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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농장 님의 서재입니다.

수라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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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농장
작품등록일 :
2021.08.17 21:24
최근연재일 :
2021.12.22 18:00
연재수 :
102 회
조회수 :
24,656
추천수 :
223
글자수 :
549,536

작성
21.12.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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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개천에서 난 용

안녕하세요! 사과농장 입니다. 최선을 다해 만들었습니다. 재미있게 읽어 주세요




DUMMY

“그만 쫓아와!! 으아아아아아!!”


후다다다닥


왈왈왈!!!


‘음?’


공자 세피온은 나무 위에서 적당히 몸을 숨기며 사태를 관망하고 있었다. 그때 어디선가 소란이 벌어지고 있었다. 누군가의 목소리와 개들이 짖는 소리가 들려와 그 소란이 벌어지고 있는 방향으로 머리를 돌렸더니 그곳엔 최근 관심이 가게 되는 남자가 개들에게 쫒기고 있었다.


황금빛 머리칼과 벽안을 가진 남자가 레인저의 사냥개에게 쫓기며 내달리고 있었고 개들은 악착같이 따라붙기 위해 발을 놀려댔지만. 저 남자는 개들이 넘을 수 없는 쓰러진 나무와 바위들을 넘나들며 아슬아슬한 간격을 유지하고 있었다.


‘저 녀석은? 리안이라고 했었던가. 훗. 이곳에서 탈락되겠군.’


세피온은 나름 유심히 지켜봤던 마리오체 후작의 에이전트인 리안을 자신의 팀에 포함시키려 했었던 느때를 떠올렸다. 이렇게 한심한 놈이었다니, 그런데. 그런데 말이야.


“헉헉!! 헉!!”


잠시 후 그 뒤를 쫓는 레인저들이 보였고 그들의 상태 또한 눈에 들어왔다. 오히려 개들에게 쫓기는 리안 보다 매우 지친 듯 휘청거리는 모습이 더욱 이질적으로 다가왔다. 시간이 지날수록 리안와 그들 사이의 거리는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저놈은 계속해서 전속력으로 달렸을 텐데.’


개들에게 쫒기면 당연히 전속력으로 달릴 수밖에 없을 터 그것도 이곳은 평지가 아닌 산이다. 더욱 체력소모는 높을 것이고 마나를 운용하지 못한 리안은 순수한 체력으로 달렸을 것이다.


그때!


삐이이이이!!!


그곳 근처에 숨어있던 다른 녀석이 리안이 달려가는 동선에 있었던 모양인지 목패에서 소리가 울려 퍼졌고.


“야!! 여기로 오지 마라고!!!:


사냥개들이 어리둥절 거리며 한 마리는 리안에게, 한 마리는 발각된 다른 녀석에게 달려갔다. 그렇게 시작된 추격전은 또 다른 레인저들을 끌어 들이고 말았고 그 근처에 숨어있던 누군가도 목패가 울리게 되어 추격전이 시작되었다. 리안으로 인해 삽시간에 여러 곳에서 소동이 벌어지고야 말았다.


‘자, 잠깐만.’


지금 녀석의 움직임이 조금 이상했다. 제법 높은 나무에서 전체적인 시야를 가지고 바라보니 알 수 있었다. 어찌 된 영문인지 그가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숨어있는 장소의 근처였으며 목패를 자극시켜 울리게 하는 등 벌집을 쑤셔놓은 듯한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우연이라고 하기엔 뭔가가 이상했다. 이건 충분히 의심이 될 만한 행동이었다.


‘녀석은 지금 고의로 저런 짓을 하고 있군.’


의심스러운 게 어느 순간 10명 이상이 리안 때문에 달리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얼마 못 버티고 탈락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고 정작 이 소동을 벌인 주범은 아직도 개 한 마리를 달고 열심히 달려나가고 있었다.


세피온의 눈가에 가느다란 주름이 생겼다.


한편 세피온이 유심히 바라보고 있던 리안은 천역덕스럽게 달려 다니고 있었다.


“그만 좀 쫓아와!! 으아아아!!


그의 입은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말이다.


몇 분전 일이었다. 스승님에게 배운대로 도피술을 발휘한 리안은 흔적을 다른 쪽으로 돌리거나 동물이 싫어하는 냄새를 이용하는 등의 수법으로 제법 그럴 듯하게 흔적을 지울 수 있었다. 그러곤 등잔 밑이 어둡다라는 격언대로 은밀하게 위대하게 게이트가 있는 출발지로 돌아가려고 하였다. 하필이면 그때 좋은 생각이 난 것이다. 아니 좋은 생각보다는 장난기가 발동했다고 말해야 함이 옳았다. 계속해서 뛰어난 모습만을 보여준 것 같아서 이번엔 좀 모자란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느끼게 된 것이다.


‘그래. 너무 뛰어난 모습만 보이면 분명 귀찮은 일이 생길 수도 있어. 우선 체력엔 자신 있으니 잡히진 않겠지.’


경공을 배우기 위한 첫 번째가 바로 남들이 상상하지도 못할 어마어마한 체력, 그 중에서 유산소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해야 된다. 무공에 입문했을 때부터 하산하기까지 아침엔 계속해서 달렸던 이유는 체력을 위해서였고, 초반부에는 경공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체력과 하체의 힘이 받쳐 주어야만 비로소 경공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 정도면 충분히 봤겠지.’


이제 개를 때려눞히고 출발지로 돌아가야겠다.


“강아지아 이리와봐. 쭈쭈쭈.”


갑작스럽게 뒤를 돈 리안을 보고 더욱 흥분한 사냥개가 뛰어 올랐다. 리안이 일부로 팔을 내주기 위해 왼팔을 들이민 것, 사냥개는 뒷다리에 힘을 주고 높이 뛰어 올라 팔을 물려고 했다. 그때.


깨깽!!


오른손의 검지와 중지를 곧게 편 찌르기로 개의 턱과 목이 연결된 연부조직을 빠르게 찌르자 그대로 비명을 지르며 쓰러져 버린 개.


‘사람과 혈도는 다르겠지만 관절 사이를 찌르면 누구라도 고통스럽지.’


끼잉 낑낑!! 깨깨깽!


아직도 고통스러운 모양인지 구슬픈 비명을 질러 대는 사냥개를 뒤로하고 나무를 타고 올라갔다. 다시 처음의 목적대로 나무와 나무사이를 이동하며 출발지로 돌아갔다.


‘주위엔 아무도 없군. 역시.’


마나가 구속되어 넓은 범위를 느낄 순 없지만 적어도 이 근방에는 아무도 없었다. 하루 내내 뛰어다닐 체력은 있지만 그래도 역시 이게 편하긴 하지. 모자란 모습을 보여 줄 만큼 보여 주었으니 자신의 평가는 다시 낮아질 것이다. 그리고 내 예상대로 아무런 변수가 없다면 이대로 합격일 것이다.


* * *


[자! 예상보다 레인저 분들에게 잡힌 응시자 분들이 많아서 시험을 일찍 종료하겠습니다.]


리안의 노력으로 인해 평가는 내일까지 진행되지 못하고 종료되었다. 탈락자가 많으면 아무래도 곤란한 이유가 있는 것 같았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세피온은 리안의 지략에 대해 다시 한번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평가 자체에 개입을 하여 일찍 끝내버리는 그의 모략에 감탄할 정도였다.


‘이걸 노린 거였군.’


리안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결론을 내버린 세피온은 리안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그를 꼭 자신의 밑에 두고 싶어졌다. 자신에겐 그러한 힘이 있었기에 평민을 충분히 구워삶을 수 있었고 자신감도 있었다.


‘무력도 출중한데 비범하기까지 하다니, 역시 내 눈은 틀리지 않았어.’


콘라드에 이어 역시 그도 내 사람으로 둬야겠다.


‘반드시.’


신대륙의 동료로 리안을 영입하기로 마음먹었다.


* * *


[스물 세분이 남으셨군요. 흠. 어찌되었든 이번 평가는 여기서 마무리하죠. 이틀 뒤 심화단계를 평가하겠습니다. 늦지 않게 영웅관으로 11시까지 오시면 되겠습니다. 그럼 이만 돌아가시면 되겠습니다.]


간략하게 자기 할 말만 끝내고 돌아가는 감독관, 포탈은 가동되어 있었고 스물 세 명과 탈락자 십여 명은 극명하게 갈린 분위기를 않은 채 돌아갔다.


‘내가 너무 심했나?’


사단의 주범인 리안은 조용히 걸어 갈 뿐이었다.


피웅!


역시나 포탈을 타고 넘어와서도 아니꼬운 시선은 여전하였다. 하지만 감수 해야지.


‘내가 너무 심했긴 했네.’


일말의 가책을 느끼며 조용히 미엘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크게 저질렀던데.”


그녀의 입에서 나온 첫마디였다. 역시나 알고 있었다.


“어쩌다보니..하, 하하.”


어색한 웃음으로 무마시키고 있을 때, 판테라 형제와 에스피노가 다가왔다.


“탈락한 사람들이 널 죽일 듯 노려보던데 그래도 살아있었네? 키키키.”

“덕분에 평가가 ᄈᆞᆯ리 끝났어. 이것도 재능이라면 재능인건가. 하하하하하.”


평소 리안을 놀리지 않던 티그리스도 한 마디 거들었다. 그의 옆에 서있는 에스피노는 그저 입가에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리안.”


그때 미엘의 조용한 음성이 귀에 들어왔다.


“오늘 일찍 끝났으니 저녁 먹고 가.”

“오오오. 아가씨!”


파르도스가 격하게 반응하였고, 에스피노 또한 놀랬는지 황급히 미엘을 바라본다. 하지만 미엘은 그 자차분 얼굴을 그대로 유지한 체 리안의 눈동자를 바라봤다.


“아, 아가씨.”


티그리스도 옆에서 황당한 지 미엘을 불렀고 나 또한 어떤 대답을 내놓아야 할지 갈피를 못잡고 있는 그때, 무언가라도 답을 해주어야 함을 느끼고 입을 열게 되었다.


“그, 그래도 괜, 괜찮으세요?”


이럴 땐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라고 확실한 답을 해 주어야 하지만 워낙 예상치 못한 권유에 갈팡질팡 거렸다. 솔직히 미엘이 살고 있는 곳이 어떤 곳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상대방이 먼저 권유를 해오니 따르는 게 예의임이 싶다.


‘그래, 마리오체 후작님께도 다녀왔는데 안 되는 이유도 없지.’


지금은 오후 7시가 다 되어가는 시점. 주변은 조금 어두워지고 있었다. 그런데 내 뺨은 지금 화끈거리는 게 느껴지는데, 아니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물론. 너희들도 같이 가자.”


‘휴...다행이다.’


미엘에게 끌려가 나쁜 짓 당하진 않을까. 내심 걱정하였지만 다행히 기우에 불과했다.


‘단 둘이 가면 이상하지. 당연히.’


미엘은 귀족중의 대귀족인 후작가의 여식이다. 그런 그녀와 함께 한다는 것은 평민으로써 대단한 영광이나 다름없었으며 이는 백자가의 자제들인 판테라 형제와 에스피노에게도 흔치 않는 초대나 다름없었다. 그들은 후작에게 같이 수련을 받는 입장이지만 엄연히 신분의 고하는 극명하게 나뉘었다.


“저, 그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리안의 목소리는 더욱 공손해지고, 대답에 만족한 미엘은 얕은 미소를 지었다.


* * *


와-!


미엘이 머물고 있는 왕도의 저택은 비록 마리오체 후작에 비해 조금 모자라지만 그래도 엄청난 규모와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곳은 왕도로 올라올 때마다 후작이 사용하는 저택으로 집사와 병력들이 상시 주둔하고 있는 곳이기도 했으며, 현재는 미엘이 기거하는 곳이기도 하였다.


부대! 차렷-!


뚜둥!


아카데미의 정문을 나오자 미엘을 마중 나온 집사가 기다리고 있었고 넷은 그 마차를 타고 미엘의 저택으로 들어갔다. 거대한 정문을 지키는 병사가 문을 열자 그곳에서부터 저택까지 양 옆으로 도열한 수많은 병사들이 우렁찬 기합으로 맞이하였고, 미엘은 가볍게 손을 들어 올림으로써 그들의 수고를 치하하였다.


‘와...’


하이젠의 검가를 대표하는 미엘의 집안은 역시나 병사들의 군기까지 엄중하였고 삼엄하였다. 그들의 눈빛엔 강렬한 충성심이 불타오르고 있었다.


딸각.


“아가씨.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중년의 남성이 다가와 마차의 문을 열어주었다. 검을 차고 있었지만 가벼운 옷차림에 적당한 콧수염을 기른 남성은 딱 보기에도 강인해 보였으며 얼굴의 검흔은 부드러움 속에서도 강렬한 이미지를 남겨주었다. 그는 이곳에 주둔하고 있는 기사임이 분명해 보였다.


“마르슈테스 경, 고마워요. 별일 없었죠?”

“감히 하비에르 가문의 담장을 넘을 어리석은 녀석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가씨, 저분은?”


마르슈테스라고 불린 남성은 판테라 형제와 에스피노의 뒤에 서있는 리안을 바라보며 미엘에게 물어왔다.


“소개할게요. 이번 평가에서 저희와 함께하게 된 리안 군이에요.”


마르슈테스 경은 미엘의 소개에 의심의 시선을 거두고 반갑게 리안을 맞이하여 주었다.


“환영합니다. 하비에르 기사단 소속, 마르슈테스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전 평민이니 말을 낮추시고 편하게 불러 주세요.”

“펴, 평민?”


그의 소개를 듣고 잠시 미엘을 바라보는 마르슈테스 경의 눈빛엔 의문이 가득하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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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가자! 신대륙으로 (1부 종료) +2 21.12.22 120 0 13쪽
101 재판 21.12.22 31 0 12쪽
100 재판 21.12.21 38 0 12쪽
99 정치 21.12.20 32 0 12쪽
98 정치 21.12.17 43 0 12쪽
97 정치 21.12.16 46 0 12쪽
96 일상 21.12.15 52 0 11쪽
95 일상 21.12.14 44 0 12쪽
94 일상 21.12.13 50 1 13쪽
93 분수령 21.12.10 64 0 13쪽
92 분수령 21.12.09 64 0 12쪽
91 분수령 21.12.08 62 0 12쪽
90 분수령 21.12.07 69 0 12쪽
89 개천에서 난 용 21.12.06 74 0 12쪽
88 개천에서 난 용 21.12.03 79 0 12쪽
87 개천에서 난 용 21.12.02 66 0 12쪽
» 개천에서 난 용 21.12.01 71 0 12쪽
85 개천에서 난 용 21.11.30 79 0 11쪽
84 팀에서 적응하기 21.11.29 75 0 12쪽
83 팀에서 적응하기 21.11.26 76 1 12쪽
82 숙련평가 21.11.25 80 1 12쪽
81 숙련평가 21.11.24 73 1 12쪽
80 숙련평가 21.11.23 76 1 11쪽
79 합류 21.11.23 82 1 12쪽
78 합류 21.11.19 93 1 12쪽
77 기초평가 21.11.18 86 1 12쪽
76 기초평가 21.11.17 83 1 12쪽
75 기초평가 21.11.16 94 1 13쪽
74 기초평가 21.11.15 99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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