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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농장 님의 서재입니다.

수라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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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농장
작품등록일 :
2021.08.17 21:24
최근연재일 :
2021.12.22 18:00
연재수 :
102 회
조회수 :
24,640
추천수 :
223
글자수 :
549,536

작성
21.11.26 18:00
조회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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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2쪽

팀에서 적응하기

안녕하세요! 사과농장 입니다. 최선을 다해 만들었습니다. 재미있게 읽어 주세요




DUMMY

에스피노의 영지명이 프루토다.


그곳에서 유명한 것은 레인저뿐만 아니라 명물은 따로 있었으니 바로 프루토 베어였다.


바로 녹색 숲 오크보다 더 강한 회색 오크를 씹어 먹는 녀석으로 그 흉성이 대단하다고 소문난 놈이다.


“놈은 대략 일어서면 최소3m에서 최대4m 정도의 크기와 1.2t의 무게를 가지고 있습니다. 곰 중에서 가장 큰 종중에 하나죠.”

“너무 위험 한 거 아니야?”


마나를 사용할 수 없으면 위험하다. 본래 인간은 나약한 생물이니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경험이 있다. 그리고 검술이라는 기술도 있다.


“별 거 아니야.”


미엘이 분위기를 환기 시켰다.


[자, 토론은 여기까지, 지금부터 출발하시면 되겠습니다. 시작.]


같은 장애물이어도 10개 정도가 나란히 설치되어 있어서 한 번에 같이 하기엔 충분 하였다


평범한 인간이 마나도 없이 육체적으로 단련을 계속 한다면 곰을 혼자서 잡을 수도 있다. 물론 엄청난 피해를 감수하고 말이다. 애초에 타고난 체급이 다르고 파워가 다르다. 하지만 여기에서 문제인 것은.


‘일생동안 육체만 계속 단련한 사람은 여기에 없다는 거지.’


아마. 마법사는 이번 평가에서 아무런 도움이 되질 못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평성을 가하고자 평가 전부터 팀을 구성하게 만들었고 설명 전에 구속 장치를 착용하게 하였으니 감독관들의 의도를 알 수 있었다. 또한 팀원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로 다시 기초1단계로 돌아가게 만든 규칙까지 말이다.


‘평가 제목을 팀 적응술이라고 할 만하네.’


협동과 단합을 요구하는게 아니다. 내가 팀에 적응을 해야지만 통과할 수 있는 평가다. 나로 인해 팀이 전원 탈락할 수 있으니 어찌 되었든 2시간 이내에 최대한 팀에 기여를 하여 무사히 평가를 맞춰야 했다.


“가자.”


미엘의 말에 우리도 장애물로 달려갔다. 처음 마주한 장애물은 통나무로 만들어진 다리 위를 달리는 것, 고정되어 있으면 누구나 다할 수 있겠지만 문제는 굴러간다는 사실이었다. 그러니 뒤에서 누군가가 통나무를 잡아줘야 하는데 적어도 두 명이 잡고 있어서 안전했다.

“아가씨 먼저 지나가세요.”


티그리스는 먼저 미엘을 보내고 다음 순으로 파르도스와 에스피노를 보냈다. 반대쪽으로 넘어간 파르도스와 에스피노는 통나무가 굴러가지 않도록 잡아주고 마지막으로 리안과 티그리스가 넘어갔다.


“가자!”


다음 장애물은 한명씩 줄을 잡고 반대쪽으로 넘어가는 거다. 먼저 넘어간 사람이 줄을 다시 반대쪽으로 밀어주고 다음 사람이 줄을 받고 다시 넘어가는 장애물이었다.


그렇게 계속해서 기초 장애물 마지막 단계까지 올 수 있었다.


[15번째 기초 장애물 – 담장 넘기]


‘흠.’


5m 정도 높은 담장, 아니 거의 낮은 성벽의 높이와 비슷하다. 옆에 있는 녀석들을 보니 피라미드처럼 쌓아서 올라가는 녀석들도 있고 도움닫기를 해서 넘어가는 녀석들도 있다. 그럼 우리는.


“이렇게 하자. 담장에 두 사람이 양손을 잡고 한 사람이 달려와 그 손에 도움 닫고 올라가는 거야. 그럼 아래에 있는 두 사람은 도움닫기 할 때 힘을 실어주어 더 높이 도약할 수 있도록 해줘. 그리고 위로 올라가게 되면 마찬가지로 올라오는 사람의 손을 잡고 끌어올려주는 거지.”

“좋습니다. 아가씨.”

“그럼 아래는 리안과 파르도스가 맡아.”

“엑! 아가씨! 평민이랑 손을 잡으라고요!?”


결국 파르도스는 미엘에게 꿀밤을 맞고 고분고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 새꺄 이번 만이다!”

“네에~”


리안과 파르도스가 아래에서 받치고 미엘이 먼저 올라갔다.


* * *


“미엘 팀은 저렇게 올라가네요.”


몇 미터 떨어진 부분에 미엘 팀이 담장을 넘고 있는 게 보였다. 세피온의 팀은 조금 색다르게 넘어갔다. 그건 토테미즘 녀석이 허리에 차고 있던 식물의 줄기 같은 걸 꼬아둔 줄이었다. 그 줄 끝에 갈고리 같은 날붙이가 있었는데 그걸 담장 쪽으로 던져 걸리게 한 다음 먼저 올라갔다. 그리고 차례대로 그 줄을 타고 올라갔다.


“고마워.”

“팔라는 했을 뿐이다. 도움.”


콘라드는 화색이 만연한 눈웃음을 지으며 마지막에 영입한 팔라를 추켜세워 주었다. 팔라는 본래 하이젠의 사람이 아닌 남쪽에서 온 자였다. 하이젠이 대륙의 동쪽에 위치하였다면 팔라가 온 남쪽의 대륙은 아직 문명의 손길이 닿지 않은 대수림이 존재하는 곳이었고 그 곳엔 여러 부족들이 뒤엉켜 살아가는 곳이었다.


“팔라, 믿어라.”


공용어를 유창하게 까지는 사용하지 못하지만 어떤 뜻인지는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을 정도의 언어를 습득하고 있었으며, 자신을 파르티아 부족의 전사라고 소개하였다. 야만인의 특성이 그렇겠지만 팔라도 야생에서 살아온 만큼 육체적인 능력은 동물의 그것과 같이 강하고 날렵했으며 종족의 특성인지 모르겠지만 마나를 사용하지 않아도 몬스터와 같은 괴력을 지니고 있었다. 물론 순수한 힘으로 오크를 앞지를 수는 없지만 그래도 탄력적인 피부에서 분출되는 괴력은 정말 대단하였다.


“공자님 먼저 올라가시죠. 팔라와 아라니아가 알아서 할 거예요. 그렇지?”


담장을 넘고 나니 감독관의 설명대로 잘 다듬어진 통나무가 보였다. 목봉이라고 적혀 있는 이 통나무를 짊어지고 산악장애물이 있는 코스까지 오르게 되면 분명 체력을 많이 소모할 것은 분명해 보였다. 더군다나 기준시간 안에 통과하기 위해선 목봉을 빨리 운반해야 된다. 하지만 세피온 일행에겐 괴력의 팔라가 있었다.


“팔라, 힘 쌔다. 아라니아 필요없다.”

“필요 없다는데. 콘라드?”


아라니아가 짐짓 과장되게 어깨를 으쓱거렸다. 물론 콘라드의 눈은 상냥한 팔라가 어떻게 나올지 다 알고 있다는 눈빛이었다.


“그럼, 부탁하겠어요. 팔라.”

“맡겨라.”


* * *


“저쪽은 혼자서 들고 가네요.”


미엘 일행도 옆에서 세피온 일행을 바라봤다. 미엘 팀은 미엘을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목봉을 짊어졌다. 하지만 세피온 일행은 가면 쓴 녀석만 혼자 짊어지고 올라간다. 그런데 전혀 힘들어 하는 기색을 보이지도 않는다. 대체 얼마나 힘이 강하면 혼자서 운반하는지 모르겠다.


“역시 야만인들은 타고난 신체능력이 다르군요.”


그러자 에스피노의 설명과 마지막엔 감탄이 이어졌다.


“아마 저 녀석은 대수림에서 왔겠지. 남쪽에 있는 왕국들이 대수림으로 땅을 넓히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야만인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들었어. 저들은 신체적인 능력 자체가 다르다고 하던데 마나를 사용하지 않고도 저만한 힘을 쓰다니 역시 엄청나군.”

“형님! 그래봤자. 야만인이야!”

“그러긴 하다만.”


한 덩치 하는 티그리스도 마나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 저렇게 까진 못한다. 우선 멀리서 봐도 골격부터가 남다르다. 두꺼운 뼈, 그리고 체지방이 거의 없는 듯 솟아난 근육은 보기에도 단단해 보이고 핏줄 또한 큼지막하다. 더군다나 들어난 상체에는 기형학적인 문신들과 자상들이 빼곡하여 그 강함을 한층 더 강렬하게 보여준다.


“거의 다 왔다.”


가면 녀석을 두고 4명의 남자들이 토론을 할 동안 선두에 선 미엘의 차분한 음성이 들려왔다. 거리가 8m 정도 되는 장애물이 나타났다. 이곳에 목봉을 사용하는 것이리라. 기초 장애물에서 통나무 건너기를 했던 것처럼 뒤에서 두 명이 잡아주고 넘어간 사람들이 건너는 사람을 위해 다시 잡아주며 무사히 간격 장애물을 극복하였다.


“자자. 이제 기초장애물이 끝났으니 다음은 산악 장애물인가.”


티그리스의 말대로 동굴 같은 것이 눈앞에 그려졌다. 일행은 그 동굴로 발걸음을 옮겼다. 처음 장애물은 화살, 독은 없지만 잘못 하다간 죽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마나는 사용할 수 없어도 기감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살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장애물은 아무런 위협이 되질 못했다.


“이것만 넘으면 되겠네요.”


마지막 관문을 넘겨두고 멈춰 섰다. 동굴은 이미 빠져나와 방금 전까지 산에서 산으로 이어진 줄타기를 넘었다. 그리고 구덩이가 형성되어진 분지와 같은 곳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감독관이 눈에 보였다. 정확히 총 감독관은 아니었지만 시험의 진행을 도와주는 관계자였다.


“무사히 도착 하셨군요. 자 마지막 관문입니다. 푸르토 지역의 명물인 푸르토 베어와 싸워서 이기면 되는 관문입니다. 그럼 준비되셨나요?”

쾅!


우오오오옹!!! 크아아아앙!!!


거대한 철장엔 에스피노의 말대로 정말 집체만한 곰이 있었다. 놈은 포악한 흉성을 감추지 않고 여실히 들어내며 살기를 쏘아대기 시작했다. 입에선 침이 뚝뚝 떨어지고 잠시 후면 철장이 버티지 못하고 나가떨어질 것 같은 모습, 정말 오금이 저릴만한 모습이었다.


“다들, 준비해.”


미엘의 얼음장 같은 목소리가 아니었다면 그냥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을 것이다. 확실히 마나를 사용할 수 없으니 찜찜하기는 했지만 이것도 수행의 일환으로 생각하니 즐거운 마음도 동시에 드는 아이러니 한 기분을 느끼게 되었다.


“좋아!! 한번 놀아보자!”


파르도스가 기합을 불어 넣었다.


“준비 되신 것 같네요. 그럼 풀어놓겠습니다. 모두 파이팅 하세요.”


거대한 철장에 새겨진 잠금 마법을 해제하자 거칠게 철장 문을 밀어 재끼며 일직선으로 달려온다. 갈색 털을 날리며 돌진하는 곰은 고양이과 동물과는 다르게 목을 물어서 사냥감을 죽이고 먹진 않는다.


그냥 힘으로 찍어 누른 다음 생살을 뜯어먹기 때문에 사냥감은 고통에 비명을 지르다 죽게된다. 그만큼 곰이라는 생물은 위험했고 사냥감에겐 가차없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하지만 여기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사냥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의 눈빛이다.


“가자.”


미엘의 목소리에 티그리스와 파르도스 형제가 좌우에서 달려 나가고 에스피노가 활을 꺼내 먼저 견제를 하였다.


쓕!!!


녀석의 미간을 정확히 조준하여 화살이 날아갔다. 하지만 녀석은 동물적인 반사 신경으로 머를 흔들어 튕겨내 버리고 양쪽에서 겁도 없이 달려드는 두 인간 중 비교적 가까이 다가온 사냥감에게 거대한 앞발을 휘둘렀다.


카앙!


먼저 티그리스가 검으로 한차례 막아섰지만 역시나 마나를 사용하지 않아서 그런지 뒤로 나뒹구르고 말았다. 예상보다 훨씬 강한 힘에 티그리스는 재빨리 땅을 굴러 녀석의 2차 공격을 피해냈지만 등을 조금 할퀴고야 말았다.


“형님!! 이 새끼가!”

“지금!!!”


고통속에서도 티그리스가 신호를 보냈고 파르도스는 기회를 날리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옆구리를 찔렀다. 아니 찌르려 했지만.


우오오오오옹!!!


녀석이 움직이는 바람에 어깨부분을 찌르고 말았다.


크르르릉!


녀석의 흉광이 파르도스에게 향했다. 섬뜩하게 빛나는 눈빛에 티그리스는 조금 겁먹은 표정을 지었지만 다행히 미엘이 녀석의 머리를 노리고 공중에서 떨어져 내렸다. 본능적으로 움직여 등 쪽을 찌르는 것으로 멈췄지만 녀석은 크게 아우성을 치며 거대한 몸을 꼿꼿이 새워버렸다.


“이런.. 씹..어, 엄청크네.”


아직 곰 앞에 있던 파르도스는 저도 모르게 뒷걸음으로 물러나 버렸다. 그만큼 곰이 네 발로 있을 때와는 다르게 두발로 서버리니 그 위압감이 장난 아니었다. 그때.


“비켜요.”


재수없는 녀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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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가자! 신대륙으로 (1부 종료) +2 21.12.22 119 0 13쪽
101 재판 21.12.22 31 0 12쪽
100 재판 21.12.21 37 0 12쪽
99 정치 21.12.20 32 0 12쪽
98 정치 21.12.17 43 0 12쪽
97 정치 21.12.16 46 0 12쪽
96 일상 21.12.15 52 0 11쪽
95 일상 21.12.14 43 0 12쪽
94 일상 21.12.13 50 1 13쪽
93 분수령 21.12.10 64 0 13쪽
92 분수령 21.12.09 63 0 12쪽
91 분수령 21.12.08 62 0 12쪽
90 분수령 21.12.07 69 0 12쪽
89 개천에서 난 용 21.12.06 74 0 12쪽
88 개천에서 난 용 21.12.03 78 0 12쪽
87 개천에서 난 용 21.12.02 66 0 12쪽
86 개천에서 난 용 21.12.01 70 0 12쪽
85 개천에서 난 용 21.11.30 79 0 11쪽
84 팀에서 적응하기 21.11.29 74 0 12쪽
» 팀에서 적응하기 21.11.26 76 1 12쪽
82 숙련평가 21.11.25 79 1 12쪽
81 숙련평가 21.11.24 72 1 12쪽
80 숙련평가 21.11.23 76 1 11쪽
79 합류 21.11.23 82 1 12쪽
78 합류 21.11.19 93 1 12쪽
77 기초평가 21.11.18 86 1 12쪽
76 기초평가 21.11.17 83 1 12쪽
75 기초평가 21.11.16 94 1 13쪽
74 기초평가 21.11.15 99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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