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사과농장 님의 서재입니다.

수라의 이름으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사과농장
작품등록일 :
2021.08.17 21:24
최근연재일 :
2021.12.22 18:00
연재수 :
102 회
조회수 :
24,634
추천수 :
223
글자수 :
549,536

작성
21.11.23 18:00
조회
75
추천
1
글자
11쪽

숙련평가

안녕하세요! 사과농장 입니다. 최선을 다해 만들었습니다. 재미있게 읽어 주세요




DUMMY

저벅저벅


리안의 안내에 따라 모두 걷고 있었다. 이제 방해꾼들이 사라졌으니 한 시름 놓게 된 것도 있지만 오크부락과 매우 가까워졌기 때문에 걸어가게 되었다.


“느껴지세요?”

“소리도 들리고, 매우 가깝군.”


티그리스의 말대로 기운을 느낄 필요도 없었다. 전방에서 들려오는 소음이 정확하게 목표로 했던 지점에 왔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기 때문이었다.


훔바 훔바. 쿼에에에!!


그렇게 목표로 했던 곳에 도달하게 된 일행은 리안의 손짓에 멈추었다.


“우선 안내는 끝났습니다. 통제는 다시 미엘님께서 하시면 되겠습니다.”

“수고했어. 그럼 술래를 찾아볼까.”


그렇게 일행은 앞에 있던 수풀을 헤치며 들어갔다. 처음 눈앞에 보인 건 나무로 엉기성기 짜 놓은 목책들과 집들이었다.


“아가씨. 오크들의 숫자가 제법 됩니다만. 녹색 숲 오크이기 때문에 난입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미엘은 고개를 저었다.


“예상대로 술래가 있으면 좋겠지만 없으면? 그럼 괜히 힘만 낭비하는 게 아닐까?”

“흠. 없을 때도 대비해야 되겠군요. 그러고 보니 다른 팀과도 경쟁할 힘도 비축해야 하고...”


티그리스는 말꼬리를 흐리며 고민에 잠겼다. 그의 말대로 대비는 해야 되니 말이다.


“그래. 특히 세피온 측에서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 우리가 예상치 못한 방금 전 변수처럼 말이야.”


확실히 중위권 녀석들의 협공은 예상 치 못했던 부분이다. 리안의 압도적인 무력이 없었다면 이 팀은 심각한 부상을 입으며 경쟁에서 밀려났을 것이 뻔하였다.


‘그러고 보니 아까부터 파르도스가 은근히 거슬리는 군.’


지금도 파르도스는 리안을 매우 의식하고 있었다. 표정만 보아도 노골적으로 적의를 들어내니 말이다.


“파르도스님? 제게 할 말 있어요?”

“쳇.”


무엇이 못마땅했는지 싫은 티를 계속 낸다.


‘나도 조금 짜증나네. 내가 뭘 했다고.’


짜증나지만 원인을 모르니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


“속이 좁군.”

“뭐? 에스피노 이 자식!!”


과묵한 에스피노가 무언 갈 알아차렸는지 한마디 하였는데 파르도스가 격하게 반응하였다.


‘아, 그런 거구나.’


그를 보며 알게 된 사실이 있었다. 페트라, 그가 왜 자꾸 괴롭혔는지를. 파르도스의 성격이 더 직설적이었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의 티를 다 냈을 뿐이었고 예리한 에스피노가 알아차리고 한마디 했을 뿐인데 격한 반응을 보니 리안도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페트라가 이때까지 방해했던 그 모습들이 이해가 되기 시작하였다.


‘그런 거였어? 말을 하지.’


씨익.


음융하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 모습을 본 파르도스가 눈에 불을 켜고 다가왔다.


“이 새끼가 지금 날 비웃어? 앙?”

“네? 비웃었다뇨.”

“죽여버.”


그때였다.


“그만.”


차갑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냉기를 풍기는 미엘이 파르도르를 싸늘하게 쳐다봤다. 리안도 그 모습을 보며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아, 아가씨.”

“추태, 그만 부려.”

“크, 크윽. 네...”


조용하지만 강력한 한마디에 파르도스가 힘없이 대답하였다. 그 모습을 본 리안은.


씨익.


입꼬리를 지은 동시에 승자의 표정을 지어 보였다.


“너도, 그만.”

“네...”


나도 한소리 들었다.


짝짝짝.


그때 분위기를 환기시키기 위해 티그리스가 나섰다. 두 어린애를 보듯 리안과 티그리스를 바라본 그는 다시 일행이 목표로 해야 되는 오크 부락을 어떻게 공략 할 것인지 의논하였다.


“에스피노, 술래를 찾을 수 있겠어?”

“감독관님이 술래를 보면 딱 알 수 있다고 했다. 그 말을 유추하자면 술래는 어떠한 표식이 신체에 새겨져 있겠지.”

“시간은?”

“대략 200마리 정도 되는군. 10분 안에 오지.”

“알았다.”


에스피노는 그렇게 일행들과 떨어져 다른 방향으로 사라졌다.


‘저 사람의 능력은 검사도 아니고 암살자도 아닌 어중간한 느낌이네.’


다른 사람들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의 몸엔 은밀성이 녹아 있다는 것을. 그렇다고 해서 완전한 암살자 계열도 아니고 검사 계열도 아니다. 활과 작은 단검을 사용하는 걸 보니 궁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는 의외로 근접전에서도 탁월했다.


리안은 모르겠지만 그는 후작가의 정보를 담당하는 백작가문의 사람이다. 그리고 백작가문은 암살자가 아닌 레인저를 주력으로 무력단체를 꾸민 특이한 가문이었다. 개개인이 활에 능하면서도 단검을 매우 잘 사용하였다. 물론 접근전에서도 웬만한 각성자들에게 밀리지 않았다.


“걱정하지 마라. 리안. 에스피노의 첩보능력은 스승님께서도 인정하신 부분이니까.”


‘로렌 하비에르의 인정을 받았으면 정말 대단하긴 하나 보군.’


잠시 후 그의 약속대로 10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내에 복귀하였다.


“짐작대로 수는 200여 마리 정도 된다. 그 중 싸울 수 있는 수컷은 대략 100여 마리고 나머지는 암컷과 새끼들이다. 여기서 6마리가 술래로 포함되어 있는데 새끼들이 술래다. 문제는 표식이 등에 있고 목패의 모양을 하고 있는 걸 보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표식을 가져다 대야한다는 점이 되겠지.”


그의 말대로 이때까지 목패를 통해 인증을 하는 방식이었으니 이번 시험도 그의 추측대로 다르지 않을 것이다.


“새끼들이 술래라니 어쩔 수 없군. 다 쓸어버릴 수밖에 없겠어.”

“내게 맡겨 달라고.”

“파르도스, 아가씨께서 하셨던 이야기 못 들었어?”

“그래도 녹색 숲 오크인데? 그냥 가자고. 나 혼자가도 충분해.”

“대신 부상정도는 당하겠지. 술래를 잡는 게 문제가 아니다. 합격자 수를 제한시킴으로서 서로 경쟁을 유발시키는 것이 시험의 목적이야. 그것으로부터 살아남아야 한다. 앞으로 남아있을 평가들이 대부분 그래. 그 전 평가들의 성향을 보면 말이야.”


리안과 에스피노가 티그리스의 생각에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의 말이 맞아.’


이때 미엘이 나섰다.


“납치하자.”


그래. 납치가 가장 좋은 방법이다. 나중을 위해 힘을 아낄 수 있고 적은 힘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도 있다. 대신 선행되어야 할 작업이 있는데.


“미끼 역할을 리안과 파르도스가 해줬으면 좋겠어.”


“네?”

“아가씨, 이 자식이랑 저랑요?”


미엘은 파르도스와 리안이 제법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티격태격 하지만 파르도스의 거친 면을 리안이 확실히 잡아주고 있는 듯하다. 파르도스는 강자에게 호승심을 느끼지만 생각 없이 아무 때나 덤빌 사람이 아니다. 또한 리안도 장난끼가 다분하지만 생각 없는 녀석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리안, 너의 한계를 보고싶다.’


또 다른 속마음이다. 분명 미끼역할은 무난하게 해낼 것이다. 하지만 마나소모는 분명 있을 것으로 생각되며 그의 마나가 무한하지 않은 이상 약점은 보일 것이다. 한편으론 경쟁자이기도 했기에 피로를 가중 시키는 작업을 지금부터 할 수 있었다. 지금은 협력하는 관계이지만 그의 강함은 분명 위험하기 때문이었다.


“싫어?”

“아닙니다. 제가 하겠습니다.”


리안을 마주보며 이야기 하는 미엘, 은근히 자존심을 건드는 말투로 이야기 하니 리안은 거절할 수도 없었다.


‘미끼, 제대로 해주지.’


리안 또한 거절할 마음이 없었다.


“그럼 파르도스님과 전 당당하게 목책을 넘어서 소란을 피우겠습니다. 그리고 서쪽으로 이동하겠습니다.”


우리가 왔던 방향은 부락의 정문을 기준으로 동쪽이다. 반대쪽으로 유인한다면 나머지 일행들이 새끼들을 납치하는 데 수월 할 것이다.


“좋아. 그럼 지금 바로 시작하자.”

“쳇. 이왕 이렇게 된 것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주지.”


순한 가축들이 있는 목장에 사나운 짐승 2마리를 풀어 논 꼴이 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티그리스는 흡족한 표정으로 작전이 시작되는 것을 바라봤다.


* * *


“3호, 술래는 누구인가.”

“새끼들이다.”

“그렇군. 그럼 나와 6호가 유인하겠다. 너흰 새끼들을 납치해라.”


검은 복장으로 얼굴까지 가린 일련의 무리가 있었다. 미엘이 예의주시하던 자들이었다. 그들은 오크부락을 중심으로 남쪽방향에 있었다. 바로 정문이 있는 곳이다.


지금 하나의 부락을 두고 2개의 팀이 서로의 존재를 모른 체 목표를 납치하려고 하였다. 그들도 3호가 알아낸 정보를 기반으로 미엘 측과 비슷한 작전을 수립하게 되었다.


“잠깐! 저 녀석들은!!”


수풀이 우거진 적당한 곳에서 작전을 수립할 때 나무 위에서 주변 감시를 하던 2호가 무언가를 발견하고 아래로 내려섰다.


“대장, 지금 오크 부락에 두 놈이 난입했습니다.”

“뭐라고?”


옆에서 3호가 한마디 거들었다.


“아무래도 선수를 빼앗긴 것 같습니다.”

“우리도 난입한다. 잠깐. 저들이 지금 서쪽으로 이동하는 군.”


이건 기회였다. 미끼 역할을 따로 구성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여기 있는 모두를 모두 투입시킨다면 오히려 득이 되었지 실은 아니었다.


“지금 돌입한다.”

“예!”


그들의 수는 총 7명, 대장인 1호를 필두로 마지막 7호까지 모두 부락의 목책을 한 번의 도약으로 넘어갔다.


* * *


그 시각, 미엘팀은.


“잘 해주고 있군.”

“신호를 주시면 돌입하겠습니다.”


그때였다.


“아가씨, 돌발 상황입니다.”


부락 쪽을 보던 에스피노가 다급히 외쳤다. 일이 틀어졌음을 느낀 미엘이 부락이 있는 방향을 바라봤고 그 옆에서 티그리스 또한 자세를 일으켜 그곳을 주시하였다.


“아니, 우리가 유인했던 것을..”


예상 치 못한 흑색 복장의 무리들이 난입하였다.


“저들의 전력은 예상하기 힘들지만 어쩔 수 없지. 이대로 빼앗기면 우리에겐 기회가 없을 수도 있어.”


미엘의 말대로 이곳이 마지막 일수도 있다. 저들에게 오크의 새끼들을 빼앗기게 된다면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 무리해야 되지만 저들을 쫓아내야 했다.


“가자.”

“예! 아가씨.”


미엘 일행은 검은 복장의 녀석들을 막기 위해 내달렸다.


“티그리스!”

“네 아가씨!”


판테라 검술기(劍術氣)

사냥본능


맹수의 그것과 같이 순간 가속력을 이용한 덮치기 기술이 발현되었다. 육중한 몸에도 힘이 깃든 돌격에 검은 복장의 녀석들은 대응하는 것이 한발 늦어버렸다.


“막아!”


이어서 앞발후리기


쾅아앙!!


고양이과 맹수인 호랑이는 시속 60킬로미터의 속도로 달릴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앞발의 공격력은 어마어마한 힘을 내포하고 있으며 이에 얻어맞게 되면 목이 꺾일 수도 있다. 또한 사냥감을 기습으로 덮치게 된다면 그 효과는 명명백백하다. 사냥은 필시.


“으악!”

“커헉.”


성공이다.


우다탕탕탕!!


두 명의 검은 복장의 인형이 티그리스의 육중한 검력에 날아가 버렸다. 그들의 팔엔 숫자6과 7이 새겨져 있었다.


“죽어라!!!”


2명의 인형이 쓰러지고 옆에 있던 다른 한 녀석이 티그리스에게 다가갔다.


피슉피슉!

팅팅팅!!


쌍검을 활용한 빠른 공격을 자랑하듯 연속 6회의 찌르기가 티그리스에게 꿰뚫듯이 쏟아졌지만 가까스로 뒤로 물러섬과 동시에 검으로 튕겨내고는 회전하였다. 그리고 한번 더.


판테라 검술기(劍術氣)

앞발후리기


타앙!


아까의 녀석들보다 더 강한 녀석이다.


‘만만치 않은데.’


확실히 숫자가 낮아질수록 강하다는 걸 어깨에 새겨진 3이라는 숫자를 보고 알 수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수라의 이름으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주기 수정 21.09.17 299 0 -
102 가자! 신대륙으로 (1부 종료) +2 21.12.22 119 0 13쪽
101 재판 21.12.22 31 0 12쪽
100 재판 21.12.21 37 0 12쪽
99 정치 21.12.20 32 0 12쪽
98 정치 21.12.17 43 0 12쪽
97 정치 21.12.16 46 0 12쪽
96 일상 21.12.15 52 0 11쪽
95 일상 21.12.14 43 0 12쪽
94 일상 21.12.13 50 1 13쪽
93 분수령 21.12.10 64 0 13쪽
92 분수령 21.12.09 63 0 12쪽
91 분수령 21.12.08 62 0 12쪽
90 분수령 21.12.07 69 0 12쪽
89 개천에서 난 용 21.12.06 74 0 12쪽
88 개천에서 난 용 21.12.03 78 0 12쪽
87 개천에서 난 용 21.12.02 66 0 12쪽
86 개천에서 난 용 21.12.01 70 0 12쪽
85 개천에서 난 용 21.11.30 79 0 11쪽
84 팀에서 적응하기 21.11.29 74 0 12쪽
83 팀에서 적응하기 21.11.26 75 1 12쪽
82 숙련평가 21.11.25 79 1 12쪽
81 숙련평가 21.11.24 72 1 12쪽
» 숙련평가 21.11.23 76 1 11쪽
79 합류 21.11.23 82 1 12쪽
78 합류 21.11.19 93 1 12쪽
77 기초평가 21.11.18 85 1 12쪽
76 기초평가 21.11.17 83 1 12쪽
75 기초평가 21.11.16 94 1 13쪽
74 기초평가 21.11.15 98 1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