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탄마 님의 서재입니다.

실혼무림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대체역사

공모전참가작 새글

탄마
그림/삽화
펜타그램
작품등록일 :
2024.05.08 12:30
최근연재일 :
2024.06.27 18:05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27,521
추천수 :
740
글자수 :
286,993

작성
24.05.15 18:05
조회
687
추천
20
글자
13쪽

갈등(2)

DUMMY


“내가 가주 자리가 탐나서 형님을 살해한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요?”


모용산의 말에 눈꼬리가 순간적으로 올라가는 모용벽.


“그게 아니라면 다른 이유가 있다는 거냐?”

“모용가 식솔을 살리기 위함이었소.”

“모용가 식솔을 살리기 위함이라고? 그게 무슨 소리냐?”

“몇 번을 말하지 않았소. 대청국을 버리고 대명을 따르는 것은 모용세가의 멸문으로 이어질 거라고. 형님의 그 알량한 자존심과 대의명분이 결국 모용가를 멸문으로 이끌 것이오. 모용가의 명맥을 이으려면 명이 아니라 청에 붙어야 한다 이 말이요.”

“하아, 그 이유였던 것이냐? 고작 그 이유 때문에 나를 죽이려 한 것이냐?”

“고작이라니요. 수천 년을 내려온 우리 모용가의 명맥이 끊어질 위기인데, 어찌 고작이라 표현하는 거요. 형님이 모용가를 이끌고 명나라를 따르는 것은 모용가를 멸문으로 이끄는 행위일 뿐이요. 나는 아무리 친형이라도 그것을 용납할 수 없소. 나뿐만 아니라 우리 모용가의 많은 식솔이 형님의 방침에 반대하고 있소.”


모용산의 목소리에는 힘이 있었고 눈빛은 날카로웠다. 도저히 패륜을 저지른 범죄자의 눈빛이 아니었다. 오히려 정의를 구현한다는 당당함이 가득했다.


태사의에 앉은 모용벽은 분노에 찬 표정으로 주변을 돌아보더니 크게 외친다.


“모두 이가주의 변명을 들었는가? 내 방침에 반대하고, 이가주의 의견에 동조하는 사람이 있는가? 있다면 나서도록 해라.”


내력을 실어 말하는 모용벽의 외침은 쩌렁쩌렁하게 마당의 대기를 흔들었다. 모용벽의 목소리에는 분노가 가득했고, 모용벽의 기세에 눌려 그 누구도 반발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가주! 비록 이가주의 죄는 용서할 수 없는 죄지만 나 또한 이가주의 말이 맞다고 생각하오.”


놀랍게도 도열된 식구 중에서 한 명이 앞으로 나서면서 모용산을 옹호한다.


“삼가주 모용진! 네놈도 산이랑 한 통속이라는 거냐? 네놈도 나를 살해하는 일에 참여했던 거냐?”


모용진을 바라보는 모용벽의 눈빛이 흔들리면서 분노에 찬 일성이 튀어나왔다.


“둘째형님의 일은 나도 모르는 일이요. 형님의 시해는 둘째형님 혼자 한 일이 맞소. 하지만 기울어가는 명에 대한 의리를 지키는 일은 나 역시 반대하는 바요.”

“이, 이놈들이... 감히 내게 반기를 들어?”

“반기가 아니라 현실을 보라는 거요. 대청이 곧 있으면 하북까지 공격할 것이라는 정보가 들어온 상태요. 지금 명나라 상태로 볼 때 만주에 이어 하북까지 대청의 손아귀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소. 그런데도 명에 대한 의리를 지키겠다는 거요?”

“시끄럽다. 네놈들이 감히 총가주인 내게 반기를 들어.”

“반기라 아니라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라 이 말이요.”


-벌떡─


갑자기 모용벽이 태사의에서 일어나더니 기세를 일으키면서 주위를 둘러본다.


- 고오오─


모용벽의 몸에서 뻗어나오는 기세가 공기를 출렁이게 할 정도였다. 모두 그 기세에 짓눌리자 얼굴들이 경직되면서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숙이게 된다.


‘대단한 기운! 역시 모용가 총가주는 기세가 남다르군.’


분노의 기운이 넘실거리는 모용벽은 식솔들을 돌아보면서 커다란 목소리로 외친다.


“모용가의 총가주로서 이번 총가주시해사건에 대한 판결을 내리겠다.”


판결을 내리겠다는 말에 모두 긴장한 표정이 된다.


“마음 같아서는 모두 죽이고 싶지만, 네놈들이 패륜을 저질렀다고 해서 나까지 패륜을 저지를 수는 없는 일. 목숨만은 살려주도록 하마. 하지만 같은 공간에서 지낼 수는 없는 일. 나를 죽이려 한 이가주 모용산과 그 일가족을 모용세가에서 퇴출시킨다. 내일까지 모두 모용가를 떠나도록 해라. 또한 모용산을 편든 삼가주 모용진과 그 일가족 역시 같이 퇴출시킨다. 모용진의 식솔도 내일까지 모두 모용가를 떠나도록 해라. ”


- 저벅저벅─


판결을 내린 모용벽은 그대로 몸을 돌리더니 퇴장했고, 남은 식솔들이 웅성웅성 수군거린다.


─ 「우, 우리를 퇴출시킨다고?」

─ 「삼가주 식솔까지 퇴출시킨다고 하잖아.」

─ 「삼가주는 왜? 죄는 이가주 혼자 저질렀는데. 이가주야 퇴출시켜도 되지만 이가주 편을 들었다고 삼가주까지 퇴출시키는 것은 지나친 일이잖아.」

─ 「총가주께서 너무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것 같아.」

─ 「맞아. 저러니 다른 가주들이 반발하지.」

─ 「어쨌든 이가주와 삼가주 식솔이 모용가에서 퇴출되면 모용가의 위세는 반으로 줄겠네.」


모용벽 가주의 결정에 다들 놀라면서 웅성웅성거리는 가주전 앞마당. 햇살이 밝게 빛나고 있었지만 사람들의 얼굴은 수심으로 가득 찬 어두운 표정이었다.


─ 다음날!


모용가는 짐을 싫고 떠나는 식솔들로 부산했다. 여기저기에서 아쉬운 작별의 눈물을 흘리고 서로 부둥켜안으며 안부를 전하는 인사가 이어졌다. 워낙 대식구가 이사를 하는 상황이라 부산함은 하루 종일 이어졌고, 해질 무렵이 되어서야 이가주와 삼가구 식솔이 모두 모용가 정문을 떠나 뿔뿔이 흩어졌다.


그리고 저녁시간이 되었을 때 모용벽 가주는 나와 신주평을 저녁식사에 초대했다. 모용벽과 부인, 모용 남매만 참석한 조촐한 식사였다. 손님을 모신 저녁식사 자리지만 이가주사건으로 인해 분위기는 침울했다.


“한 소협 고맙소. 한 소협 덕분에 목숨을 건졌소이다.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 작은 선물을 하고자 하는데, 혹시 원하는 것이 있다면 말해보시요.”

“호의를 사양하기에는 제 형편이 어려운 상황이라 필요한 것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말해 보시요. 뭐가 필요하오?”

“저는 조선으로 돌아가는 중이라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하나는 이동에 편리한 마차가 필요하고, 다른 하나는 심양에서 단동까지 진과 보를 통과할 수 있는 증명서입니다. 각 진과 보를 통과할 때마다 군부대의 검문을 받을 겁니다. 모용세가의 증명서라면 단동까지 쉽게 통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차 한 대 드리는 거야 어려운 일이 아니고, 검문을 통과하는 증서라. 그것 역시 아주 어려운 일은 아니지요. 한 소협이 떠날 때 같이 드리지요.”


이어지는 식사시간은 생각보다 조용하게 진행되었다. 당돌하고 활발하던 모용수지도 오늘은 조용하게 식사에만 집중했다. 신주평도 그런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수다를 떨지 않고 식사에만 집중한다.


“그런데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뭐가 궁금한 거요?”

“이가주를 죽이지 않고 풀어준 것 말입니다. 이가주가 무사히 풀려났으니 나중에 또 가주의 목숨을 노릴 것 아닙니까? 이빨을 드러낸 맹수를 그대로 살려서 풀어주다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


- 탁─


모용벽은 내 질문에 숟가락을 놓더니 잠시 허공으로 멍한 시선을 보내며 투실투실 웃는다.


“허허, 그러라고 살려 보낸 것이오.”

“네? 그게 무슨 말씀이죠? 이가주가 총가주님의 목숨을 다시 노리라고 살려 보냈다는 겁니까?”

“맞소. 그러라고 살려서 내쫓은 것이요.”


아니, 이 무슨 해괴한 대답이 있나. 자신을 죽이라고 살려 보냈다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어찌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를 살려준다는 겁니까?”

“그놈이 모용가 총가주를 하는 것이 맞기 때문이요. 하지만 산이 그놈이 다시 내 목숨을 노릴 때면 나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가능성이 높소. 나는 그것이 안타까울 뿐이요. 다시는 산이와 진이를 볼 수 없다는 그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요.”

“네에?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말씀입니다.”


모용벽의 시선이 창밖으로 향한다. 열린 창을 통해 붉은 노을이 아름답게 들어온다. 모용벽의 시선은 노을에 붉게 타오르는 담장벽의 덩쿨로 향하고 있었다.


“담장의 저 덩쿨을 보시오. 갈등이란 말이 있지 않소. 칡과 등나무는 서로 뒤엉켜서 감고 올라가는데 칡은 오른쪽으로 감고 올라가고, 등나무는 왼쪽으로 감고 올라가오. 이를 우갈좌등이라 말하지요. 칡과 등나무는 방향이 서로 반대라 화합이 이뤄지지 않기에 마음의 고통을 나타내는 낱말로 갈등이라는 말을 쓰지요. 바로 우리 모용세가의 현황이 갈등상태였던 거요.”

“청나라를 두고 의견이 서로 다른 것을 말하는 건가요?”

“다른 의견? 하하, 다른 의견이라. 보는 눈이 같은데 의견이 다를 리 있겠소. 이미 이곳 심양은 청나라의 수도가 되었고, 요동을 얻은 기세를 몰아 곧 하북까지 침공할 것이요. 그렇게 되면 명나라에 계속 의리를 지킨 모용가는 청에 의해 멸문지화를 당할 것이요. 심양의 많은 가문이 아직은 마음 속으로 청에 굴복하지 않고 있소. 모용가 역시 마찬가지요. 하하, 한 소협 덕에 힘들게 살아났지만 다시 저승길로 가야할 몸이기는 하오.”


모용벽의 말에 잠시 내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뭐지? 모용벽의 견해가 모용산과 일치하잖아.’


모용벽은 내려놓았던 숟가락을 들고 다시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가주께서도 청이 명을 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겁니까?”

“요동의 모든 정보를 꿰고 있는 모용가 총가주가 그 사실을 모를 리 있겠소. 내 아우들이 알고 있을 정도면 당연히 나도 알고 있는 정보 아니겠소.”


이건 생각 외였다. 모용벽 가주는 모용산과 같은 현실 인식을 갖고 있었다. 그렇다면 왜 모용산의 의견을 반대한 것일까?


“그런데 왜 이가주의 의견에 반대한 겁니까?”

“그것이 가문의 위치라는 겁니다. 명나라는 모용가에서 어떤 형태로든 명에 도움을 주기를 요청할 것이요. 수백 년 동안 명나라에서 권세를 누린 모용세가 가주로 명나라 조정의 요청을 거절할 수는 없지요.”

“청나라가 강하면 청나라에 붙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 누구도 전쟁의 승패를 확실하게 예상할 수는 없지요. 우리가 청에 붙었는데, 명이 이기면 어찌할 겁니까? 그때는 명에 의해 반역죄로 멸문을 당할 것이요. 아무리 명이 기우는 국력을 지니고 있다고 해도 전쟁의 승패는 붙어봐야 아는 것 아닙니까. 아직 양국이 모두 혼란한 시점입니다. 그래서 심양의 가문과 상인도 명과 청 사이에서 눈치를 보고 있지요.”

“⋯⋯.”


모용벽의 말이 맞다. 명과 청이 전쟁을 벌였을 때 누가 이길지는 그때의 장수 능력과 운에 좌우된다.


“때로는 알면서도 가야 하는 길이 있소. 그것이 죽음의 길이라 해도. 총가주인 나는 명나라에 대한 의리를 지키는 길을 가야 하는 것이요. 나 혼자 죽는 거야 두렵지 않으나 모용가의 식솔이 걸린 일이니 그 길이 두렵지요. 그런 면에서 산이는 제 역할을 제대로 한 것이요.”

“이가주의 시해 시도가 잘 한 일이라 말하는 겁니까?”


모용벽은 다시 숟가락을 내려놓더니 고개를 젓는다.


“아니오. 그건 조금 성급한 일이지요. 만약 내가 그대로 죽어서 모용가의 권력이 산이에게 넘어가고 산이가 청나라에 붙었는데, 전쟁에서 명이 이긴다면 모용가는 멸문지화를 당할 테니 말이요. 한 소협이 나를 살려주고 산이의 음모를 밝혀준 덕에 자연스럽게 산이와 진이를 모용가에서 내쫓을 수 있었소. 운 좋게 명나라가 이겨도 모용가는 살아남는 거고, 예상대로 청나라가 이기고 내가 죽는다 해도 모용가 명맥은 산이와 진이에 의해 유지될 거요. 모용가를 둘로 나누었으니 두 나라의 전쟁에서 어느 나라가 이기더라도 모용가의 명맥은 유지되는 거지요.”

“아아, 그런 깊은 뜻이 있었군요.”


모용벽의 심계는 은밀하면서도 깊었다.


“내 아우지만 산이는 명석하고 결단력도 강한 아이요. 참으로 뛰어난 아우지요. 산이를 모용가에서 쫓아내면서 따뜻한 한 마디 하지 못 한 처지가 많이 서글펐소. 하지만 그래야 모용가가 살아남는 거요. 자존심을 굽히고, 골육상쟁에 의해서 내친 것처럼 해야 모용가의 반이라도 살아남는 거란 말이요. 그것이 전쟁을 앞둔 모용가 가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었소.”


모용벽의 말은 공허하면서도 서글픈 속내를 담고 있었다. 모용벽은 진심으로 분노했던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보라고 분노를 위장했던 것이다. 속으로는 혈육에 대한 사랑을 품고 있으면서도 애써 그 모습을 반대로 감추어야 했던 것이다. 그 모습에 숙연함 감정이 들 정도였다.


“한 소협은 조선인이라 했지요. 지금 조선의 임금도 나와 같은 처지일 거요. 왜란 때 조선을 도운 명나라를 도와야 하는 것이 당연한 입장이지만, 명을 도우면 청은 조선부터 먼저 치려 할 것이요. 그러면 조선 백성은 또 다시 전쟁의 고통에 휘말리고, 많은 백성이 죽어나갈 거요. 명의 편에 서는 것도, 청의 편에 서는 것도. 그 어떤 선택도 쉽지 않은 상태일 거요.”


모용벽의 말이 맞다. 당금 조선의 상황은 명과 청 두 나라 사이에서 어느 쪽에 서야 할지 갈팡질팡하고 있는 상황일 것이다.



* *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실혼무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중 없이 완결까지 가는 작품입니다. +6 24.05.27 296 0 -
공지 연재시각은 오후 6시 5분입니다. 24.05.17 517 0 -
52 귀도기(2) NEW 22시간 전 127 6 12쪽
51 귀도기(1) 24.06.26 227 10 12쪽
50 혼주의 이름으로(2) 24.06.25 243 11 12쪽
49 혼주의 이름으로(1) 24.06.24 269 14 12쪽
48 의주행(2) 24.06.23 290 11 12쪽
47 의주행(1) 24.06.22 301 12 12쪽
46 문파 창건(2) 24.06.21 327 9 13쪽
45 문파 창건(1) 24.06.20 340 12 13쪽
44 연가장의 사정(4) +2 24.06.19 336 10 12쪽
43 연가장의 사정(3) 24.06.18 338 12 12쪽
42 연가장의 사정(2) +4 24.06.17 356 12 12쪽
41 연가장의 사정(1) +2 24.06.16 392 11 12쪽
40 기연과 인연(5) 24.06.15 398 11 12쪽
39 기연과 인연(4) 24.06.14 425 12 12쪽
38 기연과 인연(3) 24.06.13 445 12 12쪽
37 기연과 인연(2) 24.06.12 452 12 12쪽
36 기연과 인연(1) 24.06.11 460 12 12쪽
35 영변금화(5) 24.06.10 442 13 12쪽
34 영변금화(4) 24.06.09 440 12 12쪽
33 영변금화(3) 24.06.08 434 12 12쪽
32 영변금화(2) 24.06.07 444 12 12쪽
31 영변금화(1) +2 24.06.06 468 13 12쪽
30 천라지망(3) +2 24.06.05 449 13 12쪽
29 천라지망(2) +2 24.06.04 457 12 12쪽
28 천라지망(1) 24.06.03 472 12 12쪽
27 봉성루에서(4) 24.06.02 471 13 13쪽
26 봉성루에서(3) +2 24.06.01 471 13 12쪽
25 봉성루에서(2) 24.05.31 466 13 12쪽
24 봉성루에서(1) +2 24.05.30 481 13 13쪽
23 봉황성(3) 24.05.29 481 13 12쪽
22 봉황성(2) 24.05.28 510 13 12쪽
21 봉황성(1) 24.05.27 528 14 12쪽
20 소신녀의 위엄(4) 24.05.26 541 14 12쪽
19 소신녀의 위엄(3) 24.05.25 538 14 12쪽
18 소신녀의 위엄(2) 24.05.24 556 16 12쪽
17 소신녀의 위엄(1) +2 24.05.23 581 15 12쪽
16 관 속의 여인(2) 24.05.22 595 17 13쪽
15 관 속의 여인(1) 24.05.21 605 17 12쪽
14 납치범들(2) 24.05.20 618 16 12쪽
13 납치범들(1) 24.05.19 630 16 12쪽
12 색마의 선물(3) 24.05.18 674 18 12쪽
11 색마의 선물(2) 24.05.17 666 19 12쪽
10 색마의 선물(1) 24.05.16 691 17 12쪽
» 갈등(2) 24.05.15 688 20 13쪽
8 갈등(1) 24.05.14 711 18 12쪽
7 혼주감응(2) 24.05.13 752 19 12쪽
6 혼주감응(1) 24.05.12 771 19 13쪽
5 균심독(3) 24.05.11 781 17 12쪽
4 균심독(2) 24.05.10 797 19 12쪽
3 균심독(1) +2 24.05.09 869 21 12쪽
2 실혼귀환(2) 24.05.09 1,098 20 13쪽
1 실혼귀환(1) +4 24.05.08 1,599 28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