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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마 님의 서재입니다.

실혼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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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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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5.08 12:30
최근연재일 :
2024.06.27 18:05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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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04
추천수 :
740
글자수 :
286,993

작성
24.05.1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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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글자
12쪽

균심독(3)

DUMMY


“한 소협 말은 진짜 범인이 꼬리를 자를 수 있으니, 그대로 놔두면서 누구와 접촉하는지 살피자는 말이군요.”

“맞습니다. 세 사람이 업무와 떨어진 사람을 만나는지 감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당장 조치를 취하지요. 그럼 원인을 알았으니 부친의 중독도 치료 가능한 겁니까?”

“치료 가능합니다. 다시 침실로 돌아가서 이야기 나누죠.”

“그럽시다.”


모용곽은 내 조언대로 발빠르게 움직였다. 일단 청지기는 별도의 독채에 감금하고 경비를 세웠다. 그리고 경호당 당주를 불러 세 사람에 대한 관찰도 지시했다. 그렇게 조치를 취하고 다시 돌아온 침실.


“아버지의 중독 치료에 구지설초가 필요 없는 겁니까?”

“필요 없습니다. 균심독 중독이면 다른 약재를 통해서도... 으응?”


그순간 내 머리를 스쳐가는 불안감.


‘모용벽 정도 되는 고수가 단순히 음식에 든 독버섯만으로 이렇게 사경에 처할 정도가 된다고? 내공이 중후한 고수라서 외부 독기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대항력이 있을 텐데?’


상식적이지 않다. 이 정도 고수가 독버섯만으로 사경에 처하다니. 내가 놓친 것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잠시만요. 다시 한 번 확인을 해봐야겠습니다.”


- 화락─


누워 있는 모용벽의 상의를 벗긴다. 그 모습에 모두 깜짝 놀란다. 감히 모용가 가주를 발가벗기다니. 보통의 상황이라면 난리가 났을 것이다. 나보고 불경하다고 손가락질하면서 당장 끌어냈을 것이다. 그러나 창고에서 내가 보여준 기이한 행동으로 보여준 실력 때문인지 이번 행동에 다들 놀라면서도 일단은 지켜본다.


‘역시! 이중설계를 했었군.’


모용벽의 가슴에 파랗게 든 자국. 얼핏 보기에는 그냥 약한 멍처럼 보이는 자국이다. 누가 보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자국. 그러나 그 자국은 고독의 흔적이다.


‘얼굴이 검푸른 것은 거의 모든 독의 중독현상이지만 가슴까지 검푸른 것은 고독의 증상이지. 그리고 무공수련으로 단단한 배임에도 배가 부푼 것 역시 고독에 의한 중독현상이고.’


치밀한 놈들이다. 이중설계를 통해서 하나가 발견되더라도 다른 하나는 감추는 수법을 쓴 것이다.


‘만약 균심독 중독을 원인으로 밝힌다면 고독이 원인이라는 사실을 모를 것이고, 고독 중독을 원인으로 밝힌다면 균심독 중독을 모르게 만든 장치야. 이렇게 치밀하게 이중으로 설계할 정도의 머리라면 결코 고직이나 채원, 도척 같은 신분이 저지를 수 있는 짓이 아니라는 이야기지.’


벗긴 상의를 다시 추스리자 다들 내 얼굴만 쳐다본다.


“모용 소협! 지금 당장 치료에 들어가도록 하겠소. 필요한 물품을 준비해주시요.”

“치료가 가능하다는 말이요?”

“물론이요. 지금 내가 침구를 가진 것이 없으니 진 당주께서는 침구를 한 질 가져다주시고, 뜸을 들이기 위한 쑥을 한 종지. 그리고 약재를 적을 수 있는 필기구를 가져다주시오.”

“알겠소. 바로 준비하지요.”


잠시 후 의약당 진의용이 침구와 쑥뜸을 가져오고 필기구를 가져온다.


- 슥삭슥삭─


종이에 붓으로 적은 처방전은 진의용 당주에게 넘긴다.


“진 당주님, 이것이 처방전입니다.”


처방전을 주의 깊게 살펴보던 진의용의 고개가 살짝 기울어진다.


“한 소협, 이건 균심독의 처방이 아닌 것 같소만? 균심독 처방과 다른 것이 섞인 것 같소.”

“고독의 처방이 같이 들어있습니다.”

“뭐라고요? 고독이요? 설마, 가주님 몸에 고독도 있다는 말이요?”


진의용의 눈동자가 순간적으로 떨린다. 생각지도 못 한 중독 원인이 두 개나 있다는 사실에 놀라는 것이다.


“네. 고독이 들어있을 겁니다. 지금 그 고독을 배출시킬 생각입니다.”

“허허, 이럴 수가. 나 역시 가주님을 진맥했지만 고독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 했소. 내가 어찌 고독을 발견하지 못 했단 말인가?”


진의용 당주는 자신이 고독을 발견하지 못 한 것을 탓하면서 낙담한 표정이 된다.


“고독이 활동하지 않은 상태니 발견하지 못 하셨을 겁니다. 저 역시 진맥과정에서는 고독을 발견하지 못 했습니다. 놈은 동물이 동면하는 것처럼 수면법을 이용해 가사상태에 든 상태입니다. 그래서 놈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도 놈이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는 상태입니다. 다만 가주의 증상으로 고독이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겁니다.”

“허, 그렇다면 숨어있는 놈을 어떻게 발견한단 말이요?”

“열을 이용하면 그 뜨거움에 깨어나 기어 나올 겁니다. 놈은 열에 약한 놈이니까요.”


내 설명에 진의용 당주의 얼굴이 감탄하는 표정으로 바뀐다.


“독버섯에 중독된 가주 치료에 왜 쑥이 필요한지 의문이었는데, 쑥을 가져오라 한 이유가 고독을 찾아내기 위함이었군요. 실로 놀라운 실력입니다. 저는 발견하지 못 한 중독 원인 두 가지를 모두 찾아내다니. 한 소협의 의술은 참으로 놀랍소이다.”

“진 당주께서 인정하실 정도로 한 소협의 의술이 뛰어난가 보군요.”

“물론입니다, 소가주. 저도 나름 심양에서는 의술로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다 생각하는 사람인데, 저를 비롯해 심양의 모든 의원들이 가주의 발병원인을 찾아내지 못 했잖습니까. 그런데 한 소협은 오자마자 독버섯과 고독이 발병원인임을 찾아냈습니다. 적어도 이곳 심양의 의원들과는 차원이 다른 의술을 가진 분이라는 반증이지요. 소가주께서 실로 대단한 의원을 모시고 온 겁니다.”

“진 당주께서 이토록 남을 칭찬하는 것은 처음 봅니다.”

“흠, 나도 진 당주께서 저리 남을 칭찬하는 모습은 처음 봐.”


진 당주가 나를 추켜세우니 나를 무시하던 모용수지까지 이제는 내 실력을 인정하며 태도 전환을 한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아까 진맥을 통해서 전신의 기를 살폈지만 고독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래서 나도 고독에 의해 중독되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 했다.


- 화륵─ 쉬이익─


모용벽의 상의를 다시 벗기고 이번에는 중요 혈에 쑥뜸을 놓기 시작한다. 쑥뜸이 타들어가면서 열기가 몸 안으로 침투한다. 내 손은 모용벽 가주의 손을 잡고 있는 상태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잡았다!’


몸 한 구석에서 꿈틀거리는 미세한 기운. 가사상태에 있던 고독이 열기를 견디지 못 하고 가사상태에서 깨어나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 쉭쉭쉭─ 탁탁탁─


내 손이 침구의 침을 잡고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동시에 쑥뜸의 위치를 옮긴다. 놈이 움직일 수 있는 혈맥을 차단해 한 곳으로 몰기 시작하는 것이다. 쑥뜸과 침으로 놈이 움직일 경로를 제때 차단하지 않으면 놈은 혈맥이 아니라 심장이나 폐 안으로 파고들어가 숨어버릴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아주 곤란해진다. 심장이나 폐를 파먹고 살면서 기생하면 숙주인 사람은 그대로 죽을 수밖에 없다. 심장 안에 파고든 고독은 바깥으로 불러낼 방법도 없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을 놓치면 안 된다.


고독은 꿈틀거리면서 내가 열어놓은 통로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 쉭쉭쉭─ 탁탁탁─


침으로 경로를 좁혀나가자 고독이 더 이상 참지 못 하고 마침내 눈을 통해 튀어나온다. 모용벽의 감긴 눈 사이로 하얀 벌레가 꿈틀거리면서 튀어나오자 지켜보던 모용가 사람들의 입에서 경악에 찬 신음이 흘러나온다.


“저, 저럴 수가. 가주님 눈에서 벌레가?”

“이럴 수가, 눈을 통해 벌레가 배출되다니.”

“세상에! 아버지 눈에서 벌레가 나오다니. 믿기지 않는 일이야.”


- 스윽─


눈으로 튀어나온 하얀 벌레를 잡아서 모양을 살펴본다.


“백지초독오공입니다. 다리가 백 개인 지네로 크기는 독지네 중에서 가장 작아서 고독으로 사용되는 놈이죠. 다행히 놈이 심장이나 폐를 파고들기 전이라 배출시킬 수 있었습니다. 놈이 계속 몸 안에 있었다면, 놈의 배변물에 의해 중독이 심화되었을 것이고, 가주께서는 절명하셨을 겁니다.”

“하, 이럴 수가. 아버지께서 고독에 중독된 상태였다니.”

“실로 놀라운 수법입니다. 독버섯 요리에 백지초독오공까지 심어놓다니. 도대체 누가 이렇게 정교한 수법을 썼을까요.”


손가락 사이에서 꿈틀거리는 백지초독오공을 보면서 진의용 당주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 찌직─


백지초독오공을 짓눌러 죽인 후에 다음 치료를 진행한다. 이제 내 실력을 확인한 모용가 사람들은 조용히 내가 하는 치료를 지켜보기만 한다.


- 주르륵─


침이 놓이자 모용벽 가주의 입과 코에서 흘러나오는 검은 피.


“저, 저런? 아버지 입과 코에서 검은 피가?”

“휴우, 다 끝났습니다. 고독에 의해 중독된 노폐물이 흘러나오는 겁니다. 고독을 배출시켰으니 약만 드시면 깨어나실 겁니다.”

“한 소협, 그럼 남편이 언제쯤 깨어나는 겁니까?”


옆에서 말없이 지켜만 보던 모용벽의 부인이 초조한 표정으로 내 곁으로 다가온다.


“약을 드신 후 이틀 정도 뒤에는 의식을 회복할 겁니다.”

“아, 이런 경사가. 드디어 남편이 의식을 회복하다니.”


- 덥썩─


갑자기 내 손을 잡는 부인.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지.”

“아직은 감사를 받기 이릅니다. 가주께서 깨어난 다음에 말씀 나누죠.”

“네, 네. 그래야죠. 하지만 한 소협의 의술을 보니 남편이 일어날 것이라는 희망이 듭니다. 발견도 못 했던 고독을 발견하고 배출하는 것만 봐도 믿음이 갑니다.”

“맞아! 많은 의원이 진맥했지만 어머니 말대로 고독을 배출한 의원도 없었잖아.”


모용수지도 부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공감하는 표정이다.


고독을 배출한 것을 본 모용가 사람들은 나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주평아, 많이 먹어라. 먼길을 가야 하니 든든하게 배를 채워야지.”

“하하, 물론이죠. 열심히 먹고 있습니다. 형님 덕에 제가 이렇게 잘 먹고 다니네요. 이게 얼마만의 진수성찬입니다. 몇 달 동안 놈들에게 갇혀있는 동안에는 죽만 먹었습니다.”


모용곽은 객방으로 진수성찬을 보냈다. 화려한 음식을 본 신주평은 그동안 못 먹은 한이라도 푸는 것처럼 정신없이 먹기 시작한다.


식사를 마치고 한가롭게 차를 마시면서 쉬고 있을 때 모용곽이 찾아왔다.


“한 소협 말대로 혐의자 세 사람을 감시하면서 청지기에게 이들 셋에 대해서 수상한 점을 물어봤는데, 감 채원이라는 친구가 장원을 자주 나간다고 들었소. 그거야 시장에 가서 채소를 사기 위함이니 큰 문제가 아닌데, 그 친구가 향궁탕에 들르는 것을 종종 목격했다는 이야기를 하더이다.”

“향궁탕이라면 탕천, 그러니까 공중목욕탕을 말하는 거요?”

“맞소. 감 채원이 들른다는 향궁탕은 여자만 들어갈 수 있는 목욕탕이요. 그냥 개인적인 취향이라 생각되지만, 한 소협 말대로 업무와 관련 없는 일이라 일단 주의 깊게 살피라 했소.”


채소를 공급하는 채원이 시장에 간 김에 목욕탕에 자주 들른다 이거지.


“그 감 채원이라는 여자를 제가 잠시 만날 수 있겠소?”

“어려운 일은 아니오만, 그녀를 만나려는 이유가 있는 거요?”

“혹시 단서라도 발견할 수 있을까 싶어서죠. 그 친구에게 안내해주시죠.”

“한 소협이 원한다면야.”

“미미만 나를 따라오도록. 나머지는 쉬고 있어.”

“네. 주인님!”


모용곽과 함께 방문한 주방. 수십 명의 하인들이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중이다. 모용곽이 도착하자 덩치 좋은 초로의 사내가 칼을 놓고 황급히 달려온다. 주방의 총책임자인 대숙수다.


“소가주님, 저기 칼을 사용하고 있는 도척이 호 도척이고, 저기 채소를 다듬고 있는 친구가 감 채원입니다. 감 채원, 잠시 이리 오게.”

“네. 대숙수님! 앗, 소가주님께서.”


대숙수가 부르자 고개를 돌리다가 모용곽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종종걸음으로 황급히 다가와 고개를 숙이는 감 채원. 하녀 치고는 예쁘장한 얼굴이다. 내 눈은 다가오는 감 채원을 차분하게 응시하면서 그녀의 동작 하나하나를 눈에 넣고 있는 중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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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관 속의 여인(2) 24.05.22 595 17 13쪽
15 관 속의 여인(1) 24.05.21 604 17 12쪽
14 납치범들(2) 24.05.20 618 1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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