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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마 님의 서재입니다.

실혼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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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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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5.08 12:30
최근연재일 :
2024.06.27 18:05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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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10
추천수 :
740
글자수 :
286,993

작성
24.05.1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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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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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글자
12쪽

갈등(1)

DUMMY

식사를 하는 내내 ‘가주는 깨어나지 못 할 것이다’라는 말이 걸렸다.


‘내일이면 모용벽 가주가 깨어나는데, 깨어나지 못 할 것이라고 자신하다니.’


아무리 곱씹어도 그 의미는 또 다른 살수를 의미할 뿐이다.


“음냐음냐, 모용가 음식은 정말 맛있네요. 몇 달 동안 제대로 된 음식을 먹지 못 했는데, 모용가 덕에 제대로 된 음식을 먹네요.”


아무 것도 모르는 신주평은 음식에 젓가락을 가져가느라 바쁘다.


“신 소협, 몇 달 동안 제대로 된 음식을 먹지 못 했다는 것이 무슨 말이요?”


“아, 제가 못 된 놈들에게 납치당해 갇혀있었거든요. 그런데 강천 형님이 구해주셨어요. 그래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 거죠. 강천 형님이 제 은인입니다. 음냐음냐!”


신주평은 대수롭지 않은 듯 납치당했던 사실을 흘린다.


“납치요? 누구에게 납치당한 겁니까?”


“음냐음냐, 혈신교 놈들이요.”


“혈신교요? 혈신교에서 왜 신 소협을 납치한 겁니까?”


“그러게요. 저도 이유를 모르겠네요. 음냐음냐.”


신주평은 음식에 집중하면서 모용곽의 질문에는 대충대충 대답하는 중이다. 그러나 그 대답은 내 감각을 묘하게 긁었다.


‘혈신교에 납치되었다고? 이놈 봐라. 혈신교가 배후의 납치범임을 알고 있어?’


확실히 수상한 놈이다.


‘연혼동을 담당했던 자들은 모두 모산파 놈들이었어. 주평이가 만난 놈들도 모두 모산파 놈들이고. 당연히 주평이는 자신을 납치한 놈들을 모산파로 알고 있어야 해. 그런데 혈신교임을 어떻게 안 거지?’


나야 염라마제 섭인창을 고문해서 배후세력이 혈신교임을 알아냈지만, 주평이 저놈은 어떻게 모산파의 배후세력이 혈신교임을 알아낸 거지? 확실히 주평이 이놈은 뭔가 비밀이 많은 놈이다.


“모용 소협, 식사 후에 나와 이야기 좀 합시다.”


“지금 이야기하면 안 되는 거요?”


“네, 둘이서만 이야기해야 하는 주제입니다.”


둘어시만 이야기를 하자는 말에 모용곽의 젓가락질이 잠시 머문다. 의문의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모용곽.


“흥, 뭐야? 우리집에서 오빠하고만 할 이야기가 뭐가 있다고. 나는 왜 빼놓고 말하려는 거야?”


모용곽과 둘이서만 이야기를 나눈다 하자 모용수지의 눈꼬리가 올라간다.


“그런 이야기가 있소.”


“피이, 뭐야. 나를 빼놓고 할 이야기가 뭐가 있다고.”


꽤나 중요한 이야기라 귀가 많아서 좋을 것은 없다.


식사 후에 모용곽과 차를 마시면서 꺼낸 제안. 모용곽은 처음에는 내 제안에 꽤나 충격을 받았는지 잠시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결국 내 제안을 수용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형님, 모용 소협하고 무슨 이야기를 나눈 겁니까?”


모용곽과 이야기를 마치고 객방으로 돌아오자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다가오는 신주평.


“내일이면 알게 될 거다.”


“그래요? 형님은 의원이라고 하시는데도, 일반적인 의원하고는 많이 달라요. 연혼인을 데리고 다니는 것부터가 보통 사람은 아니죠.”


“그러는 너도 보통의 비자문 제자하고는 다른 것 같다만.”


“네? 제가 뭐가 다른데요?”


“내게 감추는 것이 꽤나 많은 것 같더라.”


“하아, 저처럼 별 볼일 없는 놈이 감출 것이 뭐가 있다고요.”


“뭐, 너와 내가 내외도 아니고 서로 남남이니 서로에 대해 중요한 것을 감추는 것이 당연하다만. 그리고 딱히 주평이 너에 대해서 알아야 할 이유도 없고. 조선까지 길잡이만 잘 하면 되는 거지.”


“헤에, 길잡이는 잘 할 수 있지요.”


내가 씨익 웃으면서 대충 넘기자 신주평은 머리를 긁적거리면서 같이 웃는다.


그리고 모두 잠든 깊은 시각.


- 크득─


작은 소리와 함께 모용벽 가주의 침실 문이 열리고 복면을 쓴 검은 인영이 들어선다. 복면인은 침실로 다가오더니 이불을 덮고 누운 모용벽을 바라본다. 야심한 밤이라 사물을 분간하기 어두컴컴한 실내. 창을 통해 약하게 들어오는 달빛을 통해 침상에 사람이 누워있다는 정도만 확인할 수 있다.


“휴우! 어쩔 수 없소.”


- 스릉─


복면인은 허리에서 검을 꺼내더니 양손으로 잡고 침상의 모용벽 가슴을 노린다. 잠시 망설이던 복면인의 검은 결국 힘차게 모용벽의 심장을 향해 내리꽂힌다.


- 착─ 퍽─ 콰당─


“크윽! 이, 이게 무슨...?”


- 울컹─ 파앗─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침상에 있던 모용벽 가주가 복면인의 검을 한 손으로 잡으면서 다른 손으로 복면인의 기해혈을 장으로 타격했고, 복면인은 실 끊어진 연처럼 날아가더니 벽에 부딪치면서 뒹굴었다. 복면인의 입에서 울컥 쏟아진 피가 복면을 물들였고, 복면인의 눈에는 당혹한 기색이 역력했다.


“크읍, 이런 방심을 하다니. 설마 다른 사람일 줄이야.”


복면인의 무공 실력이 약했던 것이 아니다. 설마 혼절상태에 있던 모용벽이 반격할 것이라 생각을 못 했고, 둘의 사이가 너무 가까웠다. 검이 잡히는 순간 피할 틈도 없이 일장이 복면인의 기해혈을 강타한 것이다. 반격을 예상하지 못 한 상태라면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공격이었다.


“크윽, 네놈... 가주가 아니구나?”


복면인은 신음을 흘리면서 침상에서 서서히 일어나는 모용벽을 바라본다.


“아버지가 아니라 실망했습니까?”


- 덜컹─


“크윽, 너는?”


문을 열고 들어서는 사람들. 어둠 속이라 어슴프레 신형만 구분이 가능하다.


“불을 가져와라.”


모용곽의 지시가 떨어지자 잠시 후에 등불을 가지고 나타난 경비무사.


복면인은 적지 않은 부상을 입었는지 벽에 기댄 상태에서 일어날 생각을 하지 못 했다. 그리고 복면인 앞에서 침상에서 일어난 사내가 복면인을 차가운 눈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침상에서 일어난 사내는 모용벽 가주의 옷을 입고 있는 고태수였다.


“크윽, 이... 이게 어찌된?”

“이숙의 계획을 우리가 알고 있었다는 거죠.”


상황 파악이 되자 신음을 흘리면서 눈동자가 흔들리는 복면인.


“크윽, 그럴 리가.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나 혼자 결정해서 움직였는데, 어떻게 이 계획을 네가 알 수 있다는 거냐?”

“아버지가 중독에서 깨어나면 곤란해지는 흉수가 그대로 있지 않을 것이라 예상한 거죠. 하지만 그 흉수가 이숙일 줄은 정말 생각 못 했습니다. 대체 이숙이 왜 아버지를 해치려 하는 겁니까?”

“⋯⋯.”


복면인은 말이 없었다.


“이숙! 대답을 해 봐요.”

“크윽, 친형을 살해하려던 내가 더 이상 무슨 말을 하겠느냐. 실패한 자의 대가는 죽음일 뿐이다.”

“휴우! 호위는 범인을 제압하고 복면을 벗기도록 해라.”


모용곽의 지시에 따라 복면인을 제압하는 호위무사들. 복면을 벗기자 드러난 얼굴은 청수하고 단단한 인상의 중년사내였다.


“하아, 정말 이가주라니. 본 호법은 보고도 믿지 못 하겠소이다.”

“이럴 수가! 정말 이가주일 줄이야. 어째서 이가주가?”


모용곽 옆에서 지켜보던 두 초로의 사내가 탄식을 터트린다.


“두 호법님이 증인이 되어주셔야 합니다.”


모용곽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두 사내.

“물론이요. 이 두 눈으로 가주님을 해치려 한 흉수가 이가주임을 똑똑히 확인했소. 믿기 어려운 광경이지만 일단 직접 눈으로 확인한 것이니 사실 그대로 증언을 하겠소.”


초로의 두 사내는 모용가의 호법이었다.


“뇌옥에 가두고 감시를 철저히 해라. 이숙에 대한 처벌은 가주께서 깨어나면 가주가 직접 할 것이다.”

“알겠습니다.”


모용곽이 이숙이라 부르는 사람. 고태수의 반격에 부상을 입은 복면인은 모용가의 이가주인 모용산이었다.


“다시 한 번 큰 신세를 졌습니다. 한 소협이 아니었다면 오늘밤 부친께서 세상을 하직할 뻔했소이다. 그런데 한 소협은 어떻게 이숙의 암습을 예상할 수 있었던 겁니까? 정작 당사자인 우리도 전혀 예상하지 못 한 일이었습니다만.”

“가주께서 내일 깨어나면 곤란한 세력이 오늘밤을 노릴 것이라 예상하는 것은 상식적인 예상이라 할 수 있지요.”

“그 상식적인 예상도 우리는 못 하고 있었던 것이군요.”


모용곽은 내 예상에 놀라면서 자신은 암습을 예상하지 못 한 것에 자책감을 느끼는 듯했다.


‘하긴 나도 감 채원을 감시하지 못 했다면 몰랐을 일이긴 하지.’


어쨌든 야심한 시간이 일어난 모용산의 기습은 실패로 돌아갔고, 부상을 입은 모용산은 대항도 못 하고 체포되고 말았다.


‘모용가 내부에 관여할 마음은 없지만, 모용벽이 죽으면 곤란하니까.’


기껏 모용벽의 중독을 치료했는데, 모용벽이 암습으로 죽는다면 내가 모용가에 따라온 이유가 사라지고, 손에 얻는 것이 없어진다. 모용가의 힘을 지원받기 위해서는 치료한 모용벽 가주가 죽어서는 안 된다. 어쩔 수 없이 모용가의 내분에 손을 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다음날, 모용가는 모용산의 패륜 소식이 전해지면서 난리가 났다. 여기저기에서 식솔들이 수군수군 모용산의 패륜에 대해서 숙덕거렸다.


“고마워요. 한 소협 덕분에 아버지가 목숨을 잃지 않았어요.”


모용벽 가주의 무사함을 듣고 가장 먼저 달려온 사람은 모용수지하고 부인이었다. 모용수지는 간밤의 소식을 듣고는 완전히 태도가 바뀌었다. 나름 실력을 인정하는 분위기에서, 이제는 정말로 생명의 은인으로 떠받드는 태도가 된 것이다.


“운이 좋은 거죠. 혹시나 싶어서 예상했던 것이 맞은 것뿐입니다.”

“하지만 우리 남매는 전혀 예상하지 못 했던 일이었잖아요. 오빠에게 듣고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오빠도 그랬어요. 한 소협이 아니었다면 아버지는 이숙에게 꼼짝 없이 돌아가셨을 거라고. 한 소협 말을 듣고 대비한 덕에 아버지가 사신 거라고. 정말 고마워요.”

“한 소협, 정말 고맙소. 두 차례나 남편을 살려주신 셈이네요.”


부인은 더욱 감사한 표정으로 내 손을 붙잡고 연신 감사를 표시했다.


“가주가 깨어나면 형님이 꽤나 큰 보상을 받겠는데요? 형님, 가주께서 원하는 것이 뭐냐고 물으면 마차 한 대 달라고 하세요. 마차에 타고 가면 편할 거 아녜요.”


모용수지와 부인이 돌아가자 신주평은 싱글벙글거리면서 보상을 계산하는 중이다.


“주평이 니가 타고 싶은 거지?”

“헤에, 우리 둘이 같이 편하자는 거죠.”

“고려는 해보마.”


그리고 오후가 되자 모용벽 가주가 혼절에서 깨어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갓 깨어난 모용벽 가주가 정신적 충격을 입을 것을 우려한 모용곽은 시간을 두고 모용산의 범죄 사실을 알렸고, 모용벽 가주는 탄식을 했다고 한다. 저녁식사에 우리를 초대한 모용벽은 몇 번이나 내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 다음날!


가주전 앞의 마당에서 모용산에 대한 신문과 가내재판이 시작되었다. 수백 명의 혈족이 둘러싼 가운데 시작된 재판은 침울한 분위기였다. 수백 명이 마당을 에워싸고 있었지만 누구 한 명 소리를 내지 않고 있어서 공기마저 무겁게 깔린 분위기였다.


주변의 모용가 혈족을 둘러본 뒤에 모용산 이가주를 바라보는 모용벽 가주의 눈에는 안타까움이 가득했다.


“정녕, 산이 네가 나를 중독시키고 나를 살해하려 한 것이냐?”

“맞소. 내가 형님을 독과 고독으로 중독시키고, 간밤에 살해하려 했소. 모든 것은 나 혼자 저지른 일이니 나만 죽이면 될 것이요.”


모용산은 부끄러운 기색이 없었다.


‘친형을 살해하려 했음에도 당당한 표정이로군. 그렇다면 자신의 욕심을 위해서 살인을 저지른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되는데. 그리고 부인도 가담했는데, 모든 죄를 자신이 혼자 뒤집어쓰려고 하는군. 꽤나 사내다운 사람이야.’


패륜을 저지르고도 당당한 표정을 짓는 모용산. 패륜을 저지른 사내라고 볼 수 없는 얼굴이었다. 모용산은 어깨를 펴고 형형한 눈빛으로 모용벽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자신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는 표정이다.


“하아! 산아, 그렇게 내 자리가 탐났던 것이냐? 총가주라는 자리는 영화로운 자리가 아니라 번민의 자리일 뿐이다.”


모용벽 가주의 말에는 안타까움이 가득했다. 자신을 죽이려한 동생임에도 분노보다는 안타까움의 감정이 더 묻어났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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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봉황성(3) 24.05.29 481 13 12쪽
22 봉황성(2) 24.05.28 510 13 12쪽
21 봉황성(1) 24.05.27 528 14 12쪽
20 소신녀의 위엄(4) 24.05.26 541 14 12쪽
19 소신녀의 위엄(3) 24.05.25 538 14 12쪽
18 소신녀의 위엄(2) 24.05.24 556 16 12쪽
17 소신녀의 위엄(1) +2 24.05.23 581 15 12쪽
16 관 속의 여인(2) 24.05.22 595 17 13쪽
15 관 속의 여인(1) 24.05.21 604 17 12쪽
14 납치범들(2) 24.05.20 618 16 12쪽
13 납치범들(1) 24.05.19 630 16 12쪽
12 색마의 선물(3) 24.05.18 674 18 12쪽
11 색마의 선물(2) 24.05.17 666 1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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