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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 님의 서재입니다.

용과 전생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sung1354
작품등록일 :
2017.11.23 17:33
최근연재일 :
2019.02.13 12:30
연재수 :
9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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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10
추천수 :
165
글자수 :
641,611

작성
19.02.04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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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곤곤곤의 회의

DUMMY

"고, 곤곤곤 님."


방금 전까지 떠들던 이 중 하나가 놀라서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남자는 짜증난다는 듯 말했다.


"몇 번이나 말해야 하오? 우리의 직위는 대등한 것이라고. 극존대할 필요 없소. 알아듣겠소? 멍청한 자식들아."


"아, 알겠소. 곤곤곤"


사회 고위층이라면 대등한 위치일 경우 서로 존대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며 주위를 둘러보니 그런 생각을 하는 건 나뿐인 것 같았다.


엘프의 문화가 특이한 건지, 아니면 이 상황이 특이한 건지 정확히 판단할 만한 근거는 없었지만, 후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만약 반말이 자연스러운 거라면 저렇게 곤곤곤의 눈치를 볼 이유가 없으니까.


한순간에 분위기가 경직됐다. 떠들던 이들이 모두 입을 다물고 한 사람의 눈치를 보는 광경은 하나의 희극 같았다.


물론 나는 왠만한 희극을 보는 것보다 더 즐거웠다. 나는 흘러나오려는 웃음을 입술을 깨물어 막았다.


단순히 자기들끼리의 권력싸움이라면 이렇게까지 즐겁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즐거움을 느끼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모두를 입다물게 한 남자가 이곳에서 유일하게 날 호의적으로 봐준 자였기 때문이었다.


아까 전 권력자들이 나를 적대적으로 바라볼 때 유일하게 그러지 않았던 자가 바로 곤곤곤이었다.


"후우."


입을 다문 나머지 8명을 한심하게 둘러보던 곤곤곤이 한숨을 내쉰 뒤 말했다.


"르리르리르리."


"왜 그러십, 아니 왜 그러오?"


맨 처음 시비를 걸었던 놈, 아니 르리르리르리는 존댓말을 하려다 곤곤곤의 말을 기억했는지 조금 낮췄다.


"우선, 멋대로 모임의 목적을 바꾸지 마시오. 이 자리는 저 인간이 말했듯이 내 딸을 구해준 자에게 보상을 하는 자리잖소. 물론 그와 별개로 조사가 진행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은 사실이오. 유언비어를 퍼트리지 마시오."


"미, 미안하오."


"그리고 둘째로."


곤곤곤은 얼굴을 험악하게 굳히고 말했다.


"멋대로 라라라에 대해 말하지 마시오. 내 딸의 이름을 말하지 말라느니 뭐니. 당신 따위가 신경 쓸 문제가 아니요."


"다시는 그러지 않겠소."


르리르리르리가 머리를 숙이며 말했다. 곤곤곤은 그 모습을 굳은 얼굴로 바라보다가 나머지에게도 시선을 돌리고 말했다.


"그리고 당신들도 말을 조심하시오. 이곳은 엄연히 공식적인 장소요. 가벼운 농담과 비웃음으로 채울 자리가 아니란 말이요. 항상 말을 하기 전, 먼저 그 여파를 생각하시오."


"미안하오."


"사과하겠소."


마치 고아원 선생이 심한 장난을 친 아이들에게 꾸중을 주는 듯한 장면이었다. 나는 계속 웃다가... 이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나 위에 선 자의 책임감 따위는 알지도 못하는 귀족이나 권력자들을 많이 봐왔다.


그런 자들에게서는 인간으로서의 품위 따윈 눈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었고, 언제나 두꺼운 껍데기로 다른 이들과 스스로를 속이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런 이들도 최소한의 교양이라 부를 것들과 사람을 이끄는 법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런 것들은 인성과는 상관없는, 단지 배워 익히면 될 지식에 불과하니까.


그마저도 지키지 못하는 자들은 50년간의 인생에서도 열도 채 못 본 경우에 불과했다. 그리고 그것과 비슷한 경우의 엘프가 비슷한 숫자로 이곳에 모여 있었다.


엘프의 정치 체계 따윈 하나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확률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건가? 열도 안 되는 숫자의 최고 권력자 중 여덟이 정신적으로 모자라다니.


하지만 그렇다고 음모라고 생각하기에도 이상하다. 대체 이런 공작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있는데?


...물론 생각나는 게 아무것도 없는 건 아니다. 정확히는 예전부터 조금은 의심하고 있던 일이었다. 이때까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있어서 확률은 낮다고 생각했지만 0은 아니다.


아직까지 확실한 살의를 받지는 않았으니, 아니 받았지만 모두에게 받은 건 아니니 최악은 아니겠지만 조사는 해볼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앞으로의 일로 생각의 방향이 전환된 때였다.


"그럼 인간, 아니 할리. 우선 이것부터 전하지."


상황이 정리되어 곤곤곤으로부터 말이 걸려온 것이다. 나는 고개를 들고 곤곤곤을 보았다. 곤곤곤은 머리를 살짝 숙였다.


쉽게 알 수 있는 제스처였고, 그걸 본 엘프들이 충격을 받는 것 같았다. 난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약간 우월감을 느꼈다.


"라라라를 구해줘서 고맙네. 아버지로서 감사하지."


나는 겸양했다.


"아뇨. 괜찮습니다. 비록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대우받기는 커녕, 기습을 받질 않나, 욕을 먹지 않나. 여러 불합리한 일들을 모두 당해 아주 마음이 아프고 정신에 상처를 받았지만 어쨌든 잘 살아있으니까요. 이 모든 게 다 제 잘못 아니겠습니까. 괜히 쓸데없이 착해서 도망치던 아이를 지나치지 못한 제가 다 문제죠. 하하."


"..."


겸양이었다. 욕은 안 했으니까.


내 적나라한 불만사항에 모두들 할 말을 잃은 것 같은 분위기 가운데. 르 뭐시기가 소리쳤다.


"이, 이 미친 인..."


"세 번째이오. 르리르리르리."


르리르리르리의 입이 다시 다물렸다. 그러게 한 번 욕 먹었으면 좀 조용히 있을 것이지. 왜 자꾸 나서는지. 나는 불쌍하다는 듯 혀를 찼다.


조금도 숨기지 않았기에 르리르리르리의 얼굴이 분노로 물들었지만, 수 초 전에 들은 말이 있다보니 다시 입을 열지는 않았다.


곤곤곤은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그렇다면 이건 그에 관한 사과로 하지. 많은 무례에 대해 사과하겠네."


"제가 사과를 받고 싶은 사람은 곤곤곤 님이 아닙니다."


"..."


곤곤곤은 시선을 르리 뭐시기에게 돌렸다. 놈은 말도 안 된다는 듯 말했다.


"곤곤곤 님. 아무리 그래도 인간 따위한테 사과라니..."


"..."


"마, 말도 안 됩니다."


"..."


"제, 제발..."


곤곤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단지 점점 더 눈매를 차갑게 했을 뿐. 어떻게든 곤곤곤의 생각을 돌리려던 르리 뭐시기는 결국 그 시선에 입을 열었다.


"미, 미안하다. 인간."


고개를 돌린 채, 억지로 한다는 티를 유감 없이 보여주며 놈은 말했다. 정말 어린애 같은 모습이었다.


그나마 진짜 어린애가 저러면 귀엽기라도 할 텐데, 다 큰 남자 새끼가 저 따위 꼴을 보이니 화가 난다.


그래서 봐줄 생각이 더더욱 없어졌다. 나는 입을 열었다.


"그 정도 모욕을 퍼붓고서 한다는 게 조금도 진심이 보이지 않은 사과군요. 물론 사람 마음은 조종할 수 없는 거지만 최소한의 성의는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아, 그렇군요. 생각해보니 전 비천한 인간이었군요. 그런 저라면 아무리 곤곤곤 님의 따님을 구해줬더라도 욕을 먹는 게 당연하죠. 이 정도에서 받아들여야겠네요. 하하."


"..."


"고, 곤곤곤 님. 이건 정말 아닙니다."


"..."


"제발 부탁드립니다..."


"..."


"미안하, 다. 인간."


으득.


'하'와'다' 사이에 이를 깨무는 소리가 들렸다. 놈이 눈을 시뻘겋게 붉히고 씹어먹을 듯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나는 그 모습을 여유롭게 바라보며 말했다.


"아까 곤곤곤 님은 머리까지 숙이셨던 것 같은데."


"..."


원래 한 번 타협한 사람은 두 번도 타협하고, 세 번도 타협하는 법이다. 그렇게까지 사과를 거부하던 놈도 결국 여기까지 와서는 달라질 게 없다고 생각했는지 그냥 고개를 숙였다.


나는 그 모습을 싱글벙글 웃으며 바라보았다. 곤곤곤은 10초 정도 기다린 뒤 말했다.


"이제 됐나? 할리."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만족의 말을 내뱉은 순간 르리뭐시기의 고개가 들렸다. 마음 같아서는 무릎이라도 꿇리게 하고 싶었지만, 여기까지만 해두기로 했다.


원래 호의나 부채감 같은 감정은 양을 지니는 법이다. 도움을 주면 줄수록 줄어들고, 받으면 느는 식으로. 더 이상의 무언가를 바랐다간 곤곤곤의 호의가 사라질 수 있다.


그리고 당장의 호의가 있다고 해서 착각해선 안 된다. 곤곤곤도 결국에는 엘프. 잠재적인 적이다. 그리고 여기는 적진이나 다름없고.


수틀리면 도망쳐야 하는 상황에 적을 일부러 늘리는 건 바람직하지 못하다. 이미 적인 놈이야 어쩔 수 없다 쳐도.


곤곤곤은 고개를 끄덕인 후 말했다.


"그렇다면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지. 아, 그 전에 내가 나이가 많은 것 같아서 반말을 하고 있는데 괜찮은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개인에 대한 존중이 말투에서만 나온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묻지. 왜 우리와 대화가 하고 싶다고 한 건가."


길었다. 정말 길었다. 이 질문을 듣기 위해서 르리놈한테 얼마나 욕을 먹었던가. 나는 묘한 감회를 느끼며 생각해둔 답을 꺼냈다.


처음은 일단 정석적으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다른 종족과 대화가 하고 싶었던 거겠죠."


"대화 말인가?"


"저는 비교적 호기심이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땐 여행도 즐기는 편이죠. 그렇게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꽤 많은 문화와 마주했지만, 아직 이종족과 만난 적은 없었거든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다른 종족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렇다면 굳이 우리들을 청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닌가? 경비대장과 말을 나눌 기회는 있었을 텐데."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건 그냥 대화가 아닙니다. 엘프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직접 문화를 체험하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보고 싶었습니다."


"...그렇군. 그걸 원하는건가."


곤곤곤은 바로 이해한 것 같았는데, 다른 놈들은 아리송한 얼굴이었다. 나는 질색했다. 이렇게 대놓고 말해줬는데도 이해하지 못하다니. 부족한 건 교양이 아니라 지능인 걸까?


그렇다고 목적을 바로 말할 수는 없었다. 귀족들의 돌려말하는 말투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지금은 그 솜씨를 빌릴 필요가 있었으니까.


엘프들의 폐쇄성을 생각해보건데, 이 제안은 거절당할 경우 그냥 그걸로 끝내는 게 아니라 불쾌감을 유발할 확률이 높다. 그래서 돌려 말한 건데 이 따위 반응이라니. 내가 엘프를 과대평가했다.


그나마 한 사람은 알아차려서 다행이지. 나는 곤곤곤이 이해한 기색을 보인 순간 말했다.


"불가능하다면 거절하셔도 상관없습니다. 저도 무리한 소원이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그냥 제안이라도 꺼내보고 싶었을 뿐입니다."


"확실히 무리한 소원이긴 하군."


예상한 일이기에 실망하지 않았다. 기대가 없으면 실망도 없는 법이니까. 나는 바로 고개를 끄덕이고 다음 소원으로 넘어가려 했다.


그러나 그때 예상외의 말이 들려왔다.


"하지만 불가능하지는 않아."


"네?"


정말 의외였다. 내가 그동안 알고 있던 엘프들의 특성을 생각하면 이 제안을 받아들일 리 없었으니까. 혹시 곤곤곤도 내 말을 잘못 알아들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뒤의 구체적인 내용에 그건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몇 가지 조건을 붙이고, 감시인을 두지. 조건이라고 해서 별다를 건 없네. 그냥 무기는 압수에, 마력 봉인 팔찌를 붙이고, 공간에 제약을 두는 정도의 잡다한 것들뿐이니까."


"조건? 감시인? 무기 압수... 마력 봉인 팔찌... 공간 제약... 설마."


르리뭐시기는 그렇게 욕을 먹고도 느끼는 게 없는지 곤곤곤의 단어 몇 개를 따라했다. 그러다 무언가를 느꼈는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나는 재빨리 물었다.


"정말 그렇게 한다면 이 도시에 머무를 수 있습니까?"


그렇다. 그게 내 목적이다.


모름지기 책으로 배운 지식은 깊이가 얕은 법이다. 직접 오감을 동원해 움직이며 얻지 않은 지식은 무게감이 없다.


정말로 무언가를 알고 싶다면 행동해야 한다. 그렇기에, 나는 엘프에 대해 알기 위해서 엘프에게 다가가기로 했다.


"말도 안 됩니다!"


르리놈은 인정할 수 없다는 듯 쓰지 않던 다리들을 움직여 일어섰다. 그리고 자신의 앞에 있는 책상을 세게 내려치며 말했다.


쾅!


"인간을 숲에 들이다니요! 죄인 이외의 신분으로서 인간이 숲에 머무르는 건 안보법에 의해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 법률은 아직 만 엘프 투표도 완료되지 않았소."


"헌법에도 관련 내용은 기재되어 있습니다!"


"그 내용은 위험성이 있는 인간을 엘프의 옆에 두는 건 생명권을 위협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지. 실제로 엘프를 구해낸 전적이 있는 자를 위험성이 있다고 보기는 어려우며, 혹시 모를 위험을 위해 감시자를 둔다고 했지 않소."


"그 외에 특별법에도..."


"그 내용도 마찬가지요. 현재 인간을 숲에 절대로 들일 수 없게 하는 법률은 없소."


"...그렇다 해도 인간을 숲에 들일 수는 없습니다! 차라리 저 인간한테 제 사비로 마도구를 주겠습니다!"


저런 놈이 자기 사비를 턴다고 하다니. 어지간히 들이기 싫은 모양이었다. 나는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몰라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는 가만 있기로 했다.


곤곤곤은 고개를 저었다.


"그럴 필요 없소. 설령 저 자에 대한 보상이 마도구로 정해지더라도 관련 비용은 내가 내야겠지."


"그런 걸 말하는 게 아니잖습니까!"


"이에 관한 의견은 장로 투표로 결정하겠소."


곤곤곤은 르리뭐시기의 말을 묵살했다. 그리고는 시선을 정면으로 돌렸다. 나는 이쪽을 보는 줄 알고 무언가 말이 나오길 기다렸는데, 아무 말도 없었다.


"?"


고개를 갸웃하고 있는데 곤곤곤이 문득 말했다.


"4분 30초 남았소."


아마도 마법 같은 것으로 투표를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곤곤곤은 30초마다 다른 이들에게 남은 시간을 전했다.


나는 긴장하며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렸다. 저 투표에 의해 내 거취가 결정된다. 하지만 동시에 뻔한 결과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하다. 이곳에서 나를 호의적으로 보는 엘프는 거의 없었고, 그나마도 장로 중에는 곤곤곤밖에 없었으니까.


지금만 해도 투표 중일 텐데 이쪽에 눈을 부라리는 장로 놈년들이 대여섯인 상황이다. 잘 될 리가 없지 않는가?


'그냥 노력은 했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은 건가?


그런 의도로 예상됐다. 결국 곤곤곤도 엘프니까. 나를 도시로 들이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그냥 이런 시늉으로 이후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걸까?


설득력 있는 가설이었다. 나는 작게 혀를 찼다. 기대가 없으면 실망도 없다. 그러니까 기대가 있으면 실망도 있다. 그리고 슬프게도 이번에는 나는 조금이지만 기대를 해버렸다.


뭐, 어쩔 수 없다. 나는 그냥 현실을 받아들이고 다른 방법으로 정보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이로서 장로 투표가 완료되었소. 모두 고개를 드시오."


곤곤곤은 말과 함께 시선을 하늘로 올렸다. 다른 엘프들도 마찬가지였다. 나도 대세를 따라 같은 행동을 했다.


하늘에는 구체적인 문자 같은 건 없었고 그냥 한 자리 숫자만 크게 떠 있었다.


9


"...?"


나는 그 숫자에 고개를 갸웃하고 다시 장로들 숫자를 세어 보았다. 1, 2, 3... 8, 9. 분명 9명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저런 숫자가 나오지? 성의를 표하려면 일단 곤곤곤 하나는 빠져야 되는 거 아닌가? 아니 그보다 보통 투표에서 숫자 하나만 나오면 찬성 숫자 아닌가?


등등의 여러 생각이 들었지만 다음 순간 들려온 곤곤곤의 태연한 목소리에는 절로 한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럼 만장일치로 인간 할리의 숲 체험를 허가하겠소."


분명 나한테 좋은 일인데. 그러니 이런 이야기를 하면 안 될 텐데. 그럼에도 자연스럽게 생각이 듬과 동시에 입이 열렸다.


"사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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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시간 회귀 마법 +2 19.02.13 47 1 15쪽
92 질문 +1 19.02.08 28 1 15쪽
» 곤곤곤의 회의 +1 19.02.04 26 1 16쪽
90 장로들 +1 19.01.31 31 1 16쪽
89 대장 엘프랑 협상 +1 19.01.27 42 1 15쪽
88 톤톤톤 때리기 +1 19.01.25 33 1 15쪽
87 라라라의 마법 +1 19.01.23 27 1 17쪽
86 인질극 +1 19.01.21 33 1 15쪽
85 몰살과 구출 +1 19.01.19 60 2 16쪽
84 잠입 +1 19.01.18 43 2 15쪽
83 엘프랑 가해자랑 대화 +1 19.01.16 45 2 15쪽
82 도망치는 엘프 +1 19.01.14 42 1 15쪽
81 3권 후기 +3 19.01.13 47 2 4쪽
80 3권 마지막 화 +1 19.01.12 46 2 19쪽
79 패배 예고 +1 19.01.09 40 2 18쪽
78 티아리스 2차전 결말 +1 19.01.06 39 2 18쪽
77 티아리스 2차전 +1 19.01.03 53 2 15쪽
76 티아와 전투 준비 +1 18.12.31 54 2 16쪽
75 금발놈에게의 복수 +2 18.12.28 57 2 15쪽
74 금발놈과 시합 전에 +1 18.12.26 53 2 22쪽
73 내일을 위한 휴식 +1 18.12.23 47 2 11쪽
72 미아드의 비밀 +1 18.12.19 52 2 16쪽
71 각성 +1 18.12.13 65 2 18쪽
70 브릿 대 금발놈 +1 18.12.10 51 2 16쪽
69 티아의 계획 +1 18.12.07 54 2 17쪽
68 재능 +1 18.12.04 51 2 15쪽
67 안 좋은 날 +1 18.12.01 66 2 15쪽
66 토너먼트 진행 중 +1 18.11.28 48 2 15쪽
65 금발놈 승리 +1 18.11.25 58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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