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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 님의 서재입니다.

용과 전생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sung1354
작품등록일 :
2017.11.23 17:33
최근연재일 :
2019.02.13 12:30
연재수 :
93 회
조회수 :
11,421
추천수 :
165
글자수 :
641,611

작성
19.01.31 22:29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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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장로들

DUMMY

"이곳이 장로 분들이 계신 곳이다. 예의를 갖춰주길 바란다."


"알겠어."


나는 대장 엘프의 권고에 고개를 끄덕인 다음 눈앞의 건물을 바라보았다. 엘프들의 권력자가 기거하는 건물은 그리 크거나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특이했다. 적어도 인간인 나의 관점에서는.


문이나 창문, 여러 장식 같은 것은 빼고 대부분이 흰색 돌 같은 걸로 되어 있었다. 다만 대리석 같은 건 아닌 듯해서 재료가 궁금했다.


나는 반쯤은 진심으로 궁금해서 물었다.


"이 건물은 뭘로 만든 거지? 이때까지 본 건물들도 대부분 이걸 재료로 만들어진 것 같던데."


대부분의 괴상한 사각형 건물, 그리고 내가 지금 딛고 있는 바닥도 마찬가지로 비슷한 걸로 포장이 되어 있었다. 엘프들의 기술을 알고 싶은 것도 있지만 순수한 호기심도 들었다.


대장 엘프는 이때까지 상당히 많은 질문을 들었던 터라 곧바로 대답해줬다.


"시멘트라고 하는 건데... 대충 설명하자면 우리들이 만들어낸 건축 자재다. 인간들에게 없는 재료일 거다."


미묘하게 엘프를 자랑하는 게 기분 나빴다. 인간을 싫어한다는 게 거짓말은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난 그쪽에는 관심없었다.


난 라라라 쪽을 바라보았다. 라라라는 언니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확실히 대량 생산은 엘프들밖에 하지 못하고 있지만, 인간들도 소량 생산으로 석회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해요. 지역에 따라 기술 수준이나 사용량 등이 크게 차이나지만요."


"못 만든다며?"


"...실언했다."


대장 엘프는 한 마디만 하고 고개를 돌렸다. 이미 몇 번이나 반복된 일이었다. 호기심 때문에 나왔다는 본인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는지 아는 게 굉장히 많았다.


처음에는 인간의 지식 같은 걸 어떻게 아는지는 의아했다. 그런데 들어보니 엘프는 원래 평소부터 여러 종족에 대해 알아둔다고 한다. 자신은 조사관이 쓴 책을 읽어본 거라고.


아니, 정확히 말해서.


애초에 인간만큼 다른 종족의 사정에 관해 무심한 종족은 없다고 한다. 심지어 수인마저도 다른 종족의 전투력 같은 것은 자료가 꽤 있다고.


도대체 내가 50살에 될 때까지 인류가 어떻게 살아남은 건지 궁금해질 지경이다.


뭐, 그건 그렇다치고.


"처음 시멘트가 엘프들에게서 쓰이기 시작한 건 4000년도 더 전이지만 지금과 비슷한 시멘트가 쓰인 건 근 200년 안이에요. 그 전에는 인간과 비슷한 수준의 원시적인 형태로만 사용하였죠."


처음 말을 꺼낼 때는 언니를 틀렸다고 하는 게 그런지 조금 망설이더니, 한 번 입을 열자 묻지 않았던 것까지 알아서 꺼냈다.


나는 신나서 말을 꺼내는 라라라에게서 고개를 돌렸다. 당연하지만 그럼에도 목소리는 계속 들렸다. 내용과는 별개로 깨끗하고 귀여운 목소리였다.


나는 그러다 문득 이상한 게 생각나서 라라라를 바라보았다. 라라라는 겉보기로는 10살쯤의, 에라나 리리와 비슷한 수준의 나이대였다.


그 다음에는 대장 엘프를 보았다. 갑자기 자신을 빤히 바라보자 고개를 갸웃하는 얼굴은 10대 후반 정도로 보였다. 17, 18? 티아보다 조금 더 성숙한 정도였다.


그 다음에는 대장 엘프들의 부하들을 보았다. 우리들을 둘러싸고 호위와 내 감시를 겸하고 있는 그들의 나이는 가장 많은 이도 25 이상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부하 중 여자가 많은 건 종족의 차이라 치고. 마지막으로 떨어진 곳에서 바라보고 있는 엘프들을 바라보았다.


주변에 있는 엘프는 한 바퀴 돌며 세면 족히 수백은 될 것 같았다. 하지만 그들 중에도 겉보기에 30 이상으로 보이는 건 극소수에 불과했고 노인이라 분류할 수 있는 자는 아예 없었다.


"으음."


나는 위화감을 알아차리고 눈가를 찌푸렸다. 내 행동에 대장 엘프가 먼저 말문을 틀었다.


"이번에는 또 왜 그러는 거지?"


"별 건 아니고. 너희들 말이야. 노인이 없네?"


"아, 그건 엘프가 인간보다 수명이나 전성기가 길기 때문으로..."


"아니. 그거 말고."


이제야 제대로 아는 게 나왔다는 듯 입을 여는 대장 엘프에게 고개를 저었다. 나도 엘프가 인간보다 노화 속도가 느리고 수명이 길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그러니 노인이 적은 건 이상할 게 없다. 그치만...


"왜 노인이 아예 없는 거야?"


내가 알기론 엘프가 노화가 아예 안 되는 종족은 아니었다. 몇 번 안 되지만 늙은 엘프도 본 적 있다. 그런데 이곳에는 없었다.


이곳이 엘프의 도시라면 오는 중에 한 번쯤은 보였어야 정상인데 전혀 기억에 없다. 확실히 이상했다.


그래서 물어봤는데...


"..."


대장 엘프가 입을 닫았다. 주변을 살피던 부하 엘프들도 내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한순간에 무거운 침묵이 감돌았다.


나는 그 침묵에 조금 당황해서 라라라 쪽을 바라보았다. 나와 대장 엘프가 대화를 시작하자 다물렸던 입은 조금 열려 있었다.


다만 무언가를 말하기 위해서라기보단 나와 비슷한 감정, 당황을 표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열린 것 같았다. 라라라는 대장 엘프와 부하 엘프를 번갈아보다 무언가를 수습하기 위해 급하게 말을 꺼내려 했다.


"인간."


하지만 대장 엘프가 나를 노려보았다. 눈에는 진한 살기가 담겨 있었다.


아까 전 톤톤톤을 팰 때와는 비교가 안 되는, 진정으로 눈앞의 사람을 죽이고 싶을 때만 낼 수 있는 살기였다.


"너는, 아니 너희들은..."


빠득.


이를 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걸 물을 자격이 없어."


나는 시선을 돌려 주변 엘프들을 보았다. 주변 엘프들도 시선이 곱지 못했다.


이때까지도 톤톤톤에 대한 눈이 더 좋지 않을 뿐. 딱히 나한테 좋은 눈을 했던 건 아니지만, 지금 시선은 톤톤톤을 볼 때보다 더했다.


나는 뭔가 실수를 했다는 걸 깨달았다. 잘은 몰라도 넘어선 안 될 선을 넘은 것이다. 일단 사과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음. 물어서 안 될 거였으면 사과할게. 그러니까 그만들 꼬라봐."


"..."


다만 곱게 말할 생각은 없었다. 누누히 말하지만 난 엘프 싫어한다. 이때까지는 단지 공공의 적이 있는 데다 싸우면 질 것 같아서 참았을 뿐.


"어쩌라고. 이것들아. 사람이 모를 수도 있지. 꼭 그 따위로 봐야 해? 그냥 가르쳐주기 싫다고 하면 안 물어볼 거 아냐. 니들에게도 사정은 있겠지만 설명 안 해줄 거면 그만 노려봐. 뭐 어쩌라는 거여."


"...그래. 미안하다."


스스로의 잘못을 깨달았는지 대장 엘프가 눈에서 힘을 빼고 사과했다. 그러자 주변의 분위기도 한결 느슨해졌다.


대장 엘프는 살짝 고개를 숙였다 들며 말했다.


"그건 나, 아니 우리에게 민감한 문제라서 묻지 않았으면 좋겠다."


"알겠어. 나도 사과할게."


나도 살짝 고개를 숙였다. 저쪽에서 저자세로 나오면 내 쪽도 별로 화낼 이유는 없다. 그리고 지금 진짜로 싸우게 되면 더러운 쪽수 때문 때문에 당연히 내가 지니까. 어느 정도는 양보해야겠지.


어느 정도 분위기가 원래대로 된 걸 확인한 나는 말했다.


"그럼 이제 들어가자. 언제까지 이곳에 있을 수는 없잖아."


"물어본 건 그대였다만. 뭐, 됐나. 모두들 이동하지."


대장 엘프는 별 상관없다고 생각했는지 굳이 따지지 않고 부하들을 이동시켰다. 다만 라라라에게는 돌아가기를 권했다.


"라라라 너는 이제 집에 가 있어도 돼. 며칠동안 힘들었잖니. 쉬는 게 좋을 텐데."


"아니에요. 오빠가 돌아갈 때까지는 같이 있고 싶어요. 저를 구해주신 분이니까요."


"그렇다면... 알겠어."


대장 엘프는 결국 허락했다. 라라라가 고집을 꺾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것 같았다.


우리는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건물 안은 대낮처럼 밝았다. 이 도시 전체가 원래부터 상당히 밝았지만 이곳은 더욱 그랬다.


곳곳에 있는 마력등에서 나오는 빛의 크기에 마력이 아까울 지경이었다. 내가 걱정할 문제는 아니겠지만.


그 외에 청소가 잘 되어 있어서 깨끗했고, 밖에서 본 것보다 넓어보였다.


복도를 걸으니 커다란 문이 보였다. 이런 걸로 위압감을 줘 권력자를 위대하게 보이려 하는 건 엘프도 차이가 없는 것 같았다.


대장 엘프는 문 앞에서 경비를 서고 있는 자에게 말했다.


"미리 연락드렸던 247지구 경비대장 차차차입니다. 이쪽은 라라라를 구한 인간입니다."


"장로분들 모두 이미 기다리고 계십니다. 드시죠."


"예. 모두 대기하라."


""예!""


"가지. 인간... 왜 그런 표정으로 보지?"


"...아니."


차차차는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난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기로 했다. 대장 엘프라고 호칭할 때가 나았던 것 같다던가, 애 이름을 이 따위로 지으면 아동학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지 않기로 했다.


열린 거대한 문쪽으로 들어갔다. 난 무례해 보이지 않도록 안을 살펴보았다. 안에 있는 엘프 중 앉아 있는 자는 아홉이었다.


그 외에 무장을 한 자의 수는 그 두 배를 살짝 넘어보였고, 모두 냉병기와 마도구를 들고 있었다. 언제라도 나를 공격할 수 있도록 준비한 상태였는데 모두 상당한 실력을 가진 것 같았다.


경계받고 있다. 나는 무장 엘프들이 내뿜는 기세에 숨이 막힐 것 같았다. 어느 정도 받을 거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더 심각하게 경계받고 있었다.


대부분은 이미 죄인이라도 보는 눈빛을 하고 있었다. 앉아 있는 자들도 한 명 정도만 빼고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심지어 몇 명은 증오하듯이 보고 있었다.


젠장.


생각한 것과 다른 상황에 후회가 됐다. 그냥 아까 전에 밖에서 선물 준다고 할 때 그때 받을 걸 그랬나. 괜히 권력자들이랑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해서.


그때야 처신에 따라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추가 보상을 얻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말한 거였지만. 지금 와서 생각하니 너무 성급하지 않았나 싶다. 더 좋은 방법도 많았을 텐데.


"후."


나는 심호흡을 한 번 한 뒤 고개를 들었다. 여전히 시선은 매서웠지만 이대로 있을 수는 없다. 나는 입을 열기로 했다.


우선은 자기소개부터.


"저는 할리라고 합니다. 이곳에 계신 분들이 아는 대로 말씀드리자면 라라라를 구한..."


"그 입 닥쳐라. 인간."


"..."


판단 근거를 잘 못 찾겠어서 일단 닥쳤다. 그리고 대신에 말한 놈을 찾아보았다.


놈은 의자에 앉은 이 중 하나로, 즉 권력자인 장로였다. 놈은 겉보기로는 20대 초반 정도로 보였는데,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 정도가 표준인 앉은 이들 중에서도 젊은 모습이었다.


'장로'라는 직함이 어색할 정도로 젊었다. 뭐, 엘프니까 겉보기만 젊고 실제 나이는 백이 넘어갈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겉모습은 그랬다.


하여튼 그 엘프는 분노해서 내뱉고 있었다.


"인간 따위가 함부로 곤곤곤 님의 따님의 이름을 담지 마라!"


"예... 뭐 원하신다면야."


저쪽은 뭔가 분노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유를 모르겠어서 전혀 공감이 안 된다. 방금 전에 노인이 없는 걸 물었을 때와 비슷한 상황이었다. 나는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대충 대답했다.


그 힘빠진 대답이 놈을 냉정하게 만들어준 건지 비릿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또 왜 저러나 싶어 고개를 갸웃했다.


"너는 지금 이곳에 상을 받으러 왔다고 생각하나?"


"예. 뭐."


설마 동족을 구해줬는데 벌을 줄 리는 없지 않는가?


"이곳은 니 죄를 밝혀내기 위한 장소다."


있었습니다! 와아! 미친 엘프 새끼들!


나는 어이가 없어서 잠시 상황을 되짚어보았다. 분명 이곳에 오는 건 내가 선택한 일이었다.


아까 차차차의 말투를 생각해보건데 내가 이곳에 오겠다고 하지 않았으면 분명 적당한 보상으로 날 다른 곳으로 보냈을 것이다.


빡치는 것과는 별개로 상황이 이해가 안 됐다. 그래서 일단 물어보기로 했다.


"이해가 잘 안 됩니다만."


"흥. 역시 멍청한 인간답군."


말투가 어디서 들어본 놈 같았다. 나는 떠올리려 노력해봤지만 잘 떠오르지 않았다. 분명 금색이랑 상관이 있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대놓고 물어보지."


"예?"


"어디의 스파이냐."


그 한 마디로 대충 상황이 이해됐다. 그리고 추가로 알 수 있었다. 내가 고른 선택지가 최악의 선택까지는 아니더라도 안 좋은 선택지였다는 걸.


...망할.


속으로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내가 권력자들과 대화하기 원한 건, 정보를 얻으려 한다는 티를 내지 않으며 정보를 얻고, 추가적으로 물품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럴 바에는 그냥 차차차에게 엘프 문화에 대한 궁금증이라 속이며 정보를 묻거나, 거기에서 물품을 얻을 걸 그랬다.


뭐가 됐든 스파이라고 의심받는 현 상황보다는 나았을 테니까!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감이 안 잡혀서 입술을 깨물었다. 망할 엘프 놈은 그걸 보고 비웃으며 말했다.


"처키... 는 이곳으로 할 리가 없겠지. 아무리 수뇌부가 멍청하기로서니 이렇게 대놓고 미친 짓을 할 리가 없으니 말이야. 그렇다면 하라스나 라비드 쪽인가?"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


"듣자니 검을 꽤 잘 다룬다고 하던데 그럼 하라스 쪽인가? 알록머리 짐승들이 검 재주 하나는 뛰어나니까 말이지."


'알록머리 짐승'이 뭘까 궁금했는데, 분위기를 보니 인간을 칭하는 은어인 것 같았다. 장로들이 작게 키득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 와중에도 무장 병력들은 살벌한 기세를 내뿜고 있었다.


나는 웃고 있는 놈들을 전부 피투성이가 될 때까지 패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여기서 폭력은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다.


참고 다시 입을 열었다.


"분명 라라라의 납치도 니놈들이 한 것일 테지."


"그래놓고 실행 병력들을 살해한 건가? 비열한 인간들답군."


하지만 말을 내뱉기 전에 다른 장로들이 지들끼리 지껄여대기 시작했다. 입이 여덟이다보니 한 마디씩만 내뱉어도 시장바닥처럼 시끌벅적해졌다.


"역시 인간은 더러운 종족이야."


"저런 종족을 몰살하지 않고, 내버려두다니 엘드루아께서는 너무 상냥하시다니까."


"하하. 다들 너무한 거 아냐? 딱히 인간이 특출하게 쓰레기인 건 아니잖아? 그냥 엘프 외에는 전부 개나 소와 비슷한 것들인 거지."


"잘 말하네!"


"..."


그 모습에 일부의 인간들이 이종족에게 품는 환상인 고귀한 성품이나 인격 따윈 조각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인간다운 천함으로 가득할 뿐.


나는 좀 멍했다. 한순간에 열 번이 넘는 모욕을 당했지만 별로 화는 안 났다. 원래 분노도 수준이 맞아야 나는 법이다.


오히려 이딴 것들을 권력자들로 두고 있는 엘프들이 괜찮을지 걱정이 됐다. 처키의 수뇌부도 이 정도는 아닌데.


동시에 나는 확신했다. 인류가 버틸 수 있었던 건 이종족에 이런 병신 같은 것들이 많아서였을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니 오히려 조금 고맙기까지 했다. 무능한 적은 최고의 아군이니까.


다른 것들이 어쨌든 이대로 있을 수는 없다. 어떻게든 분위기를 전환시켜야 했다. 이미 이곳은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그걸 죄라고 할 수 있을 만한 곳이 되어 가고 있었으니까.


너무 병신들이 많아서 그냥 튈까도 머리에 떠올랐지만 앉은 놈들은 병신이라도 무기든 놈들은 병신이 아니었다.


튀었다간 2분도 되기 전에는 스스로 뛸 수 없는 몸이 되어 이곳으로 끌려오겠지. 그런 건 피하고 싶었다.


나는 지저분하고 악의적인 농담으로 가득찬 이곳이 진정될 때까지 닥치고 있기로 했다.


"좀 닥치시오. 애송이들아."


같은 말을 들어서는 아니었다. '애송이들'이라는 것에서 그게 내게 한 말이 아니런 걸 알았으니까.


짧은 욕설이 울리자 갑작스러운 침묵이 돌았다. 나는 입을 연 자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30대 후반 정도의, 이곳에서 가장 늙은 겉모습을 가진 남자였다.


난 그 모습에서 차차차, 아니 대장 엘프의 얼굴을 보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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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11 n4******..
    작성일
    19.02.14 03:17
    No. 1

    아무리 인간을 싫어한다고해도 저렇게 은인을 욕해도 되는건가?
    보는 제가 다 짜증나네요 ㅡㅡ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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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티아리스 2차전 +1 19.01.03 53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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