 휙휙!


아직까진 둘은 검을 뽑지 않고 격투로 받아치고 있었다. 페트라가 익히고 있는 마나연공법의 특성인지 몸엔 푸른 전류가 조금씩 흐르는 게 육안으로 보일 정도였다. 그 말인 즉, 특성으로 보자면 역시.


‘속도가 강점이 되겠군.’


파괴력은 모르겠지만 속도만큼은 매우 빨랐다. 그리고 받아치면서 느껴지는 기운은 관통력에 치중한 느낌과 저릿해져 가는 타격부위, 역시 전류를 휘감은 걸 보면 장식이 아닌 모양이다.


그렇게 둘이 잠시 공방을 나누는 동안 다른 사람들이 그곳을 지나갔다. 여기저기서 폭발음이 들리고 작은 단도들이 날아가는 게 페트라와 싸우면서도 보인다. 마법사 부류도 있었고 도적이나 어쌔신 같은 부류도 있었으니 말이다.


“아직 눈알 굴릴 여유는 있는 모양이지?”


헉.


순간적으로 끌어올린 속도인진 모르겠지만 방금 전보다 5배는 빨라진 속도로 치고 들어왔다. 예상치 못한 공격에 가슴을 내줘야 할 판.


‘어딜!!’


힘을 숨기고 있었던 건 나도 마찬가지, 황급히 호신강기를 끌어 올렸다. 아무리 그가 천재여도 이건 몰랐을 거다. 한 번도 보지 못했을 기술이니 말이다.


타앙!


“뭐지!”


그의 놀란 목소리를 들어보니 역시 처음 겪는 기술인 건 확실해 보였다. 마법사가 실드를 두른 듯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나타나 보호하였다.


원형의 작은 기막이었는데 타격하는 순간만 잠시 나타날 뿐이었다.


하지만 급작스럽게 끌어올린 덕에 데미지는 받지 않았으나 중심을 잃은 몸은 공중으로 붕 떠버리는 건 막을 수 없었다. 그리고.


“하하하. 무슨 수작을 부린 건지는 모르겠지만 잘 가라. 다음에 도전하라고.”


몸은 울타리 밖으로 거의 날아가기 직전, 이대로 있다간 품안에 있는 목패가 사라질 판이다.


“에잇.”


휘릭.


울타리 밖으로 완전히 벗어나기 직전 황급히 주머니에서 목패를 꺼내 앞으로 던졌다. 다행히 페트라는 내가 목패를 던지는걸 보지 못했고 몸이 날아가는 건만 보고는 뒤돌아섰다.


“꼴지인가...”


길 한가운데 떨어진 목패가 아직 건재함을 알려왔다. 물론 리안은 울타리 밖으로 완전히 나가 있었지만 그래도 목패가 건사한 걸 보니 어찌 되었든 목패만 밖으로 안 나가면 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거 갑자기 재밌게 흘러가는데?”


페트라, 살살 하려고 했는데 먼저 날 건들었겠다? 좋아. 이번 시험으로 차이를 보여주지.


목패를 다시 주워 든 리안의 입가엔 미소가 자리 잡고 있었다.


* * *


‘마리오체 후작의 에이전트 리안과 크라데이번 백작가의 페트라인가’


세피온은 둘이 선두에서 다투는 걸 보고 지나친 사람들 중 가장 빨랐다. 그의 뒤로 5명의 응시자가 함께하고 있었다. 콘라드를 포함한 공작가의 에이전트인 4명, 그리고 영웅관에서 영입한 한명까지, 그렇게 총 공자 포함 6명은 현재 가장 선두에서 내달리고 있었다.


펑펑!! 콰아앙!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자들이 있었다.


‘하비에르 후작가의 미엘 양인가.’


하비에르 후작은 마리오체 후작과는 반대로 검으로 유명한 가문이었다. 현재 하비에르 후작인 로렌 하비에르는 하이젠의 제1기사이며 소드마스터로 유명했다. 바로 그의 딸이 미엘 하비에르다. 그녀 주위에 있는 자들 또한 하비에르 후작에게 검술을 사사받은 자들이며 차녀인 미엘양과 언제나 함께하는 실력자들이었다.


“카드라스.”

“예.”


어떤 뜻인지 말하지 않아도 알았다는 듯 달리는 속도를 줄여간다. 그는 전투마법사(Battle Wizard)이며 뒤쫓고 있는 무리들을 손쉽게 방해할 수 있는 능력자다.


1서클 가동[First Circle Operation]

특수마법[Special magic]

구리스[grease]


촤라라락!


더블 슬롯 개방[Double Sloth Open]


뜨거운 불이여, 내 앞에 있는 적들을 막아주소서.


4서클 가동[Quadruple Circle Operation]

화염마법[Flame magic]

파이어 필드[Fire field]


그는 이동속도 증가마법(Haste)을 유지한 상태로 내달리며 1서클 마법인 구리스를 바닥에 살포하고 그 위에 4서클 마법인 파이어 필드를 놓아 화력을 증가시키는 응용법을 보여주었다.


구리스는 마찰계수를 0에 가깝게 만들어 적을 미끄럽게 하는 마법이지만 그 특성이 윤활유라는 기름인 만큼 화염마법과 같이 사용하면 상승작용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에 마법사들이 애용하는 마법이었다.


화르르르륵!


그렇지 않아도 거센 불길이 더 거세게 일으켜 올라 후방에서 다가오는 사람들이 안보이게 되어 버렸다.


훗.


이정도면 당분간 시간을 벌 수 있으리라 믿고 카드라스는 뒤돌아서는 그 순간.


판테라 검술기(劍術氣)

무자비한 발톱


네 가닥의 오라가 불의 장막을 손쉽게 찢어버리고 그 속에서 거칠 게 없는 4명이 튀어 나왔다.


방금 전 파이어 필드[Fire field]를 갈라버린 자는 미엘이 아닌 남자였다.


씨익.


아직 채 성인이 되지 않은 그였지만 눈에 아로 새겨진 맹수의 발톱자국의 흉터가 그를 더욱 날카롭게 보이도록 만들어주고 있었다.


그가 가장 선두에서 장애물들을 가르고 미엘 하비에르 팀을 빠르게 전진시키도록 하고 있었다.


으득.


자존심에 금이 가는 순간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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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가자! 신대륙으로 (1부 종료) +2 21.12.22 119 0 13쪽
101 재판 21.12.22 31 0 12쪽
100 재판 21.12.21 37 0 12쪽
99 정치 21.12.20 32 0 12쪽
98 정치 21.12.17 43 0 12쪽
97 정치 21.12.16 46 0 12쪽
96 일상 21.12.15 52 0 11쪽
95 일상 21.12.14 43 0 12쪽
94 일상 21.12.13 50 1 13쪽
93 분수령 21.12.10 64 0 13쪽
92 분수령 21.12.09 63 0 12쪽
91 분수령 21.12.08 62 0 12쪽
90 분수령 21.12.07 69 0 12쪽
89 개천에서 난 용 21.12.06 74 0 12쪽
88 개천에서 난 용 21.12.03 78 0 12쪽
87 개천에서 난 용 21.12.02 66 0 12쪽
86 개천에서 난 용 21.12.01 70 0 12쪽
85 개천에서 난 용 21.11.30 79 0 11쪽
84 팀에서 적응하기 21.11.29 74 0 12쪽
83 팀에서 적응하기 21.11.26 75 1 12쪽
82 숙련평가 21.11.25 79 1 12쪽
81 숙련평가 21.11.24 72 1 12쪽
80 숙련평가 21.11.23 76 1 11쪽
79 합류 21.11.23 82 1 12쪽
78 합류 21.11.19 93 1 12쪽
77 기초평가 21.11.18 86 1 12쪽
76 기초평가 21.11.17 83 1 12쪽
75 기초평가 21.11.16 94 1 13쪽
» 기초평가 21.11.15 99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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