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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농장 님의 서재입니다.

수라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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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농장
작품등록일 :
2021.08.17 21:24
최근연재일 :
2021.12.22 18:00
연재수 :
102 회
조회수 :
24,628
추천수 :
223
글자수 :
549,536

작성
21.11.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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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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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2쪽

모험가 시험

안녕하세요! 사과농장 입니다. 최선을 다해 만들었습니다. 재미있게 읽어 주세요




DUMMY

“아하하 농담도 지나치십니다. 지금 입고있는 옷이며 옆에 훌륭한 호위 기사들도 있는데, 더구나 품격 있어 보이는 집사까지 대동하셨으면서 어찌 평민이라고 하십니까.”

“정말인데요.”

“저, 정말인지요?”

“예...”


으드득!


“감히 귀족을 능멸하다니 이 평민 따위가 감히!!”


채애앵!


‘역시. 귀족들이란.’


녀석이 먼저 이야기를 걸었고 멋대로 자기를 소개하며 접근했다. 분명 옷도 고급지고 주위에 호위기사와 집사까지 거느리니 누가 봐도 귀족가의 자제로 보일 수밖에.


“그만 하시지요!”


히토네 마르셀리라고 불린 녀석의 고개가 빠르게 위돌트에게 돌아갔다.


“감히 집사 따위가?!”

“크흠. 전 마리오체 후작가의 집사로 있는 위돌트라고 합니다. 아까 마르셀리 자작님의 차남이라고 하셨지요?”

“...”


히토네 녀석의 얼굴이 검게 죽어버렸다. 감히 듣도 보지도 못한 자작 가문의 아들 따위가 하이젠 권력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마리오체 후작가의 사람을 함부로 대하다니.


속닥속닥


이 소란을 지켜보고 있던 주변에서 녀석의 어리석음을 비웃기 시작하며 그의 남은 인생을 안타까워했다.


‘이렇게 되면 내 이미지가 안 좋게 될 수도 있으니 이쯤 할까.’


“위돌트 집사님, 그만하세요.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는 죽을 수도 있잖아요.”


‘스승님이 항상 장난을 빙자한 구타를 했지만 난 진짜 죽을 뻔 했었지.’


그 마음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녀석이 조금 안쓰러웠다. 그리고 내게 했던 행동들은 다 용서하였다.


그럴 수 있지.


“흠. 그렇군요. 그럼 방금 전 일은 잊도록 하겠습니다. 대 마르셀리 자작가의 차남께서는 이만 볼일을 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 알겠소. 미안합니다.”


녀석과 그를 호위하는 기사들이 재빨리 눈앞에서 사라졌다.


“리안 군. 이런 일로 심력을 소모하지 않았으면 좋겠군요.”

“집사님이 계시는데 그럴리가요. 귀찮은 일도 다 해결해 주셨고.”

“제 일일 뿐입니다. 그럼 등록은 다 맞췄으니 안으로 들어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자 여기.”


위돌트는 숫자가 새겨진 목패를 건네왔다. 그게 무엇인지 바라보니 그의 설명이 이어졌다.


“일종의 신분증 겸 원활한 시험을 위한 장치라고 보시면 편하실 겁니다.”


아하-


“그럼 제 할 일은 여기까지입니다. 모쪼록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주인님의 말씀이 있으셨습니다. 부디 그렇게 되시기를 바라고 있겠습니다. 전 그럼 이만.”


그의 격식 있는 인사를 어정쩡하게 받은 후 그가 돌아가는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았다. 그리고 손에 들려있는 목패를 바라보니.


‘37번.’


이곳에 있는 사람들의 숫자를 대충 새어보니 적어도 100명은 훌쩍 넘어보였다. 그 중에 37번을 받은 것이다. 숫자가 의미하는 건 딱히 없겠지만 그래도 행운의 숫자를 받은 게 아무래도 좋지 않을까 생각하며 건물로 들어섰다.


각양각색의 갑옷과 무기류를 매단 사람들이 정면에 보이는 큰 건물로 향하고 그 흐름엔 역시 나도 있다. 주위에 보이는 건 대로의 양쪽에 잘 가꾸어진 꽃밭과 잔디들, 그리고 아름다운 조각상들과 나무들도 솜씨 좋은 정원사가 관리한 듯 잘 가꾸어져 있었다.


‘돈 많은 사람들만 다닌다는 아카데미답게 엄청나네. 그런데 신대륙에 가려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니 조금 놀라운 걸? 강자들이 이렇게나 많았나?’


건물이 있는 방향을 가면서도 뒤를 보니 접수대에는 모험가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은 수가 길게 줄을 서 있었다. 하긴 수많은 영지에서 모여드는 규모다. 더군다나 하이젠에 국한 된 규모이긴 하지만 이런 모험가 시험은 전 세계에서도 진행하는 그런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 내 상대가 되질 않는 사람들이군. 적어도 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걸으면서도 남들의 수준을 조심스럽게 확인하였다. 역시나 그들이 힘을 숨기지 않는 이상 그들의 수준은 딱 그만큼 일 것이다.


‘힘을 숨기는 방법 또한 모르겠지.’


세포에 힘을 저장하는 방식과 단전에 저장하는 방식의 차이다. 스승님에게 배우기 전에는 당연히 세포에 힘을 저장하는 게 정설이었고 그렇게 배워왔었다. 물론 스토리지에게 그렇게 배웠지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저들은 이곳에 다니는 학생들인가?’


건물과 가까워지니 똑같은 복장을 한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나이는 대부분 어려보이거나 또래였다. 역시 그들도 크게 강해보이지 않았다.


웅성웅성


어느새 아카데미 정문에서 대로를 지나 지정된 건물까지 왔다. 역시나 규모가 큰 만큼 웅장한 건물들이 여러 곳 보였고 하나같이 모두 고급진 건물들이었다. 곳곳에 벤치가 있고 영웅들의 석상들과 아름다운 분수대가 보였다. 또한 나무들이 벤치나 그 주위에 잘 심어져 있어 그늘을 제공하고 있었고 간단한 먹을거리를 판매하는 카페같은 것도 보였다.


‘아. 루시가 이런 곳을 다녔구나.’


눈이 게슴츠레 변한 리안은 루시의 밝은 성격이 형성된 이유중 하나로 잘 갖춰져 있는 아카데미의 분위기를 꼽을 수 있게 되었다.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준 이유는 역시 교육과 환경이었던 것이다.


‘반면에 난.’


산속에서 스승님에게 죽도록 맞아가며 배웠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흘러간다. 그렇게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사연들이 구구절절 기억나며 눈가에 이슬이 맺힐 타이밍이었다.


[모험가 시험에 응시한 분들께서는 잠시 건물 내부에 있는 영웅관으로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증폭마법기를 들고 있는 모집관은 제각각 흩어져 있는 시험 응시자들을 본격적으로 통제하기 시작하였다. 마침 눈에 보이는 것은 대충 다 보게 된 리안도 그의 방송대로 큰 건물로 들어섰다. 영웅관이라는 곳을 향해 걸어가는 여러 사람들의 흐름에 몸을 맞기고 따라가니 족히 300명은 수용할 장소가 나타나게 되었다.


‘밖에서 봤을 때도 상당히 커서 놀랬는데 안에서 보니 더 큰 것 같네.’


다시 규모에 놀라게 된 리안은 천장 높은 곳과 주위의 여러 창문들을 바라보며 우두커니 서 있었다. 다른 사람들도 일행이 없으면 마찬가지였다. 생김새들은 역시 험악하게 생긴 녀석들도 많았고 신비주의를 지향하는 녀석들도 많았으며 약해보이는 반면 제법 강한 힘을 소유한 녀석들도 보였다.


웅성웅성.


오오오!!


세피온 슈라이어.


“저기봐. 세피온님이다.”

“엄청난 강자라고 들었는데 역시 대단한 힘이 느껴지는 듯해!”

“정말이군. 공작가의 도련님다운 기품과 힘이 느껴진다.”


‘공작가의 도련님이라고 하면 엄청난 거물이군.’


마르커스 슈라이어 공작은 왕국을 받치고 있는 기둥이자 엄청난 가문이었다.


우선 하이젠에서 공작 가문은 하나 뿐 이었으며 그 자체로도 일인지하 만인지상이라고 할 수 있었다.


또한 현 왕비인 멜리사 슈라이어 왕비가 바로 공작가의 사람이었으니 말이다.


그만큼 대단한 곳이었다.


이 정도까지는 웬만한 하이젠 국민이면 다 아는 사실, 하지만 세피온이라는 이름은 처음 들어봤다.


공작의 아들이 누군지는 귀족들만 아는 정보지 평민들이 알 필요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엮여서는 안 될 사람이군.’


대부분의 평민들의 생각이다.


그 말이 맞는 게 항상 귀족들과 연관된 일에서 희생을 당하는 입장은 평민이었으니 말이다.


‘그나저나 남자야. 여자야.’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를 중성적인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묘한 사람이다.


붉은 빛이 감도는 긴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으며 우수에 가득 찬 눈과 당당한 행동이 매우 귀족다움을 불러일으켰다.


사람들의 이목을 받는 것이 자연스럽다 못해 일상인 듯 그를 바라보는 시선들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인다.


사람이 이렇게 찬란한 느낌을 발산하니 신기해 보이기까지 했다.


아무래도 그의 몸속에 있는 기운 때문이려나.


황금빛.


그래. 색으로 말하자면 황금빛이라고 할 수 있는 느낌이 들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찬란하며 위대한 영광의 빛이라고 해야 할까? 기운의 특성이 독특해서 머리에 남을 것 같다.


제법 유명한 사람인지 주위에서 그를 바라보며 연신 감탄과 부러움이 가득한 시선을 보내기 바빴는데 확실히 남자인 듯 여성들의 눈에는 연신 하트가 그려지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


‘그나저나. 엄청난 기운이다. 이거 본 실력을 안보이면 당할 정도야.’


푸른머리 녀석이 생각났다. 그 녀석도 엄청난 놈이긴 하다.


‘날 알아보는 사람은 없겠지?’


여기서 검투 경기를 보기위해 글라디움을 방문한 사람이 몇이나 될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없어보였다.


예전에 용병길드와 같이 날 알아보는 사람들이 없었으니 말이다.


‘괜한 시선을 받게 되면 오히려 귀찮은 일만 많아질 뿐이지. 제발 그냥 흘러가라.’


그렇게 생각하며 있을 때였다.


“오- 안녕하신지요.”


갑자기 말을 건네오는 이가 있었다.


처음 보는 사람인데 확실히 날 보고 이야기하는 걸 보니 왠지 아까와 같은 상황이 벌어질까봐 귀찮음부터 밀려왔다.


“그렇게 경계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저 대화를 나눌까 해서 이렇게 왔습니다.”

“예. 그런데 어떤 일이신지.”


‘이 사람도 강하군. 한곳으로 모여드니 강자들이 속속 나타나기 시작했어.’


“전 밖에서 당신을 본 사람이거든요. 아이쿠 이거이거 제 소계가 늦었군요. 전 콘라드라고 합니다.”

“네, 에.. 전 리안입니다.”


예감이 좋지 않다. 괜히 떨떠름했지만 그가 인사를 하니 우선 나도 인사를 건넸다.


초록색 바가지머리가 인상적인 그는 앞머리가 눈을 다 가려있었고 그 때문에 신뢰를 주기 어려워 보였다. 그의 앞머리 때문에 역시나 답답해 보이기도 했지만 말이다. 잘도 보이는지 내게 말을 걸어왔다.


대체적으로 평균적인 신체를 가지고 있었지만 특이하게도 몸속에 상당히 많은 투기가 흐르고 있었다.


투기는 마나와는 다르게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경우가 많았다. 분명 두 가지 기운을 사용하면 본래 마나만 사용하는 사람들보다 더 강한 면모를 보이지만 어떻게 투기를 습득하는지 모르니 익히고 있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다.


‘크로우 아저씨는 선척적인 느낌이 강했는데 말이야.’


루비 여관의 딸 바보 아저씨가 문득 생각이 났다. 그때.


“아까 밖에서 본의 아니게 들었습니다. 마리오체 후작님의 에이전트를 뵙게 되다니.”

“에이전트요? 아.”

“네네 그렇습니다. 후작님의 추천을 받고 오신 게 아니십니까? 그럼 실력은 당연히 보장되었다는 이야기고. 무난하게 시험을 통과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아. 그렇게 되는 건가.”


에이전트는 한마디로 말해서 누군가에게 소속되어 신대륙을 모험하는 자를 뜻한다. 내 입장에서 보면 후작은 스폰서라고 할 수 있었고 그의 입장에서 보면 난 에이전트라고 할 수 있었다. 스승님을 찾으러 가는 신대륙 행이지만 그를 대신해 신대륙을 모험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니 말이다.


“우와. 저 사람이 마리오체 후작님 에이전트래.”

“오오. 아까 나 봤어. 접수대 앞에서 어떤 놈이 멍청한 짓거릴 하는 걸 말이야. 그 새낀 아마 왕도에서 함부로 못 다니겠지.”

“그러고 보니 예사롭지 않군.”


웅성웅성


시선을 받지 않으려고 했지만 녀석 때문에 일이 이상하게 흘러갔다.


생각해 보니 이 바가지머리 녀석 때문이 아니라 그 히토네인지 히토류인지 모를 녀석 때문에 이렇게 되었지만.


‘아. 그냥 조용히 흘러가자 제발.’


“그래서 한 가지 제안을 할 게 있어서 말이죠.”

“어떤...”


그가 고개를 약간 위로 들어 올려 눈을 보이게 했다.


앞 머릿속에 감춰진 눈동자가 시야에 들어왔는데 다분히 장난어린 눈빛이 눈에 들어왔다.


곧 이어 그의 입이 떨어졌다.


“시험 동안만이라도 저희와 같이 움직이시지 않겠습니까? 물론 세피온 공자님의 뜻입니다.”


정말 귀찮게 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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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가자! 신대륙으로 (1부 종료) +2 21.12.22 119 0 13쪽
101 재판 21.12.22 31 0 12쪽
100 재판 21.12.21 37 0 12쪽
99 정치 21.12.20 32 0 12쪽
98 정치 21.12.17 43 0 12쪽
97 정치 21.12.16 46 0 12쪽
96 일상 21.12.15 52 0 11쪽
95 일상 21.12.14 43 0 12쪽
94 일상 21.12.13 50 1 13쪽
93 분수령 21.12.10 64 0 13쪽
92 분수령 21.12.09 63 0 12쪽
91 분수령 21.12.08 62 0 12쪽
90 분수령 21.12.07 69 0 12쪽
89 개천에서 난 용 21.12.06 74 0 12쪽
88 개천에서 난 용 21.12.03 78 0 12쪽
87 개천에서 난 용 21.12.02 66 0 12쪽
86 개천에서 난 용 21.12.01 70 0 12쪽
85 개천에서 난 용 21.11.30 79 0 11쪽
84 팀에서 적응하기 21.11.29 74 0 12쪽
83 팀에서 적응하기 21.11.26 75 1 12쪽
82 숙련평가 21.11.25 79 1 12쪽
81 숙련평가 21.11.24 72 1 12쪽
80 숙련평가 21.11.23 75 1 11쪽
79 합류 21.11.23 82 1 12쪽
78 합류 21.11.19 92 1 12쪽
77 기초평가 21.11.18 85 1 12쪽
76 기초평가 21.11.17 83 1 12쪽
75 기초평가 21.11.16 94 1 13쪽
74 기초평가 21.11.15 98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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