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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 님의 서재입니다.

용과 전생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sung1354
작품등록일 :
2017.11.23 17:33
최근연재일 :
2019.02.13 12:30
연재수 :
9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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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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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
글자수 :
641,611

작성
18.12.31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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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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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티아와 전투 준비

DUMMY

"검은 쓸 만해?"


"뭐, 대충은."


나는 허공에 몇 번 검을 휘둘러보고 말했다. 무게감은 조금 마음에 안 들었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건 아버지 검도 마찬가지였다.


일단 마법이 걸린 검이니까 정 안 되면 마법 발사기로라도 쓸 수는 있겠지.


미아드가 물었다.


"쓸 수 있는 최대 횟수는 10회라고 했지? 그 정도면 많은 거야? 아니면 적은 거야?"


"잘 모르겠는데."


반 정도는 연기고 반 정도는 진심이었다.


일단 내가 아무리 아는 것이 많아도 마법왕국인 라비드에서조차 물량이 거의 안 풀린 마법 제품에 대해 아는 건 상식적으로 이상하다.


그러니 혹시 모를 의심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여기서는 모르는 척을 해주는 게 맞다. 아무리 얘들이 순진해도 지킬 건 지켜야지.


그리고 실제로도 잘은 몰랐다. 내가 인생에서 마법검을 제대로 써본 게 인생 후반기에 싸울 수 있는 사람들이 줄어들 때 배급받아본 거랑, 이종족들에게서 탈취한 것 두 종류가 있다.


근데 그 두 종류의 성능차가 너무 현격해서 어느 게 보통인지 잘 몰랐다.


그리고 여기에는 거기에 대해 잘 알고 있을 만한 사람이 있다.


"너는 어때? 브릿."


"나도 잘은 몰라."


모를 수도 있고.


나는 이게 어이없어 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모를 수도 있는 건지 정보를 얻기 위해 물었다.


"귀족들도 마법은 잘 모르는 건가?"


"아니, 어릴 때 거기에 대해 수업을 듣긴 했는데 잊어버렸어."


어이 없어 해야하는 건가 보다. 내가 고개를 휘휘 젓자 브릿이 다급히 말했다.


"두 살때 배운 건데 그걸 어떻게 기억해!"


"아 그건 확실히 모를 만하네. 귀족들은 그렇게 어릴 때부터 교육을 하는 거야?"


솔직히 저건 아동 학대가 아닌가 의심해 봐야 하는 수준이다. 입에 넣는 거라고는 엄마나 유모 젓밖에 없는 시기인데 머리에 뭐가 들어갈 리가.


"나 말고 다른 귀족들도 비슷할 거야. 조금 차이가 있더라도 서너 살쯤 되면 가르치기 시작할 걸."


"교육열이 엄청나네. 난 귀족 아이들은 전부 좋은 집에서 좋은 것만 먹으며 편하게 사는 줄만 알았는데."


"그럴 리가 없잖아. 귀족들도 힘든 일은 많다고."


중간의 말은 미아드 거였다. 난 딱히 귀족들이 편하게만 산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지식이라는 건 단순히 좋은 집안에서 태어난다고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면 단지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을 뿐.


누구나 머리가 터질 때까지 공부하지 않으면 지식을 머리에 새길 수 없다. 귀족이나 평민이나, 천재나 둔재나 상관없이 그것만큼은 변하지 않는다.


다만.


"그래도 지식을 얻을 기회가 없는 것보다는 낫지."


그것과는 별개로 평균적으로 귀족이 평민보다 나은 대접을 받는다는 것도 변하지 않는다.


당장 미아드만 봐도 그런 생각이 든다. 저런 재능을 가지고 있는데도 제대로 배우지를 못해서 요새야 실력이 발전하고 있으니까.


아무리 힘들더라도 기회가 있는 쪽이 없는 것보다는 낫다.


그런 생각으로 한 말이었는데 어째 브릿이 미안해했다.


"아, 저기 조금 미안."


"음? 갑자기 왜?"


"너희 둘에 비하면 나는 훨씬 편하게 배웠을 텐데 왠지 엄살을 부린 것 같아서..."


"에이. 그건 아니지."


나는 씨익 웃으며 브릿의 말을 부정했다.


"다른 사람의 사정에 대해 함부로 뭐라고 하면 안 돼."


"음. 역시 그렇겠지."


"적은 제외하고 말이지."


"어. 너야말로 갑자기 무슨 소리야?"


"갑자기가 아니지."


나는 걸음을 멈춘 다음 한숨을 쉬고 방금 전부터 보았던 둘의 행동을 지적했다.


"방금 전부터 계속 뒤를 보던 거 금발놈 때문에 그러는 거지? 어디서 아닌 척이야. 미아드. 너도 포함이거든."


"응..."


"맞아..."


둘이 어깨를 푹 숙였다. 나는 도저히 이해가 안 돼서 말했다.


"난 진심으로 이해가 안 되는데. 그렇게 처맞고서 걱정이 되냐? 브릿 너야 시합에서 맞은 데다 금발놈이 나름 대우해줬으니 그렇다쳐도. 미아드 너는 도대체 왜 그러는 건데?"


솔직히 나보다 미아드가 더 금발놈을 싫어해야 정상아닌가? 나는 티아한테 맞았지만 미아드는 금발놈 본인한테 맞았으니까.


미아드는 왜인지 기운 없는 얼굴로 말했다.


"물론 나도 싫은 녀석이기는 했지만 죽을지도 모른다고 하니까 신경 쓰여."


"그리고 할리 니 말대로 르스한테도 뭔가 사정이 있을지도 모르잖아. 그렇게까지 나쁜 녀석은 아닐지도..."


"나쁜 녀석이야."


나는 브릿의 말을 깔끔하게 잘랐다.


"녀석은 미아드를 때렸어. 그 과정에서 잘못된 정보를 얻거나 오해를 하거나 한 것도 없지. 그러면 나쁜 녀석이지. 뭐가 더 필요해."


"그치만..."


"미아드. 브릿."


나는 다시 한 번 미아드의 말을 끊고 둘을 불렀다.


"나는 너희 둘의 그런 상냥한 점이 좋고, 또 장점이라고 생각해. 진심이야.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적에게는 그런 상냥함을 발휘하지 않았으면 해."


아까 전에 장난으로 둘을 속이기는 했다. 다쳤는데도 다른 사람을 걱정해주는 척 가장했다.


하지만 장난이 끝난 후 다친 곳이 없으며 연기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공격을 해와서 반격하긴 했지만 좋게 끝났다.


나는 스스로의 인격에 대해 눈앞의 둘에게 속일 생각이 없었다. 그것이 진심으로 나를 대해 준 둘에게 해야 할 예의라고 생각했고, 동시에 진실된 나를 둘에게 이해받고 싶었으니까.


가짜인 채로 친구가 되고 싶은 사람은 아니었다. 미아드와 브릿은.


그리고 둘을 위해서라도 이 이야기는 해둬야 한다고 생각했다.


"기사는 살인을 하는 직업이지. 아무리 미사여구를 붙여도 그건 변하지 않아. 너희 둘이 앞으로도 이 길을 걷겠다면 너희 둘은 많은 사람을 다치게 만들고 죽게 만들 거야."


"..."


"..."


"그때 그 모든 사람들의 사정을 생각해줄 수는 없어. 그러니까 무시해야만 해. 사람은 자기 손안의 사람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벅차니까.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해."


나는 이 정도로만 하기로 했다. 중간까지는 맞다 쳐도 결론은 비판할 수 있는 점이 많았으니까. 그냥 둘이 내 가치관을 이해하고 하나의 의견으로서 알아두길 원했을 뿐이다.


둘은 내 말을 속으로 곱씹어 보는 듯했다. 나는 둘이 생각을 정리하는 걸 조용히 기다렸다.


요새는 이러는 일이 많았다. 둘과 나의 가치관은 무척이나 달랐고, 의견이 대립하는 일도 많았다.


그럴 때 둘 중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이렇게 스스로의 가치관으로 나의 말을 곱씹어보곤 했다.


나는 심심해져서 손에 들린 검을 다시 한 번 휘둘러 보았다.


이 검은 대회가 끝나고 시상을 할 때 받아온 것으로, 우승 상품인 윈드 커터 마법이 걸린 마법 검이었다.


요번에 4단계를 각성한 터라 쓸 일이 그렇게 많을 것 같지는 않았지만 있어서 나쁘지는 않았다.


체력이 떨어져도 쓸 수 있을 테고, 아껴 뒀다 비장의 무기로 사용할 수도 있을 테니까.


원래 세상일이 어떻게 될 지 모르는 법이니까. 보험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것 말고 준우승 상품도 있었지만 그건 수상되지 못했다. 주인이 사경을 헤매고 있으니까 그럴 수밖에.


나한테 맞은 것 때문에 그렇다는데 솔직히 나는 억울했다.


물론 내가 중간부터 조금 즐거워져서 과하게 때린 경향은 조금은 있지만, 그래도 나는 선은 지켰다.


내장을 건드리지도 않았을 뿐더러 사지 중 한 곳을 뜯어내지도 않았고, 복수의 증표로서 눈이나 코 혀를 잘라내지도 않았다.


오히려 아직 어린애라는 걸 감안하여 장애가 될 만한 곳은 건드리지도 않았고, 순수하게 최대한 아프도록 때렸을 뿐이다.


그런데도 치료원에서 집중 치료라니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솔직히 이쯤 되면 내가 원인이라고 보기보단 녀석이 원래 지병이 있었거나 몸이 약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암. 그렇고 말고.


그렇게 내가 자기합리화를 끝낸 순간 미아드가 반박하듯 말했다.


"그래도 그렇게까지 때린 건 좀 심하지 않았어?"


"개인의 가치관에 판단을 맡기지."


나는 주제를 흐리며 브릿을 보았다. 브릿도 판단을 끝냈는지 눈을 떠 있었다. 나는 다시 걸음을 옮겼다.


뭐가 됐든 녀석들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나 또한 뒤처지지 않으려면 힘내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이제부터 준비해야겠지.


오늘밤에 있을 일을 위해서도 말이다.


@


"음냐... 더는 못 먹어."


이 자식은 잠꼬대 패턴이 이것밖에 없나. 나는 그런 불평을 속으로 내뱉으며 브릿의 몸에 이불을 덮어주었다.


브릿은 나랑 미아드와 달리 1인실이라 다른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도 더 넓은 방이라는 게 바로 귀족이랑 평민의 차이겠지.


나는 방문을 닫고 나와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달의 위치를 보니 대략 10시쯤 된 것 같았다. 조금 빠르지만 지금부터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미아드와 브릿은 내 토너먼트 우승 기념 파티를 하다가 취해 잠이 들었다.


참고로 술은 안 마셨다. 건전하게 꿀물이나 우유같은 음료수만 마셨다. 그런데도 취했다.


...가끔 쟤들이 굉장히 이상하거나 바보처럼 보일 때가 있다. 괜찮다. 그래도 나는 계속 저 녀석들의 친구일 거니까.


"..."



이런 장난스러운 생각은 슬슬 그만두자.


역시 걱정을 아예 안 할 수는 없다. 티아는 강적이니까. 금발놈 같은 것들과 달리 정말로 강하니까.


둘은 오늘이 내가 티아랑 결판을 내는 날이라는 걸 모른다. 말해준 적이 없으니까.


그러니까 저렇게 태평할 수 있었겠지. 저 둘은 저거면 된다. 괜히 걱정이니 뭐니 해봤자 신경만 쓰이고. 갔다 와서 승패만 알려주면 되겠지.


졌을 때 다시 이곳에 돌아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후우."


나는 기숙사에서 나와서 걸어가다 마지막 점검을 위해 아버지에게 받은 검을 허공에 휘둘러 보았다.


마법검은 두고 왔다. 강적과의 승부에서 손에 익지 않은 검을 쓸 정도로 멍청하지는 않다.


이 검도 써본 지 영 오래되서 조금 어색하긴 하지만... 쓰다 보면 익숙해지겠지.


시익!


그런 생각이 든 순간 나는 허공에 검을 휘둘렀다. 계속해서 휘둘렀다. 검의 무게감과 길이에 익숙해질 때까지.


다음은 없다. 목을 베이는 순간. 할 수 있는 건 전부 하지 않고 진검승부에 나가다니. 그거야말로 병신 같은 짓이다.


티아가 어떻게 생각할 지는 몰라도 나에게 이건 정말로 목숨을 건 승부다. 모든 것을 건 채로 도박을 하는 것이다.


이런 안일한 생각을 한 것부터가 아직 완전한 상태가 아니라는 증거다. 나는 정신을 바로잡는 것과 검에 익숙해지는 것을 동시에 해나갔다.


약 30분 정도 검을 휘두르고 난 후 한 시간 가까이 쉬었다. 검이 손에 안 익어서 져도 병신이지만 체력이 떨어져서 져도 병신이다.


기숙사에 도착할 때쯤엔 정말로 자정이었다. 그 앞에 티아가 있었다.


타오르는 듯한 붉은색 머리를 가진 소녀가 한 자루의 검을 옆의 지면에 박아놓은 채 서 있었다.


지나치게 가늘지도, 두껍지도 않은 팔다리. 팔등신의 아름다운 비율과 깔끔한 이목구비. 큰 가슴도 천박하지 않고 오히려 고귀함을 더해주는 재료인 듯하다.


이렇게 보니 예쁘기는 정말 예뻤다. 그래봤자 속은 쓰레기라는 걸 알고 있어서 별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스윽.


티아가 지면에서 검을 뽑아내며 말했다.


"왔네."


"그래."


티아가 싱긋 웃었다. 진심이 담기지 않은 미소였다.


"여자를 기다리게 하다니. 매너가 없구나."


"나는 성평등주의자라서."


나는 지지 않고 받아쳤다. 기세 싸움부터 싸움은 시작된 거나 마찬가지니까. 농담에는 농담으로 받고 다음은.


"그래서 너도 티아 너도 금발놈이랑 같은 꼴로 만들어주려고."


언제나 그랬듯 도발이다.


"어머나. 너무하네. 이런 귀여운 여자를 그런 꼴로 만들겠다니. 그쪽의 취향도 있었니?"


"모른 척하지 마. 나를 이런 몸으로 만든 건 너라고."


나는 가볍지 않은 농담 중에도 예리하게 티아의 모습을 살폈다. 티아는 토너먼트 전에 나를 만났을 때 보여줬던 무거움이나 진지함은 이미 버린지 오래였다.


그건 즉 자신의 페이스를 이미 회복했다는 뜻. 즉 티아가 자신의 실력을 완전하게 발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 반 년간 나를 몇 번이고 무참하게 쓰러뜨렸던 그 실력을 말이다.


다시 한 번 긴장이 올라왔지만 무시하고 계속해서 받아쳤다.


"내가 없이는 살 수 없는 몸이 되어 버렸다는 거니? 이거 기쁜 걸."


"맞아. 너를 패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성격이 되어버렸지."


"흑흑. 할리가 나를 너무 싫어하는 것 같아서 슬퍼."


"니가 슬퍼한다니 정말 기쁘다. 앞으로도 계속 슬퍼해주지 않을래?"


"뭐, 농담은 이쯤하고."


티아가 갑자기 기세를 바꾸었다. 방금 전까지의 장난스럽던 모습은 치워버리고 무거운 공기를 흩뿌렸다.


"정말로 이곳에 나왔다는 건 각오는 됐다는 거겠지?"


"그래."


나는 길게 대답하지 않았다. 티아도 그거면 충분했는지 검 손잡이를 두 손으로 잡은 채 끝을 내 쪽으로 겨눴다.


하지만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방금 전의 티아처럼 지면에 검을 박았다. 티아가 의아해하는 걸 보면서 말했다.


"두 가지 정도 더 할 게 있어. 첫째는 사람이 없는 곳으로 이동하는 것. 나는 너와의 싸움을 방해받고 싶지 않거든."


합당하다고 생각했는지 티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티아는 여자 기숙사의 인원들은 확실히 제어하고 있지만 그래도 진검승부는 다르다. 중간이 방해가 들어올 수도 있다.


"그럼 두 번째는?"


"말했잖아. 방해꾼을 없애자고."


"알겠어."


설명하지 않았지만 티아는 바로 알아들었다. 머리 좋은 애랑 대화할 때는 이래서 편하다.


티아는 나처럼 옆의 지면에 검을 박았다. 그리고는 동시에 한 방향으로 뛰었다.


그곳에 있던 인물이 당황해서 외쳤다.


"아, 아가씨!?"


티아는 대답하지 않고 자기 부하의 머리를 향해 잽을 날렸다. 남자는 당황하면서도 방어 자세를 취했지만 그건 페이크였다.


이미 다른 한쪽 팔은 배 쪽을 향하고 있었으니까.


"크윽!"


하지만 놀랍게도 남자는 팔꿈치로 그 공격까지 막아냈다. 그리고는 자기 방어를 위해선 필요하다고 생각했는지 나이프가 있는 자신의 옆구리를 향해 손을 뻗었다.


하지만 그게 바로 티아의 노림수였다. 적어도 내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왜냐하면 내가 그 틈을 통해 남자의 턱을 때릴 수 있었으니까.


남자는 너무 다급한 상황이라 나를 잊고 있었던 것 같았다. 티아의 뒤에서 한 박자 늦게 들어온 공격에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남자는 살짝 늦은 대응에는 성공했다. 맞은 순간 턱을 돌리며 충격을 줄인 것이다.


이대로 아주 잠깐의 시간만 준다면 다시 남자는 원래의 전투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남자의 눈앞에는 그의 완전한 전투력과 비슷하거나 혹은 더 높은 실력을 가진 사람이 둘이나 있었다.


티아는 물흐르는 것과 같이 자연스럽게 남자의 머리를 두 손으로 잡았다. 그리고는 날듯이 뛰었다.


뻐걱!


티아의 왼쪽 무릎이 남자의 턱에 정타로 들어갔다. 티아는 그 순간 손을 놓고 충격을 이용해 뒤로 물러났다.


남자는 잠시 동안 비틀거리다 결국 쓰러졌다. 완전히 의식을 잃기 전 작게 중얼거렸다.


"가...씨..."


티아는 자신을 부르는 애타는 목소리를 무시하고 말했다.


"이거면 됐어?"


"혹시 모르니까 묶어놓지."


"아, 그런 거라면 내 방에 감금실이 있어."


나는 그게 왜 있는 건지는 묻지 않기로 했다. 대신 팀킬당한 남자한테 잠깐의 애도를 표했다.


얘 성격이면 당연히 이렇게 할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현실로 일어나니 아주 약간은 미안했다.


"..."


아주 잠깐일 뿐이라서 머리 끄댕이를 잡고 끌어 당겨서 방까지 데리고 갔다. 생각해보면 이놈한테 위협당한 기억도 몇 번 있었으니까.


지 주인이 잡고 갔다면 이럴 생각은 없었지만 그러지 않으니 하는 수 없지.


어째 이래저래 불쌍한 놈이었다.


작가의말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11 n4******..
    작성일
    19.02.14 00:37
    No. 1

    주인공 성격이 원래 저랳는지 티아한테 물들었는지...
    둘이서 호흡이 척척 맞네요 ㅋㅋ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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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엘프랑 가해자랑 대화 +1 19.01.16 45 2 15쪽
82 도망치는 엘프 +1 19.01.14 42 1 15쪽
81 3권 후기 +3 19.01.13 47 2 4쪽
80 3권 마지막 화 +1 19.01.12 46 2 19쪽
79 패배 예고 +1 19.01.09 40 2 18쪽
78 티아리스 2차전 결말 +1 19.01.06 39 2 18쪽
77 티아리스 2차전 +1 19.01.03 52 2 15쪽
» 티아와 전투 준비 +1 18.12.31 54 2 16쪽
75 금발놈에게의 복수 +2 18.12.28 57 2 15쪽
74 금발놈과 시합 전에 +1 18.12.26 52 2 22쪽
73 내일을 위한 휴식 +1 18.12.23 47 2 11쪽
72 미아드의 비밀 +1 18.12.19 52 2 16쪽
71 각성 +1 18.12.13 65 2 18쪽
70 브릿 대 금발놈 +1 18.12.10 50 2 16쪽
69 티아의 계획 +1 18.12.07 54 2 17쪽
68 재능 +1 18.12.04 51 2 15쪽
67 안 좋은 날 +1 18.12.01 66 2 15쪽
66 토너먼트 진행 중 +1 18.11.28 48 2 15쪽
65 금발놈 승리 +1 18.11.25 58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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