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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마 님의 서재입니다.

실혼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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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마
그림/삽화
펜타그램
작품등록일 :
2024.05.08 12:30
최근연재일 :
2024.06.27 18:05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27,517
추천수 :
740
글자수 :
286,993

작성
24.06.1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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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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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자
12쪽

기연과 인연(5)

DUMMY


“어떻게 된 거야? 오빠는 무공을 익힌 적이 없잖아. 그런데 그 경신술은 뭐야? 나하고 미미도 못 올라가는 높이를 가볍게 올라갔잖아?”

“연혼동 탈출한 이후 우연히 습득해서 익힌 무공이다. 경신술 하나만 익혔어. 이제 공격 무공도 익혀야지. 내 몸을 보호해야 하니까. 어쨌든 이곳에서 볼일은 다 마쳤으니 나가도록 하자.”

“볼일 다 본 거야?”

“내 기억을 되찾았으면 된 거지.”

“맞아. 오빠가 기억을 되찾은 것만으로도 엄청난 일이지. 이제 나랑 과거 다 기억 나?”

“그래. 다 기억나지.”


- 와락─


리지는 바로 내 품에 안긴다.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 오빠가 드디어 기억을 되찾아서. 예전의 오빠로 돌아와서.”

“예전의 나는 아니야. 놈들에게 납치된 이후로 인성이 많이 바뀌었어. 연혼인 때 성격까지 몸에 깃들어서 잔인하고 차가운 심성이 되었지.”

“괜찮아. 놈들에게는 그래도 돼. 하지만 나를 챙겨주고 나를 알아봤잖아. 그것으로 충분해. 오빠가 나를 기억해주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해.”


연리지는 내 모든 것을 사랑하는 여인이었다. 내가 조금은 변했다 해도 그녀가 나를 대하는 태도는 변하지 않았다.


약왕동을 나와 산을 내려가려고 했는데 어느새 캄캄한 밤이 되었다. 동굴 밖으로 나가자마자 보이는 것은 어두운 밤하늘에 밝게 빛나는 별들이다.


“뭐야, 벌써 이렇게 어두워진 거야?”

“피이, 오빠하고 우리가 같이 있었던 시간이 얼마나 길었는데. 오빠는 제 정신이 아니라서 시간 가는 줄을 몰랐던 거지.”

“그런가? 어떡하지 밤길을 밝히면서 돌아가야 하나?”

“활생원으로 가서 하루 지내고 내일 아침에 복귀하는 것이 어때? 폐허가 되었지만 이슬을 피할 곳은 있잖아.”

“활생원에서? 그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약산에서 영변으로 가기에는 조금 늦은 시간인 것 같아서 활생원으로 경로를 정했다. 어두운 산 속에서 횃불 하나에 의지해 움직이는 이동은 매우 더뎠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뛰어놀던 산 속이라 길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도착했다. 불부터 피우자.”


활생원 마당에 모닥불을 피우고 야영을 시작한다.


“저녁식사를 해야 하지만 음식은 따로 없어. 만약에 대비해 지니고 다니는 육포가 전부야.”

“그거라도 어디냐.”


간단한 육포가 전부인 식사. 하지만 모두 식사에 아무 불만이 없었다. 쇠락한 건물이지만 아직 무너지지 않은 건물 안에 잠자리를 잡는다.


“야영할 것은 생각 못 해서 따로 준비한 것이 없는데. 가지고 있는 천은 이것이 전부야.”


말에 매어두었던 광목천을 펼치니 면적이 제법 넓다. 먼지가 자욱한 바닥에 깔고 눕는 것이 전부인 빈한한 노숙이 시작된다. 그러나 리지와 미미는 불만이 없다.


“하늘의 별이 많기도 하지. 예쁘다.”


팔베개를 하고 나를 껴안은 연리지는 밤하늘의 무수한 별을 바라보면서 눈을 반짝였다. 달빛과 별빛을 받은 연리지의 눈 안에도 무수한 별이 반짝이는 것 같았다.


“리지 눈 안에 저 많은 별들이 있는 것 같다.”

“정말? 나, 예뻐?”


연리지는 고개를 돌려 내 눈을 빤히 쳐다본다.


“예쁘지. 당연한 것을 묻네.”

“히이, 오빠에게 듣는 말은 다르거든. 오빠가 나를 예쁘다고 하니 기분이 좋아.”


- 쪽─


연리지는 내게 입술을 맞추면서 환하게 웃었다. 이것은 신호다. 리지가 나를 원한다는 신호. 무수한 별빛이 쏟아지는 밤하늘 아래에서 연리지는 또 다시 나와 한 몸이 되었다.


“미미도 주인님과 하고 싶다.”


그렇게 쏟아지는 별빛 아래에서 두 사람과 뜨거운 시간을 보낸 후에 다시 나를 껴안는 두 사람. 옷을 입을 생각도 안 한다.


“옷 안 입어?”

“이 깊은 곳에 누가 있다고. 이렇게 알몸으로 오빠와 살을 맞대고 오빠의 몸을 느끼는 것이 좋아.”

“틈만 나면 내 몸을 탐하네.”

“좋으니까. 오빠가 너무 좋으니까.”

“아참, 궁금한 것 있다. 왜 나를 만났을 때 정혼자라고 속인 거야? 내가 기억이 없다고 해서 속인 이유가 궁금하다.”

“훗! 속인 거 아냐. 오빠가 나 리지의 정혼자니까.”


연리지는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생글생글 웃으며 내 눈을 바라본다.


“내가 너의 정혼자라고?”


나는 잠시 이해가 안 되어 고개를 갸웃거린다. 무슨 소리야? 내가 왜 리지의 정혼자야?


“그게 무슨 소리야? 내 선친과 리지의 선친 사이에 언제 정혼 약조를 맺었다는 거야? 부모님끼리 정혼 약조를 맺은 적이 없는데?”


만약 선친이 정혼을 했다면 내게 말을 하지 않았을 리가 없다. 하지만 활생원에 있을 때 나는 어떤 말도 들은 적이 없다. 그리고 적의 습격을 받아서 두 분이 돌아가셨으니 이후라도 정혼이 될 리가 없다.


“아니. 그런 적 없지. 두 분 사이에는 아무런 말도 오가지 않았지.”

“그럼 내가 정혼자라는 것은 무슨 말이야?”

“그건 내가 만든 말이지.”

“니가 만든 말?”

“응. 나는 활생원에서 돌아온 이후로 오빠를 내 남편으로 생각하고 있었다구. 나는 오빠에게 시집가겠다고 맘 먹고 있었어. 그런데 활생원이 멸문당하는 참변이 일어나는 바람에 부모님을 통해 정혼할 기회가 없었을 뿐이야.”


연리지가 나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내 정혼자처럼 행동했지만, 실제로는 연리지 혼자 임의로 정한 정혼자였다는 이야기다. 조금 어이가 없지만 연리지가 나를 생각하는 마음을 알고 있었기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활생원에 있을 때부터 너는 내게 시집오고 싶다고 말을 하기는 했지.”

“응, 진짜로 내 마음 속에 있는 정혼자는 오빠뿐이었으니까. 하지만 놈들의 습격으로 활생원도 멸문당하고 우리 연가장도 큰 피해를 입었지. 양가 모두 부친이 돌아가셨고.”

“그래 안타까운 일이지. 당시에 영변의 많은 백성이 피해를 당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 하지만 그 일이 끝이 아니라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아야 할 텐데.”

“그 일이 끝이 아니라니?”

“놈들은 다시 조선을 침략할 것이다. 그리고 그때는 몇 년 전의 습격보다 더 큰 규모가 될 것이고, 더 많은 백성들이 피해를 입을 거다.”


놈들이 다시 습격할 것이라는 말에 리지의 눈이 점점 커진다.


“놈들이 다시 습격할 거라고?”

“그래. 그렇기 때문에 놈들의 습격에 대비해야 한다.”

“그 사실을 오빠는 어떻게 안 거야?”

“연혼동을 탈출하면서 놈들에게 들은 내용이지.”

“이럴 수가. 몇 년 전 놈들의 습격 때도 영변 사람들이 큰 피해를 입었는데, 더 큰 규모로 습격이 이루진다니. 정말로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더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는 이야기잖아.”

“그렇지. 그러니 준비해야지.”

“휴우, 세상이 정말 어지럽게 돌아가네. 연가장 일도 복잡한데 또 다시 외부적인 일까지 벌어진다면 정말 복잡해질 거야.”

“연가장 일이라니? 무슨 일이 있는데?”

“그건 오빠가 몰라도 되는 일이야. 내가 풀어야 할 문제야.”


연리지는 연가장을 언급하면서 수심 가득한 얼굴로 바뀐다. 그러다가 다시 환하게 표정을 만드는 연리지.


“일단 그런 일들은 나중에 생각하고, 오늘밤은 오빠랑 행복하게 보내야지.”


한 차례 정사를 치르고도 만족하지 못 했는지 연리지는 다시 내 몸을 탐했다. 문제는 리지가 내 몸을 탐하면 미미도 덩달아 내 몸을 탐한다는 사실이다. 그렇게 볓빛 아래에서 뜨거운 밤이 지나고 아침이 밝았다.


“약왕동에 왔다가 우리 둘이 오빠랑 더 깊은 인연으로 발전하다니. 약왕동에 오기를 잘 한 것 같아.”

“미미도 좋다.”


연리지는 내내 행복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나 역시 그런 연리지의 표정을 보면서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의원과 환자의 관계였던 연리지와의 관계는 새로운 관계로 접어든 것이다. 거기에 혼주와 연혼인의 관계였던 소미미와 관계도 묘한 관계로 접어들었다.


연가장에 도착하자 황급히 마중 나오는 황 총관.


“연락도 없이 간밤에 돌아오지 않아서 걱정했습니다. 별 일 없었습니까?”

“네. 별일 없었어요.”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입니다.”

“그런데 제가 무사히 돌아왔는데도 황 총관님 표정이 밝지 않네요? 어제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요?”

“일은 없었습니다. 다만 어제 오늘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손님? 누구요?”

“음산악 문주입니다.”

“음 문주가?”


음산악이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바로 미간을 찌푸리는 연리지. 마음에 들지 않는 표정이 역력하다.


“하아, 저 물귀신은 누가 안 데려가나 몰라. 오늘은 또 무슨 소리를 하려고. 하아...!”


작은 목소리로 짜증을 내며 한숨부터 내쉬는 연리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데려와요.”

“알겠습니다.”


연리지는 ‘모셔오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 손님이나 귀빈에게는 ‘모셔오라’고 말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음산악에게는 공경을 하기 싫은 것이다.


“누군데 표정이 그러냐?”

“있어. 마음에 안 드는 인간.”


리지의 마음에 안 든다는 사람은 젊은 청년이었다.


“여어, 어제는 어디를 다녀오신 거요. 황 총관께서도 연 소저의 동선을 모른다고 하면서 걱정하더이다. 그래서 오늘 아침 일찍 다시 방문했소.”


문을 열고 들어온 사내는 삼십대 초반으로 보이는 청년이었다. 화려하면서도 단정한 옷차림이만 무복에 검을 차고 있는 것으로 보아 무인으로 보이는 청년. 눈 끝이 살짝 가늘어진 것이 전체적으로 인상을 날카롭게 보이게 했다. 얇은 입술에 미소를 지으면서 연리지를 향해 인사를 건네는 음산악.


“남이사 어디를 다녀오건.”

“어디를 갈 때는 내게 알리고 가야 하지 않겠소.”


실실 웃으면서 덥썩 자리에 앉는 음산악을 보면서 눈꼬리를 치켜 올리는 연리지.


“음 문주는 자신의 일정을 남에게 다 알리고 다니나요?”

“그런 건 아니오만. 그런데 옆의 사내는 누구요?”


사내의 시선이 빠르게 나를 훑고 지나간다.


“내 정혼자요.”

“응? 뭐라고 했소? 정혼자?”


순간적으로 음산악의 눈꼬리가 발끈 올라간다.


“말했을 텐데요. 내게는 정혼자가 있다고. 이 오빠가 내 정혼자예요. 알았으면 이제 더 이상 얼씬거리지 말도록 해요.”

“뭐라고? 정말 이 사내가 정혼자라는 말이요?”

“내 혼사에 대해서 일일이 설명할 의무는 없잖아요. 찾아온 용건이나 말해요.”


눈꼬리가 더욱 올라가는 연리지의 얼굴을 보자 음산악은 어깨를 으쓱거리면서 손을 휘젓는다.


“용건이야 이미 다 말한 것 아니요. 확답을 받으러 온 것뿐이요.”


“예전부터 말했잖아요. 나는 이미 부모님이 정해준 정혼자가 있다고. 그리고 지금 내 정혼자를 음 문주도 만나봤고요.”

“만약 우리 음철문이 보호하지 않는다면 연 소저의 연하상단이 산적이나 무뢰한들로부터 견딜 수 있을 것 같소? 지금처럼 혼란한 시기에 말이요. 연하상단을 보호하고 키워야하지 않소? 남동생과 식솔도 지켜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연하상단 구역을 맡고 있는 음철문과 한 식구가 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임을 연 소저도 알면서 왜 이리 혼인을 거부하는 거요.”

“정혼자가 있다고 몇 번을 말해요. 이제 눈으로 확인까지 했잖아요.

“훗, 인명은 재천이라고 했는데. 정혼할 저 사내가 불의의 사고로 죽기라도 하면 그때는 나와 혼인할 수 있는 것 아니요.”


음산악은 비릿하게 웃으면서 얇은 입꼬리를 올린다. 음산악이 나를 노려보는 눈에는 살짝 살기가 스쳐갔다. 연리지는 그 모습을 보자 더욱 미간을 찌푸린다.


‘뭐야? 이놈은? 나를 죽일 수도 있다는 협박을 대놓고 하잖아.’


대놓고 나에 대해서 적대감을 보이면서, 나를 노릴 수 있다는 무언의 경고를 보내는 음산악. 생김새처럼 심성이 간교한 자다. 이런 자가 리지를 노리고 있다고? 연가장의 복잡한 사정이라는 것이 이자와 관련된 일을 말하는 건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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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관 속의 여인(1) 24.05.21 605 1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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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납치범들(1) 24.05.19 630 1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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