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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농장 님의 서재입니다.

수라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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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농장
작품등록일 :
2021.08.17 21:24
최근연재일 :
2021.12.22 18:00
연재수 :
10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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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49
추천수 :
223
글자수 :
549,536

작성
21.11.29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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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팀에서 적응하기

안녕하세요! 사과농장 입니다. 최선을 다해 만들었습니다. 재미있게 읽어 주세요




DUMMY

“비켜요.”

“뭐?”


리안은 녀석의 앞발 공격을 한손으로 땅을 짚고 미끄러지면서 다리 안쪽으로 파고 들었고 무릎과 아킬레스 부분을 빠르게 베고 지나갔다. 그러자. 녀석이 두 번 엉거주춤 하더니 넘어지고야 말았다. 그 덕에 공중으로 튀어 오른 미엘이 다시 떨어져 내렸지만 훌륭한 몸놀림으로 무게중심을 바로잡고 떨어져 내리면서 다시 한번 녀석의 가슴부분에 검을 찔러 넣었다.


크아아아아앙!!!!


울부짖은 곰은 그렇게 혀를 내밀고는 잠시 후 축 쳐지고 말았다. 아직 숨은 붙어 있어 간혈적으로 으르렁거림이 들렸지만 녀석은 이미 다 되었는지 할 수 있는 게 그 뿐이었다.


“잘했어. 리안.”


어, 이거 칭찬인가.


곰을 멋있게 넘어트린 리안에게 미엘이 칭찬하였다. 기분이 좋아진 리안은 약간 뒷머리를 쓸어내리며 별거 아니라는 표정을 지어 보였고 리안에게 짐짝 취급을 받았던 파르도스는 기분이 나쁜지 허공에 욕짓거리를 내뱉으며 곰에게 화풀이를 해댔다. 그때 한 쪽에서 우리 팀을 바라보던 감독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간안에 모두 합격하셨네요. 축하드립니다. 마지막 연계 플레이는 정말 멋있었고 호흡이 잘 맞는 모습을 보니 대단하네요. 이 팀에 거는 기대가 감독관으로서 아주 크답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그의 말이 끝나고 나서 모두 목패에 파란 빛이 들어오는 걸 보았다. 이로서 팀 적응술 평가는 무사히 합격을 받을 수 있었다.


* * *


[모두 지치셨나요? 설마 아니시겠죠?]


아직 구속구를 차고 있어서 그런지 힘들어 하는 인원들이 여럿 보였다.


‘그렇게 힘든가?’


기초적인 훈련들, 예를 들어 체력, 근력, 순발력 등의 기본이 되는 토대를 잘 쌓아올린 리안에겐 그다지 힘든 평가라고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워밍업 보단 조금 힘든 수준의 평가라고 생각되었다. 모래주머니를 차고 산을 달렸던 옛 시절이 있었기에.


‘역시 스승님의 수련법은 대단해.’


그때는 정말 죽을 만큼 힘들었지만 지나고 보니 다 나를 위해서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승님의 무한 찬양이 샘솟았다.


‘그나저나 다 합격했네? 하긴 이 정도 평가에서 떨어지면 말이 안되긴 하지.’


평가가 너무 쉬운 편이라 조금 이상했지만 이번 팀 적응술에선 모든 팀이 합격하게 되었다. 물론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인 만큼 시간 안에 들어온 것이기에 무난하게 지나갔다는 느낌이다.


[그럼 숙련단계의 마지막 시험인 개인 생존술 평가를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역시나. 그러면 그렇지 이렇게 쉽게 끝날 리가 없었다.


“진짜?”

“뭐야!! 쉬는 시간 없어요??”

“나 힘 다 빠졌는데! 이거라도 풀어주세요!!”


모두가 웅성웅성 거렸다. 보통 시험이 종료되면 휴식시간이 부여되었고 당연하다는 듯 인식되어 왔는데, 이처럼 바로 다음 시험을 한 적이 없어서 그런지 조금 혼란스러운 것도 없잖아 있었다. 하지만 감독관은 그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이야기는 계속 되었다.


[이번 시험은 서로 협동만 잘 한다면 무난하게 통과하는 그런 단계였습니다. 오히려 이번 시험의 목적은 여러분들의 체력을 빼놓기 위함이라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그렇다. 어쩐지 이번 평가는 쉬운 느낌이 없잖아 있었다. 모험가를 뽑는 시험에서 주가 되는 건 앞서 평가를 해보며 분석된 것이 있었다. 바로.


경쟁.


하지만 시간 안에 모두 들어올 수 있을 만큼 장애물을 넘는 것과 곰을 쓰러트린 건 여기 있는 모두가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즉 합격은 모두가 할 수 있도록 짜여져 있었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번 평가를 통해 우리에게 요구하는 건 바로 체력의 손실, 마나구속 장치를 착용함에 있어 순수한 근육과 체력만 사용하니 회복이 더디고 체력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제길, 바로 평가야? 나 지금 엄청 힘든데.”

“난 마법사라고...이런 개 같은 일이 있나.”

“누가 아니라고 좀 해줘....”

“...”


사람이 많은 중위권과 하위권에서 약간의 소음이 발생했다. 하지만 선두권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침묵을 고수했다. 그 이유는 우선 평가의 이름부터 개인 생존술이니 자신의 현 상태를 떠벌리는 미련한 짓을 피하기 위함 이었다. 감독관의 이야기는 계속 되었다.


[많이 혼란스러워 하시네요. 생각대로입니다. 하지만 신대륙에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런 약간의 돌발 상황조차 극복해내지 못하시겠다면 지금이라도 포기하시는 게 더욱 편안할 겁니다.]


“...”


다들 숙연해지고 조용해졌다. 그리고 이야기는 계속 되었다.


[아시다시피 신대륙을 향한 티켓을 얻기엔 매우 힘든 법입니다. 선택받은 자만이 신대륙을 모험할 기회가 주어지죠. 그곳은 기회의 땅이며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는 미지의 세계입니다. 그만큼 시험의 난이도는 계속 올라갈 것이고 여러분들에게는 더욱 가혹한 시련으로 다가 올 것입니다. 크흠, 시험에 앞서 잡설이 많았군요. 다음 시험은 바로 개인 생존술 입니다.]


‘싸우는 건가.’


보통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제가 아직 구속 장치를 풀어주지 않은 이유는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감독관은 통신용 수정구 앞에 서더니.


[넘어 오세요.]


그러자 포탈이 활성화 되며 일단의 무리가 포탈을 타고 넘어왔다.


왈왈왈!! 으르르르릉..


[이곳 레인저 양성소에서 훈련을 받은 추적전문가들입니다. 바로 이번 개인 생존술은 그들로부터 잡히지 않고 최대한 버티면 되는 겁니다. 아주 쉽죠?]


최대한 기척을 감추기 위해서 인지 검은색 가죽 레더 아머를 착용하고 있었고 후각이 좋은 탐지견을 데리고 있었다.


[이번 평가는 레인저에게 잡히지 않고 내일 다시 이곳으로 복귀하시면 합격을 시켜 드리겠습니다. 시간을 보니 여러분들이 팀 적응술 평가를 빨리 끝내 주셔서 16시가 아직 안됬네요. 하지만 조금 더 기다리다간 여러분들의 체력이 차오르니 평가는 바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모두의 공통된 생각은.


‘죽이고 싶다.’

‘얄미워.’

‘악마다. 악마야 저 사람은.’


이런 느낌일 것이다.


[정확히 1시간 후에 레인저 분들이 출발 할 겁니다. 그럼 모두 목패를 한번 봐주실래요?]


-띠링.


그 전에 합격이 되어 파란빛이 보이던 목패는 다시 보통의 목패로 돌아갔고 대신 시간이 떠올라 있었다.


[목패를 보시면 시간이 보이실 겁니다. 내일 이곳에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두 시간가량 흰색의 원이 표시될 겁니다. 게이트라고 하는 건데 2시간 동안만 활성화가 됩니다. 그 전에 들어오셔도 안되고 그 이후에 들어오셔도 안됩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무엇이 더 있단 말인가. 마나를 쓰지 못하는 이런 몸으로 추적전문가들을 따돌려야 한다. 그런데 제약이 하나 더 있다니.


[이름 그대로 개인 생존술인 만큼 절대 누군가와 함께 하시면 안됩니다. 그래서 말인데, 만약 같이 움직이게 되면 목패에서 소리가 나게 될 겁니다. 목패는 다른 목패를 인신하기 때문에 반경 5m안에 들어오게 되면 시끄러운 소리가 자동으로 울리게 되어 있습니다. 그럼 당연히 청각이 좋은 탐지견들은 그 소리를 듣고 달려오겠죠?]


이번 시험은 꾀나 어려울 것 같다.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다. 체력은 아직 회복되지 않았고 가까이 있으면 목패에서 소리가 울려 퍼진다. 철저히 혼자서 모든 걸 다 해야 하고 더군다나 쫓기는 신세가 되어 긴장한 상태로 산에서 밤을 보내야 한다. 하지만 리안은 조금 다르게 생각했다.


‘오랜만이네.’


스승님과 같이 있을 때도 산에서 살았고 그 전에도 지금보다 더 약한 어린 몸으로도 위험에 노출되어 독수리 괴물에게 그리고 오크에게도 쫓겼던 적이 있다. 헤어지기 전, 오크부락을 쓸어버릴 때도 리안은 혼자 밤을 지새우려 했다. 물론 도중에 호크미온 일행을 만나게 되었지만 리안에게 위험에 노출된 혼자란 매우 익숙한 일상에 불과했다.


[오전 10부터 12시까지 입니다. 여러분 모두 숙지하셨죠?]


모두가 대답했다. 혹은 고개를 끄덕이거나.


[아주 좋습니다. 그럼 내일 즐거운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평가 시작!]


감독관의 이야기는 끝났다. 그렇게 주위는 방금 전까지 팀이었던 그들을 보며 어떻게 해야 하나 서로 눈치를 보고 있을 때.


삐이이이이이이익!!!!

삐이이이!!!


모여있는 모두의 목패에서 시끄러운 소음이 울려 퍼졌다.


“아!! 귀 아파! 나 먼저 갑니다. 내일 무사히 여기에서 다시 만납시다!!!”

“나 먼저 갈게. 꼭 다시 만나자!!”


등등의 평가기간 동안 친해진 사람들은 서로 다시 만나기를 약속하며 떠나가고, 우리 일행도 서로를 바라봤다.


“아가씨! 무흔을 빌겠습니다.”

“꼭 다시 만나기를 바라겠습니다.”

“너희도 조심해.”

“내일 뵙겠습니다.”


나를 제외하고 모두 인사를 나눴다. 나도 무언 갈 이야기를 해야 하겠는데.


“리안도, 무사히.”


미엘이 먼저 무사 귀환을 빌어주었다. 그리고


“야! 평민! 어디 가서 얻어터지지 말고 기왕 터질 거 나한테 터져라.”

“리안, 넌 잘해내겠지. 따로 말하진 않겠다.”

“내일 보자.”


모두가 리안에게 한마디씩 하였다. 어느새 그들의 울타리에 들어가 있었다.


“예!! 내일 우린 모두 꼭 합격할겁니다.”


리안도 힘차게 대답하였다.


* * *


리안은 1시간동안 뛰었다. 적당히 지치지 않을 만큼의 속도로 최대한 멀리 벗어났다. 이럴 경우를 대비해서 였을까.


- 적에게 쫓길 땐 어느 정도 거리를 벌리게 되면 흔적을 지워야 한다. 그 흔적을 지우는 방법중엔...


스승님은 여러 가지를 알려 주셨고 당연히 흔적을 지우는 방법도 알려 주셨다.


‘이렇게 그리고 이렇게, 됬다.’


산짐승들이 지나다니는 길을 이용하여 더욱 큰 흔적을 고의로 만들고 그쪽으로 향한 것처럼 만들었다. 일부로 더 크게 흔적을 만들었다. 마치 이쪽으로 간 것처럼 유도하기 위해.


‘그리고 여기는 이렇게.’


그 흔적을 다시 나와 원래 이동하고 있던 곳에서 최대한 도약하여 이어지는 길로 떨어져 내렸다. 그곳부터는 반대로 걸어서 갔는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사람이 먼저 발을 딛을 때 뒤에서 딛게 된다. 그러니 무게중심을 더욱 뒤로 두어서 흔적을 더 세밀하게 남기는 작업을 하였다. 그렇게 뒤로 10분 정도를 걸었다.


‘그리고 이 풀과 이것만 있으면.’


다음으로 탐지견의 후각을 따돌려야 했다. 씁쓸하면서도 시큼한 냄새를 풍기는 풀이 있는데 보리카라는 이름의 풀이었다. 이 풀에 자이민이라는 넝쿨 식물의 줄기를 즙내어 서로 문지르면 짐승들이 재채기를 유발하는 성분으로 변하게 된다.


‘탐지견은 이걸로 해결.’


손바닥으로 풀을 열심히 문질러 짓이긴 다음 신발 바닥에 바르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다음으로 이게 마지막이지.’


조금 더 뒤로 걸으며 흔적을 남기고 흙 때문에 신발 바닥에 묻은 냄새가 다 빠졌다고 생각되는 순간 옆에 있는 나무를 타고 기어 올라갔다. 이로써 완벽했다.


‘날 쫒다 보면 옆으로 새는 길과 다시 돌아오는 발자국을 만나서 빙빙 돌 수밖에 없겠지. 더군다나 탐지견은 중간에 냄새 맡기를 거부할 테고.’


히죽.


입가에 미소가 올라왔다. 이제 은밀하게 위대하게 게이트와 가까운 곳으로 나무를 타고 이동하면 모든 건 완벽하다.


일명.


“등잔 밑이 어둡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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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가자! 신대륙으로 (1부 종료) +2 21.12.22 119 0 13쪽
101 재판 21.12.22 31 0 12쪽
100 재판 21.12.21 37 0 12쪽
99 정치 21.12.20 32 0 12쪽
98 정치 21.12.17 43 0 12쪽
97 정치 21.12.16 46 0 12쪽
96 일상 21.12.15 52 0 11쪽
95 일상 21.12.14 43 0 12쪽
94 일상 21.12.13 50 1 13쪽
93 분수령 21.12.10 64 0 13쪽
92 분수령 21.12.09 63 0 12쪽
91 분수령 21.12.08 62 0 12쪽
90 분수령 21.12.07 69 0 12쪽
89 개천에서 난 용 21.12.06 74 0 12쪽
88 개천에서 난 용 21.12.03 78 0 12쪽
87 개천에서 난 용 21.12.02 66 0 12쪽
86 개천에서 난 용 21.12.01 70 0 12쪽
85 개천에서 난 용 21.11.30 79 0 11쪽
» 팀에서 적응하기 21.11.29 74 0 12쪽
83 팀에서 적응하기 21.11.26 76 1 12쪽
82 숙련평가 21.11.25 80 1 12쪽
81 숙련평가 21.11.24 73 1 12쪽
80 숙련평가 21.11.23 76 1 11쪽
79 합류 21.11.23 82 1 12쪽
78 합류 21.11.19 93 1 12쪽
77 기초평가 21.11.18 86 1 12쪽
76 기초평가 21.11.17 83 1 12쪽
75 기초평가 21.11.16 94 1 13쪽
74 기초평가 21.11.15 99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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