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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마 님의 서재입니다.

실혼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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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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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5.08 12:30
최근연재일 :
2024.06.27 18:05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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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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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0
글자수 :
286,993

작성
24.05.3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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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글자
13쪽

봉성루에서(1)

DUMMY


복도에서 목소리 높여서 이야기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대화를 통해서 처음 본 사람이라는 것이 알려지면 감시병들이 두 사람에게 주목할 수 있어. 일단은 여자들만 들어갈 수 있는 목욕탕으로 가는 것이 더 자연스럽고 감시병들의 눈을 벗어날 기회가 될 수 있겠네. 기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보도 빼낼 수 있고.’


아마 강세하도 나와 비슷한 판단을 한 것 같았다.


- 자박자박─


복도를 지나 도착한 곳은 복도 끝의 방. 방 안에 들어가자 안개 같은 김과 따스한 기운이 방 안을 채우고 있다. 욕탕 안에서 올라오는 수증기가 방 안을 채운 것이다.


“여기가 중간중간 목욕도 하고 휴식도 하는 휴게실. 보다시피 뜨거운 물을 항상 준비해놓기 때문에 언제라도 목욕이 가능한 곳이죠. 겨울에도 따뜻하고. 저기 탁자에 먹을 것도 준비되어 있어요. 자 같이 목욕해요. 두 사람이 어디에서 왔고, 어떻게 봉성루에 왔는지 궁금하단 말이에요.”


- 사락사락─ 사라락─


그러면서 나삼을 벗기 시작하는 기녀. 옷을 벗는다는 표현보다는 옷을 흘린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이다. 나삼을 잡고 벌리기만 했는데도, 스르륵 흘러내리면서 바로 알몸을 보인다. 젊은 기녀답게 아름다운 몸매를 가진 기녀였다. 잘룩한 허리와 그 밑으로 이어지는 곡선. 그리고 하반신의 짙은 숲까지. 사내라면 그녀의 나신을 보면서 다들 침을 흘릴 몸매였다.


“아참, 내 소개도 안 했네. 나는 녹월이라고 해요. 두 사람의 기명은 뭐죠?”

“아, 아직 이곳에서 기명은 받지 않아서. 이전 기루에서는 청하라고 불렀어요. 이 친구는 미연이고요.”

“아, 그래요. 이름 예쁘네. 청하라니. 자 두 사람도 옷 벗고 탕으로 들어와요.”

“아, 그럴 필요까지는.”

“에이, 몸으로 장사하는 기녀가 몸을 다 사리고. 어서 벗고 같이 탕에 들어가자니까. 내가 도와줄게요.”


눈부신 하얀 알몸을 흔들면서 강세하에게 달라붙은 녹월은 대뜸 강세하의 상의를 여미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옷을 벗기기 시작하는 녹월. 어쩔 수 없이 결국 녹월의 손에 의해 옷이 벗겨지기 시작하는 강세하.


“어머, 이 가슴 좀 봐. 너무 예쁘다. 이렇게 예쁜 가슴을 가지고 있다니. 사내들이 청하 씨를 엄청 좋아했겠네. 얼굴은 아주 예쁘지 않지만 가슴이 예뻐서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았겠어요.”


상의가 벗겨진 강세하의 가슴은 녹월의 말대로 아름답고 탐스러웠다. 탱탱하게 봉긋 솟은 하얀 가슴과 분홍빛이 감도는 꼭지는 남자에게 음욕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탐스러웠다.


“부, 부끄러워요.”

“어머? 부끄럽다니? 다른 사람도 아니고, 몸으로 먹고 사는 기녀 입에서 나올 말은 아닌 것 같은데. 호호, 기녀 생활을 많이 안 했나보네.”

“네, 기녀 생활은 얼마 되지 않아서.”

“자, 어서 남은 옷도 벗고 탕으로 같이 들어가요. 미연 씨도 옷 벗고. 내가 도와줄게요.”


녹월은 적극적으로 강세하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상의가 다 벗겨지면서 드러난 강세하의 몸매는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웠다.


“와, 정말 아름다운 몸이네. 나도 여자지만 정말 탐나는 몸이네요. 자자, 어서 벗어요.”


녹월이 강세하의 옷을 벗기면서 서두르자 강세하도 마지못해 옷을 벗기 시작한다.


- 사라락─ 사르륵─


강세하는 하의까지 다 벗었고, 마침내 태어날 때처럼 알몸이 되었다. 잘룩한 허리에 풍만한 둔부. 아름다운 다리 선으로 이어지는 골반. 모든 것이 훌륭했다. 사내들의 음욕을 불러일으킬 환상적인 몸매를 드러낸 강세하. 여자들만 있는 욕탕 안이라고 하지만 알몸을 보인 강세하는 얼굴이 붉게 상기되었다.


“와, 엄청난 몸매네요. 우리 기루의 어떤 기녀도 청하 씨 몸매를 따라가지 못할 거 같아요. 어머, 그런데 여기 이 부분은 왜 이렇게 하얗지? 마치 색칠을 해놓은 것 같네. 흉터 자국인가?”


녹월의 시선이 아래로 향한다. 강세하의 배꼽 밑으로 하얗게 밑으로 뻗은 선 하나. 마치 그린 것처럼 직선 하나가 배꼽에서 우거진 숲을 향해 내리 뻗었다. 강세하의 피부는 하얀 편이었지만, 그 피부보다도 더 하얀 피부. 확연하게 구분되는 선이다.


“아닌데, 흉터면 더 진한 피부색이어야 하는데. 임신선 자국이면 피부보다 더 어두운 갈색이어야 하고. 얼핏 보기에는 임신선처럼 보이는데, 색이 하얗다니. 일부러 흰붓으로 그려넣은 것처럼 보이네요. 이거 흉터자국 아니죠?”

“네, 흉터자국 아니고 태어날 때부터 그런 자국이 있었어요.”

“어머, 신기하다.”


녹월은 배꼽에서 까만 음부로 이어지는 흰색 선을 보면서 신기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저 음교백선이 월음지체의 특징이라는 사실을 일반인은 잘 모르지.’


강세하는 월음지체를 타고 났기에 성황백교 소신녀로 발탁될 수 있었다. 월음지체는 음교혈에서 음문까지 이어지는 흰색의 음교백선을 지닌 신체다. 보통의 여인네와 다르게 월음지체를 타고난 강세하는 음교혈을 통해서 일반인과 다른 음기를 축적할 수 있고, 음기를 다루는 능력이 신이롭다. 그녀가 신안을 통해서 환상천안공을 쉽게 펼칠 수 있는 이유도 음교백선을 통해서 전달되는 사음한 기운 덕분이다.


‘음교백선을 말로만 들었지 실물로 보는 것은 처음인데, 실물로 보니 신기하기는 하네.’


하얀 피부 가운데를 가르는 더 하얀 선. 그 선은 강세하의 알몸을 더욱 아름답고 신비롭게 만들었다. 더구나 바로 이어지는 검은 숲과 색대비가 되기에 음교백선은 더욱 신비로운 느낌이었다.


‘어쨌든 뜻하지 않게 강세하의 알몸을 다 보고. 자웅동체술 덕분에 소미미의 알몸에 이어서 강세하의 알몸까지 보다니. 나중에 강세하가 이 사실을 알면 뭐라 하겠는데.’


아무래도 자웅동체술에 대해서는 모두에게 비밀로 해야 할 것 같다.


“자, 미연 씨도 옷을 벗어야지.”

“⋯⋯.”


녹월의 말에 대답을 안 하는 소미미.


“응? 왜 대답을 안 해요?”


한어가 서툰 소미미였기에 누구와 대화를 하지 말라고 지시를 내린 상태다. 소미미의 경우 납치된 이후 연혼동에서 연성되는 동안 모산파 놈들이 하는 대화나 지시를 들었다. 그래서 한어를 듣고 이해하는 것은 익숙한 편이지만, 말을 할 일은 없어서 대화는 서툰 편이다.


대화는 강세하가 알아서 할 것이니 소미미는 입을 닫고 벙어리인 것처럼 행동하라고 했기에 소미미는 녹월의 말에 대답을 하지 않는 것이다. 물론 혼주감응 상태라서 소미미에게 내가 대화를 하라고 지시를 바꾸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그럴 경우 소미미의 입에서는 조선어가 나올 것이고, 녹월을 비롯해 감시병의 경계심을 불러일으킬 것이 뻔하다. 그러니 소미미는 벙어리 흉내를 내는 것이 좋다.


“아, 미연이는 말을 못 하는 병이 있어서. 미연이 옷은 내가 벗겨줄게요.”


강세하는 녹월이 눈치 채지 못 하도록 얼른 나서며 소미미의 옷을 벗기기 시작한다.


- 사락사락─ 화락화락─


한꺼풀씩 벗겨지면서 드러나는 소미미의 말몸.


“와, 엄청 아름다운 몸매네.”

“어머, 정말 대단한 몸매네요. 얼굴은 평범한데, 몸은 명품이네. 정말 아름다운 몸매네요.”


소미미의 알몸을 보자 강세하도, 녹월도 감탄을 터트린다. 이미 한 번 소미미의 알몸을 본 나 역시 또 다시 감탄사가 터진다.


‘미미의 몸매는 정말 엄청나네. 물론 강세하의 몸매도 만만치 않지만.’


졸지에 세 여인의 알몸을 보게 되었지만, 그 사실을 녹월이나 강세하는 모른다. 설마 세 사람의 알몸을 사내가 쳐다보고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할 것이다.


“자, 들어와요.”


- 첨벙첨벙─ 찰랑찰랑─


녹월이 손짓을 하면서 먼저 들어가자 탕 안의 물이 파도처럼 출렁인다.


자웅동체 술법을 펼치는 동안에는 소미미의 시야가 내 시야가 되기에 소미미의 눈에 들어오는 세 여인의 몸매가 적나라하게 내 뇌리에 각인된다. 아마 음탕한 음욕을 품은 사내라면 지금의 이 상황에 꽤 흥분했을지 모른다.


‘남자들이 궁금해하는 여인의 욕탕과 알몸의 여인들이라니. 그야말로 사내들이 좋아할 공간과 장면이지. 물론 나도 남자라 그런지 눈이 즐거운 것이 사실이고.’


비록 인성이 차갑게 변했다고는 하지만, 나도 남자고 정상적인 성욕을 지닌 사내였기에 아름다운 세 여인의 알몸을 보면서 꽤나 즐거워하고 있는 중이다.


- 찰방찰방─ 촤아촤악─


녹월은 탕 안의 물을 손으로 휘저으면서 신이 난 표정이다.


“이제 얘기해 봐요. 두 사람이 어디에서 왔고, 여기에는 어떻게 오게 된 건지.”

“그게 그렇게 궁금해요?”

“훗, 궁금하죠. 이곳에서는 새로운 기녀가 오면 한 동안 그 기녀가 살았던 곳 이야기로 지루함을 잊는단 말이에요. 우리가 모르는 다른 지역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신기하고 재미있죠.”

“알았어요. 그럼 이야기 해드리죠.”

“훗, 기대된다.”


녹월은 기대감이 가득한 눈빛으로 강세하를 바라본다.


‘회색안? 강세하가 환상천안공을 펼치는 모양이군. 천안공을 이용해 녹월에게 정보를 빼낼 셈이야.’


녹월이 기대감 가득한 눈으로 강세하를 바라보는 순간 강세하의 눈동자는 회안으로 변하고 있었다.


“녹월이라고 했나? 이곳 봉성루 기녀인가?”

“네! 봉성루 기녀입니다.”


초점이 없는 멍한 눈빛의 녹월은 조금 전까지의 활달한 표정이 사라진 상태에서 강세하를 주인처럼 떠받들기 시작한다.


‘강세하의 환상천안공에 홀려 녹월의 눈동자가 초점을 잃었어.’


역시 강세하의 환상천안공은 무시무시한 술법이다.


“다른 신분은 없나? 혈신교 신도거나 혈신교 세작이거나 하는 것 말이야.”

“저는 기녀 신분 외에는 없습니다.”


녹월이 기녀 외 신분이 없다고 하자 강세하의 미간이 살짝 좁혀진다. 혈신교 신도가 아니니 녹월에게 캐낼 정보가 없을 거라 판단하는 것이다.


“그래? 루주의 방은 어디지? 몇 번째 방이지?”

“루주님 방은 따로 없어요.”

“응? 그게 무슨 소리냐. 루주가 일을 하는 루주실이나 잠을 자는 침소가 있을 것 아냐?”


녹월 입에서 나온 뜻밖의 말에 살짝 당황한 표정이 되는 강세하.


“있기는 한데, 방이 여러 개라서. 어느 것이 딱히 루주님 방이라고 말하기가 어려워요.”

“방이 여러 개라는 것이 무슨 뜻이지?”

“이곳 욕탕 옆의 방을 비롯해 맞은편 방 두 개 등 세 개의 방이 루주님이 사용하는 방인데, 번갈아가면서 사용하거든요. 그래서 어느 방이 루주님 방이라고 말할 수는 없어요.”

“그래? 서류를 주로 다루는 집무실은 어디지?”

“그게 우리를 부를 때마다 방이 달라져서. 딱히 어느 방이라고 말하기가 어려워요.”

“좋아, 그럼 저녁이면 총관과 회의를 하는 방은 어느 방이지? 루주가 들어가는 방을 본 적이 있을 것 아냐?”

“그것도 잘 몰라요. 루주님이 이곳에 들어올 시간이면 우리는 기루에 일하러 다 나간 상태라 루주님이 어느 방으로 들어가는지 볼 수가 없거든요.”

“이런, 아는 것이 없군.”


강세하는 낭패한 표정을 짓는다. 환상천안공으로 녹월에게 최혼을 걸었음에도 딱히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캐내지 못 한 것이다.


잠시 손으로 턱을 쓰다듬으며 고개를 숙이던 강세하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녹월 너는 언제 기루로 나가지?”

“이곳 욕탕에서 씻으면 바로 방으로 가서 단장을 하고 기루로 나갑니다.”

“그래? 그럼 지금 욕탕을 나가서 단장을 하고 기루로 나갈 준비를 해라. 그리고 복도에서 우리를 만난 이후 기억은 모두 잊는다.”

“네, 알겠습니다.”


- 첨벙─ 촬랑─ 촤아악─


강세하의 지시를 받은 녹월이 욕탕에서 일어나자 욕탕의 물이 출렁이며 물소리를 낸다.


- 촤악─ 뚜뚜뚝─


물에 젖은 젊은 여인의 몸에서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투명한 물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욕탕을 나간 녹월은 수건을 찾아 몸을 닦는다.


‘몰래 지켜보는 느낌이라 뭔가 은밀하면서도 색정적인 느낌이네.’


녹월이 몸을 닦는 동작을 하는 동안 그녀의 작지 않은 가슴이 출렁거렸고, 그녀의 손길이 은밀한 곳까지 구석구석 닿았다. 그 모습은 꽤나 색정적이었다. 젖은 몸을 닦는 여인의 모습은 육감적이면서도 색정적이었다. 녹월은 몸을 닦자 옷을 입고 욕탕을 나선다.


이제 욕탕에는 강세하와 소미미 둘만 남은 상태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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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관 속의 여인(2) 24.05.22 595 17 13쪽
15 관 속의 여인(1) 24.05.21 605 1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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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납치범들(1) 24.05.19 630 1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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