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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마 님의 서재입니다.

실혼무림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대체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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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마
그림/삽화
펜타그램
작품등록일 :
2024.05.08 12:30
최근연재일 :
2024.06.27 18:05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27,496
추천수 :
740
글자수 :
286,993

작성
24.06.0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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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1
추천
12
글자
12쪽

천라지망(1)

DUMMY


“이 정도면 될까요?”


책 겉 부분이 까맣게 타기 직전까지 책자를 굽더니 나를 바라보는 신주평.


“그래, 그 정도면 충분하다. 이제 니 옷도 구워라.”

“네, 제 옷이요?”


왜 그렇게 놀래? 당연한 거 아냐?


“책자를 옷에 넣었잖아. 니 옷에도 향이 배였으니 옷도 구워야지.”

“아, 네.”


- 화라락─


주저하지 않고, 옷을 벗기 시작하는 신주평.


“속옷도. 상의는 다 벗어야지.”

“네.”


- 파라락─


신주평이 옷을 벗자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는 강세하.


“어머, 숙녀 앞에서 옷을 벗으면 어떡해요.”

“아니, 남자 웃통 처음 봐? 뭘 그렇게 부끄러워하는 거야?”

“남자의 알몸을 봤는데, 그럼 안 부끄러워해요?”

“상의만 벗은 거잖아.”

“그것도 알몸은 알몸이죠.”

“쩝, 까탈스럽기는.”

“흥, 여자에게 정조는 중요한 거라고요.”


남자 알몸으로도 저리 까탈스럽게 구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역시 소미미 눈으로 강세하의 알몸을 본 사실은 비밀로 하는 것이 맞겠다.


- 펄럭펄럭─


“강 소저! 이쪽 좀 잡아줘요.”

“에이 참! 손에 쥐어줘요.”

“여기요.”


강세하는 고개를 돌린 상태에서 신주평의 옷을 잡는다.


- 펄럭펄럭─


옷자락을 양쪽에서 쥐고 중간중간 펄럭여가면서 불길에 옷을 쬐는 두 사람.


주평이에게서 시선을 돌린 강세하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내 쪽으로 향한다.


“어머? 옷이? 살이 다 보여요.”

“혈음귀녀의 적발 공격에 당해서 옷이 다 찢어졌으니까.”

“그러고 보니 소 소저도?”


소미미는 그야말로 누더기가 된 옷을 간신히 걸친 수준이다. 찢어진 옷 사이로 허벅지며, 가슴이며, 허리 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소 소저가, 저렇게 찢어진 옷을 입고 있으니 꽤나 색정적으로 보이네요.”

“그래 보이네.”

“한 소협은 소 소저 보면서 아무 생각 안 들어요?”

“무슨 생각?”

“그러니까 음욕 같은 것 말이요. 저렇게 예쁜 수하를 보고도 아무 생각 안 들기는 어렵잖아요.”

“글쎄. 그래 봐야 연혼인이라. 혼이 없는 사람 상대로 무슨 감정이 들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 더구나 나는 복수심 외에는 없는 상황이라.”

“그래요? 소 소저를 보고도 여자로 보이지 않아요?”

“여자로는 보고 있지만, 그냥 혼이 없는 연혼인으로만 보이지.”

“그럼 나는요? 나는 여자로 보여요?”

“여자로야 보이지. 그런데 무슨 대답을 듣고 싶은 거야?”

“그러니까... 나 보고도 음욕이 안 생기냐고요?”


불길 때문일까? 강세하의 얼굴이 불그레 물든다.


“안 생기는데. 나는 지금 조선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밖에 없고. 강 소저는 짐덩이라는 생각밖에 없거든.”

“뭐요? 짐덩이요? 내가 짐이라고요?”


강세하의 눈꼬리가 질끈 올라가면서 허리에 손을 얹는다. 화난 척이 아니라 정말로 화가 난 것 같다.


“짐이지. 나 혼자 가는 것이 좋은데, 주평이에 강 소저에. 주렁주렁 짐덩이가 매달린 상황이지.”

“흥, 너무 해.”

“뭐가 너무 해. 사실대로 말했구만.”

“치잇! 조선에서는 다들 나보고 예쁘다고 했는데.”

“예뻐! 예쁜 것은 맞아.”

“그런데, 다른 생각은 안 들고요?”

“응, 안 들어.”

“한 소협은 목석이네.”

“뭐, 그럴지도. 감정이 꽤 메마른 상태니까.”


나도 내가 왜 이렇게 감정이 메마른 건지 알 수 없다.


‘내가 원래부터 이렇게 감정이 메마른 사람이었나?’


과거의 기억이 없지만 그러지 않았을 것 같다. 의원이라면 환자에 대한 연민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 감정이 없다면 의원으로 일을 하기 어려울 테니까. 내가 강세하 같은 여자를 보고도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연혼인 대법을 받으면서 내 혼과 기억의 일부가 상실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내 영혼과 기억을 되찾으면 내 감정도 다시 되살아날까?’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아니, 그랬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그 정도면 될 것 같다. 내 코로 냄새가 느껴지지 않는다.”

“이제 옷 입어도 되요?”

“입어도 될 것 같다.”


추종향 냄새를 불길에 날린 후에야 비자문 지부로 귀가한다.


“소문주님! 어떻게 되었습니까?”

“찾았어.”

“그래요? 그런데 저 두 분의 옷은 왜?”


넝마처럼 변한 소미미의 나를 보면서 궁금한 표정이 되는 정 지부장.


“적을 만났거든. 봉성루 루주가 추적을 했는데, 혈음귀녀라고 자신을 부르더라고. 적안적발마공을 익힌 마녀였어.”

“혈음귀녀요? 지금 혈음귀녀라고 하신 것 맞습니까?”


혈음귀녀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놀란 눈으로 눈꼬리를 치켜뜨는 정 지부장.


“응, 혈음귀녀에 대해 잘 알아?”

“모를 수가 없죠. 만주에서도 소문난 마녀인데요.”

“마녀라고?”

“적안적발마공만 익힌 것이 아니거든요. 나이도 꽤 많죠. 오십대는 되었을 걸요.”

“오십대? 이십대 후반으로 보이던데?”

“사내들의 정기를 빨아먹는 주안공으로 젊음을 유지하는 거죠. 봉성루의 루주가 혈음귀녀였다니. 그럼, 두 분의 옷차림이 저런 것도 적안적발마공 때문에?”

“응, 그런 셈이지. 적발마공의 머리카락에 의해 소 소저하고, 형님의 옷이 찢어진 거야.”

“그런데... 피부가 왜 멀쩡하죠? 어떻게 옷만 찢어지고 피부는 다친 곳이 없는 거죠?”

“두 사람 다 내공으로 피부를 보호한 것 같아.”


연혼천강인에 대해서 알고 있는 주평이지만, 정 지부장에게는 소미미가 연혼천강인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는다. 전에 내게 한 다짐이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입니다. 일단 두 분 옷부터 갈아입어야 할 것 같습니다.”


추종향을 지우느라고 적지 않은 시간을 보냈기에, 변장은 이미 풀린 상태. 옷만 갈아입고 탁자에 모인다.


“그럼 소문주님이 가져온 것을 한 번 보도록 하죠.”

“여기!”


신주평이 꺼낸 책자를 탁자에 올려놓고 빙 둘러앉는다.


“응, 두 분도 책자를 보시려고요?”


정 지부장이 나와 강세하를 보면서 의문을 표시한다. 의문을 왜 표시하는 거야?


“우리들이 도와서 공동으로 획득한 것이니 볼 권리도 공동으로 있는 것 아니요?”

“아! 그렇게 말씀하시니 보지 말라고 하기도 그렇군요.”

“놈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나도 궁금하니 같이 보도록 합시다.”

“네, 그러죠.”


모두 둘러앉은 상태에서 신주평이 책자를 한 장씩 넘기면서 내용을 훑어본다. 책자 내용을 꼼꼼하게 확인해 가면서 읽었기 때문에 두꺼운 책자가 아니지만 한 식경 정도의 시간은 걸렸다.


- 차락─ 탁─


주평이자 마지막 장을 넘기자 모두 입을 다물고 말이 없다.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정 지부장이나 신주평 모두 얼굴이 주름이 잡힌다.


“이자들이 조선 땅 안에까지 이미 세력을 넓힌 상태였다니. 실로 무서운 놈들이로군요.”

“그러게 말이야. 문주님에게 얼른 이 내용을 보고해야 할 것 같아.”

“바로 조선으로 떠날 겁니까?”

“내일 아침에 바로 출발해야지.”

“그런데 봉황성 성문을 어떻게 통과하려고요? 성을 지키는 부장의 통행증을 받을 방법이 없습니다.”

“봉황성을 지키는 사람이 부장인가?”

“네, 그렇죠. 이곳은 국경 쪽이라 요충지에 해당하는 협표입니다. 협표는 부장아문을 세워 관리하죠.”

“부장의 통행증을 받는 것은 우리가 할 테니 정 지부장은 걱정 안 해도 돼.”

“어떻게 통행증을 받으려는 겁니까?”

“강 소저만 있으면 가능해.”

“어떻게요?”

“그건 비밀이고. 하여간 내일 출발하면 될 거야. 마차하고 수레나 손질해 줘.”

“주평아, 잠깐만! 마차하고 수레는 손질할 필요가 없다.”

“네? 그게 무슨 소리죠? 먼길 떠나려면 바퀴 등을 손질해 두어야죠.”

“마차하고 수레는 놓고 출발한다.”

“네? 마차하고 수레를 놓고 출발한다고요? 왜요?”

“어머, 그러게. 한 소협! 왜 마차하고 수레를 놓고 출발해요? 그럼 짐은 어디에 싣고요?”

“짐은 모두 말에 나누어서 싣도록 한다.”

“형님! 아니, 왜 편한 수레를 두고 말에 실어요?”

“놈들이 천라지망을 펼칠 거라고 했으니까. 그렇다면 놈들은 여자 둘, 마차와 수레라는 정보를 가지고 우리를 찾으려 할 것이다. 놈들의 정보대로 우리가 움직이는 것은 놈들의 천라지망에 제발로 들어가겠다는 꼴밖에 안 되는 거지.”

“네, 그러네요. 듣고 보니 형님 말이 맞는 것 같네요.”

“아, 그래서. 듣고 보니 한 소협 말이 맞네요.”


강세하아 신주평은 내 말뜻을 바로 이해하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여자 둘이 큰 특징이니, 강 소저하고 미미도 남장으로 바꾸어야 할 거야. 안 그러면 놈들의 감시망에 쉽게 걸릴 거야.”

“그렇겠네요. 강 소저하고 소 소저도 남장을 하는 것이 좋겠네요. 그럼 조리도구도 많이 싣지 못 하겠네요.”

“봉황성에서 의주까지는 백삼 리 정도. 단동이나 의주까지는 넉넉 잡고 이틀이면 도달하는 거리니까 이틀 동안 먹을 음식을 준비해서 출발하면 조리도구가 없어도 별 문제 없을 거다.”

“그렇게 하죠.”


강세하와 신주평 모두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다음날 정 지부장의 배웅을 뒤로 하고 출발하는 일행들. 봉황성 문을 통과할 때도 강세하의 능력이 제 역할을 했다. 봉황성을 관리하는 부장까지 일사천리로 만난 후에 부장에게 최혼술을 걸어 통행증을 받아내고, 성문을 연 것이다.


봉황성을 출발하자마자 눈만 빼놓고 복면으로 눈 밑을 가리고 움직인다. 옷도 남장을 했기에 얼핏 보면 남자만 육인조인 여행객으로 보인다.


심양에서 출발할 때는 허허벌판만 펼쳐졌지만 본계에서부터는 산악 사이로 이동을 하는 중이다. 연산관과 봉황성을 지나 당산까지 가는 길도 좌우로 산을 끼고 있는 골짜기를 이용해서 이동해야 한다. 그나마 산과 산 사이의 평지만 이용해서 이동하는 것이다.


- 다가닥다가닥─


말을 타고 여섯 명이 움직이는 동안 우리 옆을 스쳐가는 적지 않은 사람들.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지나가는 여행객이라 생각하며 지나쳤지만 점점 느낌이 쎄하다.


‘느낌이 좋지 않은데.’


이상하게 불안한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주평아, 너 이쪽 길 자주 와봤냐?”

“자주는 아니고. 몇 번 정도요.”

“단동과 봉황성 사이에 이렇게 사람의 이동이 많았냐?”

“사람들의 이동이요?”

“사람들이 많이 이동하는 것 같아서 말이야. 더구나 전쟁 중이 시작되어서 봉황성 출입마저 통제된 상황인데, 이렇게 많은 사람이 이 길을 지나가는 것이 이해되지 않아서 말이다.”

“어? 그러고 보니?”


내 말뜻을 알아들은 신주평은 안색이 바뀌면서 생각에 잠긴다.


“평소에도 이 정도로 사람이 많이 다니던 길은 아니죠. 더구나 지금은 전시 상황. 확실히 사람들이 많이 오갈 상황은 아니네요. 그렇다면?”

“우리를 스쳐간 놈들 중 상당수가 혈신교의 감시병이라는 이야기지. 놈들은 여행객으로 위장해 이곳 길을 오가는 척하면서 낯선 사람들을 탐색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사도를 죽인 일행이라는 것을 눈치 챘을까요?”

“아직은 아닌 것 같다. 미미하고 강 소저를 남장한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하지만 느낌이 좋지 않아. 뭔가 우리들을 조여오는 불길한 느낌이 든다. 처음에는 여자 두 명과 마차와 수레에 꽂혀서 우리를 탐색하겠지만, 우리가 보이지 않으면 결국 여섯 명이라는 숫자를 보고 탐색할 것 같은데. 그러면 놈들의 탐색망에 우리가 걸려들 가능성이 높고.”


약간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하면서 말을 건네자 심각해지는 신주평.


“형님 말대로 우리를 스쳐갔던 자들이 혈신교 무리들이라면 조심해야겠네요.”


어쩐지 불길하다. 이런 황량한 곳에서 적지 않은 사람들을 만나다니.


‘만약 우리를 지나친 자들 중에 혈신교가 있다면?’


이미 놈들에게 보고가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다. 저들은 이곳 만주 지역을 수시로 오가면서 감시 중이니.


‘남장을 했다고는 하지만 여섯 명이나 된다는 것이 문제야. 외모는 변장해도 여섯 명이라는 숫자가 움직이니 놈들의 주목을 끌 거야.’


이 상태로 계속 움직인다면? 위험하다. 내 본능이 그렇게 말하고 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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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영변금화(3) 24.06.08 433 12 12쪽
32 영변금화(2) 24.06.07 443 12 12쪽
31 영변금화(1) +2 24.06.06 466 13 12쪽
30 천라지망(3) +2 24.06.05 449 13 12쪽
29 천라지망(2) +2 24.06.04 457 12 12쪽
» 천라지망(1) 24.06.03 472 12 12쪽
27 봉성루에서(4) 24.06.02 471 13 13쪽
26 봉성루에서(3) +2 24.06.01 471 13 12쪽
25 봉성루에서(2) 24.05.31 465 13 12쪽
24 봉성루에서(1) +2 24.05.30 480 13 13쪽
23 봉황성(3) 24.05.29 481 13 12쪽
22 봉황성(2) 24.05.28 510 13 12쪽
21 봉황성(1) 24.05.27 527 14 12쪽
20 소신녀의 위엄(4) 24.05.26 541 14 12쪽
19 소신녀의 위엄(3) 24.05.25 538 14 12쪽
18 소신녀의 위엄(2) 24.05.24 555 16 12쪽
17 소신녀의 위엄(1) +2 24.05.23 580 15 12쪽
16 관 속의 여인(2) 24.05.22 595 17 13쪽
15 관 속의 여인(1) 24.05.21 604 17 12쪽
14 납치범들(2) 24.05.20 618 16 12쪽
13 납치범들(1) 24.05.19 630 16 12쪽
12 색마의 선물(3) 24.05.18 673 18 12쪽
11 색마의 선물(2) 24.05.17 666 19 12쪽
10 색마의 선물(1) 24.05.16 690 17 12쪽
9 갈등(2) 24.05.15 686 2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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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혼주감응(2) 24.05.13 752 19 12쪽
6 혼주감응(1) 24.05.12 771 1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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