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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농장 님의 서재입니다.

수라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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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농장
작품등록일 :
2021.08.17 21:24
최근연재일 :
2021.12.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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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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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
글자수 :
549,536

작성
21.12.08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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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분수령

안녕하세요! 사과농장 입니다. 최선을 다해 만들었습니다. 재미있게 읽어 주세요




DUMMY

오호.


좋은 발상이다. 마법을 사용하고 블링크라는 근거리 순간이동을 계속 사용함으로써 페트라를 고정관념에 사로잡히게 만들었다. 분명 그걸 의도하였든 의도하지 않았든 페트라는 드윌레를 얕보고 있었고 마지막 공격도 섬전으로 끝내려고 하였다. 그때 드윌레는 불로 이루어진 창살을 소환하였고 더불어 시야를 가리는 목적으로 파이어 실드를 생성하였다.


‘그리고 뒤로 이동하였지.’


페트라의 선택도 나쁘진 않았다. 기지를 발휘하여 창살을 넘고 실드를 가르며 떨어져 내렸지만 그곳엔 드윌레가 없었을 뿐. 이미 그녀는 페트라의 뒤로 이동하여 4서클의 마법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보는 것처럼.


후우우우웅.


위력적인 불꽃의 회오리가 공중에서 지상으로 낙하하는 중이다. 저걸 정면에서 맞는다면.


‘잘못 하면 죽겠는 걸?’


페트라. 과연 어떻게 극복할까. 그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한편 페트라는.


“어이 어이.”


치지지직


몸에서 강력한 전류가 끌어올려진다. 위력이 강력한 공격마법을 정면에서 받아 칠 요량이었다. 그러려면 웬만해선 보통의 공격으로는 어림도 없다. 진심으로 힘을 쏟을 수밖에.


“첫판부터 너무 심하잖아!!”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인지 거칠게 한방 쏘아낸 페트라는 전력으로 검을 휘둘렀다.


크라데이번 검술기(劍術氣)

오의(奧義) 그노시스파(천둥의 창)


페트라의 섬전과 같은 휘두름에 전류로 이루어진 작살 형태의 창이 떨어져 내리는 파이어 토네이도에 부딪혔다. 잠시 팽팽한 힘겨루기가 이루어지더니 토네이도와 번개의 창이 만난 곳으로부터 유리가 깨지는 듯한 균열과 함께 날카로운 소성이 울려 퍼졌다.


쩌저적.


팽팽하던 힘겨루기의 승자는 푸른 뇌광이 붉은 토네이도를 가르고 위로 솟구침으로써 결정됬다.


우르르르릉 쿠릉.


파괴력이 상당한지 저 멀리 보이는 구름속으로 사라진 뇌광은 마침내 방사선의 전류를 뿜어내며 사라졌다


반면 드윌레는 모든 기운을 바친 공격의 여파로 핏기가 가신 채 쓰러져버렸다, 그녀에게 남은 마나는 이제 전무할 정도로 희미해 보였다.


[승자! 페트라 크라데이번. 정말이지 가슴을 졸이며 보았습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무리를 하면서까지 공격하는 것은 자재하시기 바랍니다. 이건 시험일뿐이지 생사결이 아닙니다. 여러분.]


감독관은 저렇게 이야기를 하나 남들은 다르게 생각할 것이다.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 적당히 할 수는 없었다. 모든 걸 쏟아내어서라도 꼭 합격하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감독관은 책임이라는 것이 있기에 불의의 사고는 어쩔 수 없지만 최대한 막고자 하는 것이었다.


[휴. 자 승자든 패자든 아직 가지 마세요. 분명 합 불제가 아니라 점수제라고 하였습니다. 방금 전 드윌레양이 졌다고 하여도 점수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아직 희망은 있는 겁니다.]


그렇다. 지든 이기든 분명 이긴 쪽이 많은 점수를 가져가겠지만 다른 사람이 형편없다면 진 사람도 기회는 있었다. 하지만.


‘10명을 뽑는다면 이미 어느 정도 추려지지.’


페트라에게 오의를 끌어낼 만큼 그녀도 분명 잘 싸웠고 대단하지만 그녀보다 더 대단한 사람들이 이곳엔 많았다. 페트라만 보아도 아직 숨겨놓은 무언가가 있어 보였고 분명 대단한 기술을 사용하였긴 하지만 그것이 그에게 있어 최고의 기술이 아니기에 최선을 다 했다고 볼 수 없었다.


‘역시 방심할 수 없어.’


리안은 방금 전 드윌레와 페트라의 경기를 보고 다시 한번 느슨해지는 마음을 다잡게 되었다. 그렇게 시간은 계속 흘러갔고 대결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반전인 대결도 있었고 당연한 결과였던 대결도 있었다.


[21번 vs 9번]

[18번 vs 11번]

[4번 vs 7번]

[15번 vs 24번]


계속해서 승자와 패자로 나뉘는 가운데 마침내 리안의 차례가 찾아왔다.


[13번 vs 19번]


내가 선택한 숫자는 우리 일행을 피해낸 숫자, 19번을 지목하였다. 과연 누구일까.


“하하. 반갑습니다. 이렇게 대화를 나누는 건 두 번째 인가요?”


공자 세피온의 오른팔이라고 할 수 있는 콘라드가 다가왔다.


‘하필 저 사람이네.’


항상 눈웃음을 띄우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자, 대단한 실력자인건 분명하게 느껴지지만 그에게선 또 다른 느낌이 전해져 오기에 꺼려지는 인물 중 하나였다.


‘역시 다시 봐도 이질적이야. 페트라도 그렇고. 저번에 라우펠로스도 그렇고 말이지. 뭘까.’


그렇게 리안은 자기만의 상념에 젖어있을 때 콘라드가 이야기를 걸어왔다.


“어색해서 그런가요? 아무튼 반가워요. 제 이름은 아시죠?”

“아. 죄송합니다. 잃어버렸네요. 혹시 다시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이거 너무 섭섭한데요. 제 이름은 콘라드에요. 꼭 기억해 주세요. 아무튼 당신과 마찬가지로 평민이죠.”

“맞다. 이제 생각났어요. 잘 부탁드립니다. 전 리안이에요.”

“하하 알고 있어요. 그런데 저희 팀으로 오시지 왜 미엘님께 가셨어요. 제가 리안님을 얼마나 가지고 싶어 했는데.”


엥. 이건 또 무슨 소리지.


‘날 가지고 싶다?’


천역덕스럽게 말하는 그의 모습이 뭔가 꺼림직하였다. 사람이 물건도 아니고 가지고 싶다니. 그것도 당사자를 눈앞에 대놓고 말이다.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었다.


‘허세인가.’


그가 분명 평민이라고 했으니 뒤탈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지. 간단하게 생각하자. 충분히 두들겨주면 정신을 차리겠지.


“아하하. 고맙네요. 그렇게 생각해 주셔서.”

“뭘요.”


[자자. 잡담 그만하시고. 시간이 없으니 바로 시작하도록 하세요.]


감독관은 경기가 빨리 진행되도록 채근하였다. 물론 바라던 바였다. 그의 이질적인 기운이 상당히 거슬리지만 나 또한 다른 이들에게는 이질적일 것이기에 상관없었다. 그리고 부딪혀 보면 알겠지.


‘완만하게 휘어진 검, 한쪽 방향에만 날이 있는 무기. 저건 분명 도라는 무기다.’


도는 검과는 다르게 한쪽에 날이 있는 형태, 찌르기 보다는 베는 공격에 특화되어 있다. 그리고 특이한 기수식, 도집과 함께 사용하여 빠른 출수로 상대를 공격하는 기술을 분명.


‘발도술이라고 했지.’


스토리지 경과 그레이트 홀에 대해서 여러 가지를 찾아볼 때 알게 된 지식이었다. 오래전, 신대륙에서 넘어왔다고 알려진 기술, 도라는 무기 또한 신대륙에서 넘어왔다. 본래 아스토리아 대륙엔 도라는 무기가 없었으니 말이다.


“감독관님께서 급하신 것 같군요. 그럼, 제가 먼가 가겠습니다.”


‘온다.’


무기의 특성에 맞춰 매우 빠른 검속을 보여준다. 더군다나 빠른 발놀림도 함께 어우러지며 상대를 몰아붙인다. 산뜻한 발걸음으로 시작하여 순식간에 신형이 앞당겨지고 어느새 정면에 위치하게 된 콘라드. 그의 반달처럼 휘어진 눈에는 어떠한 기색도 담겨있지 않은 순수한 무감정.


카앙!


황급히 시라스를 들어 막아냈다. 대비하고 있었으나 매우 빠른 공격이었다. 하마터면.


‘베일 뻔 했어.’


하지만 공격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직선적이면서도 탄력적인 도술이 연속해서 들어온다. 모든 공격들이 집요하리만치 치명적인 부위로만 쏟아져 내렸고 그 움직임에는 상대를 속이기 위한 변화가 가득 담겨 있는 건 직접 검을 부딪치지 않아도 눈에 보일 것이다.


팅티잉!


찌르기에 이어 상단 두 번 치기, 그리고 하단으로 쓸어오는 빛살,


팅팅팅! 팅! 휘릭.


좌측, 아니 우측을 베어내며.


휘릭!! 팅!


부딪힌 시라스를 앞으로 밀어버린 그의 신형이 작은 공간을 비집고 디딤발을 뻗어온다. 깊숙이 들어온 디딤발을 시작으로 어깨가 낮게 깔려 들어오고 마침내 전광석화 같은 올려 베기가 눈앞을 스쳐지나 간다. 황급히 혈전보를 활용하여 몸놀림을 더욱 민감하게 바꾼 리안은 그러한 공격 일변도를 피해내거나 막아내며 다시금 앞으로 밀어붙였다.


팅팅! 털썩! 파다다다다


서로의 공격이 교차된 지점에서 서로의 어깨선이 가까워지고 자연스레 팔이 안쪽으로 들어갔다. 서로 팔짱이 껴진 상태에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며 다리를 공격하기 위해 검과 도를 내지른다.


팅팅!


막아낸 검으로부터 결코 가볍지 않은 충격이 느껴졌다. 아마 콘라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두 사람은 반발력을 느끼고 다시 팔짱이 풀려 서로 거리가 멀어졌다. 리안은 거기서 다시 한보 물러서며 끈질기게 따라붙는 콘라드의 도를 막아냈고 되갚아 주기위해 하단을 두 번 쓸어냈다. 그리고 올려베기.


‘반응속도가 빨라.’


역시나 콘라드는 뒤로 물러서며 피해냈고 시라스가 올려 벤 틈을 타 수직으로 내려쳤다.


팅!


“히압.”


정수리로 떨어지는 도를 막아낸 리안은 다시 힘으로 팅겨내며 다시금 하단을 노리고 쓸어내자, 개구리처럼 뛰어올라 피해낸 콘라드가 다시 떨어져 내리며 공격해왔다.


휘릭!


다행히 뒤로 물러서며 피해냈지만 개구리처럼 바닥에 착지한 콘라드가 도를 전방으로 쾌속하게 휘두르며 앞으로 쏘아졌다. 다리로 지면을 박차며 밀어내는 힘으로 중심을 잡자 거의 수평을 유지한 채 낮게 쓸어오는 콘라드, 황급히 혈전보를 극성으로 운용하여 뒤로 물러섰고 빠른 그의 도에 맞서 쳐내고 있었다.


팅팅팅팅팅팅팅팅팅팅!!!!


리안은 그보다 조금 더 뒤로 물러 선 뒤 지면을 거의 쓸다시피 낮게 다가오는 그를 향해 검을 휘두르자 콘라드는 한손으로 땅을 때려 그 반작용으로 시라스를 회전하며 피해냈다. 그리고.


‘아차!’


치릭.


회피하기 위한 동작인줄 알았던 수평회전이 사실 공격 또한 포함되어 있을 줄이야. 낮게 쓸었던 시라스를 피하기 위해 회전한 그가 등을 노리고 도를 내지른 것이었다. 다행히 가까스로 피해내는데 성공했지만 하마터면 치명상을 당할 뻔하였다.


‘가진 바 기운을 떠나서 타고난 공격 센스를 가지고 있어.’


다시 다가오는 그의 도가 뱀처럼 쾌속하게 품을 파고 들어 떨쳐내려고 하면 그만큼 빠른 발이 그걸 허용하지 않았다. 한손으로 휘두르다가도 다시 양손으로 잡아 베어내는 속도가 매우 숙련되어 있으며 굉장히 빨랐다.


‘빨라. 이번엔 오른쪽.’


그의 도속은 리안이 혈전보를 사용하지 않으면 반응하지 못할 만큼 쾌속을 떠나 호쾌하기까지 하였다.


“오호. 역시 대단하시네요. 다 피해내시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공격이 정신없이 휘몰아치는 가운데 콘라드의 발랄한 목소리가 들려오고.


“그럼 이건 어떠신지.”


휘리릭, 팅팅팅!


한층 더 가열찬 속도로 사방을 점하며 쾌활하게 이어지는 그의 도를 팅겨내며 다시 반격을 하는 순간 그의 오른손이.


‘사라졌다? 아니!’


계속 이어질 줄 알았던 공격이 어느새 잔상을 남기며 눈앞을 지나가고 그의 공격이 허초였음을 깨달은 순간 도는 도집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그 순간 눈에 들어온 것은 낮게 굽혀지는 그의 허리와 앞으로 내딛은 오른발.


신도류(神道流)

귀천살


도집에서 도가 뿜어지는 그 순간. 귀기의 섬광이 발산되었고 그의 도는 어느새 극쾌의 속도로 복부에 근접하고 있었다.


팅! 콰아아아앙.


“하아아압!!”


스승님과의 수많은 대결과 끊임없이 휘둘렀던 검, 덕분에 몸이 먼저 반응해냈고 막아냈다. 발에 걸리는 흙과 평석이 우왁스럽게 튀어 오를 만큼 큰 고랑을 만들며 몇 미터 가량을 밀려나서야 겨우 멈출 수 있었다.


“죽을 뻔 했다.”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온 한 마디. 그만큼 방금 전 일격은 웬만한 실력자라고 해도 막을 수 있다고 장담하지 못할 만큼 강력하였다. 그 이전에 감지 할 수나 있을지 모를 만큼 빨랐으니 말이다.


“아, 회심의 일격이었는데. 안 통하네. 역시 강해.”


콘라드의 실망어린 목소리가 이어졌지만 눈은 여전히 초승달을 그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입에서 전혀 예상 밖의 말이 튀어나왔다.


“저기요 감독관님.”


모두가 콘라드를 바라봤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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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가자! 신대륙으로 (1부 종료) +2 21.12.22 120 0 13쪽
101 재판 21.12.22 32 0 12쪽
100 재판 21.12.21 38 0 12쪽
99 정치 21.12.20 32 0 12쪽
98 정치 21.12.17 44 0 12쪽
97 정치 21.12.16 46 0 12쪽
96 일상 21.12.15 53 0 11쪽
95 일상 21.12.14 44 0 12쪽
94 일상 21.12.13 51 1 13쪽
93 분수령 21.12.10 65 0 13쪽
92 분수령 21.12.09 64 0 12쪽
» 분수령 21.12.08 63 0 12쪽
90 분수령 21.12.07 70 0 12쪽
89 개천에서 난 용 21.12.06 75 0 12쪽
88 개천에서 난 용 21.12.03 79 0 12쪽
87 개천에서 난 용 21.12.02 67 0 12쪽
86 개천에서 난 용 21.12.01 71 0 12쪽
85 개천에서 난 용 21.11.30 80 0 11쪽
84 팀에서 적응하기 21.11.29 75 0 12쪽
83 팀에서 적응하기 21.11.26 76 1 12쪽
82 숙련평가 21.11.25 80 1 12쪽
81 숙련평가 21.11.24 73 1 12쪽
80 숙련평가 21.11.23 76 1 11쪽
79 합류 21.11.23 82 1 12쪽
78 합류 21.11.19 93 1 12쪽
77 기초평가 21.11.18 86 1 12쪽
76 기초평가 21.11.17 83 1 12쪽
75 기초평가 21.11.16 94 1 13쪽
74 기초평가 21.11.15 99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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