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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 님의 서재입니다.

용과 전생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sung1354
작품등록일 :
2017.11.23 17:33
최근연재일 :
2019.02.13 12:30
연재수 :
9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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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93
추천수 :
165
글자수 :
641,611

작성
19.01.19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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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몰살과 구출

DUMMY

나는 일단 맨 앞의 놈부터 목을 땄다. 숙련된 농부가 나무에서 열매를 따듯, 검을 한 번 휘두르니 목이 하나 베였다.


물론 느낌이 비슷하다 해도 이곳에는 과즙의 달콤한 향기는 없다. 죽음과 피의 역겨운 냄새만이 가득했다.


나는 그대로 멈추지 않고 둘을 더 벴다. 3초도 안 되는 시간 사이에 셋이 죽었다. 수십 년의 세 배 동안 쌓아온 삶의 무게가 너무나도 가볍게 날아갔다.


뒤에서 달려오던 놈들이 경악했다.


"뭐, 뭐야!?"


"헨리이!"


경악과 절망이 공간에 드리웠다. 이대로 잘 입을 털면 이 분위기를 조종해 더 안전하게 몰살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아이들의 안전이 먼저다.


"이익!"


네 명째 벤 순간 드디어 수적 우위를 살린 기습이 왔다. 옆구리를 노리는 공격이었는데, 제대로 분위기 조성이 안 되서 그러는지 그 얼굴에 발악의 느낌은 없었다.


충분히 먹힐 거라는 희망과 자신감을 가지는 공격. 인간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진짜 스펙뿐만 아니라 기세 또한 전투력에 영향을 미치는 법이다.


그런 시선에서 보자면 그 공격은 충분히 강했다.


서걱!


"어..."


하지만 당연하게도 내가 더 강했다. 나는 상체를 옆으로 움직여 피하며 검을 휘두르는 놈의 왼쪽 다리를 벴다. 잘리지는 않았지만 힘줄까지는 확실히 베였다.


퓨우웃...


"으아아악!"


놈이 다리를 붙잡고 비명을 질렀다. 물론 난 이미 그딴 사소한 것에 신경 쓰고 있지 않았다.


앞에 놈의 검을 피하며 반격을 날리려 했더니 오른쪽 에서 공격이 왔고, 그걸 피하려 뒤로 움직였더니 이번엔 왼쪽에서 공격이 왔다.


그것마저 피하기엔 시간이 없었다. 난 그건 맞아주며 오른쪽 놈을 찔렀다.


푸욱! 서걱.


등이 얕게 베이며 타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다. 괜찮다. 상처는 얕다. 독 같은 게 묻은 것도 아니다. 급소만 아니라면 당장 전투를 계속하는 데에는 문제없다.


나는 손잡이를 강하게 잡고 들었다. 배에 검이 박힌 남자가 가볍게 들렸다. 처절한 비명이 들려 왔다.


"으아아아!"


나는 그 상태로 앞으로 뛰었다. 옆에서 오던 놈의 검격이 뒤를 스치는 것을 소리로 알아챘다. 당장의 공격은 피했다. 하지만 외에도 이곳에 적은 많았다.


나는 옆에서 계속해서 오는 것들은 일단 검을 휘둘러 쳐냈다. 당연하지만 아직도 검에는 남자가 박힌 상태였다. 때문에 검을 휘두른다기 보다는 부피가 큰 망치를 쓴다는 느낌으로 손을 움직였다.


움직이기는 불편했지만 면적이 커서 밀어내는 데에는 꽤 유용했다. 나는 금방 놈들이 만든 간이 포위망을 탈출했다.


나는 이때까지 도와준 녀석에게 감사하며 머리를 밟고 검을 빼냈다. 박힌 채 휘두르다보니 꽤나 깊이 들어갔다.


"흐..."


놈의 입에서 바람빠지는 소리가 나는 것과 함께 또 다시 하나의 인생이 끝났다. 나는 보지도 않고 짐작하며 검에서 피와 내장 조각들을 털어냈다.


나는 이를 악물었다. 원래라면 둘 정도는 더 베어낼 생각이었는데 검이 생각보다 무뎌서 실패했다. 안 그래도 시간이 없는데.


"후!"


나는 한숨을 내쉬며 앞을 향해 검을 던졌다. 그래 뭐, 이거면 됐다. 어차피 아버지의 검이니 뭐니 했어도 결국 중고품이지 않은가. 이렇게 되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하지.


다른 거 쓰면 된다. 어차피 여기에 검이 하나만 있는 건 아니니까.


"크윽!"


맨 앞에서 달려오던 놈이 날아오는 검을 필사적으로 쳐내는 동안 나는 옆쪽으로 지나갔다. 그리고 뒤의 놈은 어깨로 날려버리고 바닥에 떨어진 검을 주웠다. 당연히 놈들이 흘린 검이었다.


나는 주운 검을 잡고 보지도 않은 채 바닥을 뒹굴며 휘둘렀다. 손에 쇳덩어리를 여러 개 쳐내는 감각이 들어왔다.


일어나지 않고 앉은 채로 보이는 다리부터 베었다. 이번엔 제대로 잘려나가며 앉은뱅이 하나가 만들어졌다.


한쪽 다리에 생기까지 실어 뛰듯이 일어섰다. 몸의 균형이 무너졌지만 일단 당장 피하는 것에는 성공했다.


넘어질 것 같은 몸은 한 놈의 머릿채를 잡아 버티는 데 성공했다. 균형을 잡은 후엔 감사히 심장을 찔렀다.


"후우."


살짝 비틀대면서도 자세를 잡는데 성공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아직 서넛 정도 서 있었다.


살아 있는 건 아직 반 정도였지만, 그들 대부분이 죽어가고 있던 지라 추가 전력이 생길 가능성은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이, 이게 뭐야!? 뭐냐고!"


"다, 다들 어째서 죽은 거야!"


서 있는 놈들은 이제야 자신들 상황을 파악했는지 패닉에 빠져 있었다. 전투 중 과도한 아드레날린 분비로 시야가 좁아지는 건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


"하아."


당연하지만 나라고 예외는 아니다. 뒤늦게 놓친 놈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그리고 주변 시체와 곧 시체가 될 놈들의 합계가 처음에 센 것과 같다는 것에 안심했다.


이곳의 병력은 생각보다 강했다. 물론 상처까지 입으면서 고전한 건 앞서 있었던 개무리와의 교전과 다급한 시간 탓이 크긴 했지만, 병력 자체의 훈련도도 꽤 괜찮았다.


전에 있었던 블랙 소드즈 놈들보다 나을 정도. 뭐, 똑같은 범죄 조직이라 해도 한 나라의 수도와 변경 주변이 같을 수는 없는 법이니까. 수도의 치안이 다른 곳보다 나아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훈련도보다도 더 큰 영향을 미친 건 무기였다. 그때 놈들은 대부분이 나무 몽둥이 같은 걸 들고 있었고, 날 있는 건 소매에 숨길 수 있을 만한 크기의 나이프 정도밖에 없었다.


그에 반해 이놈들은 전부 살을 가르고 뼈를 부수기에 충분한 무기를 들고 있었다. 물론 그건 나도 마찬가지지만 높은 수준의 검사 같은 경우에는 맨손으로도 할 수 있는 거니까.


일 대 다수는 무기 없이 하는 쪽이 낫다. 물론 그런 상황이 그리 많이 오지는 않겠지만.


잠깐 동안 머릿속으로 현재 상황을 정리한 후 호흡을 고르게 한 나는 남은 놈들에게 달려들었다. 공포에 찬 비명들이 들렸다.


"으아악!"


서걱. 서걱. 털썩. 쿵.


다다다.


전부 죽인 다음 다시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달렸다. 일단 이 주변에 있던 놈들은 전부 없앴지만 다른 곳에 있던 인원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처리하는데 체감상 3분 넘게 걸렸다.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다고 생각하지만 짧은 시간도 아니었다. 서두를 필요가 있다.


"헉헉헉."


체력이 떨어진 데다 팔다리에 피로가 차 잘 움직이지 않았다. 빨리 끝내야 할 필요가 있는데도 전투 중에 생기 공격을 한 번도 못했을 정도다.


누군가 먼저 닿을 수도 있다. 그런 생각에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뛰었다.


다행히 아이들이 있던 건물에 도착했을 때는 아무도 없었다. 나는 문을 세게 두드렸다. 안에서 아이들이 놀라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안심하며 이마의 땀을 닦았다. 다행히 모르는 새에 이곳까지 온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다시 한 번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나다. 아까 구하러 왔다고 온 사람."


"사, 살아계셨어요?"


"정말 구하러 와주신 거에요!?"


"엄마! 엄마는요!"


"으아앙!"


가관이다. 한꺼번에 여러 목소리들이 들려와서 뭐라는지 모르겠다. 나는 자잘한 건 나중에 해결하자고 생각하고 말했다.


"설명할 수 있는 건 전부 설명해줄 테니까 일단 전부 뒤로 가! 문을 부술 거야!"


"어떻게 살아계신 거죠? 그보다 나이가 상당히 어리신 것 같은데..."


"이, 이거 시험 같은 거 아닌가요? 여기에서 고맙다거나 한 사람은 막 죽이거나!"


"엄마! 엄마는 어딨어요!"


"으아앙!"


나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그리고 외쳤다.


"전부 뒤로 가아!"


욕을 하지 않은 게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최대한의 배려였다. 아이들이 살금살금 움직이는 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살짝 겁먹은 것 같았지만 상관없었다.


어차피 또 볼 얼굴도 아닌데 나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하든지 알 바냐? 그냥 구해주고 좀 떨어진 마을에만 데려다주면 내 할 일은 끝난다.


나는 아이들이 전부 멀어진 걸 기감으로 확인하고 검을 들었다. 그대로 문을 한 번에 베어내려다... 체력이 떨어져서 다시 내려놨다.


몸에 힘이 없어서 단번에 베어내는 건 무리일 것 같았다. 그러면 여러 번에 걸쳐서 부숴야 할 텐데, 그건 그것대로 시간도 오래 걸리고 힘든 일일 것이다.


그래서 아껴뒀던 물건을 쓰기로 했다. 나는 옆구리에 있는 검집에 손을 댔다.


이곳의 병사들이 쓰던 것보다 더 짧은, 긴 형태의 단검이라 불러야 좋을 만한 크기의 검이였다.


물리적으로 부수려면 날이 많이 죽었더라도 아버지의 검이 나을 테지만, 이곳에는 물리적이지 않은 힘이 담겨 있다.


나는 검의 손잡이를 강하게 잡고 문 앞에 섰다. 그리고 작게 중얼거렸다.


"원드 커터."


검에 숨겨져 있던 마력이 깨어나 스스로의 역할을 준비했다. 나는 그 힘을 생기로 제어하려 했다.


이게 생물이 가진 마력이라면 물을 끈으로 묶으려는 듯한 말도 안 되는 짓이겠지만, 마력은 내 뜻에 의해 움직였다.


이런 게 가능한 건 딱히 내가 특별해서는 아니다. 물론 나 수준의 생기 제어력을 가진 사람이 그렇게 많지야 않겠지만 그렇다고 아예 없는 건 아니니까.


이런 짓이 가능한 건 이게 마도구이기 때문이다. 마도구의 원리는 나무를 태워 불을 내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사물에다 마력을 담아둔 뒤, 원할 때 마력을 소모해 일정한 현상을 해낼 수 있게 구조화한 것. 그게 마도구다.


그렇기에 마도구의 마력은 생물이 가진 것에 비하면 죽어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의지에 따라 자유롭게 변하는 생물의 마력과 달리 마도구의 마력은 단 하나의 마법으로밖에 쓸 수 없으니까.


그렇지만 그건 나쁜 점만을 낳지는 않는다. 동시에 안전성 또한 늘기 때문에 다른 힘, 생기 등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들으면 별 거 아니지만 이건 아직 대륙 사람들의 대부분이 모르는 사실이었다. 왜냐하면 마도구 자체가 수가 굉장히 적어서 가진 사람이 매우 적으니까.


그리고 대륙에는 높은 수준의 검사일수록 무기를 가리지 않아야 한다는 사상이 널리 퍼져 있다. 이 사실을 깨달을 수 있을 만한 실력을 가진 사람들은 그것 때문에 마도구에 가까이 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확률들을 모두 뚫고 알게 된 사람은 정보를 독점하고 있겠지. 더러운 세상.


나는 투덜대며 생각을 끊고 제대로 집중을 시작했다. 마력들이 넘실대는 것이 기감으로 느껴졌다.


집중이 가속화되며 점점 더 마력의 움직임이 확실하게 느껴졌다. 나는 그 마력을 최대한 압축했다.


조금 더 강하게, 조금 더 깊게 벨 수 있도록...


몇 번이듯 말했듯 생기의 힘의 크기는 의지에서 비롯된다. 이 문을 부수는데 사용하는 건 생기는 아니지만, 마력을 압축하는 건 생기다. 믿음을 굳건하게 할 필요가 있다


강하다. 세다. 베인다...


내가 생각하는 이미지에 맞는 말은 전부 붙여가며 점점 더 이미지를 구체화시켜 갔다.


그리고 그게 절정에 달하는 순간, 나는 마력에 대한 제어권을 놓았다.


검에서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힘이 날아갔다. 공기를 밀어내 현실의 힘으로 화하여 정해진 주문를 행하면서도, 비틀려 내가 최종적으로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려 했다.


그 결과.


서거거겅!


철이 부딪히는 소리가 짧은 시간 동안 압축되어 울리며, 내가 인지했을 때는 이미 철로 된 자물쇠가 거의 다 잘려 나가 있었다.


굉장한 결과였지만 희생은 컸다.


"오. 이런 망할."


나는 검에 난 금을 보고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출력을 높이느라고 마력을 원래의 3배 가까이 썼지만 더 큰 문제는 검의 내구력이었다.


철을 베어낸다는, 제대로 된 마법사들도 어려워하는 위업을 달성해낸 대신 그 수명을 다해 가고 있었다. 검면 전체에 금이 가 한 번만 더 사용하면 바로 부사질 것 같았다.


분명 10회용이랬는데... 아직 한 번 밖에 안 썼는데... 엄청 비싼 건데...


나는 멍하니 검을 보며 침묵했다. 나갈 것 같은 내 멘탈을 붙잡아준 건 건물 내에서 들려온 목소리였다.


"괘, 괜찮으세요? 엄청 큰 소리가 들렸는데."


"...아무것도 아냐. 문 열게."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뭐 애초에 나한텐 4단계 공격이 있으니까. 쓸 기회 자체가 많지는 않을 거야. 그리고 가격이 비싸다 해도 돈으로 바꾸려면 엄청 귀찮은 과정을 거쳐여 하니까. 그냥 적선했다고 생각하자. 그래, 그렇게 하자. 아니 그치만... 생각하지 말자.


나는 짧은 시간 동안 수십 번의 타협을 거쳐 마법검을 잊어버리는데 성공했다. 다시 검집에 집어넣고 아버지의 검을 들었다. 그걸로 거의 부서진 자물쇠를 때렸다.


캉! 캉!


몇 번 때리자 부러져서 바닥에 떨어졌다. 나는 그걸 몇 번 더 때렸다. 딱히 화풀이는 아니었다. 그럼 이유가 뭐냐고? 그런 건 없지만 화풀이는 아니다. 아니라고.


나는 문을 활짝 열렸다. 건물 안에서는 아이들이 자기들끼리 모여서 껴안으며 이쪽을 보고 있었다. 두려움 때문에 누가 지리기라도 했는지 이상한 냄새가 났다.


아이들은 내 모습을 보고 놀란 것 같았다. 아직도 내 겉모습는 고작 13살에 불과했으니 당연한 일이다. 저곳에 모여 있는 아이들은 대부분 8, 9살 정도로 보였지만 나보다 더 많아 보이는 녀석도 있었으니까.


나는 뭘로 말문을 틀어야 할까 고민하다 일단 말했다.


"여러 가지로 현재 상황에 대해 궁금한 게 많겠지만 일단 이것만 말해둘게. 너희들은 방금 전까지 납치되어 있는 상태였어. 지금은 나한테 구출됐고. 그 외에도 몇 가지 궁금한 게 더 많겠지..."


"저, 저기요."


"...만 기다려 달라고 하려 했는데 질문이 왔네. 그럼 첫 번째니까 여기까지만 받아준다. 뭐야?"


손을 든 건 나보다 더 나이가 많아 보이는 사람 중 대표적인 케이스인 여자였다. 대충 15살 정도로 보였는데, 목소리를 듣고 보니 아까 나 보고 살아 있냐고 물었던 녀석인 것 같았다.


그녀는 내 까칠한 태도에 살짝 긴장한 것 같았지만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희가 보기에는 이 주변에 한 명 정도 더 잡힌 사람이 있었던 것 같았는데, 그 사람은 어떻게 됐나요?"


"그 아이라면 이미 구출했어."


착한 아이였다. 자신의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서도 다른 사람을 먼저 걱정하다니. 그걸 깨달은 나의 목소리가 조금 부드러워졌다.


저 애가 말하는 건 라라라일 것이다. 라라라는 이 주변에 있는 숲에 숨기고 왔다. 마법도 쓸 줄 아는 녀석인 데다 쫒던 놈들에게서 빼앗은 무기도 쥐어주고 왔으니 산짐승 정도에게 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왜 이때까지 이야기하지 않고 있었냐면, 작가가 잊어버려... 아니 말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여튼 라라라는 걱정할 필요 없다. 내 확신이 담긴 대답에 그녀의 얼굴에 있던 걱정이 한결 적어졌다.


"그럼 다... 행..."


그녀의 얼굴이 급속도로 굳어갔다. 목소리로 급격히 떨림이 커졌다. 하지만 왜 갑자기 그러는지 물을 필요는 없었다.


"너, 이 새끼! 너냐! 내 부하들을 죽인 게!"


많이 지치긴 했나보다. 저런 녀석이 다가오는 것도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으니까.


대충 들어보니 두목쯤 되는 놈 같았다. 아까 천막에 있던 놈들은 다 죽였으니 거기 있던 건 아니였을 테고 두목이랍시고 다른 곳에서 자고 있었나 보다.


그래도 크게 당황하지는 않았다. 아까 전에 부하들은 다 죽였으니 남은 놈이래봤자 보스랑 운 좋게 살아남은 한두 놈 정도일 테니까. 그 정도면 크게 문제되지는 않는다.


뭐, 의외로 두목이 강할지도 모르니 아예 방심해서는 안 되겠지만. 일단 나는 도발부터 하기로 하며 뒤로 돌았다.


그리고 등을 돌린 나는 열려던 입을 다물었다. 상상도 못한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딱히 두목이 부하를 수십 명 가까운 엄청난 수로 데려와서는 아니었다. 부하로 보이는 놈은 하나 정도뿐이였고, 눈앞에 보이는 이는 셋 정도였다.


그래. 그 수가 문제였다. 총 수는 셋인데, 하나는 두목이고, 하나는 부하면, 나머지 하나는 누구겠는가?


정답은.


"너, 이 새끼! 이 년을 죽게 하고 싶지 않으면 당장 무릎 꿇어!"


나는 두목의 말을 한 귀로 흘리며 목에 칼이 대여 있는 소녀를 째려보았다.


시바. 라라라 니가 여기 왜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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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살과 구출 +1 19.01.19 60 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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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도망치는 엘프 +1 19.01.14 42 1 15쪽
81 3권 후기 +3 19.01.13 46 2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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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티아리스 2차전 +1 19.01.03 52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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