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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마 님의 서재입니다.

실혼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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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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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5.08 12:30
최근연재일 :
2024.06.27 18:05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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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03
추천수 :
740
글자수 :
286,993

작성
24.05.2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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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글자
12쪽

소신녀의 위엄(2)

DUMMY


“흠, 객잔 안에 손님이 너무 많은 것 같은데?”

“그런 것 같은데요. 사람이 좀 많아 보이네요.”

“형님, 이상하기는 하네요. 식사시간도 지났는데 왜 이렇게 손님이 많은 걸까요?”


강세하나 주평이도 객잔 안 분위기가 조금 남다르다는 사실을 느낀 듯했다. 가만 주위 대화에 귀를 기울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 「허허, 벌써 며칠 째야. 이러다가 물건 다 썩겠네.」

─ 「그러게 말이야. 관문을 통과시켜 주어야 하는데, 계속 관문을 봉쇄 중이니 답답하네.」

─ 「문제는 앞으로도 언제 관문을 열어줄지 모른다는 사실이야.」

─ 「참 답답한 일이야. 하지만 위소장이 위험하다고 하잖아. 공한지 지역에 도적들이 출몰하고 있다잖아. 그래서 봉황성까지 가는 길을 막고 있다잖아. 어차피 봉황성에 가더라도 성 바깥으로 못 나간다고.」

─ 「하지만 계속 이곳 연산관에 묶여 있으려니 답답하다 이거지.」

─ 「하, 이거 참. 관군이나 군인들이 마적들을 소탕해야 하는데 못 하고 있으니.」

─ 「지금 대청국이나 조선 모두 치안에 신경 쓸 겨를이 없잖아. 청나라는 지금 명나라와 전쟁을 앞두고 있다고.」

─ 「에이, 답답하네. 단동까지 가야 하는데 관문조차 통과 못 하니. 그렇다고 우회해서 가자니 도적에게 물건 다 뺏길 것 같고. 이도저도 못 하는 상황이라니.」


객잔 안 손님들의 대화로 볼 때 관문이 봉쇄된 모양이다.


“관문이 봉쇄중이라 다들 발이 묶인 모양이다. 공한지 지역이 지금 위험한 상태인 것 같아.”

“한 소협, 공한지라면 어디를 말하는 거죠?”

“국경과 국경 사이의 절충지역을 말하는 거지. 원래 명의 영토는 이곳 연산관까지야. 그래서 명에서 국경관문인 책문을 이곳 연산관에 설치했지. 그래서 이곳 연산관은 주요 관문이자 책문의 형태를 보이고 있는 거고. 명초만 해도 공한지라면 이곳 연산관에서 압록강까지를 뜻했어.”

“지금은요?”

“지금은 봉황성으로 책문이 이동했어. 명에서 국경을 넓히려고 연산관에 설치한 책문을 봉황성으로 이전한 건지. 당연히 요동을 차지한 청도 이곳 연산관을 동쪽 국경으로 삼고 있지.”

“그러면 지금은 공한지가 봉황성에서 압록강까지가 되는 건가요?”

“그렇지. 초기에는 연산관에서 압록강까지가 공한지라 조선백성들이 공한지인 만주벌판에서 농사를 지었지. 하지만 지금은 봉황성에서 압록강까지 만주땅이 공한지로 청과 조선의 절충지대 역할을 하고 있어.”


강세하는 현재의 공한지 지역이 어디인지 바로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공한지는 두 나라의 행정이 미치지 못 하는 지역이라 이거군요.”

“그렇지. 공한지 지역은 두 나라 모두 관군을 동원해 보호해주지 못 하는 지역이야. 오로지 상인이나 백성 스스로 자신을 보호해야 하지. 물론 중간중간에 청과 조선에서 설치한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진보가 있기는 해. 하지만 군사적인 목적으로 설치한 것이라 행정적으로는 도움이 안 되는 곳이지.”

“어쨌든 지금 상인들이나 여행객들이 연산관을 통과하지 못 하는 상황이라 이거군요.”

“그렇지. 여기뿐만 아니라 봉황성도 마찬가지고.”

“한 소협, 관문을 우회하면 안 되나요?”

“통행증 없으면 군인들 검문을 받는 순간 바로 잡히지. 잘못하면 세작으로 오해받아 고문을 당할 수도 있고. 여자들은 바로 군인들의 성노리개가 될 수 있고. 지금 명과 청은 첨예하게 전쟁 중이라고. 봉황성까지 별탈 없이 가려면 연산관 책임자의 통행증을 받아야지.”

“그럼 통행증을 받아서 통과하면 되는 거잖아요.”

“그 통행증을 발급 안 해주니 사람들이 다 발이 묶인 거지.”

“저는 받아낼 수 있잖아요.”


받아낼 수 있다고? 아, 그렇지. 강세하는 환상천안공이 있으니 관문 책임자를 조종할 수 있겠군.


“그렇지. 강 소저는 천안공이 있으니 가능... 응? 최면을 걸려면 만주어를 할 줄 알아야 하는 것 아닌가?”


명령을 내리려면 말을 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연산관은 청나라가 점령한 상태니 책임자ㅓ에게 명령을 내리려면 여진족이 사용하는 만주어로 말해야 한다.

.

“이거 왜 이래요. 성황백교 신녀를 뭐로 보고. 한어뿐 아니라 만주어도 기본적으로 할 줄 안다고요. 신녀가 되려면 얼마나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요.”


강세하가 어깨를 으쓱거리면서 자신을 자랑하는데 그 모습이 귀여우면서도 든든했다.


“만주어도 안다고? 그럼 한 번 시도해볼 만하겠네.”

“식사하고 책임자를 찾아가보도록 해요.”

“그래야겠네.”


식사를 마친 후 객잔 주인에게 물어서 찾아간 위소. 연산관은 관문이라는 중요성 때문에 천 명 수준의 병력이 있었고, 참장 직책의 장수가 관문을 맡고 있었다. 당연히 참장을 만나는 일부터 어려웠다.


“누구를 만나러 왔다고요? 참장님이요? 지금 그분은 당신들 같은 여행객을 만날 상황이 아닙니다.”

“그럼 누구부터 만나야 합니까?”

“지금은 아무도 만날 수 없습니다. 혹시 관문을 나가기 위함이라면 위에서 지시가 내려오거나 허락이 떨어질 때까지는 나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니까 그 허락을 받으려고 참장님을 만나고 싶다는 것 아니요.”

“그분은 아무나 만날 수 있는 분이 아닙니다.”


문을 지키는 경비병에서부터 제지를 당했다.


“우리는 모용가의 신분패를 가지고 있으니 일단 당신 상관부터 만나게 해주시요.”

“잠시 기다려 보시요.”


경비병 한 명이 조르르 달려가더니 잠시 후 젊은 장교 한 명을 데리고 나타난다.


“흠, 모용가 신분패는 맞는 것 같군요. 하지만 지금은 모용가 사람이라 하더라도 관문을 통과할 수 없습니다.”

“윗분에게 우리가 설명하면 통과시켜 줄 거요. 관문장님을 뵙게 해주시요.”

“그분은 바쁜 분입니다.”


말이 안 통한다.


“강 소저!”


내가 눈짓으로 신호를 주자 앞으로 나서는 강세하.


“장교님! 우리를 안내하세요. 우리가 직접 허락을 맡을 테니.”

“안 된다고 말했... 아닙니다. 안내해드리죠.”


안 된다고 말을 하면서 강세하를 바라보던 젊은 장교. 강세하가 싱글생글 웃으면서 말을 거는데 강세하의 눈동자가 살짝 회색빛을 띠기 시작하자 장교의 눈동자에서 초점이 사라진다.


‘하, 대단하네. 저렇게 순식간에 장교의 영혼을 제압하다니. 확실히 환상천안공은 최고의 섭혼술이야.’


다시 한 번 강세하의 환상천안공에 감탄한다.


“안내해드리죠. 그런데 저는 바로 안내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니 제 상급자에게 가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따라오시죠.”


강세하의 환상천안공에 지배당한 장교는 나와 강세하를 자신의 상관에게 데려간다.


“뭐야? 지금 참장님이 상인들의 말을 들을 시간이 없다는 것 몰라? 왜 저 사람들을 데려온 거야.”


상급자인 수비 직책의 장교 역시 처음에는 짜증을 내면서 수하를 나무란다. 그러나 강세하의 눈을 본 순간 세뇌가 된다. 강세하의 눈이 회색빛을 띠는 순간 수비 장교 역시 초점이 흐려지면서 강세하의 지시대로 움직인다.


“제가 참장님에게 안내하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결국 참장의 집무실까지 가서 대면하게 되었고, 참장 역시 강세하의 환상천안공에 걸리자 순순히 강세하의 요구를 들어준다.


- 쾅─


“이것이 연산관 통행증입니다. 이것을 보여주면 봉황성까지는 검문소에서 통과시켜 줄 겁니다.”


연산관 참장의 서명과 도장이 찍힌 통행증을 발급받아 나오자, 강세하의 어깨가 으쓱거린다.


“봤죠. 손쉽게 통행증을 받았잖아요. 만주어도 잘 한다니까요.”

“알아. 내가 말했잖아. 강 소저는 가녀린 여자가 아니라니까. 세상 모든 사내를 주무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니까.”


성황백교 소신녀의 위력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눈빛 하나만으로 사람들을 자기편으로 만드는 소신녀의 환상천안공. 그 위력을 직접 보니 역시 놀랍다.


“눈빛 하나로 천하를 집어삼킬 수 있을 것 같은데.”

“훗, 세상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죠. 한 소협처럼 제 천안공이 통하지 않은 사람이 천하에는 너무 많으니까요. 왕실이나 황실 주변에는 천안공이 통하지 않는 엄청난 고수들이 왕과 황제를 지키고 있고요.”

“그렇긴 하지. 황제 주변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고수들이 있지.”

“무엇보다 천안공의 효력이 평생 가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고요. 최면에 걸리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최면에서 깨어나면 이상함을 깨닫고 바로 조사를 하게 되죠. 그래서 잠깐은 도움이 되어도 천하를 휘어잡을 수는 없어요.”

“그렇기도 하겠군.”


통행증을 받아들고 연산관을 나설 준비를 하자 신주평이 감탄하는 표정이 된다.


“아니, 객잔의 누구도 받지 못 한 통행증을 이리 쉽게 획득하다니.”

“강 소저라 가능한 거지.”

“하긴 저도 강 소저 천안공에 당했을 정도니. 대단하네요.”

“출발하자.”

“네, 형님!”


연산관 정문에 도착해 통행증을 보이자 고개를 갸웃거리는 경비병들.


“참장님 수인하고 도장이 맞기는 한데. 왜 이들을 통과시키라고 하는지 모르겠네.”

“우리 몸 정도는 지킬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서 허락한 거요.”


문을 지키던 경비병들이 슬쩍 우리를 훑어보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무림 고수들인 것 같으니 무력은 높겠지만, 대규모 마적을 상대할 수는 없을 텐데. 에라 모르겠다. 우리가 알 바 아니지. 이봐 문을 열어.”


- 끼이이익─


마침내 연산관의 문이 열리고 마차와 수레가 문을 통과하기 시작한다.


연산관을 나선 후에 통원보와 진동보까지는 무사히 검문소를 통과한 상황. 이제 봉황성을 향해 움직이는 중이다.


“형님, 점심 먹고 이동하죠.”

“그러자.”


점심은 솥을 걸지 않는다. 솥을 걸고 요리를 해먹는 것은 저녁 때 노숙을 할 때만 건다. 아침과 점심은 그 전날 한 요리를 이용해서 간단하게 때운다. 점심 식사는 육포와 고기랑 섞은 육포, 짠지가 전부. 하지만 이 정도 식사도 이곳 만주벌판에서는 호화로운 식사에 속한다.


- 두두두두─


식사를 할 때 들리는 말발굽 소리. 멀리서 흙먼지를 일으키며 다가오는 무리가 있다. 식사를 하던 우리는 모두 긴장하면서 다가오는 무리를 살핀다.


“형님 누굴까요? 청나라 군대일까요? 아니면 마적?”

“일당 청나라 군대는 아니다. 조선이나 명나라 군대도 아니고. 군대라면 갑옷을 입기 때문에 햇빛에 금속이 반짝여야 한다. 그런데 지금 다가오는 저들은 반짝이는 장식이 없다. 천으로 된 옷을 입고 있다는 이야기지.”

“그렇다면 마적 떼일까요? 수가 적지 않아 보이는데요?”

“글쎄. 지금은 알 수 없지.”


먼지구름에 후미가 가려서 정확한 수를 알 수 없지만 결코 적지 않은 수의 무리가 말을 타고 우리가 있는 곳을 쏜살같이 달려오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그들이 점차 가까워지면서 복식을 확인할 수 있는 수준이 되자 신주평의 눈이 점점 커진다.


“혀, 형님! 저 옷 많이 익숙한데요? 저거 흑립이잖아요.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맞아, 혈신교에서 획득한 흑립이랑 모양이 같은 것 같은데. 복장도 비슷하고.”

“설마 혈신교일까요?”

“설마가 아니라, 놈들 같은데.”

“흐익! 여기에서 혈신교라니. 수가 너무 많은데요?”

“그렇기는 하네.”

“그냥 지나가는 무리 아닐까요? 모른 척하면 그냥 지나가지 않을까요?”

“글쎄다.”

“에휴, 황량한 만주벌판에서 또 혈신교 무리를 만나다니. 운도 더럽게 없네.”


가까이 다가오면서 점차 확연해지는 복장. 얼마 전에 우리가 전멸시킨 혈신교 사도의 무리와 같은 무복을 입은 자들이다. 과연 저들은 우리를 무시하고 그냥 지나칠까?


신주평의 말대로 놈들이 우리를 무시하고 지나가기를 기대하면서 놈들을 주시한다.


- 히이이이힝─


마침내 우리 일행 앞에 도착한 혈신교 무리가 말을 멈춘다. 커다란 울음소리와 함께 걸음을 멈추는 말들.


무리의 앞에 있던 사내가 우리를 쳐다보더니 입꼬리를 씨익 올린다. 그 눈빛은 사냥감을 찾는 야수의 눈빛을 닮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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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봉성루에서(4) 24.06.02 471 1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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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봉성루에서(2) 24.05.31 465 13 12쪽
24 봉성루에서(1) +2 24.05.30 480 13 13쪽
23 봉황성(3) 24.05.29 481 13 12쪽
22 봉황성(2) 24.05.28 510 13 12쪽
21 봉황성(1) 24.05.27 528 14 12쪽
20 소신녀의 위엄(4) 24.05.26 541 14 12쪽
19 소신녀의 위엄(3) 24.05.25 538 14 12쪽
» 소신녀의 위엄(2) 24.05.24 556 16 12쪽
17 소신녀의 위엄(1) +2 24.05.23 580 15 12쪽
16 관 속의 여인(2) 24.05.22 595 17 13쪽
15 관 속의 여인(1) 24.05.21 604 17 12쪽
14 납치범들(2) 24.05.20 618 16 12쪽
13 납치범들(1) 24.05.19 630 16 12쪽
12 색마의 선물(3) 24.05.18 673 1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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