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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농장 님의 서재입니다.

수라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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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농장
작품등록일 :
2021.08.17 21:24
최근연재일 :
2021.12.22 18:00
연재수 :
10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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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33
추천수 :
223
글자수 :
549,536

작성
21.11.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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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합류

안녕하세요! 사과농장 입니다. 최선을 다해 만들었습니다. 재미있게 읽어 주세요




DUMMY

“음?”


막 포탈을 이용하려던 리안 옆으로 누군가 다가왔다. 갈색 빛이 감도는 머리칼과, 동일하게 갈색 눈동자를 가진 거구, 토스카나에서 식사를 주문하고 기다릴 때 안면이 있던 자다.


‘미엘 하비에르, 하이젠 1기사의 차녀, 그와 함께하던 티그리스라고 했었나?’


무언가 할 말이 있어 보이는데 우선 들어보기로 했다.


“할 말이 있다 리안.”

“...아. 저번에 토스카나에서 봤었죠.”

“그래 내 이름은 저번에 말했었지. 티그리스 판테라, 미엘 아가씨를 모시고 있는 사람이다. 다름이 아니라 너에게 한 가지 제안할 것이 있어서 왔다.”

“네. 말씀하세요.”

“숙련단계에서 팀을 결성해야 되는데 함께하는 동료가 없다면 우리에게 와라.”


‘호오.’


슬쩍 미엘이 있는 곳을 바라봤다. 약간 그슬린 피부와 높은 콧대 그리고 이지적인 눈빛, 역시.


‘아름답다.’


그 옆엔 야성의 그것과 같이 날카롭게 생긴 사람이 못마땅한 표정으로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다.


‘파르도스라고 했었나. 다자고짜 스승님이 누구냐고 묻던.’


그리고 그 옆은 덤덤하기만 한 무표정으로 서있는 자가 있다.


‘미엘의 뒤에 있던 사람, 이름은 모르겠지만.’


그리고 다시 티그리스를 바라봤다.


‘공자 측에 거절 했는데 후작 측에 가담하면 기분 나빠하지 않을까. 에이 알게뭐야. 분명 페트라는 날 계속 괴롭힐 건데 우선 미엘 측에 가담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


이미 공자 측의 제안을 거절했는데 다시 받아 달라고 하기 엔 그림이 이상해진다. 자존심도 상하고 받아 줄지도 의문이고 말이다. 미엘 측은 토스카나에서의 일을 빼면 크게 트러블도 없었다. 찡그리고 있는 인상이 별로인 저 녀석과 조금 틀어지긴 했지만 그건 페트라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페트라와는 싸우기까지 했다. 지금 티그리스가 하는 제안은 오히려 좋은 기회였다.


“좋아요.”

“그럼 같이 식사라도 하며 친해질까?”


티그리스, 이 자는 나쁘지 않다.


* * *


[명인 레스토랑 – 라그나로크]


국가에서 인정한 요리장이 있는 음식점이 바로 명인 음식점이다. 이러한 음식점은 무엇이든 최고급이었다.


‘자, 장난아니다.’


정말 귀족 중에서도 대 귀족이라고 할 수 있는 백작 이상부터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그런 곳, 어느 정도 이름이 있어야지만 들어 갈 수 있는 그런 레스토랑이었다. 실내 중앙에 작은 못이 설치되어 폭포수처럼 흐르고 있고 그 옆으로 아름다운 여성이 하프를 켜 잔잔한 음악을 울렸다.


“평민 자식, 이런 곳은 처음이겠군.”


말끝마다 평민자식 평민자식, 거리며 거들먹대는 녀석의 코를 납작하게 뭉개버리고 싶었지만 참아야 했다. 테이블 근처엔 귀족 혹은 그들과 관계된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조금 불편하긴 하네.’


다행히 하이젠 제 1기사, 로렌 하비에르의 차녀인 그녀가 있어 리안은 제제를 받지 않고 여기서 먹을 수 있는 거지 그러지 않았다면 평생 이런 곳은 와보지도 못했을 것이었다.


‘여, 역시 귀족이 좋기는 좋구나.’


주위엔 나이를 불문하고 아름답고 멋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고상하게 생긴 사람도 있고 멋들어진 노년의 신사도 있다.


“하하하. 리안. 이런 곳은 처음이겠군.”

“아, 예...”


솔직히 생사가 오고가는 그런 곳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지금 받고 있었다.


‘다른 의미로...’


압도(壓倒)


되어버린 느낌이다.


“그냥 편하게 있어. 미엘 님의 사람이면 그럴 자격이 있지.”


어느 순간 날 미엘의 사람으로 융합시켜 버렸다. 엄연히 난 이들과 다르다. 우선 평민이었으며 방금 전 필요에 의해 합류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티그리스 말대로 편하게 있어. 우린 그런 걸 따지는 사람이 아니거든.”


‘에헤.....그럼 저 자식은 뭔가요...’


입 밖으로 낼 수 없는 소리를 속으로 나마 했다. 그리고 슬쩍 파르도스를 곁눈질 했다.


“뭐! 뭐어!! 이 평민자식아. 띄겁냐? 앙?!”


날 쉽게 받아드리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아니 오히려 저게 정상적인 반응이다. 오히려 티그리스와 미엘 처럼 갑자기 잘해주는 사람이 더 의심이 간다.


“주문하신 메뉴 나왔습니다.”


아까 전 시켰던 음식들이 솜씨 좋은 웨이터의 손을 거쳐 테이블에 나열되었다. 보기에도 고급스러운 접시에 스테이크와 그에 알맞은 소스가 입혀져 나왔다. 그리고 먹기 좋게 썰어진 부드러운 빵과 각종 셀러드, 그리고 다른 육류의 요리들이 나열되었다.


‘와...’


입이 떡 벌어 질 뻔 했지만 그 모습을 보고 또 나무랄게 뻔한 파르도스를 의식하여 담담하게 바라보기만 했다.


“자. 먹자.”


조용하고 엄숙한 가운데 식사가 시작되었다. 역시나 귀족의 자제답게 모두 예절교육을 받은 것인지 그들의 접시에서 큰 소리는 나오지 않았지만.


끼이익. 팅.


“평민 자식이 그럼 그렇지.”


파르도스의 말대로 리안의 접시에선 소리가 제법 크게 나왔다.

“파르도스 그만 둬, 그가 자라온 환경 때문에 그런 거지. 자. 리안 식사를 할 땐 소리가 나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

“아, 그렇군요. 이런 적은 한번도 없어서. 그럼 이렇게..”


스으..


역시. 검에 대한 천부적인 재능은 가지고 있었고 배움도 매우 빠른 그다. 스테이크를 소리 나지 않게 써는 것은 그에겐 식은 스프 먹는 것만큼 쉬었다.


“역시, 그럼 먹고 싶은 만큼 많이 먹고 이야기는 그 후 하자.”

“네.”


파르도스와 형제인 그는 정말 달랐다. 그렇게 느끼며 파르도스를 은근슬쩍 바라봤다.


“뭘 봐. 새끼야. 할 말 있냐?”


에휴, 말을 말자.


* * *


그렇게 우린 식사를 끝내기 무섭게 기다렸다는 듯이 준비된 차가 들어왔다. 감미로운 향이 입안에 가득 들어찬 차는 정말 고급이라는 것이 느껴질 만큼 대단했다. 실제로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엄청 비싸겠지.


“자. 다음에 준비할 숙련단계의 평가 말인데 술래잡기 순으로 팀 적응술, 그리고 개인 생존술이 남아있지. 그래도 개인 생존술은 정말 이름 그대로 개인이 아닐 수도 있으니 팀을 운영하는 건 그대로 가자.”


티그리스는 덩치에 맞지 않게 의외로 유식했다. 미엘은 그저 티그리스의 말에 따랐고 파르도스는 형의 말이라 따를 수밖에 없었다. 에스피노는 원래부터 말이 없었다.


‘이 팀, 뭔가 웃기지만 재밌어.’


“음? 리안. 좋은 의견이라도 있어?”

“아니요. 전 티그리스님 말씀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리안은 최소한 우리와 함께 숙련단계 까지는 팀을 이어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을게. 심화단계는 정확한 과제의 설명을 듣고 판단하자.”

“네.”

“자 다음으로. 우리가 견제해야 할 팀은 우선 공자 팀과 검은 복장 팀이 되겠고, 페트라와 가면을 쓴 그 사람의 거취도 예의주시 해야 돼. 여기에서 에스피노 너의 생각은 어때?”

“페트라는 아마도 공자팀에 들어가겠지. 왜냐하면 리안이 이쪽에 붙었으니까. 그리고 검은 복장을 한 녀석들은 이미 어떠한 소속에 들어가 있는 녀석들이지, 따로 외부인을 받지는 않을 거야.”

“내 생각도 마찬가지. 그럼 가면 쓴 사람의 거취만 남았군. 역시 공자팀에...”

“그건 아닐거야.”

“아가씨.”


조용했던 미엘의 입이 열렸다.


“공자 세피온은 우선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 자를 신뢰하진 않아. 그만큼 조심스럽고 신중한 성격이지. 또한 그들이 페트라를 같은 편으로 포함을 시키든 시키지 않든 녀석들의 강함은 이미 충분해. 그렇기 때문에 가면의 사내를 받지는 않겠지. 나도 페트라는 공자 팀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이 돼.”

“그렇군요.”


리안은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럼 가면 쓴 자를 우리 팀으로 받는 게 낮지 않겠냐고 이야기를 하려던 참이었다.


“하지만 우리도 만만치 않으니 그자를 끌어드릴 필요는 없어.”


미엘은 이미 생각을 굳힌 듯 했다. 아무래도 내가 여기서 나설 자리는 아닌 것 같았다.


“그럼 우리는 이대로 가는 것으로 알겠습니다.”

이렇게 이야기가 일단락되고 우린 헤어졌다. 이틀 뒤부터는 이들과 한 팀으로 행동해야 되었다.


* * *


이틀 뒤, 결론을 말하자면 마리오체 후작을 만나지 못했다. 그의 영지에 변고가 생겨 잠시 저택을 비웠다는 집사의 말을 듣고 왔을 뿐이었다.


“쳇! 평민이면 빨리빨리 다니라고 건방지게 말이야.”


약속대로 미엘 일행에 합류한 나는 현재 파르도스의 투덜거림을 듣고 있었다.


[자자, 그럼 다 오신 것 같군요. 여기 보이시는 이곳은 아자쿤의 숲입니다. 이 숲에 대표적으로 서식하는 몬스터는 녹색 숲 오크, 회색 고블린, 우르카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외의 동물들도 있군요. 여기서 특정 인물을 잡는 것이 바로 이번 시험, 술래잡기가 되겠습니다.]


‘몬스터들은 비교적 위협적이지 않다. 그저 술래라는 특정인물을 잡는 게 다인데 왜 몬스터를 설명하는 걸까. 그들이 이곳에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위협이 될 소지가 있나.’


감독의 이야기는 계속 되었다.


[술래는 특정인줄, 즉 단서는 방금 전 이야기가 끝입니다. 대신 술래에게는 누가 봐도 알만한 특징이 있겠습니다. 그럼 시작하세요. 팀으로 움직여도 솔로로 움직여도 상관없습니다. 대신 술래는 37명 있습니다. 10명을 여기서 떨어트릴 거거든요. 후후. 그럼 시작하셔도 좋습니다.]


‘문제는 시간 안에 남들보다 술래를 빨리 잡는 것, 그럼 오히려 솔로가 더 편했을 수도 있다. 이들을 데리고 다니다간 늦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때 미엘의 목소리가 들렸다.


“우선 빨리 찾는 게 목적, 술래의 표시는 누가 보아도 알 수 있다. 라고 했지. 그럼 술래는 누굴 까. 난 감독관이 말했던 숲속의 몬스터가 술래라고 생각된다. 그렇게 때문에 언급하지 않았을까.”


!!!


전혀 예상치 못했다. 그래. 방금 전 의문이 바로 그것이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몬스터에게 당하지 않을 만큼의 실력들은 충분히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여기서 한 가지 오류는.


‘나도 방금 전까지 마찬가지였지만 술래가 무조건 인간이라고 생각했다는 점. 아니. 아직 단정 지을 순 없나? 시험 감독관 36명이 활동하고 그들을 잡는 거라면? 그럼 명확하게 감독관을 잡아 오라고 했을 것이다.’


미엘의 바라봤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무력도 무력이지만 남들이 생각지 못한 것을 생각한다. 역시 귀족이라 이건가.


“그럼 출발하지. 우선 목표는 응시자를 제외한 모든 것이지만 오크 부락으로 간다.”

“예. 아가씨.”


그녀의 말에 모두 숲으로 들어섰다. 우선 그녀의 말대로 오크의 부락으로 간다. 아무래도 그곳에 술래가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때.


‘응?’


저 녀석, 결국 혼자서 하겠다는 건가?


옆을 보니 토테미즘의 가면을 쓴 녀석이 빠르게 앞질러 갔다. 무언가 알아챈 것인가.


‘도저히 만만히 볼 녀석이 아니다.’


녀석 또한 강자, 그리고 비상하다. 특히 저 가면은 장식용만은 아닌 모양이다. 무언가 느껴진다. 힘이라고는 단정 지을 수 없지만.


“아티펙트 군.”

“네?”


티그리스였다. 그가 옆에서 리안이 바라보고 있었던 가면 녀석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가 착용하고 있는 가면은 아무래도 원거리 마법이 깃들어 있는 아티펙트다. 그것도 성능이 좋은.”

“그렇군요.”


!!!


그럼 저 녀석만 따라가면 술래를 잡을 수 있다는 게 아닌가?


“이미 늦었겠지. 그리고 저 녀석의 뒤로 다른 녀석들이 따라 붙을 거야. 오히려 경쟁이 심해지겠지. 아티펙트라는 건 여기 있는 다른 사람들도 어느 정도 느낄 테니까.”


‘그렇군. 신기한 수정구도 그렇고 저렇게 물건에 특정한 기운이 서려있는 것은 아티펙트로 생각을 해야 되겠군.’


다시 시선은 정면을 향했다. 그렇게 미엘의 뒤를 따라 달리며 그의 허리춤에 달려 있는 검을 응시했다. 그곳에서 느껴지는 기운은 그럼 아티펙트인가. 그녀의 검에서도 무언가 느껴진다. 분명 가면과는 다른 느낌으로 말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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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일상 21.12.15 52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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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분수령 21.12.07 69 0 12쪽
89 개천에서 난 용 21.12.06 7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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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팀에서 적응하기 21.11.29 7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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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류 21.11.19 92 1 12쪽
77 기초평가 21.11.18 85 1 12쪽
76 기초평가 21.11.17 83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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