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탄마 님의 서재입니다.

실혼무림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대체역사

공모전참가작 새글

탄마
그림/삽화
펜타그램
작품등록일 :
2024.05.08 12:30
최근연재일 :
2024.07.02 18:05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32,808
추천수 :
789
글자수 :
314,418

작성
24.06.28 18:05
조회
256
추천
10
글자
12쪽

귀도기(3)

DUMMY

염후철은 호위무사를 한 명만 데리고 왔다. 그러나 한 명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은 알 수 있다. 염후철 정도 되는 인물이 자신을 노출할 때는 그만큼 준비를 하고 다닐 것이다.


반 각 정도를 걸어서 도착한 한 장원.


‘여기가 염후철의 집이라는 거군. 아들은 항상 집에 있을 테니.’


장원 안으로 들어선 염후철을 따라 들어간 한 건물. 침실이다. 침상에는 한 아이가 병색이 완연한 얼굴로 누워있었다.


“이 아이가 내 아들 염진석이요. 어려서부터 허약했는데, 몇 년 전부터는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소. 의원들을 초청해 진맥했더니 음천폐혈증에 걸렸다고 하더이다. 적지 않은 명의가 와서 침과 약을 처방했지만 결국은 낫지 못 하고 죽음만 기다리는 상태가 되었소.”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아, 안녕하세요.”


염진석은 침상에 누운 상태에서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기력이 약해 일어나지 못 하자 누운 상태에서 인사를 했다. 십대 후반으로 보이는 나이. 한창 자랄 나이지만 병 때문에 꽤 마른 상태다. 중후한 아버지와는 다른 몸매를 가졌다.


“그래, 반갑다. 한강천이라고 한다. 진석이를 고치러온 의원이고.”

“네에.”


염진석은 예의바르게 인사를 했지만 자신의 병을 고칠 수 있다는 기대감은 안 하는 것 같았다. 하긴 그러겠지. 그동안 숱한 의원들이 염진석을 진맥하고 처방을 했음에도 낫지 못 했으니까. 나 역시 그런 의원 중 한 명으로 알겠지.


“손을 한 번 만져보자.”


완맥을 잡고 진맥을 시작한다. 미세하게 느껴지는 기운들. 심장을 확인해 본다. 그리고 몇 군데 혈도 확인해 본다.


진맥을 하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손을 놓자 염후철의 눈이 날카로워진다.


“역시 음천폐혈증이 맞는 거요?”

“네. 맞습니다.”

“그럼 고칠 수 있는 거요?”

“확답은 드릴 수 없습니다. 좀 더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응? 음천폐혈증이면 고칠 수 있다고 하지 않았소?”

“음천폐혈증이면 고칠 수 있지요.”

“그런데 왜 확답을 못 드린다는 거요?”

“다른 요인도 확인해 봐야 하니까요.”


동네 의원이 음천폐혈증 같은 희귀병을 고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관서 관북의 명의를 불렀다고 했다. 그리고 그들은 염진석의 병을 음천폐혈증으로 정확하게 진단했다. 병을 진단할 수 있는 실력을 가진 명의라면 병을 고칠 수도 있어야 한다. 조선의 명의라면 음천폐혈증을 고칠 수 있어야 했다. 그런데 그들의 침술과 처방이 먹히지 않았다면 다른 요인이 있다는 이야기다. 음천폐혈증이 아니라면 몰라도, 염진석의 병은 음천폐혈증이 맞다. 그런데도 기존의 명의가 와서 고치지 못 했다면 방해 요소가 있다는 이야기다.


‘병을 알면 처방법대로 처방해서 낫게 하면 되는 일. 그런데 그 처방이 먹히지 않았다면 처방을 방해하는 요소가 있다는 말. 그것이 뭔지를 알아내야 해. 그리고 그것을 알아내는 방법은 병의 원인과 병을 낫게 하는 과정을 알면 알 수 있지. 음천폐혈증 처방약이 들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그 약효를 방해하는 것이 있다는 말과 같으니까. 그렇다면 이곳과 이곳에 그 요인이 있다는 이야기지.’


염진석의 옥당혈과 천중혈을 한 치 깊이로 강하게 누른다.


“끄아악! 아아악!”


순간 터져 나오는 비명! 염진석은 엄청난 고통을 느끼면서 비명을 지르더니 온몸을 비튼다.


‘역시, 이곳에 문제가 있었군.’


음천폐혈증을 치료하기 위해서 약기운이 흘러들어가야 하는 곳. 그곳에 문제가 있었다.


“아니 이게? 갑자가 진석이가 왜 이리 비명을 지르는 거요?”

“저 부분이 특정 기운을 막고 있어서 그런 겁니다.”

“특정 기운이라니요? 무슨 기운 말이요?”

“그건 지금부터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명의들이 내린 처방전은 음천폐혈증을 치료할 수 있는 처방이었을 것이다. 그 처방 효과를 막는 것이 바로 이 두 곳의 혈을 비롯한 몇 곳의 혈이 원인일 것이다.


“허억허억... 헉헉! 아, 아파요.”

“잠시만 참도록 해라.”


고통의 비명을 지르던 염진석은 식은땀을 흘리면서 고통을 호소한다.


‘만약 저 두 자리의 혈이 태어날 때부터 막힌 거라면 염진석의 체질이 문제였던 거지.’


내 생각이 맞다면 염진석이 음천폐혈증에 걸린 이유도, 명의들의 처방전이 먹히지 않는 이유도 염진석의 체질과 관련된 것이다.


몇 곳의 혈도를 더 누르자 염진석은 역시 비명을 지르면서 식은땀을 흘린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염후철은 고개를 돌린다.


‘역시 그랬군. 이런 희귀 체질을 타고 났다니.’


염진석은 태어날 때부터 몇 곳의 혈이 막히는 체질을 타고 났다. 이른바 ‘천양색혈지체’다.


음기는 문제 없이 흐르지만 양기는 몇 곳의 혈에서 매우 미약하게 흐르는 특이 체질이다. 양기가 약하게 흐르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양기 부족으로 점점 허약해지게 되고, 성인이 되기 전에 요절하고 만다. 음천폐혈증은 양기 부족으로 인해서 생긴 병이고, 다른 의원들은 음천폐혈증임을 진단하자 부족한 양기를 보완하기 위한 처방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양기 자체가 막히는 체질이라는 점을 미처 발견하지 못 한 것이다.


‘나도 진맥을 통해서 병만 확인했다면 같은 처방을 내렸겠지.’


내가 다른 원인을 찾을 수 있었던 이유는 다른 의원들이 병을 알아내고도 처방이 먹히지 않았다는 사실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음천폐혈증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한 것이다.


음천폐혈증을 치료하려면 먼저 천양색혈지체부터 치료했어야 하는 것이다.


“원인이 뭔지 알았습니다.”

“그렇다면 치료가 가능한 거요?”

“가능합니다. 지금부터 치료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허허, 한 문주의 말대로 아이만 치료한다면 한 문주의 모든 것을 들어주겠소.”


염후철은 정말 간절한 눈빛으로 내게 매달리고 있었다.


“침을 좀 놓자. 아플 거야. 하지만 참아야 해. 그래야 치료가 되거든.”

“네, 알았어요.”


염진석은 힘이 없는 와중에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입술에 힘을 준다.


‘약왕비침을 제대로 사용하게 되는군.’


약왕승검환에 있는 약왕비침을 꺼내서 침을 놓기 시작한다.


“쿠욱! 으으윽!”


염진석은 고통으로 인해 얼굴이 일그러질 정도가 되었다. 그렇지만 침술을 그만 하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고통을 참아내면서 신음을 참는다.


‘심지가 단단한 아이로군.’


허약해 보이는 몸과 달리 정신은 꽤 강한 아이다. 아마도 죽음을 앞두면서 또래의 아이보다 더 깊은 정신세계를 갖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약왕비침으로 막힌 혈을 뚫어간다. 한 치라도 실수를 하게 된다면 돌이킬 수 없다. 막힌 혈이 완전히 망가질 수도 있기에 혈자리의 기운을 느껴가면서 섬세하게 깊이를 조절한다.


- 뚝뚝─


얼굴에서 땀이 비오듯이 흐르기 시작한다. 집중해서 심기를 쓰다 보니 얼굴에 열이 나는 것이고 땀이 흐르는 것이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염후철은 안절부절하면서도 치료 중이라 아무 말도 하지 못 한다.


“크으윽, 크흠!”


염진석 역시 고통을 참느라고 일그러진 얼굴로 입술을 꽉 문다. 염진석 역시 고통으로 인해서 온 몸에서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얼굴에서 흘러내린 땀이 볼을 타고 침상으로 흐를 정도다.


근 한 시진 가까운 시간을 매달려 마침내 모든 혈자리의 혈을 뚫었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놓은 침을 다 수거해서 약왕승검환에 다시 수납한다.


“휴우! 다 끝났습니다.”

“다 끝났다고요? 그럼 진석이의 병이 모두 고쳐진 겁니까?”

“그건 아닙니다. 진석이 체질부터 개선시켰습니다.”

“진석이의 체질이라뇨?”

“진석이는 천양색혈지체입니다. 날 때부터 양기의 흐름이 막히는 체질이고. 이로 인해 성인이 되기 전에 양기부족으로 단명할 운명이었습니다. 음천폐혈증도 양기 부족으로 인해 생긴 병이고요.”

“그러면 그 천양색혈지체라는 것부터 고쳤다는 겁니까?”

“네. 그렇습니다. 막힌 혈을 뚫어 양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했습니다. 이제 양기의 흐름이 원활하니 음천폐혈증 약을 먹어도 됩니다.”

“허어, 이럴 수가. 정말로 우리 아들의 병이 고쳐졌다는 겁니까?”

“이제 고쳐야죠. 문구를 갖다주십시요. 처방전을 적어드리겠습니다.”

“그리 하지요.”


염후철이 가져온 종이와 붓을 이용해 처방전을 적어준다.


“먼저 일주일은 체질개선에 필요한 약을 먹어야 합니다. 첫 번째 처방전대로 약을 조제해서 달여 먹이면 됩니다. 그 다음에 두 번째 처방전의 약을 조제해서 보름 정도 먹이면 음천폐혈증까지 완치될 겁니다.”

“약만 먹이면 완치가 되는 겁니까?”

“지금까지 기력이 없어서 몸을 거의 움직이지 못 했을 겁니다.”

“그랬지요. 어려서부터 기력이 약하다가 몇 년 부터는 들어누웠지요.”

“몸을 많이 움직이도록 해야 합니다. 몸을 많이 쓰는 무공을 익히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알겠소. 그리하지요. 하아, 이런 일이. 드디어 우리 아이의 병이 치료되다니. 감사합니다. 참으로 감사합니다.”


염후철은 내 손을 잡고 연신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염후철의 눈과 표정에는 진심이 가득했다. 자신의 아들을 살렸으니 당연히 내게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내는 것이다.


“말씀드린 것처럼 귀도방의 정보가 필요합니다. 당장은 음철문의 동향을 감시하다가 제게 전해주셔야 합니다. 곧 음철문이 천강문을 공격할 겁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소. 한 문주가 원하는 정보를 최대한 신속하게 제공하겠소.”


염후철의 아들 염진석의 치료 대가로 얻은 귀도방의 힘. 무력이 아닌 정보망이지만 내게는 무력보다 훨씬 큰 힘이 될 것이다.


염후철과 거래가 잘 되었기 때문에 음철문의 습격에 대한 준비는 점점 단단해지고 있었다. 다음날 천강문을 찾아온 연리지는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이다.


“오빠가 천강문을 창건하는 바람에 따로 자야 한다는 점이 많이 아쉽네. 내가 이쪽으로 와서 잘까?”

“혼인도 안 한 사이인데, 여자가 남자 방에 와서 자면 소문이 안 좋지. 그리고 이곳에 있으면 연가장하고 연하상단 운영은 어떻게 하고.”

“그렇긴 하지. 그래서 연가장을 못 떠나는 것이 아쉽기는 해. 하지만 오빠가 연가장에서 잘 수도 없고. 이렇게 따로 자게 되니 아쉬워.”


연리지는 천강문 창업으로 인해서 나와 잠자리를 같이 할 수 없다는 사실에 진한 아쉬움을 표시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지금은 천강문에 주력해야 할 때라 연리지와 함께 할 시간이 없다. 연리지도 그걸 알기 때문에 더 이상 불만을 제기하지 못 하는 것이다.


“하인들이 더 필요하지는 않아? 인원이 많이 늘었잖아.”

“그렇기는 한데, 지금은 아냐.”

“지금은 왜?”

“곧 전투가 벌어지잖아. 하인을 비롯한 식솔이 많으면 전투에 방해가 돼. 일단 음철문과 전투는 마친 후에 다시 재정비를 해야지.”

“아, 그럴 수도 있겠네. 나중에라도 상주 하인이 필요하면 내게 말해. 내가 구해줄 테니까.”


연리지는 천강문에 필요한 것이 있다면 뭐든 말하라고 했다. 필요한 인력이나 물품은 무엇이든 구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투를 앞둔 지금은 필요한 것이 없다. 오히려 18연강인만 있는 것이 관리 면에서 훨씬 효율적이다. 어차피 식사라 할 것도 없기 때문에 연가장에서 하인 몇 명이 와서 음식을 가져다주면서 천강문을 청소하고, 빨래를 가져가는 것으로 충분하다.


이제 남은 것은 음철문 음산악이 확실하게 도발할 수 있도록 마지막 불씨를 지피는 것.


밤이 되자 고태수 등과 함께 몰래 천강문을 나선다. 목적지는 음철문. 늘 남에게 암수를 쓰기만 했던 음산악이 오늘밤만은 암수에 당하는 날이 되는 것이다.



* *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실혼무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중 없이 완결까지 가는 작품입니다. +6 24.05.27 322 0 -
공지 연재시각은 오후 6시 5분입니다. 24.05.17 608 0 -
57 격변의 영변(1) NEW 5시간 전 75 4 13쪽
56 응징(3) 24.07.01 197 9 12쪽
55 응징(2) 24.06.30 221 9 12쪽
54 응징(1) 24.06.29 258 11 12쪽
» 귀도기(3) 24.06.28 257 10 12쪽
52 귀도기(2) 24.06.27 297 8 12쪽
51 귀도기(1) 24.06.26 315 10 12쪽
50 혼주의 이름으로(2) 24.06.25 315 11 12쪽
49 혼주의 이름으로(1) 24.06.24 331 14 12쪽
48 의주행(2) 24.06.23 343 11 12쪽
47 의주행(1) 24.06.22 357 12 12쪽
46 문파 창건(2) 24.06.21 384 9 13쪽
45 문파 창건(1) 24.06.20 393 12 13쪽
44 연가장의 사정(4) +2 24.06.19 389 10 12쪽
43 연가장의 사정(3) 24.06.18 386 12 12쪽
42 연가장의 사정(2) +4 24.06.17 408 12 12쪽
41 연가장의 사정(1) +2 24.06.16 444 11 12쪽
40 기연과 인연(5) 24.06.15 461 11 12쪽
39 기연과 인연(4) 24.06.14 486 12 12쪽
38 기연과 인연(3) 24.06.13 507 12 12쪽
37 기연과 인연(2) 24.06.12 515 12 12쪽
36 기연과 인연(1) 24.06.11 527 12 12쪽
35 영변금화(5) 24.06.10 505 13 12쪽
34 영변금화(4) 24.06.09 502 12 12쪽
33 영변금화(3) 24.06.08 494 12 12쪽
32 영변금화(2) 24.06.07 508 12 12쪽
31 영변금화(1) +2 24.06.06 532 13 12쪽
30 천라지망(3) +2 24.06.05 510 13 12쪽
29 천라지망(2) +2 24.06.04 515 12 12쪽
28 천라지망(1) 24.06.03 535 12 12쪽
27 봉성루에서(4) 24.06.02 532 13 13쪽
26 봉성루에서(3) +2 24.06.01 534 13 12쪽
25 봉성루에서(2) 24.05.31 530 13 12쪽
24 봉성루에서(1) +2 24.05.30 554 13 13쪽
23 봉황성(3) 24.05.29 549 13 12쪽
22 봉황성(2) 24.05.28 584 14 12쪽
21 봉황성(1) 24.05.27 605 15 12쪽
20 소신녀의 위엄(4) 24.05.26 621 14 12쪽
19 소신녀의 위엄(3) 24.05.25 617 14 12쪽
18 소신녀의 위엄(2) 24.05.24 636 16 12쪽
17 소신녀의 위엄(1) +2 24.05.23 669 15 12쪽
16 관 속의 여인(2) 24.05.22 685 17 13쪽
15 관 속의 여인(1) 24.05.21 699 17 12쪽
14 납치범들(2) 24.05.20 710 16 12쪽
13 납치범들(1) 24.05.19 726 16 12쪽
12 색마의 선물(3) 24.05.18 777 18 12쪽
11 색마의 선물(2) 24.05.17 767 20 12쪽
10 색마의 선물(1) 24.05.16 799 18 12쪽
9 갈등(2) 24.05.15 793 20 13쪽
8 갈등(1) 24.05.14 818 18 12쪽
7 혼주감응(2) 24.05.13 857 19 12쪽
6 혼주감응(1) 24.05.12 878 19 13쪽
5 균심독(3) 24.05.11 901 17 12쪽
4 균심독(2) 24.05.10 909 19 12쪽
3 균심독(1) +2 24.05.09 997 21 12쪽
2 실혼귀환(2) 24.05.09 1,254 20 13쪽
1 실혼귀환(1) +4 24.05.08 1,816 28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