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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마 님의 서재입니다.

실혼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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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마
그림/삽화
펜타그램
작품등록일 :
2024.05.08 12:30
최근연재일 :
2024.06.27 18:05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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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07
추천수 :
740
글자수 :
286,993

작성
24.05.1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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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글자
12쪽

색마의 선물(3)

DUMMY


내공심법이 아니라 초식의 형태로 된 외공을 배우는 느낌은 매우 색달랐다. 내력을 이용해 보법을 밟자 몸이 허공에 붕 뜨는 느낌이다.


“확실히 달라. 몸이 이렇게 가벼워지다니.”


섬풍환신보를 익히면서 느껴지는 변화는 경이로웠다. 몸이 가벼워지고, 걸음이 빨라진다.


“그런데 방 안에서만 익히는 것은 한계가 있어.”


보법은 방 안에서도 익힐 수 있다. 하지만 경신법은 방 안에서 익힐 수 있는 무공이 아니다.


“시체도 처리할 겸해서 바깥으로 나가볼까.”


사람들 눈에 뜨이지 않아야 하니 창문을 열고 나가기로 한다.


- 덜컹─


창문을 연 후에 섬풍색마의 시체를 어깨에 메고 호흡을 가다듬는다. 혼자 뛰어내려도 조심해야 하는 높이인데, 더구나 시체를 메고 뛰어내린다면 십중팔구 골절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지금은 느낌이 다르다.


단전에서부터 내력을 끌어올린 후에 근육을 강화시키면서 다리에 진기를 흘리자 시체를 멘 상태에서도 몸이 가볍다는 느낌이 든다.


‘이 상태라면 뛰어내려도 가볍게 착지할 것 같아.’


자신감이 든다. 발끝으로 진기를 내보면서 온 몸의 내력을 근육에 집중시킨다.


‘섬풍행─!’


- 휘릭─


시체를 어깨에 메고 있음에도 몸이 가볍다. 바닥을 박차고 뛰어오른 내 몸은 가볍게 객잔의 이층 창틀을 딛고 아래로 하락한다.


- 착─


역시 가볍다!


이층에서 바닥까지 높이야 열 장밖에 안 되는 높이지만 시체를 짊어진 상태에서도 가볍게 착지한다. 무릎에 전해지는 충격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가볍다. 덕분에 착지 소리도 거의 나지 않았다.


‘대단하군. 이렇게 가볍게 착지가 가능하다니. 그럼 이번에는 얼마나 빨리 움직이나 시험해 볼까.’


- 휘릭─ 휙─


내력을 끌어올린 후에 발바닥을 향해 진기를 내보낸다. 땅을 박차는 느낌이 평소와 다르다. 달리듯이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그 속도가 바람과 같다.


- 휙휙─


귓가로 바람이 스쳐가는 소리가 들릴 정도다.


‘놀랍네. 시체를 멘 상태에서도 이런 속도가 나오다니. 몸이 상당히 가벼워.’


땅을 한 번 도약할 때마다 몸이 가볍게 하늘로 뜬다. 도약 한 번에 1장을 움직인다. 혼자 뛰어도 불가능한 거리를 시체까지 메고 움직이는 것이다.


‘이것이 고작 1성 수준의 섬풍환신보라니. 다 익히면 실로 엄청난 경신술이 되겠네.’


오늘 처음 익힌 섬풍환신보다. 고작 입문 수준인 1성 수준에 불과한 실력.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섬풍환신보는 일반인의 걸음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빠른 속력을 보여주고 있다.


‘색마의 말이 사실이야. 섬풍환신보만 제대로 익히면 중원에서 가장 빠른 사람이 될 것 같아.’


놀라운 쾌감이 머리 속을 강타한다. 하늘을 나는 것처럼 빠른 움직임에 온몸에서 흥분감이 넘쳐난다. 짜릿한 쾌감이 전율을 일으킨다. 처음으로 펼쳐보는 무공은 실로 경이로우면서도 신비로웠다.


‘이 정도면 되겠네.’


나무와 풀이 우거진 숲이다. 이 정도 숲이라면 사람들이 들락거리지 않을 곳이다. 며칠 안으로 발견될 곳이 아니다.


‘시체가 발견될 때쯤이면 동물에게 뜯기거나 다 썩은 뒤가 될 것이고.’


섬풍색마 시체를 던진 후에 다시 객잔으로 돌아가는 몸은 더욱 가벼운 상태였다.


‘대단해! 경신술이 이렇게 몸을 가볍고 빠르게 할 수 있다니.’


실질적으로는 처음 익힌 무공이나 마찬가지인 섬풍환신보는 내게 경이로운 경험을 안겨주었다. 그 경험은 무공에 대한 새로운 눈을 뜨게 해주었으며, 무공을 배워야겠다는 열망을 만들어냈다.


객잔으로 돌아와서 곤히 잠들어있는 소미미와 고태수를 보니 무공을 배워야겠다는 열망이 더 강해진다.


“쩝, 곤히 잠들었네. 이게 강시하고 차이란 말이야. 강시는 수면향에도 잠들지 않지만 연혼인은 수면향에 반응해서 잠이 든다 이거야. 이렇게 되면 나를 보호하기가 어렵잖아.”


살아있는 사람을 세뇌시켜서 연성한 연혼인은 사람이 가지는 장점을 가지는 반면, 사람이 가지는 단점도 그대로 가진다. 지금 보이는 두 사람처럼 수면향에 중독되어 잠들 수 있는 약점이 있는 것이다.


“나처럼 연혼천독인 수준이 되면 수면독에도 중독되지 않을 텐데. 연혼천강인이라 독이나 수면향에 약점을 보이네. 보완할 방법을 찾아야겠어.”


나름 강한 존재라고 생각했던 연혼천강인이지만 섬풍색마라는 놈에게 당해 잠든 미미하고 태수를 보니 단점이 없는 신체란 존재하지 않는구나 하는 사실을 깨닫는다.


“하긴 나도 완전한 상태는 아니지. 실혼인이 되면서 많은 단점을 가진 존재가 되었지.”


다음날이 되자 간밤에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출발하는 일행. 다른 방에서 잠든 신주평이야 섬풍색마의 방문 자체를 모를 것이고, 미미와 태수는 수면향에 잠들었으니 섬풍색마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 한 것이다.


객잔을 출발해 본계로 들어가려고 할 때 검문을 받았다.


“검문이 있겠습니다. 어디로 가는 길이죠?”


꽤 젊고 날렵한 인상의 군인이 앞을 가로막는다. 뒤로는 십여 명의 수하들이 경계를 선다.


“단동으로 가는 중입니다. 모용세가의 물건을 전달하러 가는 중입니다. 여기 모용세가 신분패입니다.”


내가 건넨 모용세가의 패를 잠시 살펴보던 군인은 고개를 끄덕인다.


“흠, 모용세가 사람이군요. 그런데 단동으로 간다고요?”

“네. 단동으로 가는 중입니다.”

“그럼 연산관을 지나갈 생각입니까?”

“그래야겠죠.”

“흠, 지금 연산관은 위험합니다.”

“어떤 면에서 위험하다는 겁니까?”

“지금 국경 지역은 치안이 거의 무너진 상태입니다. 당연히 만주족, 여진족, 몽골족 마적들이 횡행하고 있지요. 연산관으로 지나려면 중간에 평정산을 지나야 하는데, 평정산 쪽은 치안이 무너진 상태입니다.”


군인은 내가 탄 마차와 수레를 손으로 가리킨다.


“지금 소협이 이끄는 말과 마차에, 짐이 실린 수레라면 평정산 쪽 마적이 가장 탐낼 물건입니다. 연산관 쪽으로 가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그럼 어떻게 가야 합니까?”

“서남쪽으로 돌아서 가는 것이 좀 더 안전합니다. 안평산을 지나면 첨수참보인데, 그곳에서 청태욕보와 진동보를 거쳐 봉황성으로 돌아가는 길이 안전합니다.”

“그리 돌아가면 시간은 더 걸리겠군요.”

“그렇기는 하지만 좀 더 안전하지요.”

“말씀은 감사합니다. 고민해보겠습니다.”


검문소를 지나자 신주평이 고개를 삐죽 내민다.


“강천 형님, 어떤 길로 가실 생각이죠?”

“가장 빠른 길로 가야지.”

“평정산을 지나가자는 건가요? 그런데 아까 민 총기 말에 의하면 그곳에 마적이 출몰한다 하지 않습니까.”

“다른 지역이라고 없겠냐. 만주땅 전체가 마적이 들끓는 지역인데.”

“하지만 산을 낀 곳이면 산적도 있을 거 아닙니까. 마적도 골치 아픈데 산적까지 있는 곳을 지나는 것이 꺼림칙하네요.”

“힘으로 돌파해야지.”

“우리 일행은 다 합쳐 봐야 다섯 명입니다. 더구나 형님은 무공 못 한다면서요?”

“주평이 니가 잘 싸우면 되지.”

“어휴, 저 같은 놈이 무슨 싸움을 한다고.”


아닌 것 같은데? 이놈이 무공을 보여준 적이 없지만 주평이의 무공이 결코 낮지 않다는 것은 알 수 있다.


‘이놈아, 내가 조선 최고 의원이다. 척 보기만 하면 바로 환자의 상태를 알 수 있다 이거지. 사람을 보고 몸 상태를 가장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내가 하는 일이고, 내 눈에 네놈은 엄청난 고수로 찍힌 상태라 이거야.’


내 눈이 슬쩍 신주평의 손으로 향한다. 신주평의 손에는 굳은살이 배긴 상태다. 그런데 그 부위가 일반적이지 않다. 농사를 짓는 사람이나 거친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대개 수장에 굳은 살이 박인다. 손가락은 근위지지절관절이나 지골중수골에 굳은살이 배긴다. 그런데 신주평은 수지구와 중수골 원위부 쪽에 굳은살이 박인 모습이다. 그리고 모지 지두에도 약간의 굳은살이 박인 상태다.


‘검을 수련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굳은살이지. 저 부위에 굳은살이 배길 정도면 오랜 시간 검을 수련했다는 증거고.’


수 많은 환자를 만나기 때문에 직업 별로 굳은살이 배기는 부위가 다르다는 사실을 잘 안다. 무공에 따라서도 굳은살이 박인 부위가 달라진다. 활을 쏘는 사람은 모지, 검지, 중지의 지두에 굳은살이 만들어진다. 활시위를 당기는 부위가 이 세 개 손가락의 지두이기 때문이다. 신주평의 손에 박인 굳은살을 통해 신주평이 검을 오랜 시간 수련했고, 그것도 양손검이 아닌 한손검을 수련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신주평의 굳은살은 오른손에만 박인 상태다.


본계에서 출발한 마차는 연산관을 향해 움직이고 있었다.


“형님, 저기 저 산이 평정산 같은데요. 산봉우리가 없이 모두 칼로 자른 것처럼 반듯하잖아요. 산 정상이 칼로 깎은 것처럼 평평하다고 해서 평정산이잖아요.”

“네 말이 맞는 것 같다. 저 산이 평정산인 것 같다.”


드넓은 만주 벌판을 가다가 갑자기 만난 산이다. 초원에 우뚝 솟은 평정산. 그러나 조선에서 보던 산과는 달라도 많이 달랐다. 산중턱을 수평으로 자른 것처럼 평평하다. 뾰족한 산봉우리가 아닌 평평한 산봉우리로 된 산이 십여 개 정도 늘어선 산이 평정산이다. 활량한 초원만 펼쳐지던 만주에서 만난 평정산은 매우 신비롭고 독특했다.


“와, 정말 신기한 산이네요. 어떻게 칼로 산중턱을 자른 것처럼 평평한 산이 있을 수가 있지? 그것도 한 개가 아니라 모두 평평하잖아요. 저기 저 산 보세요. 엄청 큰 산인데 산중턱부터 반듯하잖아요. 어? 그런데 웬 연기가? 산불이 난 건가?”


연기? 신주평의 시선이 향하는 곳으로 눈을 돌리니 보이는 연기.


“나무도 없는 곳에서 무슨 산불이냐. 저건 연기가 아니라 흙먼지잖아.”

“흙먼지요? 무슨 흙먼지가... 히익!”


흙먼지의 정체를 눈치 챈 신주평의 눈이 커지면서 신음이 흘러나온다.


“마적떼 말이 일으키는 흙먼지잖아요. 어떡하죠?”

“어떡하기는 싸울 준비를 해야지. 수레하고 마차를 두고 간다면야 말에 몸만 실어서 도주하면 되지만, 식량하고 마차 없이 남은 여정을 소화할 수는 없으니 싸워야지.”

“저어... 형님! 이 사람들 실력 믿어도 될까요? 겨우 세 명이서 수십 명하고 어떻게 싸워요?”

“그래도 어떡하냐. 이 셋이 지켜줄 것이라 믿어야지.”


마차와 수레를 버리지 않고는 도주할 수 없으니 그냥 가던 속도 그대로 움직인다. 그리고 반 각이 지나기 전에 마적떼는 우리 마차를 따라잡더니 앞을 가로막는다.


“마차를 멈춰라!”


놈들 중에서 머리카락을 뒤로 질끈 묶고 적색 두건을 두른 중년 사내가 앞으로 나오면서 마차를 멈추라고 명령한다.


- 따가닥따가닥─


물론 그렇다고 해서 마차를 멈출 고태수가 아니다. 고태수는 내 명령 외에는 누구의 명령도 듣지 않는다. 마차는 가로막은 놈들을 향해 앞으로 계속 전진할 뿐이다. 그 모습을 보면서 눈살을 찌푸리는 마적떼들.


“이놈들이? 멈추라는 말이 안 들려?”


- 따가닥따가닥─


역시 마적의 말에는 신경을 끄고 묵묵히 마차를 모는 고태수. 그 과정을 마차 안에서 주의깊게 살핀다. 앞 창문은 발을 드리운 상태. 바깥에서는 마차 안이 보이지 않지만, 마차 안에서는 바깥이 잘 보인다.


“두목이 말이 말 같지 않다는 거냐? 그놈의 손목을 잘라주어야 말고삐를 놓겠구나.”


- 휘익─


마적떼 중에서 한 놈이 그대로 몸을 날리더니 도를 빼든다. 말 위에서 바로 허공으로 몸을 날리는 동작으로 볼 때 놈은 무공을 배운 놈인 것 같았다. 놈의 목표는 고태수의 손.


- 스릉─ 차앙─


두 개의 무기가 부딪치면서 불꽃이 튄다. 고태수는 적이 자신을 공격하자 전광석화처럼 검을 빼서 마적의 도를 방어한다. 결국 우려했던 마적떼와 전투가 시작된 것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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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소신녀의 위엄(4) 24.05.26 541 14 12쪽
19 소신녀의 위엄(3) 24.05.25 538 14 12쪽
18 소신녀의 위엄(2) 24.05.24 556 16 12쪽
17 소신녀의 위엄(1) +2 24.05.23 581 15 12쪽
16 관 속의 여인(2) 24.05.22 595 17 13쪽
15 관 속의 여인(1) 24.05.21 604 1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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